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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공사 --> 축제를 한바탕 한 덕분인지 확실히 인부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넘쳤고 사람들도 조금씩 도와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인부들처럼 공사현장에 뛰어들지는 못했지만 주변을 청소하거나 자재들을 옮기는 등 간단한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그러다보니 일하는 것에도 속도가 붙어 어느센가 광장이 제 모습을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대리석을 바로 올리진 않았지만 광장이 완성되고 나자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천막을 만들고 간의침대를 안에 넣어 사람들이 생활할 수 있게 만들었다. 성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은 아쉬운듯 보였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시 광장에 비치된 천막안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이제 문제는 씻는 것인데..이걸 어떻게 해야한다.."
먹는 것은 성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만들어준다고 했으니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씻는 것은 아니었다. 목욕탕을 만들었다가 철거하는 것도 오래걸리고 간이샤워장을 만드는 것은 사람들이 훔쳐볼지도 모르니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을 하고 있자 하진이 덤덤하게 말했다.
"처음에는 병사들이 사용하는 목욕탕을 사용하게 하고 수로가 완성되면 간이목욕탕을 만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고 겨울에는 또 날이 추우니까 그때도 목욕탕을 개방하는게 좋지 않겠어요?"
"그럼 시간을 보자..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씻을 수 있게 해두면 되겠네. 일단 여인들과 남자들을 갈라놓고 인부들 시간을 갈라서 4시간씩 사용할 수 있도록하면 되겠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고개를 숙이자 민준은 그대로 성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하진이 다녀온다고 말하여 법정과 함께 공사현장을 순찰했다.
"억! 위험해!"
"응? 이런 미친."
건물을 무너트리고 있었던 인부 하나가 움직이다가 공구를 발로 차버려 민준과 법정이 있는 곳으로 떨어져버렸다. 소리를 듣고 위를 바라본 민준은 자연스럽게 법정을 감싸며 옆으로 비켰기 떄문에 큰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거기 누구야! 관리 안해1?"
"죄송합니다!"
"이런 미친 잘못했으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이새끼야!"
민준이 욕하는 것은 공사현장에서 자주 있는 일이었으니 그는 죄송하다고 말하며 밑에 널부러진 공구를 정리했다. 다른 사람들 역시 인부가 잘못했다고 주의를 주자 고개를 숙인 그는 조심하겠다고 생각하며 작업을 시작했다.
"아 미안.."
그리고 민준의 경우 법정을 안고 있는 것도 모르고 계속 그쪽을 노려보고 있다가 놀란 듯 떨어졌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이 시선을 돌려버리자 법정 역시 고개를 숙여버렸다. 방금 전까지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던 것이라고 믿기 힘들정도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순찰을 끝낸 두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헤어져 버렸다.
민준은 자리에 앉아서 담배를 입에 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괜히 그녀가 오해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한 것이었는데 법정은 오해는 커녕 그 상황에서 아무 말도 못하는 것때문에 침상을 뒹굴거리고 있었다.
"아 진짜 이게 뭐야. 숨막힌다고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왜 아무 말도 못한거야.."
그 한마디를 못한 것때문에 한참동안 뒹굴거린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심호흡을 했다.
"법정 잠시 일 때문에 그런데."
"자..잠깐..으핫?!"
"괜찮나!?"
일때문에 찾아온 하진은 안에서 소란스러운 소리때문에 방문을 열어보자 급하게 나온다고 넘어진 그녀가 허리를 부여잡고 일어나고 있는 중이었다.
"괜찮은가?"
"아니...저..그게..괘..괜찮..하윽.."
"무리를 한 것 같으니 일단 누워라. 내가 말하려고 했던 것은 목욕탕 허가가 떨어졌다는 것과 내일 천막을 몇개 더 옮겨야한다는 것이었는데 괜찮은가?"
"일어날 수..하윽.."
허리를 심하게 삐끗한 것인지 그녀는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하진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화타를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화타와 요화가 함께 들어와서 그녀의 허리를 봐주었고 1주일정도 절대 안정을 취해야한다고 말해주었다.
"일주일이나 걸린다는 것은 꽤나 문제군요..민준님에게도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네? 미..민준님은..흐갹.."
"..움직이면 안된다고 말했잖아. 왜 움직이는거야."
"죄송합니다."
놀라서 일어나려고 했던 그녀가 다시 자리에 눕자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을 직감한 하진은 자신이 전해둔다고 말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군..한번 물어봐야겠어."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고 생각한 하진이 민준의 방에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한숨을 내쉰 그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방금 전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었다.
"확실히 법정이 그렇게 행동한 것이 이해가 가는군요."
"그래서 허리는 괜찮은거야?"
"1주일정도만 쉬면 괜찮다고 했으니 문제 없겠죠..그보다 목욕탕의 건은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짧게 그녀의 안부를 전해준 하진은 일에 대한 것을 보고하고는 그대로 돌아가버렸다. 왠지 미안해진 민준은 법정을 찾아가보고 싶었지만 또 어색해질까봐 그만두고 방으로 들어오자 언제 이불안에 들어온 것인지 맹획이 침상을 팡팡 두드리고 있었다.
"뭐하냐..아니 그보다 언제 온거야."
"호에? 민준이랑 자고 싶어서 온거야! 그러니까 이리와!"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웠던 민준은 웃으면서 침상에 들어가 맹획과 함께 잠을 자버렸다.
아침이 밝아오자 이미 공사현장에 와있던 하진은 문제가 되는 곳이 없는가 확인하고 있었다. 순우경과 보경은 인부들과 함께 일하고 있었으니 왠지 지각을 한것처럼 느낀 민준도 거기에 끼어들어서 작업을 시작했다.
"민준님은 의외로 몸이 좋으십니다."
"의외로?"
"네 그렇습니다. 매일 여성분들에게 끌려가시거나 술마시는 것을 보면 절대 몸을 만들지 못할 것 같은데..몸이 아주 좋으십니다."
"하하..칭찬으로 들을게 고마워."
옆에서 보고를 하던 하진을 보며 웃어버린 민준은 새참이 오는 것을 확인하고 작업을 중단시켰다.
"모두 맛나게 먹어라!"
"와우 보쌈이다 보쌈!"
여러가지 음식들이 오긴 했지만 그 중에서 보쌈이라는 음식을 가장 좋아했던 사람들은 행복하게 웃으면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하진의 경우는 일을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보쌈을 딱 한조각 먹은 뒤 손을 가져가지 않았다. 정말 자기관리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밥을 먹고 있자 멀리서 병사가 뛰어왔다.
"민준님! 보고 드립니다."
"응? 보고?"
"하북에서 서신이 왔습니다. 원소님이 보내신거 같은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고맙다."
친히 서신을 자기고 와준 병사에게 인사를 한 민준이 서신을 펼쳐보자 그 안에는 위나라의 성은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고 자신의 집이 완공되었다는 소식이 적혀이었었다.
"방이 완성되었다라.."
"지금 가보셔야하는 것 아닙니까?"
"아직은 괜찮아. 법정의 허리가 괜찮아지면 잠깐 다녀와야지."
"그럼 다녀오실 때까지 할 일이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끝내놓겠습니다."
"역시 대단해 하진은."
"하하 당연한 일입니다."
하진이 있어 마음이 놓인다는 듯 웃어버린 민준은 다시 작업을 시작하자고 밥그릇을 치자 사람들은 일어나서 공사장으로 돌아갔다.
"그럼 법정에게도 잘 말해줘. 지금은 조금 만나기 껄끄러우니."
법정과 다른 이들에게도 잘 말해달라고 부탁하자 고개를 끄덕인 하진은 그대로 성으로 돌아가버렸고 민준은 가락을 알수없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작업을 계속하였다.
========== 작품 후기 ==========
이렇게 늦게 올리다니..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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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아트 2015-04-10 02:58 new
@작가님우화등선할때까지이거쓰셔야죠..ㅎㅎㅎ
-〉 우화등선 못합니다 저 ㅋㅋ
kiadreas 2015-04-10 02:59 new
자 이제 덮밥을 보여주세요
-〉 으겍?
도끼천사야 2015-04-10 04:04 new
누님플레이가보고싶다
-〉 누님플레이는 어떤건가요
플레이어드 2015-04-10 05:08 new
못됐구나 둘 다 네 것이다.
-〉 ㅋㅋ
IceOfSonic 2015-04-10 06:01 new
잉크루시오!!! 작가는 고통받아라 ㅋ
-〉 내가 고통받는다..그말인가
halem 2015-04-10 06:45 new
작가님이 작가가 될때까지(?!) 쓰시먄 됩니다.//897!
-〉 의잉?
雪風雪花 2015-04-10 08:28 new
미끼를 풀엇더니 괴기들이 몰려온다????
-〉 ㄷㄷ..
style냥스 2015-04-10 08:54 new
취업은 성공해도 애인은 안생기리 (~__)~
-〉 ;;;;;;;;;;;
Mable Fantasm 2015-04-10 11:24 new
@어? 내후년에 30이면 88년생이신가보네요.....근데 작가님? 작가님은 이작품 끝내는시기는 제가 누누히말하지만 대를이어서 쓰는작품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 제가 누누히 말씀드리지만 도망갈겁니다 ㅋ
mahorabu 2015-04-11 10:25 new
무림 정주행끝....빨리 연참을...!
-〉 크헉
도로 공사[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