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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090화 (1,089/1,909)

-------------- 1090/1909 --------------

<-- 즐거운 나날들. --> "황보숭님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니..아무것도 아니란다.."

"그런데 너무 생각에 잠겨있으신거 같아서.."

"정말 괜찮단다. 그러니까 신경쓰지 안아도 괜찮아.."

"네..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괜찮다는 말에 요화는 병사들의 상태를 보기 위해 순찰을 나갔다. 그리고 혼자 멍하니 앉아있던 황보숭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차라리 황충에게 그런 것을 물어보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괜히 물어봐서 머리가 어떻게 된듯했다. 그렇다고 시간을 돌릴수는 없었으니 최대한 빨리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노력했지만 그럴때마다 잡음이 끼여 제대로된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오늘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한숨을 푹 내쉴 뿐이었다.

"어? 여기 맹획이나 원술언니 안왔어요?"

"황서구나? 오지 않았는데 무슨 일이니?"

"숨바꼭질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여기에 왔나 찾아본거예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잠깐 황서야 한가지 궁금한 것이 있는데 물어봐도 괜찮니?"

"네 무엇이든 대답해드릴게요."

"그게 황서는 어머니가 민준님을 좋아하게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좋아요. 엄청..제 병고 고쳐주시고..어머니의 미모를 노리고 접근하신거도 아니고 저도 사랑해주시고..그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어머니가 더 이상 슬픈 모습으로 아버지의 유품을 보지않는다는거예요."

"그게 가장 기쁜 일이니?"

"네.어머니께서 가끔 유품을 보며 슬퍼하시는게 저도 가슴 아팠거든요..하지만 이제 웃고 계시니까요.. 무엇보다 기뻐요. 아버지도 하늘에서 기뻐하실거예요 분명!"

"그렇구나.."

고개를 꾸벅 숙이고 가는 황서덕분에 많은 것을 알 수 있던 황보숭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민준의 방으로 향했다. 딱히 할일도 없어서 뒹굴거리고 있던 민준은 그녀가 찾아온 것이 의외라는 듯 맞이해주었다. 그러자 황보숭은 자리에도 앉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죄송해요. 이렇게 찾아와서..하지만 민준님을 뵙고 싶어서 이렇게 급하게 찾아왔어요."

"그래..무슨 일이야."

"몇일전 입맞춤을 했을 때 기억하시죠? 그때 저랑 요화를 감싸주셨잖아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가 겹쳐보여서 혼란스러워요."

"그래서 몇일간 날 보는 눈이 복잡했구나?"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일단 자리에 앉으라고 말한 후 차를 내주었다. 그러자 고개를 숙인 그녀는 한모금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흐음...솔직히 말하면 나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 나 또한 전쟁 중에 동료를 잃어버린 적이 있었으니까..그 슬픔은 이로 말할수가 없거든.."

동료를 잃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픈데 사랑하는 연인이 눈앞에서 죽는다면 오죽하겠는가? 그래서 민준은 말을 아낄 수 밖에 없었다. 죽은 황보숭의 연인의 행동을 자신이 그대로 따라했을수도 있고 분위기가 비슷해서 그럴수도 있다. 더욱이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으니 과거를 생각하다 겹쳐보였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 힘내라는 말조차 하지 않고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그러자 그녀는 황충의 이야기를 꺼냈다.

"황충님이 저에게 해준 말씀이 있어요. 돌아가신 남편을 보내주고 새롭게 민준님을 사랑하게 되었다고...그 보내주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못하겠어요."

"여러가지 의미가 있지만 가장 큰 의미는 더 이상 슬퍼하지 않겠다는 것이야."

"슬퍼..하지 않는다고요...?"

"그래.혼자 황서를 키우면서 가끔 남편의 유품을 보며 슬퍼하고 황서가 웃을 때 그가 겹쳐보이면 갑자기 울기도하고..여러가지 일이 있었다고 해..하지만 나와 함께 산소에 다녀온 후 모든 것을 청산했어..더 이상 남편의 유품을 보며 슬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이야.."

"...하지만 그래서는 남편을 잊어버리는 것 아닐까요?"

"아니..그렇지 않아 황서가 쓰고 있는 장갑은 남편의 것이야. 원래는 쳐다만 봐도 울음이 나올 정도로 슬픈 물건이었지만 지금은 슬퍼지않고 남편을 잊지않겠다는 생각으로 소중히 여기고 있지.."

"그럼 민준님은 질투나지 않으세요?"

"내가? 물론 질투가 나긴 하지만 그덕분에 황서도 태어났고 하니까 고마운 것이지. 만약 내가 너랑 연인이 된다면 그에게 감사하다고 하겠지. 널 구해줬으니까.."

"그렇...군요.."

"그래. 내가 어떻게 조언을 해줄 방법은 없지만 만약 그를 보내주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게 된다고 해도 그는 욕하지 않을거야. 네가 잊지 않는다면.."

"...명심할게요."

"그래.만약 그렇게 되면 좋은 남자 찾기를 바란다."

"..네 이렇게 무턱대고 찾아왔는데 말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황보숭이 고개를 숙이자 민준은 웃는 것으로 답해주고 그녀가 돌아갈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었다.

"하아...보내주되...잊지 않는..것..인가..."

다시 한번 중얼거린 그녀는 업무를 끝낸 뒤 방에서 일찍 잠을 청했다. 그리고 그 날 밤 오랜만에 연인의 꿈을 꿀 수 있었다.

아침이 밝아오고 하품을 하며 터벅 터벅 걸어가던 민준은 갑자기 나타난 요화를 보며 깜짝 놀랐다.

"뭐야. 왜 놀라..?"

"아니 갑자기 나타나면 누구든 놀라지.."

"뭐..그런거면 이해할게..그거보다 오늘 무슨 일 있어?"

"오늘은..없네..내일은 장비랑 저잣거리 가야하고..뭐..왜...?"

"아무것도 없으면 같이 마을 시찰가는데 같이 갈래?"

"나?"

"너 말고 누가 있어?"

노려보며 말한 요화는 입을 굳게 닫았다. 하지만 눈빛으로는 같이가자고 말하고 있었으니 민준은 피식 웃으며 같이 간다고 대답해주었다. 이미 성내에는 요화도 자신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퍼질대로 퍼져 요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알고 있을 정도였으니 같이 다닌다고 해서 놀랄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등 스킨쉽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아..민준님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

"황보숭님 저 마을 시찰 다녀올게요. 민준도 같이 다녀올게요 헤헤."

"아..그렇구나..응..조..조심히 다녀와."

"네! 그럼 다녀와서 보고 드릴게요!"

황보숭의 허락도 떨어졌으니 활짝 웃은 그녀는 민준에게 달라붙어 베시시 웃어보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본 황보숭은 마음 한켠이 아린 것을 느끼고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설마..그럴리가.."

하지만 사실이라고 말하는 듯 가슴 한켠은 지금도 계속 쿡쿡 찌를듯이 아파오고 있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말을 타고 성을 나서는 그녀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준 황보숭이었으나 계속해서 아파오는 가슴때문에 한숨을 내쉬며 방으로 돌아왔다. 업무시간이라 자리를 오래 비워둘순 없지만 그래도 지금 꼭 봐야하는 물건이 있기 때문이었다.

"여기..있네.."

그가 사용했던 검을 꺼낸 황보숭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검을 끌어안았다.

"왜 내 마음이 흔들리는걸까.....난 너만 사랑하기로 했는데....어째서...이렇게 가슴이 아픈거냐고....정말...미안해.."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맹새했던 그 때의 일을 다시 생각하며 눈을 감았던 그녀는 갑자기 찾아온 졸음때문에 깜빡 졸아버렸다.

========== 작품 후기 ==========

애네도 슬슬 끝나겠네요..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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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제 2015-03-29 16:46 new

처음으로 첫코다!!!

-〉 축하드립니다.

IceOfSonic 2015-03-29 16:48 new

껄껄 halem님이 2천화까지 가는걸 원하는대 작가는 ㅋㅋ

-〉 허허.....그럴리가...

Mable Fantasm 2015-03-29 17:25 new

@다음천화까지의 카운트수라면....지금이 1089화니까.....1부완결까지가 198911화남음 ㅇㅇㅇ

-〉 넹? 무슨 소리져

도광 2015-03-29 18:12 new

연참력이 떨어지신 거아님? 쿠폰드릴ㄱㅔ! 연참!!!

-〉 제가 일이 있어서..하하;

플레이어드 2015-03-29 18:15 new

잉크루시오오오오오오오오오!!!!!!!!!!

-〉 그만둬....그게 뭔지 몰라여....

天空意行劍 2015-03-29 18:15 new

하루에 두편말고 3편씩!

-〉 그게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소드댄서 2015-03-29 18:23 new

흐흐흐 작가양반 아직 멀었소.. 최소 3편연참 해야하니

-〉 그건 무리다. 무리무리

halem 2015-03-29 18:30 new

왠지모르게 NTR이 생각난.... 아니 민준이니까 NTL이려나.....//911!! 거의다 왔어요(?)!힘 내세요

-〉 네토링?!

도끼천사야 2015-03-29 19:24 new

오오 요즘연참속도가붙나요

-〉 평일에는 또 못함..

mahorabu 2015-03-29 21:14 new

으으으..,몇일 바빠서 3편이나 몰아서봄ㅋ

-〉 저도 그림때문에 흐앙

히미가미 2015-03-29 21:43 new

주말인데 하루에 5연참이 아니라니... 시무룩...

-〉 숙제가 있어서요 ㅋㅋ

style냥스 2015-03-29 23:01 new

연참하셨으니 쿠폰 13장 선물~ (^-^)v

-〉 감사합니다.

雪風雪花 2015-03-29 23:46 new

더 엎 밥 더 엎 밥 냠 냠 Get!!

-〉 흐억..

센느라구 2015-03-30 00:04 new

와 십....읽기가 무서운 소설은 이게 처음이네 ㅋㅋㅋ3일간 잠못자겟네 ㅋㅋㅋㅋ

-〉 헉..히..힘내세요

HIREO 2015-03-30 00:27 new

쿠폰을 줄테니 연참을 내놔라!!!

-〉 ㅠ.ㅠ

즐거운 나날들.[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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