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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나날들. --> 요화를 겨우 진정시킨 민준은 황보숭이 다친 곳이 없나 확인했다. 하지만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있는 그녀는 민준이 몇번이고 물어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다가 마지막에 화들짝 놀란듯 괜찮다고 대답했다. 이 모습을 요화는 걱정스럽게 바라보았지만 굳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민준 역시 그녀가 무언가 생각하는게 있다고 판단하고 요화와 함께 밖으로 나와 정원으로 향했다.
"소리를 질렀더니 목 아파.."
"그래 알았어 잠시만 기다려."
계속 소리를 지른 탓인지 목이 아프다고 말하는 그녀를 위해 다과와 목에 좋은 차를 가지고 오자 한모금 마신 요화는 입을 벌렸다.
"어떤거 먹을래?"
"이거."
"그래 앙~"
조심스럽게 먹여주자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황보숭에 대한 것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민준 역시 걱정이긴 했지만 자신이 신경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앞에 있는 요화의 수발을 드는 것을 열심히했다.
그렇게 또 1주일이 지났다. 화타에게 진료를 받은 요화는 다친 곳이 완쾌되었다는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도 아쉬워했다. 더 이상 민준이 자신의 곁에 붙어있지 못하기 때문이었는데 이제는 자신이 직접 찾아가기로 결심하고 방을 나섰다.
"황보숭님! 저 완치되었어요!'
"정말이니? 다행이구나. 이제 말을 탈 때 다른 생각하지 말거라..알았니?"
"네! 그런데 황보숭님..요세 한숨이 많아지신거 같은데 괜찮으세요?"
"음..그 이야기도 할겸 같이 밖에 나가지 않겠니?"
"밖이요? 네!"
갸웃거리긴 했지만 오랜만에 단 둘이 나가는 외출이다보니 해맑게 웃으면서 뒤따라갔다. 그러자 어느 조용한 술집에 도착한 황보숭은 가볍게 마실 술을 주문했다. 그녀가 술을 시키는 것은 거의 본적이 없었던 요화가 꽤나 놀란 듯 두눈을 동그랗게 뜨자 빙그레 웃은 황보숭은 입을 열었다.
"얼마전 민준님과 부딪힌 일 기억나니?"
"네..그거때문에 황보숭님이 민준이랑 이..이.입..입마.."
"그걸 부끄러워하는구나..?"
"저도 아직 못해본걸요.."
"그때 민준님에게 이런 말을 들었거든..죽은 연인이 몸을 감싼 것은 날 사랑했기 때문이라고..그런데 네가 오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큰 사고가 날뻔 했잖니?"
"그건..죄송해요..."
"아니 다그치는게 아니야..그때 민준님이 나랑 널 감싸주셨거든..그때 한순간 그의 얼굴이 겹쳐보여서 좀..복잡한 것뿐이란다."
"...지..진짜요?"
"그래..왜 그의 얼굴이 겹쳐보인걸까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한숨이 많아지고 너에게 걱정을 끼친 것 같구나.."
그녀가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자 요화의 표정은 복잡하게 바뀌었다. 큰 문제가 아닌 것은 다행이었지만 어째서 민준의 얼굴에 그의 얼굴이 겹쳐보인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혹시..민준이랑 닮았나요?"
"전혀..그는 무장이라는게 안어울릴 정도로 차분하게 생겼었지.."
그런데 겹쳐보이다니..황보숭님도 혹시.."
"후훗...요화의 걱정이 무엇인지 알지만 그건 아니란다..나는 아직도 그를 사랑하고 있는데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될리가 없잖아?"
"그건 그렇죠....?"
사랑을 이제 조금씩 알아가고 있던 요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죽은 그를 추모하는 의미로 꽤나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방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그대로 쓰러져 잠을 자버렸다.
아침이 밝아오고 심한 숙취에 시달린 요화가 비틀거리며 식당으로 향하자 그녀를 만나러 왔던 민준은 어이가 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왜.."
"...어디서 그렇게 마신거냐 넌.."
"황보숭님이랑..둘이서..우욱.."
"에휴..황보숭 데리고 식당으로 와..밥해줄게."
"...으..응.."
기뻐하고 싶었지만 살짝만 움직여도 속이 매쓱거려서 기뻐하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황보숭의 방으로 걸어갔다. 그녀와 헤어지자마자 식당으로 향한 민준은 해장국을 만들기 시작했다. 소고기국을 가장 좋아했던 맹획은 밥을 먹다말고 쪼르르 달려와서 자신의 것도 만들어달라고 애교를 부렸다. 어짜피 딱 두그릇만 만들 생각은 없었기에 빙그레 웃으며 국을 열심히 만들었다.
"...도착했어...으엑.."
"얼마나 마신거야? 술냄새가 진동하네.."
요화가 한숨을 내쉴 때마다 술냄새가 진동하자 밥을 먹고 있던 원술이 얼굴을 찡그리며 코를 막았다. 그러자 미안하다는 듯 손을 든 그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시체처럼 엎드렸다. 옆에 있던 황보숭도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이런 의외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수근거렸다.
"자 맛있게 먹어. 그리고 너희들도.."
"...."
"왜?"
"너 황보숭한테 무슨 짓 했어?"
"아니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안했어? 무슨 냄새가 나는데?"
"나는 아무 것도 안했어."
사실이었다. 입맞춤을 하긴 했지만 그건 자신이 한게 아니라 사고였으니 원술과 손책이 물어본 자신이 무언가 했냐는 말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그러자 분명 무언가 있다고 생각한 둘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밥을 계속 먹었다.
"오라버니! 오늘 저랑 저잣거리에 좀 가주시면 안되요?"
"응? 저잣거리?"
"네! 살게 있어서 그런데..혼자는 다 못들거 같아서요.."
더듬이를 쫑긋거리며 말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알았다고 하자 황서와 맹획도 따라간다는 듯 손을 번쩍 들었다. 요화도 같이 가고 싶었지만 속이 안좋아 따라가지 못하고 방에서 쉬어야만 했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황충은 그녀들의 간병을 자처했다. 예전부터 술을 먹은 여인들의 간병을 해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황보숭은 왠지 불편한듯 보였다.
"죄송해요..이게.."
"아니예요..괜찮으니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자주 해봐서 제가 하겠다고 한거예요.."
"네.."
어쩔 수 없이 누운 황보숭은 그녀가 꿀물을 타주거나 속에 좋은 음식들을 가져올 때마다 감사를 표했다. 그러다 문득 황서에 대한 것이 생각나서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그런데...황서는..민준님과 사랑해서 낳은 것인가요..아니면.."
"후후...어느 부모가 자식을 욕정에 찬 눈으로 보겠어요? 황서는 제 원래 남편과 낳은 자식이예요."
"그렇..네..? 원래..남편이요?"
"네 원래 남편이 있었는데..먼저 세상을 떠났죠...그래서 혼자 황서를 키우다가 민준님을 만나게 되고 사랑하게 되었어요..솔직히 남편이 있었음에도 새로운 남자를 좋아하게 되는게 말이 안되는거죠..하지만 지금 선택에 후회는 없답니다.물론 남편의 기일은 같이 챙기고 있으니 남편도 이해해주겠죠."
"......."
황충의 말에는 후회따위는 담겨있지 않았으니 황보숭도 많은 생각이 난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 작품 후기 ==========
하..한편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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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5-03-29 02:21 new
까나리카노나 핸 잔 할까?
-〉 까나리카노....ㄷ
도끼천사야 2015-03-29 02:30 new
훗 역시 하렘왕김민준이야
-〉 하하하
마천제 2015-03-29 03:05 new
하렘왕이란 단어는 의자왕을 넘기고서 말해야죠 3천궁녀를 넘는 3천부인 정도는되야
-〉 ...무섭습니다.
HIREO 2015-03-29 03:39 new
작가의 대리하렘이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철의혼 2015-03-29 04:23 new
ㅋㅋㅋ 아직도 포기 못하셨네. 긴꿈이겠네요. 완결이란 꿈은.
-〉 시무룩
雪風雪花 2015-03-29 04:49 new
덮밥 냄새가 물신 풍기는구랴
-〉 헉..그럴...리..가..
style냥스 2015-03-29 04:57 new
연참의 늪에서 헤어나오지못하리오~\(^o^)/
-〉 아니 그건 아닙니닷
halem 2015-03-29 05:41 new
912!//배고픔이 이소설을 보고 배고픔이 나았습니다.(약팔이)
-〉 ...으억?
天空意行劍 2015-03-29 06:37 new
연참연참열매드시고 연참이나해주세요
-〉 여기 한편!
IceOfSonic 2015-03-29 06:43 new
작가 halem님의 성의를 무시하지말라능
-〉 성의는 아닌것 같은데요!
잊혀진쥬신 2015-03-29 08:14 new
작가님 텍본이 가지고 싶어요ㅠㅠ
-〉 아직 못만들었어요
LC비서 2015-03-29 11:01 new
히야 역시 민준
-〉 껄껄껄
소드댄서 2015-03-29 13:55 new
공략속도가 느려졌잖아요 빠르게 해줘요
-〉 으익?
즐거운 나날들.[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