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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 --> 촉에 도착하자 관우는 방으로 돌아와 그대로 쓰러졌다. 그간 쌓인 피로와 방에 도착했다는 안도감때문에 졸음이 덮쳐왔기 때문이었다. 이런 일이 많이 있었던 민준은 방으로 돌아와 짐을 정리해둔 뒤 그래도 맹획과 축융의 방으로 향해서 동물들이 안전하게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녀들이 떠난 후 생겨난 변화에 대해서도 알려주자 살짝 놀라긴 했지만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아는 여인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육식동물들까지 나타나다니..그건 생각해지 못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
"그래 맹획 어른이 다되었구나."
예전이었다면 울거나 육식동물들을 다 몰아내겠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지식을 배우게 되면서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깨닫게 된 그녀는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인 것이다. 대견하다는 듯 축융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꼬리를 살랑거린 맹획은 민준을 바라보았다. 피식 웃으며 그녀들에게 다가간 민준은 꼬옥 끌엉안아주며 장난을 쳤다.
아침이 밝아오고 식당에 들어가자 사람들의 시선은 한곳을 향해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그쪽으로 향했더니 관우가 처음으로 폭식을 하는 중이었다. 누군가 말리려고 하면 죽일듯이 노려보고 있었으니 사람들은 말리진 못하고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에휴...너 왜 그렇게 걸신 들린것처럼 먹고있냐."
"우물 우물..뭐야? 걸신?"
"지금 그릇을 봐..얼마나 많이 먹었는데..너 그러다 살찐 우왁."
"시끄러! 남만 다녀오면서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건 아니까 그만 먹어라."
한달 넘게 같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말릴 수 있는 요령이 생긴 민준은 태연하게 그녀를 데리고 일어났지만 정작 자신이 음식을 먹지 못한 것을 깨닫고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자리로 돌아가면 그녀도 음식을 먹을 것 같아 나중에 만들어 먹기로 하고 훈련장으로 향했다.
"...자..잠깐..배불러..."
"어휴..그러니까 적당히 먹으라니까.."
먹을 때는 행복해서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밖으로 나오자 배가 부른 것을 알게 된 그녀는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자리에 앉아버렸다.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소화가 잘되는 차를 시녀에게 부탁한 후 그녀의 등을 쓸어주었다.
"혹시 엄안 어디 있을려나.."
"부르셨습니까?"
"깜짝이야.."
화웅처럼 숨어있는 것에 특화된 그녀가 나타나자 깜짝 놀랐던 민준은 관우 대신 병사들의 훈련을 부탁한다고 말하고는 옆에 앉았다. 고개를 끄덕인 엄안이 사라지자 관우는 무슨 꿍꿍이냐는 듯 노려보았으나 말이 나오지 않아 괴로워하고 있자 손을 번쩍 들어 화웅을 옆에 앉게 한 민준은 두 여인을 동시에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나는 화웅이 쉴 수 있도록 해주면서 널 봐주는 것뿐이니까 너무 신경쓰지마라."
"누..누가..우웁.."
".......헤헤.."
그러거나 말거나 민준의 무릎을 베고 누운 화웅은 금세 잠에 빠져버렸다.
그녀가 자리를 잡고 있자 차마 신경쓰지 말라고 하지 못한 관우는 민준의 간호를 받으며 점심시간까지 시간을 보냈다. 겨우 움직이게 되었으나 속이 더부룩하여 점심을 건너뛸 수 밖에 없었던 그녀와는 달리 아침을 먹지 못했던 민준은 자고 있던 그녀를 조심스럽게 깨워서 식당으로 향했다. 평소였다면 금방 정신을 차리겠지만 민준의 품안이어서 그런지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한 화웅은 안아달라고 칭얼거렸고 민준은 그런 그녀에게 가볍게 입맞춤을 한 뒤 번쩍 안아서 식당에 들어갔다. 사람들은 또 관우가 들어온 줄 알고 깜짝 놀랐지만 민준이 온 것에 안심하고 음식을 내주었다.
"하..드디어 밥을 먹을 수 있네."
"....."
먹여달라고 부탁하고 싶었지만 아침을 먹지 않은 것을 알고 있는 화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민준이 식사를 끝낼때까지 기다렸다. 그 후 조심스럽게 입을 벌렸으니 민준은 활짝 웃으며 음식을 먹여주기 시작했다. 식당안에 있던 다른 여인들은 화웅에게 배울 것이 있다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비켜주었다.
"하아..이제 괜찮아진 거 같네.."
오후 4시정도쯤 되자 적당히 소화가 된 관우는 기지개를 켜고 밖으로 나왔다. 다시는 이런 폭식을 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하며 훈련장으로 향하자 병사들은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멀리 민준이 혼자 걸어가는 것이 보이자 왠지 화가 났던 그녀는 성큼 성큼 걸어가서 민준을 불러세웠다.
"무슨 일이야?"
"왜 빨리 안말린거야!"
"...뭐?"
뜬금없이 소리를 지르는 관우를 보며 어떻게 반응해야할지를 몰라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씩씩거린 그녀는 불합리한 것을 말하기 시작했다.
"네가 빨리 오지 않으니까 이렇게 먹어버린 것 아니야? 그 동안 맛있는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해서 그런거고!"
"그래 그래 미안하다."
"이익..진짐이 담겨있지 않잖아!"
자신이 진심을 담아서 사과를 해도 그녀의 화가 풀리지 않을 것을 알고 있는 민준은 대충 대답해주며 갈길을 재촉했다. 그러자 옆으로 다가온 관우는 민준의 뒤를 따라가며 쉴세없이 쏘아붙였다. 지나가던 시녀들은 심기를 건드릴까봐 이미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고 유비는 어디서 소문을 들은 것인지 달려와서 히죽거리고 있었다.
"야 너..어..언니? 언니는 왜 웃고 있어요?"
한참동안 쏘아붙이고 있던 관우도 유비를 보고 깜짝 놀라서 물어보자 그녀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니야. 나는 그저 민준님이 아무 말도 못하는게 좋은 흐에에 아하여 아하여!"
"가만히 있으려고 해도 꼭 매를 벌어요 매를.."
한숨을 푹 내쉰 민준으 다시 걸어가자 관우도 뒤를 따라갔고 유비 역시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다며 뒤따라갔다. 갑자기 뒤가 시끄러워진 것때문에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한 민준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뒤 한번 안돌아보고 갈 수가 있는거야? 밀림에서 낙오되면 금방 버리겠네!"
"여자의 볼은 소중한 것이예요. 그런데 이렇게 잡아당기시다니 너무해요!"
"일단 상황을 정리해보자. 관우 니가 고생한 것은 갑자기 음식을 많이 먹었기 때문이고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그리고 유비 너는 계속 그렇게 이상하게 웃으니까 그런거고."
"읏..."
"....."
민준의 말이 맞기 때문에 유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관우는 갑자기 그가 정색하고 말하자 서운한 것을 느끼고 노려보다 그대로 돌아가버렸다. 이 모습을 본 유비는 고개를 갸웃거렸고 민준은 당황한 듯 그녀를 황급하게 뒤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이게 아닌데 왜 저러는거야!?"
원래 계획대로라면 유비는 아무 말 못하겠지만 관우는 시끄럽다고 말해야할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버렸으니 이렇게 뒤따라온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방안으로 들어가버렸으니 더 이상 좇아가지 못하고 한숨을 내쉰 민준은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 물었다.
"아..진짜..내가 왜 서운해야하는거지!?"
아까 화가 난 것은 납득할만한 이유는 있었다. 자신은 이렇게 고생했는데 민준은 그렇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방금 전 민준이 정색하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누가봐도 장난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진심으로 상처를 받아버린 자신의 몸을 되받아쳐야겠다고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빠른 걿음으로 방으로 돌아와버렸으니 머리를 싸매고 한참을 고민한 관우는 그대로 잠을 자버렸고 밖에서 기다리던 민준 역시 포기한 듯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 작품 후기 ==========
제가 생각한 것은 비가 오는 날 무언가를 한다는 그런게 아니라 다른 것이기 때문에 남만에서의 일은 바로 스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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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정원 2015-04-28 01:31 new
이 소설은 누구든지 예언가로 만들는 소설!
-〉 우왕...멋져
플레이어드 2015-04-28 03:20 new
ㅋㅋㅋㅋ
-〉 ㅎㅎ?
사죠아야카 2015-04-28 03:28 new
관우는 온실속 화초?
-〉 그건 아닙니다.
style냥스 2015-04-28 04:16 new
2016년에도 리플에 좌절하고, 리리플을 달고있는 작가님 꿈을 꿈요.
-〉 그런거 없다!
쥬랭이랑 2015-04-28 04:27 new
독자들이 예언한다. 훗
쥬랭이랑 2015-04-28 04:28 new
의외로 유비가 마지막이고 제갈량이 먼저 공략될 듯
-〉 예언 적중률은요?
halem 2015-04-28 07:16 new
878!!//매번 코멘을 다는데 어째서인지 다음번에 보면 코멘지 지워져있음......작가님의 음모인가!
-〉 그럴리가 없습니닷
소드댄서 2015-04-28 07:24 new
작가님을 라비린토스에 넣어두고 소설만 뽑게 하고 싶네요..
-〉 그러면 안됩니닷
mahorabu 2015-04-28 08:30 new
아줌마빙의됨 앞내용이 머리속에 띵링하고 지나가고있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雪風雪花 2015-04-28 08:56 new
전지전능한 리플들의 예상적중률 99% !!!
-〉 멋있네요!
도끼천사야 2015-04-28 14:09 new
쿠폰투척함
-〉 감사합니다.
IceOfSonic 2015-04-28 14:53 new
미로좋네요 갇어넣고 ㅁ로를 만들어서 탈출못하게 흐흐흐흐ㅡㅎ
-〉 헤헤헤...
LC비서 2015-04-28 14:53 new
편당 추천은 340화까지가서 힘들어서 포기...
-〉 고생하셨습니다 ㅠ.ㅠ
휴가[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