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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132화 (1,132/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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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귀 --> 일격에 패배한 것이 충격적이었던 것인지 엄안은 그날 저녁 혼자서 술을 마셨다. 취할 정도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달을 벗삼아서 간단하게 몇잔을 마시며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살짝 취기가 돌기 시작하자 더욱 더 심각해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푹 내쉬었다.

"무슨 일 있어?"

"누구..민준님?"

"지나가다가 한숨소리 때문에 왔는데..괜찮아?"

"저는 괜찮습니다."

전혀 괜찮아보이지 않는 얼굴로 괜찮다고 말하는 그녀를 보며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옆에 앉아서 술잔을 내밀었다.

"무슨 생각이십니까?"

"그냥 말벗이나 해주려고 하는 것 뿐이야."

평소였다면 괜찮다고 말했을 엄안이었지만 방금 전의 대련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술을 따라주자 쭈욱 들이킨 민준은 그녀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그러자 담담히 말하기 시작한 엄안은 이렇게 공허한 이유가 너무 무력하게 졌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건 상성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닐까?"

"상성이라니요?"

"네가 여포에게 이기는 것은 힘들지만 그녀도 황충이나 황개한테는 힘겹게 이길 때가 많거든. 그러니까 상성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어."

"...."

무슨 말인지 이해는 했지만 그것만으로 치부해버리기에는 너무 분한 느낌이 들어서 아무 말 못하고 있자 민준은 다시 한번 술잔을 들이키고는 말을 이어갔다.

"아니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것때문에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야. 그걸 받아들이고 더욱 노력을 하는게 좋겠다는 뜻이지."

'무슨 말씀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아까 보고 있으니까 왠지 지금까지 니가 해왔던 노력을 그만두고 포기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야."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순간 회의감이 든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다보니 쓴웃음을 지어보인 엄안은 술을 들이키고 자리에서 일어나 달을 바라보며 조금씩 조금씩 걸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아침이 밝아오고 대련장으로 향하자 엄안은 어제보다 밝은 표정으로 대련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가진 장기를 이용해서 치고 빠지는 전술을 사용했는데 장료가 말한 것처럼 어떻게 해도 통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는게 아니라 그녀의 공격을 읽고 허를 찌르는 공격을 하는 중이었다.

"괜찮네.."

"민준님 어제 엄안의 기운을 북돋아주신거죠?"

"어쩌다보니."

"다행이네요. 그녀가 실의에 빠져서 검을 바꾸는게 아닐까 걱정했거든요."

"나도 그런 생각이 들어서 어제 말해줬더니 오늘 열심히 하고 있네. 보기 좋아."

흐뭇하게 웃으며 말하고 있자 민준에게 장난을 치기 위해 몰래 다가오던 유비는 다른 여인들에게 걸려서 강제로 대련을 해야만 했다.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움직일 때마다 출렁거리는 큰 가슴때문에 민준은 어쩔 수 없이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슬그머니 돌려야만 했다.

"민준님 너무해요! 민준님 보러 왔다가 대련했는데 한번도 안봐주시고."

"그건..미안하다만.."

마음같아서는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해버리면 유비가 음흉한 미소를 띄우면서 의도적으로 가슴을 출렁거리게 만들게 뻔했기 때문에 민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얼무어버렸다. 그러자 그녀와 소꿉놀이를 하기 위해 찾아온 다수의 소녀들은 민준까지 소꿉놀이로 끌여들여서 데리고 가버렸다.

"...."

"왜 그러세요?"

"아뇨..민준님에게 감사핟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말을 못해서요."

"언제든 만날 수 있으니까 시간 날 떄 말하시면 될거예요. 그런데 뭐가 그렇게 감사할 일인가요?"

감정을 잘 표출하지 않는 엄안이 감사하다고 말하려고 하자 궁금해진 마대와 여인들은 그녀의 곁으로 몰려들었다. 어쩔 수 없이 전날의 일을 설명해주자 그녀들은 납득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민준의 최대 장점이예요. 그것때문에 저도 어느센가..이렇게 되어버렸고.."

"그리고 전부 같은 마음이니까 너무 좌절하지마세요."

"그럼 여러분들도 여포나 장료한테 무력함을 느꼈나요?"

"장료는 그마나 사람을 상대하는 것 같았는데 여포는 아니예요. 지금은 그나마 조절을 하고 있으니 망정이지 예전에 우승자에게 민준과 같이 소풍갈 수 있게 해준다고 했을 땐 정말.."

본 적은 없었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던 엄안은 입을 가리고 웃어버렸다.

한편 소녀들에게 끌려간 민준은 자연스럽게 소꿉놀이를 하게 되었는데 그가 하고 있는 것은 집을 지키는 개 역활이었다. 원래는 아빠 역활을 하려고 했는데 너도 나도 엄마 역활을 한다고 해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다녀왔다요!"

"호에에 ~ 어서오세요~ 저녁 드실래요?"

"맛있는걸로 해달라요!"

"어서오세요 아빠!"

"그래 우리 딸 잘있었냐요?"

"윽..."

소녀들이 하는 소꿉놀이는 재미있었긴 했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남편 역활을 하는 손상향이 자신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시녀역활을 하고 있던 유비는 입을 막고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고 있는 중이었다.

"호엥 남편 머리 쓰다듬어 줘요!!"

"상향이가 깜빡 했다요!"

"아빠 저도요."

"아오.."

머리를 쓰다듬는 방법까지 똑같이 따라하고 있었으니 민준은 시선을 돌려버렸다. 하지만 소녀들은 합심을 한듯 민준에게 모이더니 강아지를 쓰다듬어주어야한다며 간지럼을 태웠다.

"야 잠..잠깐 크학.."

결국 참지 못한 민준은 그녀들을 번쩍 안아서 한명씩 간지럼을 태우고 내려놓았고 소꿉놀이는 술래잡기로 변해버렸다.

점심식사를 할 때까지 소녀들과 어울려주며 시간을 보낸 민준이 지친 몸을 이끌고 방으로 돌아오자 그 앞에는 엄안이 서성거리고 있었다. 갑자기 무슨 일인가 싶어서 어깨를 툭툭 쳐주자 놀란 그녀는 단도를 꺼내 민준의 목에 겨두고는 그를 놀려보았다.

"아..미..민준님!?"

놀라서 단도를 집어넣고 사과를 하자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이렇게까지 과한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는데 우물쭈물하던 엄안은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으잉? 왜 갑자기?"

"어제 제 한탄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방금 전 일은.."

"아니 그건 괜찮으니까. 그리고 고마우면 나중에 밥이라도 사줘."

"식사 대접..말씀이십니까?"

"그래 니 성격상 말로만 하면 계속해서 마음에 담아둘 것 같으니까. 시간 괜찮을 때 밥이나 한끼 먹자고."

'그렇다면..저녁때 어떠신가요? 제가 맛있는 곳을 조사해두겠습니다. 그러니.."

"딱히 약속은 없는데 괜찮겠어?"

"저는 괜찮습니다!"

"그럼 알았어. 저녁때 보자."

민준이 괜찮겠냐고 물어본 의미에 대해 알지 못했던 엄안은 보답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하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 모습을 바라본 민준은 한숨을 푹 내쉬며 담배를 입에 물었다.

"사람이 붐빌텐데 괜찮으려나? 엄안 정도면 괜찮겠지만.."

그녀라면 사람들 사이를 쉽게 해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그는 담배를 다 피운 다음 방으로 돌아가 잠시간은 낮잠을 즐겼다.

========== 작품 후기 ==========

오늘부터 다시 학원에 열심히 가야겠군요 모두 즐겁게 봐주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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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71 2015-05-05 18:49 new

허억 하악하악 이곳은 정말 높은산이군요 헉헉 저..정주행..와ㄴㄹ....

-〉 대단하십니다. 수고하셨어요

플레이어드 2015-05-05 19:17 new

로린로린로린이

-〉 하하하...무서워

IceOfSonic 2015-05-05 19:22 new

아아 무슨팀이냐면요 작가를 소설만쓰게 의식주를 해결해줘야죠 솔직히 옷은 알아서 챙길태고 우리는 식주만 챙겨주면댐 ㅋㅋ

IceOfSonic 2015-05-05 19:23 new

고로 올드보이

-〉 1주일에 한번 치킨이라도 나오나여

히미가미 2015-05-05 19:23 new

어린이날 기념으로 로린이들을.

-〉 그겍?!

LC비서 2015-05-05 19:24 new

군만두잼?

-〉 군만두 노잼!

인피니티레규 2015-05-05 20:20 new

맨아랫분저도정주행하는데2주걸리더라고요

-〉 고생하셨어요

소드댄서 2015-05-05 20:52 new

이제는 민준의 여인들이 잠입술을 사용하네..

-〉 그게 재미잖아요?

도끼천사야 2015-05-05 22:10 new

이쯤대면 하후돈 눈좀 낳게해주삼 신선도있는대 왠지불쌍해보임

-〉 그렇게 되면 조금 아쉽지 않을까요? 역사적으로 다쳐있는건데..흐음.

空意行劍 2015-05-05 22:22 new

기왕이렇게된거 여자들다불러서 일주한번하시죠

-〉 으억?

halem 2015-05-05 23:28 new

868!!//ㅅㄹ

-〉 ㅅㄹ???

소드아트 2015-05-06 01:21 new

@그러고보니신선도있는데하우돈눈안고쳐주나여??

-〉 고치는 것은..음...어떻게 해야할까요..고민이네요.

복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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