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6/1909 --------------
<-- 즐거운 나날들. --> 식당으로 들어선 민준은 예전에 보관해두었던 파스타 면과 마늘 소금 기름등 간단한 재료들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시녀들은 안에서 만들어도 상관없다고 말했지만 요화에게 알려줘야하는 만큼 정원 구석으로 향했다.
"일단 통도 하나 있어야하는데..저번에 만들어둔게..어디보자.."
냄비와 팬을 계속 손으로 잡고 있으면 부담이 오기 때문에 예전에 대장간에서 만들어둔 받침판이 있었던 민준은 기억을 더듬어 판을 가지고 왔다. 적당한 두깨로 해달라고 했는데 너무 무겁게 만들어 조금 힘들긴 했지만 못버틸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판을 가져오자 마자 안에 장작을 넣고 불을 지폈다. 민준이 불지피는 모습을 볼때마다 신기했던 그녀는 어떻게하면 이렇게 불을 지필 수 있냐고 물어보자 그는 살짝 아련한 눈빛이 되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라고 해야하나..산속에서 조난 당했을 때 아무 것도 없어서..얼어죽을 것 같더라고..그래서 불지피기 시작했어..뭐 처음에는 나도 고생을 많이 했는데 하다 보니 요령이 많이 생기더라."
"그래? 얼마나 혹독한 훈련이었길래?"
"훈련이 아니라 길을 잃은 것 뿐이었어....그런데 너무 춥더라고..그래서 살기 위해 불을 피운거지.."
"....."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더 이상 물어보면 분위기가 우울해질 것 같아 화제를 바꾸려고 하자 냄비해서는 물이 끓기 시작했다.
"오 끓는다 끓어."
면을 조금 넣고 익히자 그때부터는 요화도 말이 없어졌다. 그저 민준이 만드는 것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현란하진 않았지만 많이 만들어본 솜씨인듯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자 어느센가 향기로운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자 한번 먹어봐."
"....이번에는 조금 더 담백하네..? 그런데 왜 마늘을 넣고 그렇게 한거야?"
"마늘을 넣은 이유는 그냥 하면 아무런 맛도 나지 않으니까 그런거고...고추는 살짝 매콥한 맛을 내려고 한거지..."
"그렇구나..이것도 나름 맛있네..?"
"대신 맛내기가 힘들어..봉골레 같은 경우는 모시조개로 맛을 낼 수 있지만 이건 아니거든..그러니까 기름을 많이 넣으면 그만큼 느끼해지니까 조심해서 만들어봐."
"알았어."
민준이 했던 것처럼 요리를 만들어 보았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그가 했던 것처럼 깔끔한 맛이 나는 게 아니라 기름 맛 밖에 나지 않아 시무룩해하고 있자 민준은 다시 한번 만드는 것은 알려주었다. 기름의 양은 줄이고 소금은 너무 많이 치지 말것 이런 여러가지를 알려주자 그녀는 처음보다는 꽤나 그럴듯한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꽤 잘했는걸? 그리고 그 소금말인데? 귀한 거라서 많이 뿌리지 말라는게 아니야..이 음식은 원래 혼자가 아니라 연인들이 먹는 음식이거든?"
"연인들이?"
"그래 원래 1인분이 아니라 두명이 먹을 수 있을 정도를 담아서 이렇게 놔두는거야. 그러면 너랑 나랑 이렇게 대화하는 것처럼 대화를 나누면서 천천히 먹는게 이 음식이야.그러니 자연스럽게 식어가잖아? 지금은 네 요리는 적당하게 짭쪼름하지만 식으면 어떻게 될거 같아?"
".......어떻게 돼?"
"그건 조금만 더 기다려보면 알게 돼."
웃으면서 답을 알려주지 않자 불만인듯 노려본 그녀는 민준이 알려준 것을 적으며 시간을 보냈다. 10분정도 지나고 난 후 민준이 다시 음식을 먹어보라고 권하자 그녀는 한입 먹다가 뱉어버렸다.
"으악..짜잖아?"
"그래..식은 후에 맛보는게 진짜 맛이라고들 하니까..그걸 알고 만들면 될거야. 자 그럼 공부 된 것 같으니 한번 더 만들어볼까?"
"알았어! 두고봐..꼭 맛있게 만들어보일테니까.."
사람들이 구경을 하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의지를 불태운 그녀는 저녁시간까지 파스타를 만드는 것에 열중했다.
"아얏?!"
"뭐야 무슨 일이야!?"
갑자기 소리를 지르자 놀란 민준은 그녀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그러자 도마 위에는 피가 몇방울 떨어져 있었고 손가락이 살작 베인듯 손으로 지혈을 하고 있었다.
"그런걸로는 지혈이 안되고..아 어쩔 수 없나.."
이 상황에서 가장 급하게나마 지혈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낸 민준은 그대로 요화의 손가락을 물었다.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못하는 사이 자신의 옷을 찢어 지혈을 끝낸 민준은 살짝 떨어져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뿐이었고 다른 여인들은 소리를 지르며 다가왔다."
"호에~~ 민준이 요화언니..흡...브브..?"
"쉬웃..나중에 맹획도 해줄테니까? 응?"
"호에? 해줄거야? 응! 조용히 있을게!"
본 사람은 많지만 괜히 맹획이 떠벌리고 다녔다가는 문제가 더욱 많아질 것 같았던 민준은 나중에 똑같이 해준다고 약속을 하고 맹획에게 요화를 의원들에게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에휴...진짜.."
-멋있었음..나는 박수치고 싶음!-
민준이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던 요술서가 감탄하자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손가락이 심하게 다쳤으면 그런 짓도 하지 않았겠지만 살짝 베인 정도였으니 그런 식으로 지혈을 한 것이었다.
"민준! 방금 전에 너..요화 손가락에 입맞춤해주었다면서!? 어떻게 된거야!?"
"소문 참 빠르네......"
맹획의 입을 막은 것은 좋았지만 다른 이들의 입을 막진 못했으니 화가 잔뜩 난 장비는 설명을 해보라는 듯 눈을 가를게 떳다. 곧이어 다른 여인들도 모이자 민준은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그녀들은 진정시켰다. 하지만 이런다고 진정할 여인들이 아니었으니 민준은 곤역을 치루어야만 했다.
한편 화타에게 덧나지 않도록 치료를 받은 요화는 다시 맹획의 손에 이끌려 방에 가야만 했다. 머리를 다치거나 눈이 안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 민준이 입안에 손을 넣어서 지혈을 한 것은 그녀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일이었기 때문에 아직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것이었다. 낑낑거리며 그녀를 방에 데려다준 맹획은 이불까지 덮어준 뒤 뿌듯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갔지만 다시 일어난 요화는 자신의 손가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지.?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건가? 아니면...고도의 전략인걸까?"
한참동안 고민한 그녀는 마땅한 답이 나오지 않아 그대로 잠을 자버렸다. 그리고 소문을 들은 황보숭은 자리에서 일어나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상대가 민준님이면..괜찮...겠지?"
자신이 겪었던 아픔을 다른 이들이 겪게 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민준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한 그녀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민준님! 이러다가 진짜 촉도 하북으로 옮겨가는 거 아닌가요!?"
"...그걸 나한테 물어봐도..."
"에~~ 어제 소문 들었는데 그런 식으로 말하실거예요?"
"아니...그게...나는 그저.."
"설마 요화의 마음을 가지고 논 것인가요!? 요화는 남자와 손한번 못잡아본 아이인데..너무해요!"
"
"......"
"아얏?!"
적당히 허울려줄 순 있지만 조금 과해지자 한숨을 쉰 민준은 유비의 이마에 손가락 튕기기를 해버렸다. 그러자 이마를 부여잡고 주저앉은 그녀는 눈물을 글썽였다.
"히잉..너무해요 조금 장난을 친거가지고 그렇게 때리시다니.."
"때리다니 무슨 소리냐...그리고 관우 어디있어? 관우한테 물어볼게 있는데.."
"네? 설마 이번에는 관우한테...?"
"너희 세명중에는 식당 맛있는 곳 알고 있는게 관우라고 니가 말했잖아.."
"헤헤..그랬나요?"
"..어휴..머리야.."
요즘들어 유비의 장난이 심해졌다고 생각하며 관우에게 간 민준은 뿔난 여인들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맛집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일찍 자야겠네요..내일 일어나면 연참을 하든 뭘 하든..흐엉..
------------
마천제 2015-03-27 01:05 new
민준이 하차 대신에 작가투입 응?
-〉 내가..들어간다고!?
히미가미 2015-03-27 01:10 new
촉이 끝나도 아직 공략할 곳은 널리고 널렸다는... 흉노라든가 선비라든가...
-〉 으겍....
소드댄서 2015-03-27 01:12 new
푸우언니는 맹획이랑 친하구나-〉 푸우언니는 원술이랑 친하구나 일거 같네요
-〉 수정했습니다.
소드댄서 2015-03-27 01:15 new
작가님 엔딩보고 싶으신가요? 1번이 독자의 독촉에 의한 폐사 2번 자살 3번 정신병 어떤 엔딩이 될거 같나요?
-〉 ......?????
halem 2015-03-27 01:20 new
916!!/음..... 저는 나름 해피(?)앤딩입니다만, 역시 가장 좋은건 투표가 아닐까 합니다.
-〉 ㅋㅋㅋㅋㅋㅋㅋ
강철의혼 2015-03-27 01:59 new
건필
-〉 감사합니다.
도끼천사야 2015-03-27 02:12 new
언능엔딩보고싶어면 하루에 100연참1년하시면완결날듯
-〉 그전에 죽을듯..
비천각랑 2015-03-27 03:17 new
처음으로 리플 다네요 .. 근데 기숙사 크리 .. 엌 나와도 완결 안되있을듯 .. ㅋㅋㅋㅋ
-〉 리플 감사합니닷
LC비서 2015-03-27 03:27 new
조조도 덮칠라면 한 2천편가야하는 부분인가요?
-〉 .....조조는 예전에 헤헤
플레이어드 2015-03-27 03:45 new
그랑샤리오!!!!!
-〉 ;;;;
Mable Fantasm 2015-03-27 03:49 new
@음.....작가님 그거아시나요? 촉나라를 전부 클리어하면....그다음은 외세입니다?(웃음)
-〉 살려줘
IceOfSonic 2015-03-27 06:03 new
옛독자말이 기억났다 1.이소설은 스토리50 리플50 이라고 2. 이소설은 리풀이 다해먹눈다
-〉 ...아니 그게 뭐야..
style냥스 2015-03-27 06:21 new
연재가 짧은건 백번 양보해서 이해가 됨. 왜? 창작이니까. 허나 리리플을 까먹으면 다 뒤집어버리는 수가 있음.
-〉 억ㅋㅋㅋㅋㅋㅋ
kiadreas 2015-03-27 11:17 new
이제 죄다 임신 시키고 하늘로 승천을..
-〉 선인이 되는가
雪風雪花 2015-03-27 12:55 new
1100화가 다가 오는구랴 작가를더욱더 괴롭히자아
-〉 도망쳐!
판타지를사랑하는 2015-03-27 19:11 new
흠..작가투입..그것도 괸찮은 생각인데 ㅋㅋ 작가 끼어들다 도리어 쫓겨나는거 아님? ㅋㅋ
-〉 그건 또 무슨 무서운 ㅋㅋㅋ
즐거운 나날들.[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