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113화 (1,113/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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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공사 --> 성으로 돌아오자마자 하진은 여인들에게 질문공세를 받아야만 했다. 특히 유비는 무엇때문에 민준이 좋아진 것인지 몰라 그녀를 따로 방으로 불러 이것 저것 물어보았다. 하지만 자위 한 것을 들켰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한 그녀는 남자다움에 반했다고 말하자 깜짝 놀란 유비는 법정과 같다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을 듣고 놀란 것은 하진도 마찬가지였는데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녀는 민준에게 말도 걸지 못할 정도로 겁쟁이였기 때문이었다.

"법정이 민준님을 좋아한다니 정말입니까?"

"그래..어제 네가 민준님이랑 나간 뒤에 들어와서 당당하게 말하던데?"

"무슨..말을 했습니까?"

"그게..민준님한테 장난쳤다가 좋아하게 되어버렸다던데..정말 남자다웠어."

"........"

"헤에.설마 하진언니 질투하는거야?"

"누..누..누누 누가 질투를 한다고 그러시는 것입니까?"

하지만 유비는 다 알고 있다는 듯 싱글벙글 웃어버리자 그녀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법정이 당했다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던지라 유비에게 양해를 구하고 바로 민준의 방으로 향했다.

"민준님! 그건 불합..헉.."

"넌 도대체 무슨 짓이야? 장난이라고 해서 그런 말을 해도 되는거야 어? 나한테는 그런 말도 안해줬잖아?"

"저도 못들었어요!"

"나도 나도!"

"호에에...민준.."

방안에 모인 여인들은 전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었는데 몇몇은 화가 나 있었고 몇몇은 부럽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동안 잔소리를 당한 민준은 여인들에게 전부 법정에게 해주었던 장난을 똑같이 해준 뒤에나 풀려날 수 있었다.

"아이고 죽겠다.

"피이..그건 낭군님께서 잘못하신거잖아요. 낭군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게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 모르시죠?"

"아니..알고는 있다만..이정도일줄은 몰랐지."

"...전혀 모르시잖아요..원래는 어제 하북에 있던 분들이 찾아올뻔 했어요..."

"뭐? 어떻게? 아니 하루만에..아..."

그제서야 생각이 난듯 민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인들 사이에는 거짓말이나 숨김이 없는만큼 법정이 폭탄을 터트린 후 자하를 통해서 다이렉트로 소식을 들은 여인들을 그대로 촉으로 찾아올 기세였다. 하지만 가후의 긴 설득덕분에 촉으로 찾아오는 것은 막을 수 있었지만 아직 화가 풀리지 않은 여인들은 잔뜩 민준을 벼르고 있었다.

"지금..가야하나? 아니 법정도 있는데..아오 머리야."

"일단 법점님부터 해결하신 뒤에 찾아오시라고 원소가 웃으면서 말하던데요?"

"......웃...으면서?"

"네 그것도 아주 활짝.."

원소의 경우 화가 나면 날수록 웃는 타입이었으니 그렇게 활짝 웃었다는 것은 엄청 화가 났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하북에 있는 여인들은 대부분 질투심이 강했고 무인들은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행동파들이었으니 아마 몇번은 날아갈 것이라고 확신한 민준은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니 다음번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주세요. 아..그리고 이제 슬슬 시간이네요? 낭군님 힘내세요 쪽-"

품안에 안겨 가볍게 입맞춤을 한 가후가 나가고 나자 몸을 깨끗하게 씻은 민준은 일단 법정을 만나기 위해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

"들어가도 돼?"

"네..드..들어오세요."

긴장한 듯 말을 더듬은 그녀는 곱게 차려입고 민준을 맞이해 주었다. 너무 기합이 들어간 모습때문에 피식 웃어버리자 그녀는 발끈한 듯 말했다.

"얼마나 노력했는데 왜 웃으시는거예요.."

"아니 너무 긴장하고 있잖아. 유비의 앞에서도 이렇게는 긴장 안하겠다.."

"당..당연하죠..저도 고백을 해야하니까 긴장할 수 밖에 없잖아요.."

민준의 말이 계기가 되긴 했지만 마음을 정했던 그녀는 심호흡을 몇번 한 뒤 민준의 앞에 섰다. 그리고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좋아한다고 말했다.

"잘 안들리는데?"

"...조..좋아한다구요..아니 사랑해요!"

"고마워!"

"하아..이런 말을 민준님은 정말 거침없이 하셧네요..?"

"나? 그거야..네가 너무 무시하니까 그렇지..."

"죄송해요. 제 생각이 짧았어요."

어제 여인들에게 말하고 난 후 순간 수라의 모습을 보았던 법정이 솔직하게 사과를 하자 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법정 미안한데.."

"아뇨 미안해 하실 필요 없어요. 저도 민준님이 하북에 다녀온 뒤에 데이트라는 것을 하는게 마음이 편하니까요."

"그래 고마워. 츄읍."

"하..하으...예전에 민준님이 다른 분들과 입맞춤하는걸 볼때면 사람들도 많은데 너무 부도덕하다고 생각했는데..이해가 가네요."

좋아하는 상대와 하는 입맞춤은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밖에 보이지 않았으니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입맞춤을 하는 것을 이해한 법정은 활짝 웃으며 한번 더 입맞춤을 한 뒤 민준을 배웅해주었다.

"하아..하아...정말 긴장했다아.."

이제 자신도 민준의 여인이라는 사실이 기쁜듯 히죽 히죽 웃어버린 법정이었다. 그리고 지옥행 열차에 탑승이라도 한듯 침을 꿀꺽 삼킨 민준은 자하와 함께 하북으로 향했다.

"......................"

"안녕..?"

"..........안녕..하세요..후후.."

눈을 감았다 뜨자 하북이긴 했지만 이미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여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들은 눈을 가늘게 뜨고 어디 변명할 것이 있으면 말해보라는 듯한 표정을 띄우고 있었으니 민준은 침을 꿀꺽 삼킬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가장 선두에 있던 원소의 경우는 아직도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듯 웃고 있었으니 시선을 자연스럽게 피해버렸다.

"왜..시선을 피하시나요?"

"아니 그게.."

"법정은 좋겠네요. 그런 것도 받아보고."

"그."

"저나 원술도 들.어.본.적.없.는.말.을. 해주시다니..."

장각의 경우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구해준다는 말을 들었고 이곳에 와서 민준이 가장 먼저 머리를 쓰다듬어준 것이 자신이었기 때문에 화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원소는 달랐다. 그녀처럼 목숨을 받쳐서 구해준다는 말을 들은 적도 없고 박력있게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적도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해버리면 역효과만 나기 때문에 쌓여있던 것을 모두 토해낼 수 있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린 민준은 그녀가 모든 것을 토해내고 나자 꼬옥 끌어안아주었다.

"사과는 하지 않을게. 사과를 하는 것보다 이것을 교훈 삼아 널 사랑할테니까."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바뀐 원소다. 그런만큼 대충 사과를 할 생각이 없었던 민준은 확실하게 말하고는 긴 입맞춤을 해주었다. 이로써 그녀의 기분은 풀리긴했지만 다른 이들이 남아있었다.

"이제 원소는 끝이지? 그럼. 어금니 꽉깨물어."

"..아.."

잔소리 타임이 끝나자 기다리는 것은 하후돈 조운 여포의 주먹질이었다.

"아니 자..잠깐..그러니까..너..꾸엑..희.."

"시끄러! 원소는 우리를 대표해서 잔소리를 한거고! 우리는 모두를 대표해서 때리는거다!"

"아니 그건 야..꾸억.."

주먹으로 맞는 것은 이해했지만 방전화극까지 가지고와서 두들겨 패는 여포를 말리려고 했지만 그녀들은 화가 풀리지 않는 듯 1시간 가량이나 두들겨 패버렸다.

========== 작품 후기 ==========

몸 상태가 거지라서 리리플은 오늘 하루 쉽니다.

도로 공사[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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