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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144화 (1,144/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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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만남 --> 느긋하게 야생동물들이 출몰한다는 지역으로 향하자 장임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몇몇의 병사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죽창을 세우고 허물어진 곳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을 보자 민준은 한숨이 튀어나왔다.. 그녀가 한심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습격을 해왔으면 이렇게 준비를 철저하게 하는 것인지 감이 안잡히기 때문이었다.

"도와줄게 없나 해서 와봤습니다만 괜찮으십니까"?

"아..아닙니다 도와주실 필요는.."

"저도 이곳에 그녀들을 따라온 것뿐이라 할게 없어서 그렇습니다."

민준의 부탁에 그녀는 마지못해서 일을 만들어주었다. 그 일이란 방벽을 쌓는 일이었는데 확실히 다른 곳보다 많이 허물어져 있어서 한두번 공격하면 금방 무너져 내릴 것처럼 보였다.

"어디보자.."

일을 배정받자마자 포대에 흙을 담아 방벽을 쌓아올리고 무너지지 않게 중간 중간 나뭇가지로 지지대를 만들자 어느 것보다 단단한 방벽이 완성되었다. 너무 빠르게 방벽을 쌓아올리다보니 작업을 도와주던 병사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입을 쩍벌리고 있었고 죽창을 만들던 그녀도 놀란듯 민준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이런거..만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군대 진지공사때..엄청 만들어봤죠..하하."

"진지..공사요?"

"그런게 있습니다. 그것보다 다른 일은 없으십니까?"

"나머지는 죽창을 세우는 일이니 괜찮아요."

"그렇군요..숲으로는 가는 길이..이곳에는 없군요?"

방벽을 만들면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동물들이 다닌 것으로 보이는 길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길도 없는 것같아 물어보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는 뒷산에 열매도 따먹고 사람들이 왕래하는 일이 있었지만 새로운 길이 생기고 나서부터 산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없다보니 야생동물들이 많아졌고 그 결과 이곳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공포에 떨면서 하루 하루를 보내야하니 오늘 밤 결판을 내기로 마음먹은 민준은 동물들이 다니는 길을 바라보고는 방으로 돌아갔다.

밤이 깊어오자 여인들에게 가볍게 입맞춤을 해준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준. 조심해요. 괜히 다른 여인들 부르지 말고 말로 해결할 수 있으면 해결하세요."

"하하.알았어."

이미 민준에게 설명을 들었던 원소는 조심하라고 말하며 다시 잠을 청했고 조조는 그냥 손만 흔들어줄 뿐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보고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다른 이들이 깨지않게 조심스럽게 방벽이 쌓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역시 오셨군요."

"깜짝..이야.."

분명 온다고 한 적은 없었는데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나타난 장임은 비장한 표정으로 앞을 막아섰다.

"이곳은 위험해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숲에 향하는 것은 제가 힘으로 막겠어요."

"아니 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장난하세요 지금?"

어이가 없었다. 자칫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괜찮다고 말하며 계속 숲으로 가려고 하자 그녀는 소리를 질러버렸다. 아이들은 깨지 않았지만 꽤나 큰 소리였기 때문에 숲속에서 잠자던 새들이 날아올랐고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지금 이러시면.."

"쉿.무언가 오는 것 같군요."

"...네?"

"일단 따라오세요."

이곳에 있다가는 말짱 도무룩이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민준은 그녀를 데리고 꽤나 큰 나무 위로 올라갔다. 처음에는 올라가는 것을 힘들어했지만 민준의 도움으로 어느정도 위로 올라가자 횃불이 있는 곳 주변으로 무언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워낙 빠른 속도라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있다는 것만은 확실했기 때문에 잔뜩 긴장한 장임은 침을 꿀꺽 삼켜버렸다.

"늑대인가.."

"늑대요..?"

"한마리가 아니라 여러마리니 늑대인 것 같은데..이크 또 오네요."

아까보다 더욱 묵직한 소리가 나자 장임은 더욱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그러자 이번에 등장한 것은 집채만한 호랑이였다.

이 호랑이가 도착하자 주변을 돌아다니며 틈을 확인했던 늑대들은 순식간에 뒤로 물러났다. 이것만 봐도 이 산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것 같았던 민준은 그녀에게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하고는 밑으로 뛰어내렸다.

"자..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싶었지만 이미 밑으로 뛰어내린 뒤였으니 장임은 어떻게 할 수 없었고 제발 무사하기만 바랄 뿐이었다.

"크르릉."

"여...니놈새끼가 이 산의 주인인가보네?"

"어흥!"

"어흥은 개뿔..백호 불러올까?"

"....."

혼자서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민준은 호랑이와 대화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니 대화라기 보다는 일반적인 통보였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혼기덕분에 동물들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것도 있지만 신선들과 요괴들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기운때문에 호랑이가 자신을 공격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었다.

"크르릉.."

몸을 낮게 숙이고 뒤로 물러나는 것을 보자 호랑이가 싸울 생각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민준은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이쪽으로 오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호랑이는 아무 말도 못하고 가까이 오더니 몸을 완전히 숙이고는 싸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민준이야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자칫 잘못해서 백호나 방덕이 이곳에 등장하면 자신들은 씨가 마를지도 모르기 때문에 호랑이는 본능적으로 비굴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곳이 말이야..나한테 중요한 곳이라서 너희들이 한번만 더 오면 화날거 같거든? 그러니까 꺼져줄래?"

"....끼..끼잉.."

"아 참.. 이걸 너만 알면 안되니까 산에 잘 알리고 응?"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호랑이는 뒤를 돌자마자 엄청나게 큰 소리로 어흥하고 울더니 숲으로 도망치듯 떠나버렸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늑대 역시 호랑이가 울자마자 놀란 듯 도망쳐버렸으니 나무 위에 있던 장임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왜 호랑이가 울고 있는거야?"

마당에서 울었으니 사람들은 놀라서 불을 키고 뛰어나왔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수전이었는데 주위를 둘러보자 호랑이가 흘린 것으로 보이는 털이 몇가닥 보였다.

"이것은....도대체..."

"이제 이곳은 안정할 것입니다."

'안전하다니 그게 무슨 소린가 자네는?"

"야생동물들이 다시는 얼씬도 하지 못할 것이란 이야기죠."

"....자네 말을 믿고 싶으나 솔직히.믿기 힘들군.."

"그럴 수 있죠..이해합니다."

몇년동안 야생동물들 때문에 고생했던 그녀였는데 하루 아침에 걱정없다고 말한다고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납득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백호와 방덕에게 부탁을 하였다. 그러자 어느센가 이곳으로 날아온 두 여인은 원래 모습으로 변하여 큰소리로 울부짖었으니 산속에 있는 새들이 전부 도망갈만큼 큰 목소리였다.

"여우와..호랑이인가?"

"이제 정말 걱정 없을 것입니다."

"자네가 아는 동물들이란 말인가?"

"뭐 그런거죠.하하하."

그녀들은 돌아갈 떄 나중에 기대하겠다는 말을 속삭이고 사라져버렸으니 민준은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고 수전은 민준의 말을 믿기로 한듯 손을 잡고 고맙다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지켜보았던 장임은 머리 속이 복잡한 듯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토요일이다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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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oboy 2015-05-15 17:12 new

진짜로 장임 등장!

-〉 등장한 것이었다

인피니티레규 2015-05-15 17:58 new

연참하는데이유는없다!

-〉 도망쳐

style냥스 2015-05-15 18:01 new

피곤할 때 연참을 해야하는 이유. 그래야 발 뻗고 편히 잘 수 있으니까. 독자들이 갈구는 꿈 안 꾸고 편히 주무시려면 꾸준한 연참을 ㅋ

-〉 으악?

소드댄서 2015-05-15 18:10 new

피곤하다는것은 긴장을 많이 해서 그래요. 연참을 하면서 피로를 푸심이

-〉 그림그리겠다

쥬랭이랑 2015-05-15 18:22 new

ㅋㅋㅋ 해장할 땐 해장술~ 피곤할 땐 연참을~

-〉 아니 그건 아닌거같다

도끼천사야 2015-05-15 18:40 new

연참이구나 므헤헤헤

-〉 헤헤헤

天空意行劍 2015-05-15 18:42 new

그림그리지말고 타자를치세요

-〉 그림도 그려야해욧

halem 2015-05-15 19:20 new

855//해장술먹고 암이나았습니다.//연참은 언제나 반갑습니다//이제 현무만이 남았구만

-〉 그렇지용

Mable Fantasm 2015-05-15 22:22 new

@사신수나요괴급인물들에게사랑받는존재를 야생동물이덤빌수가없지....그리고솔직히 작가님을 매우열심히 갈구면 연참이나옵니다

-〉 무..무엇을.. ㄷㄷ

새로운 만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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