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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만남 --> 모든 일정이 끝나고 돌아가는 마차에 올라탄 장임은 왠지 이상한 분위기 때문에 순간 주춤거렸다. 어떻게 바뀐 것인지는 형용할 수 없지만 자신이 들어가는게 부담이 될만큼 조조와 원소는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에 비해 민준은 피곤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 있었으니 차마 아무 말도 하지 못한 그녀는 대충 자리에 앉아서 고개를 숙였다.
"홀홀 너희들도 여자가 되었구나."
"스승님도 차암.."
얼굴이 붉어진 원소는 하지 말라는 듯 말했지만 기분 좋다는 듯 웃고 있었기에 수전은 민준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여인들이 떠나는 것을 아쉬워한 학생들이었지만 나중에 꼭 다시 만나면 좋겠다고 말하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들의 배웅을 받으며 마차가 출발하자 그제서야 끝났다는 듯 민준은 잠시 잠을 잔다고 말하며 눈을 감았다.
"민준님이 피곤하신가봅니다.."
"어제 조금 일이 있었거든요 후훗.."
"..? 그렇습니까?"
왠지 물어봐서는 안될 것 같아서 대충 넘겨버린 장임은 기린에서의 생활에 대해 물어보았다. 원래 이런 식으로 물어보지 않고 직접 경험해보며 터득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녀였지만 기린에는 수많은 여인들이 있기 때문에 당황할 것 같아 조언을 구한 것이었다. 그러자 빙그레 웃어보인 원소는 별 것 없다는 듯 대답해주었다.
"무장들과 함께 어울리며 자신의 무를 갈고 닦고 월등한 부분이 있으면 가르쳐주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배우고..그러시면 될거예요..그래서 말인데 장임은 무엇이 가장 자신있으신가요?"
"저는 활을 쏘는 것을 좋아합니다. 기린에는 황충님이나 하후연님처럼 활을 잘 쏘시는 분들이 계시니 그분들과 자웅을 겨루어보고 싶습니다."
"후훗..좋은 마음가짐이예요. 그리고 배워보고 싶은게 있으면 여인들에게 부탁하면 될거예요. 물론 처음에는 당황스럽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네요."
"당황..스럽다니요?"
"있어 그런게.."
원소와 조조가 이렇게 쓴웃음을 짓고 있는 이유는 무장들의 뒷풀이 때문이었다. 처음 임관하게 되면 누구든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을 풀어주기 위해 저녁식사가 끝나면 모여서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간단한 술자리였지만 여포나 하후돈처럼 술을 좋아하는 여인들 덕분에 술자리는 아침이 밝을 때까지 이어져버렸으니 대부분의 여인들은 임관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숙취때문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방에 누워있게 되었다. 이것때문에 한번 당황스러운 것이었고 두번째는 쓰린 속을 붙잡고 식당에 가면 민준이 맛있는 고깃국을 해주기 때문에 두번 놀라는 것이었다. 고깃국 맛도 맛이지만 같이 마셨던 그만 멀쩡하기 때문이었다.
"이건 우리가 말해줘도 믿기 힘들기 때문에 직접 겪어보면 알아."
"그렇군요.."
짓궂은 장난 정도로 생각한 장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며 두 여인과 조금씩 친해져갔다.
민준이 잠에서 깰 때쯤에는 부쩍 친해진 것인지 농담까지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는데 아쉬운 것은 그녀들이 칭찬한 민준의 음식을 지금 맛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으면 이렇게 칭찬 일색인지 너무 궁금했지만 아직 임관도 하기 전이라 부탁할 수 없었던 장임은 자신도 모르게 민준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후아암. 무슨..음.설마 요리 이야기?"
"어떻게..아셨습니까?"
"처음 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반응은 두가지정도로 나누어져 있거든. 무용담을 들은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바라보고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너처럼 눈이 가늘어지거든."
"죄송합니다..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아니 기분이 나쁘다는게 아니야. 전부 그런 반응이었으니까. 어떻게 저런 몸을 가진 사람이 요리를 만드는걸까? 뭐 이런거지. 안그래?"
"그..그건..그렇습니다."
장임이 뚫어지게 바라본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민준을 본다면 나무꾼이나 광부등 힘을 쓰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런데 요리라니? 너무 뜬금없는 말때문에 눈이 가늘어진 것이었다. 얼굴이 살짝 붉어진 그녀는 다시 한번 사과를 해버렸다. 순간 어색해진 공기때문에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자신이 대화를 이끌어가며 어색한 공기를 날러버렸다.
"역시 민준은 말하는게 능숙하네요."
"그러니까 우리가 반한거지."
분위기를 순식간에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을 보고 두 여인이 소근거리자 옆에 있던 장임도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럼 민준님 쉬세요."
"그래 너희도."
숙소에 도착한 그들은 방을 두개 잡았는데 여인들끼리 자는 방과 민준 혼자 자는 방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민준과 함께 자고 싶었지만 혹여나 신음소리가 들린다면 내일 그녀를 볼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한 것이었다.
아침이 밝아오고 나자 민준은 주인장에게 양해를 구하고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여인들에게 먹여주는 것도 먹여주는 것이었지만 이제부터 자신들과 함께 일할 장임에게 잘부탁한다는 뜻도 담겨져 있었다.
"이거 참..대단하시군요. 어떻게 이런.."
"원래 음식을 만들려면 근육도 필요한 법입니다."
옆에서 구경하던 주인장이 감탄사를 내뱉자 민준은 크게 웃으며 만든 요리를 그릇에 담은 뒤 여인들을 깨우기 위해 위로 올라갔다.
주방에 남아있던 요리사와 주방장은 남은 요리를 한번씩 맛보더니 두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마..맛있어"
"그러게나 말입니다 허허."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요리법이었으니 걱정반 기대반이었지만 그 걱정이 쓸모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주방장은 씁쓸하게 웃으며 다시 한번 맛을 음미하였다.
"아..맛있는 냄새. 이거 민준이 만들었군요?"
"어떻게 알아차렸을까..놀랍네."
"당연하죠. 민준이 만든 음식은 특이한 향이 나거든요."
"특이해?"
"음..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먹는 평범한 음식과는 달라요. 그렇죠 장임?"
"확실히 그런 것 같습니다. 무언가 톡 쏜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중국에도 매콤한 것이 있긴 했지만 고춧가루를 쓰기보다는 고추기름을 쓰다보니 냄새부터가 확실히 달랐던 것이다. 그래서 여인들은 한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었다.
"이게..민준님이 만드신.."
안에 들어있는 것은 닭고기처럼 보였는데 새빨간 양념때문에 어떻게 먹어야될지 몰라 두 여인을 바라보자 괜찮다는 듯 고기를 밥과 함께 먹기 시작했다.
"...그럼 잘먹겠습니다."
여인들이 먹는 모습을 보고 안심한 그녀 역시 고기 하나를 가져가서 먹어보았는데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밥과 조화를 이루었다.
"뼈는 전부 발라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아..네 알겠습니다."
술자리에서 무장들과 먹을 때는 뼈를 발라내지 않고 그냥 내놓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보는 대외적인 장소에서 그런 품위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민준은 당연하다는 듯이 뼈를 발라낸 것이었다.
"어때 마음에 들어?"
"맛있었습니다."
마음에 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 그녀를 보며 민준도 웃으며 마차에 올라탔다.
그렇게 별다른 문제없이 하북에 일행은 내리자마자 여인들의 환대를 받을 수 있었다. 이미 서신을 통해 새로운 인물이 같이 온다는 말을 전해주었기 때문에 무장들은 눈을 반짝거리며 새로운 여인을 지켜보았다.
"저 여자같은데?"
"그렇군...크큭..오늘 술자리가 즐겁겠어."
무장들이 한마디씩 하고 있자 장임은 그녀들을 향해 잘부탁한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에~ 민준님 왜 이렇게 늦게 오신거예요."
그 순간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목소리 때문에 뒤를 돌아본 장임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유...비....?"
"응? 어..자..장임..다..당신이 여기..."
서로 아는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을 보며 여인들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민준은 왠지 안좋은 예감이 들어 담배를 입에 물었다.
========== 작품 후기 ==========
어제 올린 줄 알았던 소설이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이게 날아가버린 것이죠. 글은 다 썻으니..학원가야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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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레규 2015-05-17 02:50 new
첫코는제껍니다제마음대로쓸수있는겁니댜
-〉 축하드립니다.
style냥스 2015-05-17 02:52 new
우리는 연참을 원하오! 뱉으시오!
-〉 그건 무리입니다.
플레이어드 2015-05-17 03:42 new
능욕이 필요해
-〉 껄껄껄
쥬랭이랑 2015-05-17 03:42 new
ㅋㅋㅋㅋ 슬슬 끝나나 하겠지만,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으니.. ㅋ 잘 찾아보셨다면.. ㅋㅋ 솔직히 사마의 나왔으면 당연히 나와야 할 사람이 있지 않음? ㅋ 작가님.. 찾아봤으면 알 텐데? 그리고.. 조조가 반했던 장수의 숙모이자 장제의 부인 채씨도 안나왔고.. 사람은 아직 많음~
쥬랭이랑 2015-05-17 03:44 new
채씨는 작가님 임의로 이름 지어서 등장시키면 되고.. 장수는.. 걍 이각 곽사와 같이 숙부 장제와 죽었다. 칩시다
-〉 뭐져 ㅋㅋㅋㅋ그게ㅋㅋㅋㅋㅋ
도끼천사야 2015-05-17 04:07 new
하아 짧다ㅜㅜ
-〉 어쩔 수 없다
소드댄서 2015-05-17 06:36 new
작가는 스스로 분량을 늘렸다. 대물림 소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아니다 트럴
halem 2015-05-17 09:37 new
853.......
-〉 헉
mahorabu 2015-05-17 15:38 new
그럼 내일은 많을듯!
-〉 오늘도 없다
진희낭자 2015-05-17 16:00 new
포기하면 편안해진다오..아직 많이 남으셨소..
-〉 시무룩
Mable Fantasm 2015-05-17 16:11 new
@후후후....작가님...포기하면 편합니다.....
-〉 ㅠ.ㅠ
Allons222 2015-05-18 07:34 new
장임 넣어달라고했더니 진짜 넣어주셨네.. 헤헿헿ㅎ헤헿ㅎㅎ 쿠폰27장있는데..
-〉 껄껄껄 넣었습니다.
새로운 만남[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