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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088화 (1,087/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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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나날들. --> 강하게 거절했으면 그가 붙어다니는 일도 없었겠지만 민준에게 반쯤 넘어간 요화가 거절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민준은 그녀의 수발을 들게 되었다. 뒷간에 가는 것과 옷을 갈아입고 몸을 씻는 것을 제외하고는 붙어다니게 되었는데 화타가 말한 날짜는 정확히 15일이었다. 짧으면 짧은 시간이고 길면 긴 시간이었지만 누군가가 옆에 붙어있는 경험은 처음이었던 요화는 하루동안 수많은 실수를 해버렸다. 특히 민준이 먹여줄때는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해 흘리는 것이 태반이었으니 사람들은 실소를 머금을 수 밖에 없었다.

"..너 일부러 그러는거지?"

"내가? 일부러? 너 팔 다쳐서 먹여주는게 무슨 일부러 그러는거냐.."

"그...그게...그러니까.."

시녀들이 하는 것처럼 형식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마치 연인들이 사랑할 때 하는 것같은 느낌을 받은 요화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하려다가 머뭇거렸다. 이런 말을 하면 자신이 민준을 의식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는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귀여웠던 그는 웃음을 참으며 요화가 말하는 것을 기다렸다. 그러자 결심을 한듯 말을 하려고 했던 그녀는 눈이 마주치자 다시 고개를 숙여버렸다.

"하으..아..아.무것도 아니야..가..가자.."

결국 얼무어버리며 방으로 돌아가자 민준은 피식 웃으면서 뒤따라갔다. 그렇게 1주일이 흘렀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그녀도 익숙해진듯 밥도 능숙하게 받아먹고 필요한게 있으면 부탁하긴 했지만 눈이 마주치는 것은 아직 어색한 듯 외면해버렸다.

"어머 민준님 안녕하세요. 오늘도 뵙네요."

"안녕?"

그리고 또 한사람 황보숭과도 부쩍 친해질 수 있게 되었다. 요화의 경우 황보숭의 곁에서 일을 하고 있었으니 자주 보긴 했지만 처음에는 경어를 쓰며 깍듯이 대하였으나 그녀의 강력한 요청때문에 반말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가지로 도움을 주다보니 금방 친해질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에~ 저도 있는데요~~"

자신보다 민준에게 먼저 인사를 하는 것이 불만이라는 듯 손을 들고 말하자 빙그레 웃은 그녀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활기를 찾은 요화는 자신의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그녀가 하는 일은 대부분 황보숭을 도와 병사들의 훈련일지를 만들거나 순찰을 도는 것이었으니 훈련일지를 적을 때는 대신 글을 써주며 시간을 보냈다. 민준의 글씨가 악필이라 핀잔을 듣긴 했지만 이것만큼은 하루아침에 고쳐지는 것이 아니었으니 포기하고 업무를 보고 있는 것이었다.

"하아..정말.."

"야 그래도 못읽을 정도는 아니잖아?"

"그건 그렇지만 넌 기린의 태수잖아? 그러면 사람들이 보니까 글씨 공부 좀 하라고.."

"내가 공부하는게 싫은건 아닌데..글씨는...뭐랄까...어렵더라.."

"풋..민준님..왜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시는거예요.."

평소의 당당한 모습과는 다르게 약한 모습을 보이자 옆에 있던 황보숭도 웃음을 참지못하고 쿡쿡거리며 웃었다. 그러자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제대로 한번 써보겠다고 말하며 글씨를 썻지만 여전히 꼬부랑거리는 악필이었다.

"자 앙!"

"앙..냠냠...이건 맛있네..나 저거 줘.."

"이거?"

"......"

"왜..그러세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끄러워 하던 네가 이렇게 밥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뭐랄까...기분이 묘해서 그래.."

"아..아으...자..자꾸 그런 말 하지마세요..다시 부끄러워진단 말이예요.."

"그러고보니...젓가락..하나로 다 하시는거예요?"

"뭐..요화도 신경 안쓰는듯 하고...나도 빨리 먹어야지."

"네? 젓가락이요? 이게 왜요?"

"정말..아무 것도 모르고 있구나..?"

"...?"

진짜 모른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것은 남이 말해주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알아차리는게 효과가 크기 떄문이었는데 궁금한 것은 잘 못참는 그녀는 민준에게 시선을 돌려 왜 이런 거냐고 물어보았다.

"..이거 참...나중에 알려줄게 나중에..일단 밥이나 먹자고.."

"까먹을 때까지 미룬다는 생각하지마. 절대 안 까먹을테니까!"

"알았습니다..그러니 자 드세요~"

"흥 이번에는 절대 안 잊어버릴테니까.."

자꾸 자신만 따돌림 당하는 것 같아 살짝 서운했던 요화는 절대 잊어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밥을 먹었다.

식사시간이 끝나고 병사들이 훈련을 잘 하고 있나 순찰을 한 그녀는 오랜만에 여인들이 사용하는 목욕탕으로 향했다. 아직 업무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땀이 너무 많이 나서 간단하게 씻을 생각으로 온 것이었는데 안에는 먼저 들어온 여인들이 있었다.

"호에? 누가 왔어!"

"이 시간에 누구지..어라 요화네..안녕?"

"안녕..의외네..너희도 여기에 있고.."

"맹획이 흙가지고 장난치는 바람에 들어온 것 뿐이야. 안그래 손책?"

".....너떄문에 나까지 흙탕물에 넘어졌으니 이렇게된 것 아니냐...정말..방심하고 있다 당했네.."

분해죽겠다는 표정으로 말하자 요화는 웃으면서 욕탕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여인들은 그녀의 곁으로 몰려들어 민준과 함께 있는게 재미있냐고 물어보았다.

"재미..까지는 모르겠지만..그래도 참 편해...알아서 다해주니까..아 맞어..그런데...젓가락 같이 쓰는게 이상해?"

"응? 무슨 소리야?"

"민준이 먹던 수저로 내가 먹는게 이상하냐구.."

"그거? 간접적으로 입맞춤한거 아니야?"

"...뭐...뭐..뭐라고?"

"입맞춤한거잖아...그거? 안그래?"

"그렇죠..저도 가끔 오라버니께서 그런 식으로 해주시는데..기쁘더라구요...헤헤.."

"....호에..? 그런것도있어?"

맹획만 요화처럼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녀들은 친절히 몸소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자 맹획은 나중에 해봐야겠다는 듯 웃었고 요화는 자신이 지금까지 했던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았다는 듯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 버렸다.

"하아..이거 참.."

"어머 요화는 어디갔어요?"

"몸에 땀이 많이 나서 잠시 씻고 온다던데? 못들었어?"

"저는 처음든는걸요? 그런데 민준님...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여쭈어봐도 될까요?"

"응? 뭐길래?"

"사랑하는 사람만 남겨두고 떠나는걸..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때 그 이야기구나.. 음...솔직히..나쁘지...혼자 죽어버리니까..하지만 그만큼 사랑했다는 말이잖아?"

"..그게 무슨소린가요?":

"너 혼자 남겨져서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기 전에 널 지켜야겠다고 생각하고 반응한 것이니까..그만큼 사랑한다는 말이지..."

"그렇게도...볼 수 있네요...정말..."

"야! 김민준 너...어맛!?"

화난 목소리로 성큼 성큼 걸어오던 그녀는 민준을 보자마자 달려들려다가 발이 꼬여서 앞으로 넘어졌다. 민준을 바라보고 있던 황보숭은 한발 늦게 뒤를 돌아보다 요화와 함께 앞으로 넘어졌고 민준은 재빠르게 두 사람을 받아주며 쿠션 역활을 해주었다.

"쿠헉.아고..죽..읍..?"

낙법같은 것은 칠 시간이 없었기에 그대로 충격을 받은 민준은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무언가 촉촉한 것이 입에 닿아있는 것을 느끼고 말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요화는 다친 팔을 만지며 일어서다가 두 사람이 입맞춤을 하는 모습을 보고 그대로 굳어져 버렸다.

"너..너..너무해! 어떻게 나보다 황보숭님이랑 먼저 입맞춤을 할 수가 있어!?"

요화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빽 소리쳤지만 두 여인이 배를 압박하고 있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민준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겨우 한마디 내뱉았다.

"수...숨...숨....을.."

"미...미안....어..어쨌든!! 황보숭님도 한마디 해주세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거예요?"

"어? 어...그게..."

"푸하..죽느 줄 알았네...일단 요화..이건 사고야..그리고.."

"사고라도 왜 황보숭님이랑 그렇게 되는건데! 이제 겨우 수저를 같이 쓰는 것에 대해 알았는데!!"

"뭐라고? 그건 또 어디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지만 황보숭은 방금 전 일때문에 그런지 멍하니 있었다. 민준이 했던 말과 행동에서 자신의 연인이 겹쳐보였기 때문이었다.

'왜 내가...이런..아니야..황보숭..진정하자.이런 식으로 오해해서는 안돼..'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이미 태풍이라도 온듯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즐겁게 봐주세요. 일요일은 제가 학원 과제가 있어서 연참을 못할 수도 있지만..될 수있으면 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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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空意行劍 2015-03-28 16:22 new

오오 연참이다 더내놓으시죠!

-〉 힘이 빠진다

에로정원 2015-03-28 16:23 new

민준을 본봤아야 하는 캐릭터로는 오리무라 이치카가 있습니다

-〉 아 그거 저도 재미있게 보다가 화나서..

소드댄서 2015-03-28 16:31 new

후후후 작가님이 선택지를 고르면 저희가 수리해드릴게요. 연참머신으로

-〉 돈에 여유가 좀만 더 있으면 할 수 있을텐데

IceOfSonic 2015-03-28 16:31 new

왠일로 연참?? 글고 halem님 앞이 숫자 먼가여??

-〉 카운트다운..

style냥스 2015-03-28 16:33 new

원래 세상은 자기가 의도한대로 안돌아가는게 진리. 고로 연참만이 살길. 므하하하하

-〉 .....아이고 맙소사

hhwhshd 2015-03-28 16:35 new

잘보고 갑니다 쿠폰은 덤~

-〉 쿠폰 감사합니다.

히미가미 2015-03-28 16:42 new

2참/어라? 이 소설 작가님이 죽어도 안 끝나는거 아니었나?? 내가 알기론 대를 이어가며 쓰게 되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 무슨 소리를 하는건가욧!?

플레이어드 2015-03-28 16:49 new

선생님 이 소설은 끝이없습니다

-〉 ...무슨..소리져

Mable Fantasm 2015-03-28 18:00 new

@맞을텐데....선택지가 전부 그런거라서 딱봐도 그거잖아요? 작가님이 죽는 그순간이 완결이라는걸 뜻하는것일텐데....

Mable Fantasm 2015-03-28 18:01 new

@근데 하렘님 댓글 숫자줄어드는검 뭘뜻하는건지 궁금하네요? 완결까지의 댓글수라면 아무도 인정하지않을테지만....궁금

-〉 그런거 궁금해하지 않아도 되여...

雪風雪花 2015-03-28 19:13 new

그러케 요화랑 황보숭 Get! 그럼고로 여언참

-〉 힘빠진다

도끼천사야 2015-03-28 21:08 new

여기도2명떡밥완료

-〉 아이고...

halem 2015-03-28 21:28 new

아. 잘못적었네요. 913입니다. 그리고 이 숫자는 다음 천화를 뜻합니다. 즉 2천화까지 남은화죠. 천화 지나면스 작가님한테 코멘

halem 2015-03-28 21:29 new

한적있던거같습니다.//촉도 슬슬 끝나가네요

-〉 끝내고 완결..야호

M4SONIC 2015-03-29 00:36 new

촉끝내고 바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고 끝내진 않겠죠?

-〉 헐...무섭다

dvzgvds 2015-03-29 00:49 new

앞으로 천편은 더 쓰셔야죠

현대도 정복 ㄱㄱ

-〉 천편이나요!?

LC비서 2015-03-29 01:12 new

이제 삼국지끝나면 초한지로 ㄱㄱ

-〉 거긴 더 어렵잖아욧..

소드아트 2015-03-29 02:09 new

@현대에서민준한테플레그꽂힌여자들플레그회수하고 우화등선에서 선인으로하렘차리기!

-〉 신선까지 넘보다니..

즐거운 나날들.[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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