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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공사 --> 공사를 시작한지 한달쯤 지나자 보경과 순우경이 촉으로 도착했다. 오랜만에 부인들에게서 도망쳐나온 것이 기쁘다는 듯 웃고 있자 민준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좋냐?"
"오랜만에 바가지 안긁히니까 좋습니다. 아 그리고 형님 이거 말씀하시면 안됩니다?"
"내가 말해봐야 훨씬 불리한데 미쳤다고?"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저희에게 시키실 일이 무엇입니까?"
"아니 도로공사하는데 조금 불편해서 도와달라고 불렀지. 그리고 보경이 너는 저기 기루 보이지? 저쪽에 집창촌 만들려고 하니까 잘 구슬려봐라."
"그런건 제 전문 아닙니까 맡겨주십시오."
몸을 푼 보경은 그대로 기루로 들어갔다. 기루에 있는 마담이라면 몸을 파는 여성들과 뒷거리를 주름잡는 놈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런 쪽으로는 연이 없는 순우경은 민준을 도와서 도로공사를 시작했다.
한달 공사한 것치고는 의외로 많이 진행되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한 순우경이 주변을 돌아보자 금방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형님 건물들도 아예 새로 만드시는 것입니까?"
"이곳은 중구난방식으로 되어있어서 어쩔 수 없다. 꽤 오래 걸릴거 같지만..여기 법정과 하진이 요령이 생기면 돌아가야지."
이 공사를 전부 끝내기에는 오랜 기간이 걸렸으니 하북과 촉을 왕복하며 지낼 생각이었던 민준이 담담하게 말하자 고개를 끄덕인 순우경은 더욱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그 날 밤 순우경과 보경을 위해 연회가 펼쳐졌는데 민준의 여인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담소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민준의 여인이 된 이들은 그들의 곁에 옹기종기 모여서 민준에 관한 일화를 듣고 있었다. 민준의 경우 괜히 옆에 끼어있는 것보다는 연회를 즐기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 것인지 중앙에서 몇몇 사람들과 어울려서 춤을 추고 있었다.
"헤에..그런 일도 있었구나..대단하다."
"지금 부분이 가장 많은 분들이 놀라셨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천하의 동탁을 설득시킨 분이니까요."
"형님..그건 설득이라고 하기도 뭐하지 않소?"
"다른 말이 안떠오르니 이런거다. 신경쓰지마라."
순우경이 헛기침을 하자 여인들은 재미있다는 듯 웃어버렸다. 그렇게 늦게까지 진행된 연회는 취하는 사람 한명도 없이 끝낼 수 있었다. 이걸 보고 많은 이들이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민준과 보경이 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을 남긴채 연회를 끝내야만 했다. 그리고 순우경은 뒷세계와는 연관이 없다는 것때문에 여인들에게 붙잡혀 민준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해주어야만 했다.
"후..춥구만 보경아 취했냐"
"큰형님 제가 이정도로 취하겠습니까? 큰형님보다는 못하지만 저도 꽤 마시지 않습니까!"
"그래. 기루에서는 뭐라고 하더냐?"
"그것이 의외로 뒷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이들이 없다고 합니다."
"뭐? 없어? 왜? 그게 말이 되냐?"
"유비님의 인덕때문인지는 몰라도 이곳에서 나쁜 짓을 하는 이는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루의 마담이 전부 관리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집창촌을 만든다고 했을 때 그렇게 기뻐한 것인가.."
그 때 유독 기뻐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기다릴 것도 없다는 듯 바로 기루로 향했다. 대문짝만하게 청홍루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 청루쪽으로 들어가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마담이 고개를 숙였다.
"이야기는 들었죠?"
"네..하지만 걱정이 있어요. 손님들이 억지를 부리거나 하면 어떻게 해야하죠?"
"원래는 뒷세계에 있는 양아치놈들을 구슬릴 생각이었는데 없다고 하시니 병사들중에 독한 놈들로 골라서 뽑아야겠습니다."
"병사들이라..하지만 괜찮을까요? 그들도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인데.."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면 집창촌을 만든 의미가 없어지는 만큼 엄벌로 다스릴 것이라고 확답을 해준 민준은 몸을 팔고 있는 여인들의 이름이 적힌 장부를 받아들고 방으로 돌아왔다. 아직 공사가 진행중이니 집창촌의 크기를 줄이든 키우든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의외로 많은 인원들이 몸을 팔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정말 힘들어서 몸을 파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저 관계를 가지는 것이 좋아서 몸을 파는 여인도 있었다.
"이 시대에 이런 생각이라니..정말 선구자로구만.."
그녀들이 생활할 곳은 집창촌에서 최대한 먼 곳에 배치해 둔 후 체크를 해두자 옆에서 보고 있던 보경은 이해가 되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찌 이런 식으로 분리 시켜두시는 것입니까? 가까이 있으면 더욱 편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해버리면 집창촌에서 벗어나질 못하잖아? 그러니까 일을 쉴 때나 끝났을 때만큼은 평범하게 살게 하기 위해서 그런거지. 이것도 유비에게 건의를 해서 그녀들의 집에 찾아가는 이는 엄벌로 다스리게 해야지."
"하지만 그렇게 해버리면 정말 좋아해서 혼인을 맺고 싶은 남자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입니까?"
"그걸 위해서 집창촌 내에 아주 고급스러운 방을 하나 만들어둘거야. 거기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사람은 니가 말했던 것처럼 몸을 파는 그녀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사랑해줄 수 있는 남자인거지."
"역시 큰형님. 그런것까지 생각하셧군요."
대단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민준은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법정의 방으로 찾아갔다. 예상한 것처럼 아직 자고 있지 않았던 그녀는 도안을 받아들고 민준의 설명을 들었다. 꽤나 괜찮은 내용이었지만 성벽에 붙여서 관리를 하는 것보다는 성과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한 그녀는 성 바로 옆에 있는 공터에 동그라미를 쳤다.
"그 방법도 있겠네."
"성 바로 옆이라면 무슨 짓을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은 관리들이나 병사들이니 엄벌로 다스리긴 편하겠죠?"
"그래 그게 좋겠네..그런데 너는 안자냐?"
"저요? 일이 있어서 조금 더 있다가 자려고요.."
"계속 그런식으로 무리해도 좋을 거 없으니까 푹 자. 공사때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라고."
"설마 저 걱정해주시는거예요? 그러다가 다른 분들에게 혼날지도 몰라요?"
"야. 널 걱정했다고 혼나는건 어쩔 수 없지만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죽을지도 모르니까 그러는거다."
가볍게 그녀의 머리에 꿀밤을 준 민준이 돌아가자 머리를 몇번 문지른 법정은 공부를 할까 생각하다가 그대로 잠을 청했다. 이런 식으로 걱정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꽤나 좋은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아침이 밝아오고 인부들이 활기차게 공사를 하고 있자 순우경이 민준을 대신하여 지휘를 하고 있었다. 무슨 급한 일이 있는가 싶어서 하진이 물어보자 순우경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웃으며 말했다.
"일을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으니 앞으로도 힘내자는 의미에서 축제를 벌이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축제라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형님이 말씀 안해주셨습니까? 형님께서는 한달에 한번은 축제를 하며 인부들과 친목을 다지셨습니다. 저녁시간부터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마시면서 노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하루동안 공사가 중단되는 것 아닙니까?"
"공사가 하루 중단되는 것이 문제가 될수도 있지만 형님은 그것보다 지친이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을 더욱 신경쓰시고 있습니다. 하루 즐겁게 놀고 나면 또 한달은 열심히 일할테니까요."
"흐음.."
이런 적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사기가 저하되는 것보다는 백배 좋다고 생각한 하진은 크게 항의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리고 밤이 깊어오자 민준은 사람들과 함께 축제를 벌였다.
"정말..축제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네..안그래 법정?"
"그러네요..정말 이런 식으로 놀 줄은.."
장작을 피워놓고 고기와 술을 마시며 지나가던 사람들까지 어울려서 노는 모습을 보자 두 여인은 축제라는 말말고는 생각나지 않는다듯 웃어버렸다.
========== 작품 후기 ==========
취업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제가 서울 올라온지 이제 3년째되었기 때문입니다. 나이는 이제 내후년이면 30인데 언제까지고 이러고 있을순 없잖아요!?
그러니 둘 다 힘낼게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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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아트 2015-04-09 02:30 new
@첫코맨은내껏..이소설끝날려면적어도2년반은더걸릴듯!
-〉 이년이면 저 계란 한판임;
도끼천사야 2015-04-09 02:46 new
간만에생각이든 태사자랑 고람 어디갔을까
-〉 하북에 ㅋㅋ.
空意行劍 2015-04-09 02:53 new
근데 가장궁금한건 왜 주인공은 여자들한테 갈굼을 안당함? 바람기하나만으로도갈궈도 지구한바퀴돌릴만큼갈릴듯
-〉 원한다면 나중에 한번 넣어드리겠습니닷
플레이어드 2015-04-09 04:09 new
이 잉크루시오오오!!가 네 잉크루시오오오!!더냐 아니면 이 레이드가 네 레이드더냐
-〉 무슨 소리냐...이것은
style냥스 2015-04-09 05:31 new
뭐랄까 취업때문에 고민이 많으신듯. 장난스런 코멘달면 받아주곤 하셨는데 요즘은 좀 진지하신. 힘내요!
-〉 그게 몇일간 조금 멘탈이 흔들려서 그래요. 이제 괜찮아요 헤헤
IceOfSonic 2015-04-09 06:08 new
올해안ㅇ 끝날거랑 생각은 하지마시게 작가양반
-〉 만우절..에 완결냈어야하는데 칫
히미가미 2015-04-09 07:06 new
십년 안에 끝날거란 생각은 버리시죠
-〉 10년뒤면 제가 아이와 함꼐 이 소설을? 끔찍해
halem 2015-04-09 07:22 new
잘보고갑니다!//898ㅇㄴㅇㅁ
-〉 감사합니다.
Mable Fantasm 2015-04-09 09:26 new
@작가님만 올해안으로 끝낼거라고말하지만 독자들은 다 알고있습니다. 올해에는 절.대 못끝낼거라는 것을.....그러니 얼른 올해에 삼국지편을 끝내고 지구편으로 가죠
-〉 못끝낸다는겁니까? ㄷㄷㄷ
쥬랭이랑 2015-04-09 11:45 new
취업.. 힘들지.. 난.. 비록 어리지만 초탈했는지 신경 안쓰는데.. 그냥 적당히 나 혼자라도 살 수 있을만큼이면.. 쨨든 바늘 구멍 취업문 팟팅! 연참도 팟팅! 올해 마감 포기 내년도 팟팅! 흐흐흐 엔딩이란 없다.. 어떻게든 평생은 갈 수 있는 소설
-〉 나도 어리고 싶다..어리고 싶어라..
mahorabu 2015-04-09 19:23 new
취업하시고 소설만 열심히 써준다면야...
-〉 헤헷 〉.〈
봉의시료 2015-04-09 22:14 new
근데 관우는 언제먹음
-〉 근 시일내로 먹겠습니닷.
도로 공사[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