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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만남 --> 아침이 밝아오고 약속 장소에 도착한 장임은 자신도 모르게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지금까지 저잣거리에 간 것은 일 때문에 간 것뿐이었지 이렇게 기분 전환 삼아 가본 적은 없기 때문이었다.
"많이 기다렸어?"
"아닙니다. 저도 방금 전에 도착했습니다."
"다행이네 그럼 갈까?"
일이 있어 조금 늦게 도착한 민준은 미안하다고 말하며 그녀와 함께 저잣거리로 향했다. 어제와는 다르게 조금 과묵한 그녀를 보며 가게 주인들은 놀란 듯 했지만 그렇다고 말을 안 걸 사람들이 아니었다. 특히 아예 말이 없는 화웅이나 무서워 보이는 여포에게도 농담을 건넨 사람들이었으니 과묵한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은 것이었다. 이것을 알고 있는 민준은 가면서 그녀에게 양해를 구하긴 했지만 이정도로 심할 줄은 몰랐기 때문에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아가씨는 민준총각의 어디가 좋아서 이렇게 같이 다니는거야?"
"저는 민준님과 아무런 사이도 아닙니다만."
"내가 만난 여자들 중에 열에 아홉은 전부 그런 말을 했어! 하지만 지금은 민준이랑 잘 살고 있구만 뭘.."
"게다가 민준님은 총각이 아니라.."
"아직 혼인식도 안올려서 괜찮아. 이참에 아가씨가..이크..이건 말하면 안되는거지 참.."
어떤 농담이든 다 받아주는 여인들이었지만 이 문제만큼은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던지라 가게 주인은 황급히 입을 닫으며 화제를 돌려버렸다. 하지만 가게 주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장임은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하 정말 너무 앞서가신 것 아닙니까?"
"괜한 소리 했다고 혼나는거 아닌가 몰라..아무튼 조금만 기다리게나 금방 맛있는 것 만들어줄테니"
주문을 하지도 않았는데 요리르 가져다 준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린 장임이었지만 민준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듯 앞에 놓인 차를 따라주었다.
생각보다 맛있는 음식때문에 조금 과식해버린 그녀는 한숨을 내뱉으며 거리를 돌아다녔다. 아무런 내색도 하고 있지 않았지만 즐겁다는 듯 입꼬리가 조금 올라가 있었기 때문에 민준은 데리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씨익 웃었다.
"민준님 이것은 무엇입니까?"
"아 이거? 돌맹이를 던져서 맞추는 점수대로 상품을 주는거야. 해볼래?"
"그럴까요..?"
활을 쏘는 만큼 상품을 전부 가져오는게 아닐까 걱정한 그녀였지만 활을 쏘는 것과 돌을 건지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민준은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며 돌을 5개 건네주었다.
"어라? 이거..?"
조준을 하고 던진 그녀는 분명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이상하게 빗나간 것을 보고 다시 한번 돌을 던졌다. 처음하는 것치고는 요령을 금방 터득하긴 했지만 2점자리를 하나 맞춘게 다였던 그녀는 경품으로 작은 다과가 들어있는 상자를 받을 수 있었다.
"...이거 왠지 자존심이 상합니다."
"하하 처음에 이렇게 상품을 타는게 쉬운 줄 알아? 대단한거야"
"그러는 민준님은 머리 장식을 타지 않으셨습니까?"
"나는 많이 해봐서 그런거지. 그리고 선물."
"저한테 주시는 것입니까?"
"그럼 누구한테 주려고?"
이쁜 머리장식이긴 했지만 다른 여인들에게 선물로 준다고 생각했던 장임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떳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굳힌 민준은 직접 머리에 달아주고는 거울까지 빌려서 보여주었다.
"잘어울리네.."
"그렇습니까? 그럼 다행입니다만."
"원판이 이쁘니까 이런 것도 어울린다."
"그런 말씀 하지 마십시오 부끄럽습니다."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돌려버린 장임이었지만 민준의 말은 사실이었다. 인상을 쓰거나 눈을 가늘게 뜨면 위압감이 생겨 무섭게 보이기도 했지만 무표정일 때는 혼을 쏙 빼놓을만큼 아름다운 얼굴이었기 때문에 지나가던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거렸다.
장소를 옮겨 큰 서점이 있는 곳으로 향하자 그곳에는 책을 읽거나 싸게 사기 위해 흥정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곳도 있었군요. 몰랐습니다."
"성에도 서고가 있긴 하지만 전부 들어오는건 아니니까 사고 싶은게 있으면 이쪽에서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 그리고 너도 책 읽는거 좋아한다며? 마음에 드는거 있으면 골라봐."
"머리 장식까지 받았는데 또 받기는 부담됩니다..아..제가 선물해드리겠습니다."
"응?"
"민준님이 좋아할 것 같은 책을 찾아서 선물해드리곘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아니 잠깐.."
중국어로 된 책을 읽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민준은 그녀를 말리려고 했지만 이미 서점으로 들어가버린 그녀를 보며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따라 들어가지 않고 자리에 앉아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아무리 그래도 선물을 사준다는데 따라가면 안되지.."
돌아다니다가 선물을 받는 것이라면 따라가겠지만 직접 골라서 준다는 말 때문에 밖에서 기다리던 민준은 그녀가 밖으로 나오자 어떤 책을 산 것이냐고 물어보았다.
"나중에 뜯어보십시오. 민준님에게 어울릴 것 같아서 샀습니다."
"그래 나주에 읽어보고 말해줄게."
"후훗..기대하겠습니다."
책을 뜯어보고 어떤 표정을 할지 기대된다는 듯 웃은 장임은 앞장서서 저잣저리를 돌아다녔다.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을 보며 완벽하게 기분 전환을 한 그녀는 민준에게 돌아서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왜 그래?"
"이렇게까지 신경써주신 분은 민준님이 처음입니다. 정말 그 떄 저를 잡아주지 않으셨다면 이런 즐거움도 몰랐을 것입니다. 게다가.."
"게다가?"
"유비랑 화해할 실마리는 찾을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뭐야 유비랑 화해할 생각을 한 거야?"
"솔직히 처음에는 유비가 그냥 싫었고 그녀가 화해를 한다고 했을 때는 민준님에게 잘보이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틀렸던 것 같습니다. 민준님은 저와 그녀가 화해를 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잘해주실 분이니까요."
"그거 칭찬이지? 칭찬으로 받아들이면 되는거지?"
"칭찬입니다."
왠지 이상하게 느껴졌던 민준은 그녀가 칭찬이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마음이 놓인다는 듯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민준님에게 여인들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그런 그녀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셔서."
"으잉? 널 등용한 것은 원소인데?"
"그렇다고 해도 민준님이 아니였다면 분명 촉에 있을 때와 비슷한 양상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정말 감사합니다."
"하하.."
그녀가 너무 예의있게 말하자 웃을 수 밖에 없었던 민준이었으나 그녀는 마지막으로 고맙다는 말을 한 후 다시 즐겁게 놀다가 방으로 돌아왔다.
"아..."
"아..안녕."
"안녕하십니까."
"그..그래 오늘 재미있었어?"
"재미있었습니다만 잠시 시간 되십니까?"
"...어..응?"
방 문 앞에서 서성거리던 유비와 딱 마주쳤던 장임은 민준과 말했던 것을 생각하고 그녀를 붙잡았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는 오지 말라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착각한 듯 잠시만 기다려다라고 하고는 심호흡을 하였다.
"흡..하..이제 된거 같아. 그래 무슨 일이야?"
"..민준님 덕분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아니 유비님이 저와 화해하려는 이유가 민준님에게 잘보이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구나.."
"그래서 저도 생각을 바꾸어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화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어? 어어?"
자신이 잘못 들은 것 같아 다시 물어보려고 했지만 장임은 이미 방으로 들어간 뒤였다. 하지만 자신의 귀가 잘못된게 아니라면 나중에는 화해를 하고 싶다고 한게 틀림 없으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이 좋았던 유비는 바로 민준의 방으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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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늑대~! 2015-05-22 01:52 new
예 1빠 !잘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style냥스 2015-05-22 02:16 new
힘들수록 채찍질하면 좋음요. 자 묶이세요!
-〉 안돼
플레이어드 2015-05-22 02:59 new
타락 잉크루시오오오오오오오!
-〉 그게뭐야아아
도끼천사야 2015-05-22 04:19 new
슬슬이파트끝내고 현무갑시다
-〉 껄껄..
소드댄서 2015-05-22 06:08 new
작가님 조교하기
-〉 시르다
Mable Fantasm 2015-05-22 07:45 new
@원래 힘들게 몰아부쳐서 익숙해지게만들어야 작가님이 그게 기본으로 바뀌니....힘들게 몰아부치는게 답인듯싶네요
-〉 윙..
天空意行劍 2015-05-22 08:52 new
작가님 2부 준비하셔야죠
-〉 힘내볼게요.
mahorabu 2015-05-22 09:20 new
이보시오 작가양반 그림이라니?! 글을 쓰시오
-〉 .....넹? 헤헤
쥬랭이랑 2015-05-22 11:27 new
아 자꾸 이름이.. 괴량이 아니라 괴월!!!! 괴월이랑 에피소드 만들어서 채씨까지 가보자..
-〉 채씨 ㄷㄷ..
하루살dl 2015-05-22 17:45 new
작가의 체력을 쥐어짜낼 독자들이네.....힘내세요. 살아있을 수 있을거에요...아마?
-〉 힘낼게용..
새로운 만남[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