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154화 (1,154/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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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만남 --> "장임님 어디 아프세요? 자꾸 멍하신거 같으신데.."

"아..아닙니다 아무것도."

민준덕분에 축제 분위기가 된 것은 좋았지만 장임은 아까 전의 일이 계속 신경쓰여서 고기를 먹는 둥 마는 둥 하였다. 이것을 본 장각이 걱정스럽게 물어보았지만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괜찮다는 답변을 해주었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계속 민준을 쫓고 있었으니 장각은 고개를 절래 절래 저어버렸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여인에 대해서 모른 적이 없었던 민준이었으니 알아서 잘 한다고 생각하며 다시 여인들과 고기를 먹기 시작하였다. 이것은 다른 여인들도 마찬가지였는데 장임의 시선때문에 부담스럽긴 했지만 민준이 알아서 한다는 생각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른 이들과 즐겁게 놀고 있는 것이었다.

"이제 안달날텐데 말이야.."

-...주인의 생각이 무엇인지는 알게 되었는데 굳이 이런 식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음?-

"야 생각을 해봐라. 내가 바로 바로 해결하면 장임이 다른 여인들을 만날 수가 없잖아? 그러니까 시간을 두고 만나면서 그녀가 다른 여인들과 친해질 수 있게 만드는거다."

-.내가 보기에는 촉에 있는 여인들이랑 친해지게 만들려고 하는 것 같은데 틀린 것임?-

"그게 가장 큰 목적이지. 첫인상이 박혀버리면 고치기 힘든게 사실이야.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놔두면 안되잖아?"

-하긴..힘들 때 옆에서 도와주는 것만큼..그런데 이걸 의심하게 되면 어떻게 하는 것임?-

"의심할 거 같으면 엄안을 만났을 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겠지."

모든 것이 계산대로라고 말하는 민준을 보며 요술서는 정말 자신이 옆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민준과 요술서의 대화를 들은 화타와 우길 역시 혀를 내두르고 있었으니 민준은 할 말이 없다는 듯 머리를 벅벅 긁었다.

시간이 지나 소녀들이 자러가고 술이 약한 이들이 한명 두명 떠나고 나자 남은 것은 하북에서 유명한 술꾼들이었다. 물론 이중에서 강한 것은 민준이 원탑이겠지만 술을 제대로 마시지 않은 장임 역시 얼떨결에 남아있게 되었다.

"장임이 이렇게 늦게까지 남아있는 거..처음아니야?"

"캬~ 마시고 죽어보자고!"

시간관념이 철저했던 그녀였기 때문에 아무리 술이 강하다고 해도 일정시간이 지나면 양해를 구하고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이것때문에 술꾼들은 전부 그녀와 찐하게 마셔보고 싶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인 것 같았다.

"아니 저는..."

민준 때문이라는 말은 차마 하지 못했지만 이곳에 있을 시간이 지났다는 듯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기회를 잡은 여인들에게서 빠져나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런데 너 말이야. 왜 그렇게 유비를 싫어하는거냐?"

"여포님은 제가 유비를 싫어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 겁니까?"

"전혀 신경 안쓴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민준이지 다른 녀석들이 아니니까 하지만 내가 궁금한 이유는 저 녀석이 이렇게 고생한 적이 없었거든. 그래서 물어보는 것 뿐이야."

"그렇습니까.."

"너는 사람을 앞에 두고 무슨 말을 하는거냐..취한거냐?"

"뭐? 취해? 내가?"

어이없다는 듯 되물어본 여포는 앞에 놓인 술을 벌컥 벌컥 들이키고는 웃어버렸다. 그러자 한숨을 내쉰 민준은 그녀를 대신하여 장임에게 사과를 하였으나 장임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정말 여러분들은 신기합니다. 다른 여인들은 유비와 사이가 틀어졌다는 말만 듣고 저에게 사과를 하라고 하거나 알게 모르게 유비의 편을 드는 여인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제가 민준님과 사이가 틀어졌다고 해도 공정하게 판단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크하하.. 그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물론 이 몸은 이 녀석과 사이가 틀어질 일은 절대 없겠지만 다른 녀석들이 그런 일이 있으면 잘잘못을 가려야하지 않겠나?"

"그 이유에 대해서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이렇게 많은 녀석들이 전부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저 녀석이 있기 떄문이고 또 공정하기 떄문이지. 만약 저녀석이 황제가 좋다고 해서 황제에게 애정을 쏟는다면 어떻게 되겠나?"

"거기서 왜 제가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왠지 악녀역활을 맡은 것 같아서 불만이라는 듯 유협이 말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여인들에게는 예시를 드는 것 조차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었다.

여인들이 하나 같이 똑같은 반응을 보이자 그녀는 유비와 사이가 틀어지게 된 일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넣었다. 술을 마시면서 경청한 여인들은 난감하다는 듯 신음소리를 내뱉자 아까 전부터 조용히 마시고 있던 제갈근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솔직히 이 대화에 끼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네요."

"뭐야. 너 설마 민준에게 잘보이려고 그런 말 하는거 아니..아얏..아프다고.."

장난을 치던 여포는 옆에서 조운이 옆구리를 꼬집자 말하는 것을 그만두고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제갈근은 괜찮다는 듯 빙그레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괜찮아요. 저는 엄안보다 그녀와 접점이 없었으니까요."

"그럴리가..너도 책사였잖아?"

"여러분..제가 장임을 만났을 때 저는 이미 민준님에게 반쯤 마음이 가 있던 상태였어요. 그러니까..장임이 눈에 들어올리가 없죠.."

"그러고보면..제갈근님은 맨날 멍하니..어라..?"

그 떄의 일을 기억하던 장임은 제갈근이 어딘가 아픈 것이 아닌지 걱정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 자신을 걱정해준 장각에게 그녀가 했던 말과 똑같은 말을 내뱉았으니 놀란 것이었다.

"후훗..그래요. 저는 그 때 당시 너무 힘들어서 제정신이 아니었고 제대로 해결하고 왔더니 장임이 떠난 뒤였어요."

"그 때 왜그렇게 넋이 나간 것처럼 계셨는지 이제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그것보다 왜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간단해요. 장임님은 다른 이들에게 배신당한 것때문에 누구의 말도 듣지 않으려고 하셨고 유비님은 겁먹고 다가가지 않으셨죠. 그러니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전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렇군요.. 그것은 저도 납득이 갑니다. 그리고 민준님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것 같습니다."

사랑에 대해서는 조언을 하지 않는 그녀들이었지만 이번만큼은 특별한 경우였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로써 장임은 촉에 있는 장수들이 자신이 생각한 것만큼 썩은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으니 오히려 잘 된 것이었다. 그리고 민준을 좋아한다는 확신이 생겼으니 그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사랑이 듬뿍 담겨있었다. 그렇다고 지금 보내줄 여인들이 아니었으니 민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크흠..뭐 이렇게 되었으니까. 원래 내일 약속이었던 것 모래로 미루자."

"...어.어째서 입니까? 저는 이제 마음을 알았는데 어째서 민준님은 이렇게 도망치시는 것입니까? 유비가 문제입니까? 그렇다면 제가 지금 당장 사과를 받겠습니다. 아니 제가 하겠습니다."

너무 열정적으로 말하는 그녀를 보자 다른 여인들은 휘파람을 불며 민준의 대답을 기다렸다. 여기까지는 그녀들도 예상한 범위안에 들어가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민준이 어떻게 받아치는 지에 대해서는 예상이 갈리고 있었으니 숨까지 죽이며 대답을 기다린 것이다."

"하아..그러니까 내가 너랑 밖에 나가는게 싫어서 그러는게 아니야. 방금 전도 그렇고 지금 이렇게 반응하는 것때문에 눈치없는 녀석들도 니가 날 좋아한다는 걸 다 알아차렸거든?"

'그..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조..조..좋아..."

"..그러니까 말이다..이 녀석들은 오랜만에 이렇게 축제를 열고 즐기는데 거기서 사랑 고백까지 하는 녀석이 나왔으니 더욱 술을 마실거란 말이야. 문제는 널 절대 안놔준다는거지. 그러면 내일은 숙취때문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할테니까 차라리 모래 같이 나가자는거야. 물론 내일은 방에서 하루종일 같이 있어줄테니까.."

"컥.."

"쿨럭 쿨럭.."

여인들의 반응만 봐도 이것이 얼마나 파격적인 제안인지 알 것 같았던 장임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대답하였고 부러워 죽겠다는 눈치고 바라본 여인들은 이제 정말 술을 마시는 것밖에 없다는 듯 평소보다 두배는 많이 마셔버렸다.

========== 작품 후기 ==========

재미있다가도 재미없고.. 재미없다가도 재미있게 글을 쓰게 되는 신기한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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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천사야 2015-05-26 04:16 new

폭풍연참만이 이번만행에대한 참회요

-〉 으악 살려주세요

플레이어드 2015-05-26 05:12 new

작가신장

-〉 으익?!

소드댄서 2015-05-26 05:59 new

최소 3연참은 해야 합니다.

-〉 그건 나중에 ㅠ.ㅠ

LC비서 2015-05-26 06:15 new

참회!! 참회를 하라!! 우가우가

-〉 츄..츄럴..살려달라능

halem 2015-05-26 06:49 new

847 잘보고 갈것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style냥스 2015-05-26 07:04 new

왠지 채찍질하다보면 연참이 나올거같아요. 도라에몽에게 부탁하는 것처럼, 채찍질하다보면 연참이 나오겠죠?

-〉 허허헛...아니라는...

Mable Fantasm 2015-05-26 07:05 new

@채찍질은 안됩니다....작가님의 몸에 상처나면 연참이 더 악화됨...그러니 정신적으로 엄청나게 갈구는 겁니다!!!!!!

-〉 그럼 완결내고 도망감.

인피니티레규 2015-05-26 07:14 new

작가는속죄할것이오

-〉 피..피곤해영

mahorabu 2015-05-26 09:30 new

하루늦었으니 2일치로 속죄를 하시게나

-〉 흐앙....나중에 이건 반드시...

새로운 만남[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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