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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 --> "너 뭐하는거야? 딱히 걱정되서 온 것은 아니지만..."
물구나무서서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던 민준은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관우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더욱 가까이 다가와서 노려보며 말했다.
"뭐하고 있었냐고 묻고 있잖아!"
"뭘하기는 보다시피 운동하고 있었지."
"운동? 이런 위험한게 운동이라고? 이러다가 넘어져서 다치면 어떻게 할거야? 물론 널 걱정하는건 아니지만!"
"걱정해주는거냐?"
"누..누..누가 걱정한다고 그래!"
소리를 지르며 고개를 돌리자 민준은 알았다고 대답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원래 이런 식의 스킨쉽을 하지는 않았던 민준이었지만 그녀의 표정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뻔히 보였으니 해주기 시작한 것이었다. 웃긴 것은 이렇게 쓰다듬어주기 시작한 이후부터 끼어들 틈이 생기지 않아 장난을 치러 온 유비는 끼어들지 못하고 멀리서 지켜보거나 쓰다듬이 끝난 다음에야 말을 걸 수 있었다. 이쯤되면 관우가 민준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챌 법도 한데 유비는 아직도 눈치채지 못한듯 생글 생글 웃을 뿐이었다.
"정말 요세 들어서 다시 친해졌네요? 보기 좋아요!"
"어..언니? 까..깜짝이야. 너무 갑자기 나타난거 아니예요?"
"무슨 소리야 아까전부터 있었는데."
"그..그...그..그럴리가..."
분명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던 관우가 당황하고 있자 멀리서 장비가 뛰어와서 민준에게 안겼다.
"민준 나 일 끝났어!"
"깜짝이야."
"장비 너 그렇게 갑자기 나타나서....."
"왜요 언니? 문제있어요?"
"...윽.."
"하하..이거 참..."
관우가 민준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두 사람의 관계는 미묘하게 변했다. 싸우거나 죽자고 달려드는 것은 아니지만 민준에 관한 일이 생길때면 이렇게 기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유비는 그저 민준과 장난치는 것으로 보였지만 민준의 입장에서 볼 떄는 번개가 튈만큼 무서운 모습이었으니 그녀들을 진정시키며 어울려줄 수 밖에 없었다. 데이트를 하거나 시찰을 같이 해주며 시간을 보낸 민준이 장비와 입맞춤을 하고 헤어지자 유심히 지켜본 관우는 고개를 홱 돌리고 가버렸다.
"그냥 가냐?"
"뭐! 딱히 부럽지도 않거든!!"
"그게 아니라...아니다.. 너도 수고했다."
인사를 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부럽다는 것을 말하자 피식 웃은 민준은 다시 한번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그가 돌아가는 것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머리를 만져보았다.
"....정말 바보라니까!"
하지만 방금전까지 안타까웟던 기분은 행복감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웃으면서 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이 밝아오고 자리에서 일어난 관우는 간단한 몸풀기를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목욕탕으로 향했다. 깨끗하게 몸을 씻고 난 후 식당에서 식사를 끝내고 평소와 다름없이 일과보고를 했다. 그리고는 유비와 제갈량이 결정한 일과에 따라 움직였는데 오늘은 민준과 함께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자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가 버렸다.
"야 김민준 오늘 너 나랑 도로공사 시찰 나가야하는 날이야!"
"어? 그러냐? 하긴 이제 도로공사 쪽 잘되었는지 봐야하니까..그런데 너랑?"
"그래! 어쩌다보니 여유가 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으니까 어쩔 수 없이 따라가주는거야. 딱히 기쁘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착각하지마!"
"네 네 알겠습니다요."
"대답은 한번만 하라고!"
"그럼 지금 출발하는...뭐야?"
이미 저 멀리에서 빨리 오라고 소리치는 관우를 보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민준은 뛰어서 그녀의 곁으로 향했다.
바싹 달라붙어서 시찰을 끝낸 관우는 법정과 하진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고를 듣긴 했지만 직접 물어보는 것과 그녀들이 간추린 내용은 아무래도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녀들의 곁에 끼어있다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인부들과 이야기를 나눈 민준은 관우가 돌아간다고 말하자 그들과 인사를 하고 뒤따라갔다. 뒤에서 애틋한 시선을 보내는 두여인에게는 오늘 밤 방으로 찾아오라는 신호를 주고는 관우의 옆에 서자 그녀는 다시 한번 거리를 둘러보았다.
"왜 그래? 시찰 끝난거 아니야?"
"그건 그런데 이렇게 조금씩 바뀌어가는게 신기해서 그렇지.."
조금 더 활기차게 변해가는 마을을 보며 기쁜 듯 웃자 민준은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 주었다.
"아.."
평소처럼 기분이 좋긴 했지만 민준의 입술이 눈에 뛰었던 관우는 한참을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린 듯 뒤로 물러섰다.
"너..너...너무 가깝..어맛?!"
가깝자고 소리치려고 했던 그녀는 뒷걸음질치다가 계단때문에 그 자리에 넘어질뻔 했다. 민준이 팔을 잡아주어서 다치지는 않았지만 중심을 잡아주기 위해 살짝 끌어안은 순간 관우의 얼굴은 홍당무처럼 새빨갛게 변했다.
방으로 돌아온 관우는 침상에 누워 아까 전의 일을 생각했다. 아주 잠깐이긴 하지만 듬직한 품안에 안겼던 것...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장비랑 했던 입맞춤이 떠올랐고 마지막은 자신이 몰래했던 입맞춤까지 기억이 나버렸다.
"다시 한번..아니 지금 난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누군가 물어본다면 민준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확신에 차있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입맞춤을 할 만큼 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 고민에 빠진 것이었다.
"그래! 이렇게 고민하는 사이에 민준의 옆에는 계속 여인들이 생길테니까..!"
결심을 한 관우가 민준의 방으로 향하자 그의 방에서는 무언가 야릇한 소리가 나고 있었다.
"츄릅..합...읍.."
"읍..하읏..흐앙.."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던 소리때문에 호기심이 생긴 그녀는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어 안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법정과 하진이 알몸으로 민준의 그것을 핥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너무 충격적인 모습이라 입을 가리고 방으로 돌아온 관우는 이불을 뒤집어끄고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하아..하아..저..저..저게 뭐야...."
남자의 그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놀랐던 관우는 몇번을 더 심호흡한 끝에 진정할 수 있었지만 잠이 오지 않아 서고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이..이건가?"
한참을 찾아본 그녀는 성관계에 대한 지식이 담긴 책을 가지고 와서 천천히 읽어보았다. 성기가 그려져 있는 것도 신기했지만 그녀들이 했던 행위가 무엇인지 궁금했던지라 천천히 찾아보자 구강성교라는 것이 애무의 일환이고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 중 하나라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구강...성교..."
한참을 열중해서 읽어본 관우는 거친 숨을 몰아내쉬며 눈을 감았다. 긴장때문에 쉽게 잠이 들진 못했지만 억지로 자려고 하니 잘 수는 있었지만 민준과 야한 짓을 하는 꿈을 꾸게된 그녀는 꿈에서 깨고 난 후 얼굴이 붉게 물들어버렸다.
========== 작품 후기 ==========
부득이하게 친구집에 놀러와서 리리플을못저네요 ㅜ,ㅜ
휴가[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