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1/1909 --------------
<-- 즐거운 나날들. --> "미축언니? 언니...? 괘..괜찮으세요...?"
"......어..? 황서구나..안녕..?"
"네..언니 안녕하세요..그런데...정말 괜찮으세요?"
"....어?...응...괜찮아.."
괜찮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어딘가 혼이 나간 것처럼 보이는 미축을 보며 황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까지 정신이 돌아오지 않은 듯 멍한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왠지 이대로 두면 안될 것 같아 황서는 그녀를 방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러자 자리에 앉은 그녀는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린 듯 깜짝 놀랐다.
"어? 내가 왜 방에..?"
"..언니 정말 괜찮은거 맞으세요? 혹시 무슨 일 있으신건.."
"무슨 일..? 아..그게...그.....하읏..."
황서의 말에 또 방금 전의 일이 생각난 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침상으로 쓰러졌다.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시녀에게 혹시 문제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말하고는 밖으로 나와버렸다. 한참을 뒹굴거리던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입술을 어루만져보았다.
'...니가 날 밀어내도 난 옆에 있을거야.'
입맞춤이 끝나고 난 후 민준이 했던 말이었다. 다시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얼굴이 붉어졌으니 더 이상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한 미축은 자하에게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무슨 말을..해야하지.."
민준이 돌연 입맞춤을 해버려 포기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하는 것도 웃긴 말이었으니 심호흡을 하며 자신의 마음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정말 민준을 좋아하는게 맞는가? 어디가 좋은가? 그리고 무엇을 싫어하는가 생각하자 마땅히 좋은 이유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으니 다시 한번 한숨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하게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바로 자하에게 찾아가기 위해 방문을 열었다.
"뭐하냐?"
"$#@%$#*&^*^&("
문 앞에 민준이 서 있자 너무 놀란 그녀는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뱉으며 문을 닫아버렸다. 당황한 민준은 문을 열어달라고 했지만 방금 전 입맞춤이 생각 나 얼굴이 달아오른 그녀는 자리에 주저앉아서 얼굴을 가려버렸다.
"이거 참.."
걱정되서 찾아왔던 민준은 볼을 긁으며 자리를 옮겼다. 이대로 기다려봐야 문을 안열어줄게 뻔했으니 색다른 곳을 공략하기로 마음 먹고 지붕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왔다. 누가 본다면 떨어진다고 불같이 화낼테지만 최대한 조심하며 밑으로 내려오자 방에서 얼굴을 가리고 앉아있는 미축의 모습이 보였다.
"웃차."
"..어?"
민준의 목소리가 문 밖이 아니라 창가에서 들린 것처럼 느껴진 미축은 고개를 들어 창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거기에는 몸을 털고 있는 민준이 서 있었다.
"에...? 에..? 어..어떻게..설마...차..창가로 오신거예요? 말..말도 안돼.."
"말이 안되긴 뭐가 안돼...그리고..왜 문을 닫은거냐..."
"아니..그게..갑자기 나타나시니까 놀라서..게다가..아까 그런 일도 이...있....있....었..고.."
다시 입맞춤한 것이 생각난 그녀가 고개를 푹 숙여버리자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다가가서 그녀를 번쩍 안아들었다. 자연스럽게 공주님포옹이 되자 놀란 미축은 내려달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렇게 부끄러워하면서 포기한다고?"
"그..그건...."
"내가 보기엔 싫어서 눈을 못마주치는게 아닌거 같은데.."
"미..민준님이..입맞춤을 하셨잖아요....그러니까..모..못..보는거예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자 민준은 조심스럽게 침상에 눕혀준 뒤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이마에 입을 맞추어 주었다. 또 다시 입술에 하는 것으로 착각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내밀었다가 창피해져서 몸을 돌려 침상에 얼굴을 파묻어버렸다.
"하윽...저..정말.."
"하하...지금 그게 니 마음이라는거야..솔직히 사랑이라는건 따진다고 되는게 아니야. 그러니까 너무 생각하지마.. 알았지?"
"....."
"그럼 난 갈게.."
"자..잠깐만요! 민준님의 말씀대로 사랑은 따진다고 되는게 아니라면...."
나가려고 하는 민준의 옷깃을 잡은 미축은 확실하게 마음을 정했다는 듯 일어나 자신이 직접 입맞춤을 해버렸다. 조금 작은 체구의 그녀를 위해 허리에 팔을 둘러 몸을 번쩍 들어주자 완전히 몸을 맡긴 그녀는 긴 입맞춤을 끝내고는 거친 숨을 몰아셨다.
"하아...하아..저..스승님에게 말씀드리고 올게요...그래도 스승님에게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까와는 다르게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말하는 그녀의 머리를 다시 한번 쓰다듬어 준 민준은 빙그레 웃어주었다.
미축이 나가고 나자 한건 해결했다는 듯 기지개를 피며 밖으로 나오자 황서가 앞에 서 있었다.
"황서 무슨 일이야?"
"역시 오라버니가 이유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너무해요.."
"응? 뭐가..?"
"저 미축언니때문에 오라버니 찾는다고 한참을 돌아다녔단 말이예요.."
"아...이거 미안해서 어떻게하지.."
미안하다는 듯 머리를 긁자 그녀는 뾰로퉁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고개를 돌렸다. 이대로 놔두면 황충에게 잔소리를 받을테니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민준은 미축에게 했던 것처럼 공주님포옹으로 번쩍 안아주었다.
"꺄악..갑자기 이런다고 저...화 안풀거예요."
"그래? 그럼 어떻게 해야하지..나는 황서랑 같이 있고 싶은데."
"어...음...그게..."
자신과 함께 있고 싶다는 말에 움찔거린 황서였지만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듯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러자 민준은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어 주었다.
"....볼에다 하는거예요?"
"그거야 황서가 날 보지않으니까..입맞춤은..읍..!?"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고개를 돌린 황서는 입맞춤을 해버렸다.
한편 자하를 찾아간 미축은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말했다. 스승의 남자를 좋아하게 된 것때문에 미안한 것도 있었지만 더 이상은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정말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 것이었다.
"솔직히..저는 어디가 좋은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좋아요..그래서 포기하려고 생각도 해봤지만..안될거 같아요..그..그래서.."
"..흐응...분명 민준이랑 무슨 일 있었구나?"
"네? 그..그....게....히끅!?"
깜짝 놀란 그녀는 딸꾹질이 나오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이 반응을 보고 민준과 무언가 있었다는 걸 확실한 자하가 눈을 가늘게 뜨자 자허는 딸꾹질을 하며 입맞춤을 한 것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런 일이 있었어? 그녀석...그런 부탁은 한적이 없는데..."
"네? 부탁이라니..서..설마..."
"사실..네가 너무 슬픈 눈으로 보 는 것 같아서 민준에게 조금 부탁을 했거든..그런데 입맞춤까지 해주다니..너무하네."
"아...으...아...저...그렇게 티났어요?"
"응..엄청 많이..."
"하으..."
자하의 말에 부끄러워진 미축은 고개를 푹 숙였지만 자하는 입맞춤을 먼저 해줬다는 것때문에 나중에 민준을 추궁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 작품 후기 ==========
슬슬 여자들에게 마수를 펼치는 김민준!
---------------
Mable Fantasm 2015-03-22 02:20 new
@작가님 등짝을 노리며 작품에 선추코를 찜하고 갑니다
-〉 무섭다.
天空意行劍 2015-03-22 02:25 new
에이....아쉽다
-〉 뭐가 아쉽나요?
소드댄서 2015-03-22 02:47 new
여기서 민준이 하루동안 실종되는게 좋을듯 그 하루동안 무림에서 수십년 보내고 귀환하는걸로 하면 무림에가다랑 연계가능 ㅋㅋ
-〉 죽을듯...아마.
mahorabu 2015-03-22 03:31 new
등짝?
-〉 놉
플레이어드 2015-03-22 03:54 new
잉크루시오오오오오!!!!!!!
-〉 ;;;
雪風雪花 2015-03-22 05:02 new
나의 거시기는? 당신의 거시오오
-〉 무섭다..
도끼천사야 2015-03-22 05:33 new
다음은?응?
-〉 헤헤? 다음판에?
IceOfSonic 2015-03-22 05:55 new
난 궁금한게 지금 현재 공략 아니 관계를 맺은 여자 몇명임?? 독자라도 좋으니ㅠ알려주세요
-〉 솔직히 저도 모름..
호랭이가죽 2015-03-22 07:44 new
민준이나중에 황제될려나...
-〉 이미...
사죠아야카 2015-03-22 08:09 new
간손미는 간옹 손건 미축 3문관을 칭합니다.
-〉 그렇군요
쥬랭이랑 2015-03-22 10:04 new
..진짜.. 저 쉬키.. 말빨이..
-〉 캬~ 멋져
halem 2015-03-22 10:45 new
920!//편히쉬세요//내용에대해 언급하고싶지만 언급할게없단게 함정?
-〉 뀡..
Wind-HAWK 2015-03-22 11:38 new
역시 모아놓고 봐야 재미있지요. 여러분~ 이소설은~ 않끝나요~
-〉 으게게
LC비서 2015-03-22 12:15 new
민준은 몇명이나 먹어야 만족하는건지 원;;
-〉 오래 오래?
style냥스 2015-03-22 12:50 new
여자친구도 아닌 친구라니. 힘내시길.
-〉 ...ㅠㅠ
짝퉁족제비 2015-03-23 00:31 new
돌아올때 팔짱끼고 올듯ㅋ
-〉 ㅎㅎ...
즐거운 나날들.[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