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2/1909 --------------
<-- 휴가 --> "하아...하아...어..? 여긴..우와....."
"도착이다. 후아.."
다행히 이곳에 오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수월하게 올 수 있었던 민준은 땀범벅이었던 관우에게 수건을 건네주었다.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던 그녀는 땀을 닦으려 고맙다고 말한 뒤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멀리서부터 여러 동물들이 기웃거리며 등장했다. 맹획이 밀림을 부탁한다고 말했던 코끼리의 경우에는 잘지키고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듯 하늘에 대고 물을 뿌렸다. 무지개가 만들어지자 신기한 듯 바라본 관우는 땀을 전부 닦아낸 후 조심스럽게 코끼리에게 다가갔다. 인간을 경계하는 동물이었지만 민준과 함께 온 여인이었기에 아무런 위협도 가하지 않고 가만히 있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코를 쓰다듬어 주었다.
"정말 대단하구나."
관우의 칭찬을 받은 것이 기쁜지 코끼리는 더욱 크게 울며 앞 발을 번쩍 들었다. 그러자 다른 동물들도 나와서 민준과 관우를 둘러싸고 장난을 쳤다. 떠날 때보다 더 많아진 것 같아 확인해보자 코끼리들의 보호덕분에 많은 동물들이 이주해 왔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알게 된 것은 맹획과 축융이 없어진 이후 포식자들이 이곳에 등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초식동물들에게는 위협이 될 수도 있지만 코끼리와 독초들이 지키고 있는 이곳까지는 발을 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따로 분포한 지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을 그녀에게 태연하게 말해주자 당황한 관우는 소리를 질러버렸는데 놀란 동물들은 한순간에 코끼리의 뒤로 숨어버렸다.
"괜찮아 괜찮아. 놀라서 그런거니까 무서워하지마 그리고 너도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테니까 걱정하지말고 소리치지마"
"동물들을 놀라게 한 것은 잘못했지만 제정신이야? 그러다가 죽을 수도 있다고? 그런데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생기는건데?"
"자신감? 아니 이건 확신이야. 내 몸에는 다른 여인들의 냄새가 배겨있거든. 그 중에는 백호랑 방덕이랑 니야랑 축융이랑 여러명의 냄새도 있으니까 다가오질 못할껄?"
"........."
들은 적이 있었다. 지금 말한 여인들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그녀들의 본 모습을 본적이 없었던 관우가 다시 눈을 가늘게 뜨자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한숨을 푹 내쉬더니 코끼리에게 무언가를 소근거렸다.
민준의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그녀를 코로 조심스럽게 감싼 코끼리는 근처에 있는 나무 위에 그녀를 올려두었다. 놀라서 민준을 바라보며 소리를 지르자 금방 나무를 타고 올라온 민준은 떨어질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하고는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야?"
"내가 널 겪어보니까 은근히 눈으로 본 적이 없던 것은 안 믿더라고? 그래서 하나 보여주고 싶은게 있어서 말이야."
"흥 말은..그러고보니 어떻게 코끼리한테..어?"
이상한 것을 눈치채고 당황한 관우가 물어보았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꼭대기까지 올라가버린 민준은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다시 내려와서 손을 내밀었다.
"무슨..짓을 할 생각이야?"
"보여주고 싶은게 있으니까. 조심해서 따라와."
여기서는 도망가지도 못했으니 마지못해서 그를 따라서 아무 위로 올라가자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나무들만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밀림의 경치가 보였다. 그 중에서 자신들이 들어왔던 입구에 있던 거대한 나무를 발견하고 탄식을 내뱉자 민준은 반대편을 보라고 말해주었다. 고개를 돌리자 그가 말한 것처럼 밀림 한 곳에는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말도 안돼."
"이게 명칭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아무튼 이렇게 날이 맑았다가도 비가 내리니까 조심하라고 한거야. 그리고 아까 코끼리랑 말한 것은 내 몸에 있는 기운 때문에 대강은 알아들을 수 있는거고.."
"그럼 네 말대로 호랑이 같은게 나타나도 안전하다고?"
"나타날리가 없고 나타난다고 해도 공격은 못할거야. 아니 했다가는 아마...아주 무서운 일이 일어나겠지."
그 무서운 일이라는게 자신들이 아니라 공갹한 동물을 향한 것임을 직감한 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나무를 타고 내려왔다. 두번이나 소리를 지른 탓에 동물들은 조금 경계를 하는 눈빛이었으나 민준이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주자 다시 모여들어 장난을 치고 애교를 부렸다. 그렇게 하룻동안 동물들과 함께 있으며 시간을 보낸 관우는 돌아오는 길에 문득 생각이 난듯 민준을 덥석 잡아버렸다.
"야 생각해보니까 네 말대로라면 저 아이들도 너한테 다가오지 못하는거 아니야? 아무리 맹획과 축융의 냄새가 배겨있다고 해도.."
"그게 도겸의 냄새도 있고 그 녀석들이 해를 가할리가 없으니까 믿는거지."
"해를 가할리가 없다?"
"생각해봐 지금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고 부족한 부분은 나한테서 채우고 있으니까."
"...?"
더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가는 변태 소리를 들을 것 같아서 얼무어버린 민준은 서둘러서 갈 길을 재촉했다. 이틀동안 밀림에서 움직인 덕분인지 요령이 생긴 그녀는 조금 더 많은 거리를 움직일 수 있었다. 하루만에 밖으로 나오는 것은 무리였지만 민준이 만들어둔 임시거처에 와서도 퍼지지 않은 것을 보면 엄청난 발전이었다.
"오늘도 여기에서 쉬는거야?"
"괜히 무리했다가 비가 내리면 안되니까. 여기서 쉬고 내일 아침에 출발하자고."
"그래 좋아. 그럼 오늘은 난 뭐하지?"
"일단 땀을 많이 흘렸을테니까 땀부터 닦고 옷 갈아입어. 나는 나중에 할테니까."
"알았어."
어제까지만 해도 민준이 훔쳐볼지도 모른다는 생각때문에 뻐팅긴 그녀였으나 제대로 씻을 수가 없는 곳에서 땀을 닦지않고 잔다는 것은 청결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물을 묻힌 수건으로 조심스럽게 땀을 닦아냈다.
"저기 관우. 물을 좀 떠왔거든? 문 앞에 놔눌테니까 가져가."
"아...응..아..알았어.."
웃옷을 벗고 있었기 때문에 당황했던 그녀는 발소리가 사라지자 가슴을 가린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물을 가지고 왔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이라 불 옆에서 땀을 닦은 그녀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뒤 입고 있던 옷을 물에 넣어서 소금기를 제거하고는 말리기 위해 민준이 만들어둔 줄에 걸어두었다. 어제는 속옷까지는 씻지 않았지만 갑자기 폭우가 내리는 모습을 본 직후인지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속옷까지 널어두었다. 물론 부끄러워서 옷들로 가리긴 했지만 전날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그녀가 모든 일을 끝냈다는 신호를 보내자 물고기를 잡아온 민준은 안으로 들어와 몸을 녹였다.
"으아 춥다."
"너는 몸 안닦아도 돼?"
"이미 끝냈지..그러니까 물고기도 잡아온 거 아니냐..그보다 옷 좀 갈아입어야하니까 뒤로 돌아있을래?"
날이 어둑 어둑 해지니 밖에 있으면 살짝 춥기 때문에 그녀를 뒤로 돌아보게 한 민준은 재빠르게 몸에 있는 물기를 닦고 옷을 갈아입었다. 관우처럼 젖은 옷은 널어두었지만 조금 떨어트려 놓고는 다시 밖으로 향했다. 왜 하필 밖으로 나가냐는 그녀의 물음에 씨익 웃은 민준은 간단하게 대답해주었다.
"물고기를 안에서 구으면 냄새가 안빠지니까 밖에서 구워서 가져올게."
"그런거야?"
"잘 때 불편하잖아. 그러니까 금방 다녀올게."
"하아..정말 그렇게 웃지 말라고.."
한숨을 푹 내쉰 관우의 얼굴은 살짝 붉어져 있었다.
========== 작품 후기 ==========
감기가 아직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많이 좋아졌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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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空意行劍 2015-04-27 11:21 new
오늘은 좀 늦으셨네요 ㅇㅅㅇ
-〉 감기떄문에 고생했어요
쥬랭이랑 2015-04-27 11:50 new
밀림에서 폭우를 만나 피하면서 스킨쉽이 많아지고 관우는 넘어간다 라는 전개는 아니겠지?
-〉 넹? 무슨소리죠?
style냥스 2015-04-27 12:26 new
이런 실패자들. 영화는 애인이랑 봐야 영화를 보는거임요. 친구랑 가는건 실패자들의 비겁한 변명일뿐임요. 참고로 이리 말하는 본좌는 품절남임요. ㅇ.ㅇv
-〉 그렇게 말하면 전 영화를 보면 안되겠는데여?
소드댄서 2015-04-27 12:36 new
분명 남만에 있는 성에서 공략후 하룻밤
-〉 ㅋ?
雪風雪花 2015-04-27 12:58 new
비가 콸콸 쏟아지고 동굴에서 꿀꺽하는전개는 아니것지?
-〉 그럴리가
Mable Fantasm 2015-04-27 13:21 new
@관악구라.....관악구쪽을 둘러보면 작가님이 나오시는건가요?....우후후후후후
-〉 돌아보세욧!
ginsen 2015-04-27 13:25 new
mable 님 그러다 신고먹겠다 ㅋㅋㅋㅋㅋㅋ
ginsen 2015-04-27 13:26 new
왠지흔한 어딘가의전개인듯??
-〉 흔하디 흔한 전개 시작중?
도끼천사야 2015-04-27 13:30 new
곧비가올듯? ㅋ
-〉 비가 오긴 했습니닷
플레이어드 2015-04-27 17:36 new
오랜만에 잉크루시오?
-〉 ....
IceOfSonic 2015-04-28 00:17 new
잉크루시오 콜 거기다 작가는 보쌈해서 졸라졸라 큰성에 집어넣고 못나오게
IceOfSonic 2015-04-28 00:18 new
대충 천평이면 대겟지
-〉 미로라도 만드시는겁니까...ㄷ
akksi 2015-04-28 00:40 new
으엉....ㄷㄷ
-〉 덜덜 화이팅
mahorabu 2015-04-28 00:57 new
먼가 아침드라마처럼 앞내용을 알것같지만 알면서도 보는게 아침드라마의 매력
-〉 야호 아침드라마다.
휴가[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