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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나날들. --> 약속한 날이 되자 요화는 업무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식당으로 향했다. 다른 여인들도 가고 싶었지만 유비가 가는 것을 막았다. 민준의 성격상 구경을 하고 있으면 전부 다 음식을 만들어줄 것 같아서 가지 말라고 부탁 한 것이었다. 여인들도 이해를 한듯 식당으로 가지 않았고 그곳에 간 것은 원술과 손책등 원래 민준의 연인이었던 여인들이었다. 거기까지는 통제를 할 수 없었지만 원술 맹획 공융 황서등 조금 나이가 어린 아이들만 이곳에 있었으니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
"정말...죄송해요 두분이서 계셔야할텐데.."
"아니예요 저는 괜찮아요."
소녀들이 식당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온 황충은 가장 먼저 요화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해해준 그녀는 밝게 웃으며 민준의 음식을 기다렸다.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민준 역시 일단 1인분을 만들기 시작했다. 소녀들이 투정을 부릴게 뻔하지만 그래도 요화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인분만 먼저 만드는 것이었다.
10분여의 시간이 지나고 파스타를 들고 나오자 그녀는 기대가 된다는 듯 한입 먹어보았다.
"이게 그..보고르..?"
"봉골레."
"그..그렇구나..확실히 나는 이게 좋은거 같아!"
크림소스 파스타보다 담백하고 끝맛이 깔끔하기 때문이었다. 어느세 한 접시를 다 먹은 그녀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한그릇..더 먹을 수 있어?"
"물론..잠시만 기다려."
그리고 소녀들과 황충의 몫까지 만든 민준은 자리에 앉아서 물을 마시며 그녀들이 먹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한명도 빠짐없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은 민준은 간단한 볶음밥을 먹기 시작했다. 다른 여인들은 파스타를 먹고 있는데 혼자 볶음밥을 먹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3일동안 파스타를 수도 없이 만들다보면 먹고 싶은 생각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했다.
"음..역시 맛있어.."
처음과 다르게 맛을 음미하며 먹은 요화는 계속해서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옆에 있던 원술은 맹획이 민준을 따라갔다는 것을 부럽게 생각하며 민준을 쏘아붙일 뿐 요화의 말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하아..잘 먹었다. 그런데 궁금한게 이건 원래 이렇게 국물이 없는거야?"
"그건 만드는 사람마다 달라. 나는 국물을 없이 만드는 것을 좋아하거든.."
"헤에...그렇구나.."
마음 같아서는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재료들이 생전 처음보는 것들이 많아 만드는 것을 포기한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알몸을 본 것을 용서해준다고 말하고는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알몸을 봤다는 말에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던 원술은 먹는 것도 멈추고 민준을 노려보고 말했다.
"이건 처음 듣는데? 무슨 일이야? 설명해봐 알몸이라니!"
"아니..내가 잘못 들어가서..여탕으로 들어가버렸거든..거기에 요화가 있어서.."
"그래서?"
"요화에게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어준다고 약속했거든...그래서 지금 용서를 받은거고.."
"잠깐 당신도 여기 앉아봐.. 진짜 이게 맛있어서 용서해준거야?"
"네 그래요. 저는 면요리를 좋아하니까요. 이런 요리는 먹어본 적도 없고 본적도 없으니 용서해주었어요. 알몸을 보인 것은 물론 부끄러운 일이지만 제가 살아서 한번 먹어볼까한 요리를 여기서 먹게 되었으니 용서해 준거예요.."
요화의 말에 원술은 말이 없어졌다. 말문이 막혔다기 보다는 이걸로 요화와 민준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진 것인지 멀어진 것인지를 계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니 대단하다..용서 못한다고 한사람도 있는데..멋져요!"
옆에서 먹고 있던 공융이 더듬이를 쫑긋거리며 말하자 그녀는 어색하게 웃었다. 알몸을 보인 것이 그렇게 문제가 되는 일인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물론 창피하긴 했지만 전장에 있다보면 부득이하게 알몸을 보일떄도 있으니 크게 문제 삼지 않은 것이었다.
"하긴 하후돈도 그랬으니까..문제될건 없겠지..붙잡아서 미안해."
"그럼 저는 가볼게요. 모두 식사 맛있게 하세요. 그리고 다음번에도 혹시 이런 면요리를 하면 나는 꼭 불러줘 알았지?"
민준은 분명 아는 요리가 많다고 생각한 요화는 꼭 불러달라고 말하고는 식당을 나가버렸다. 왠지 찜찜한 것을 느낀 원술과는 다르게 다른 여인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원술 너무 걱정하지마요.. 인연이 되면 좋아하게 되는거잖아요?"
"아니 그게 아니야.. 저 여자가 민준을 좋아하게 되는건 당연한건데 그게 아니라...계속해서 민준에게 요리를 만들어달라고 하면...우리 중에 가장 많이 민준의 요리를 먹게 되는거 아니야..그건 싫단 말이야."
"그렇다고 민준이 우리를 신경쓰지 않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괜찮을거예요."
"..그래.."
황충의 말을 듣고 나자 찜찜한 기분이 사라진 원술은 다시 파스타를 먹으려고 했지만 자신의 그릇은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놀라서 주변을 바라보자 맹획이 무언가를 꿀꺽 삼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야 맹획 너!"
"히익..나..나는 원술이 안먹어서 먹은거 뿐이야.."
놀라서 민준의 뒤로 숨어버린 맹획이 변명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성큼 성큼 다가가서 한대 쥐어박으려고 했던 원술은 옆에서 민준이 가로막는 탓에 쥐어박을 수 없었다.
"야 뭐하는거야! 놔!"
"파스타는 또 나중에 만들어줄테니까..이거나 먹자."
".......만들어 줄거야?"
"그럼~"
"..맛있게?"
"그래"
"그럼...나 이거 먹여줘."
민준의 말에 화가 풀린 원술이 입을 벌렸다. 그러자 뒤에 있던 맹획이 탄식을 내뱉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밥을 먹고 있던 황서도 부러운 듯 똘망 똘망한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결국 민준은 소녀들에게 모두 밥을 먹여주며 오후를 만끽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고 나자 졸음이 밀려왔던 소녀들은 정원으로 향해 민준을 껴안고 낮잠을 자기 시작했다.
"잘자네...후아암.."
민준 역시 오랜만에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졸음이 쏟아져 그녀들과 함께 낮잠을 자버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소녀들의 귀여운 모습에 힘을 얻었으나 민준의 여인들은 오랜만에 보는 민준의 자는 모습을 보며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한참동안이나 바라보았다.
"어땟어? 맛있었니?"
"네! 그 봉..고...레? 봉골레? 아무튼 신기한 면요리였어요. 국물은 없는데 그렇게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나는지...저녁에도 먹으라고 한다면 먹을 수 있을만큼 맛있었어요."
"다행이네..그건 그렇고 다른 이들이 걱정하던데 괜찮겠어?"
"걱정이요? 저를요?"
아직 부족한게 많아 황보숭의 가르침을 받고 있는 요화였지만 다른 이들이 걱정하진 않았다. 그만큼 똑부러지는 여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한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자 황보숭은 살짝 안색을 흐리며 말했다.
"그게..민준님이랑 같이 식사를 했다면서? 들리는 소문에는 민준님과 같이 식사를 한 사람들은 전부 반한다고 하던데?"
"에이..그게 무슨 소리예요..그리고 그 사람 다른 이들 신경쓴다고 눈길한번 안주던데요?"
"그럼 다행이고...아무튼...반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걱정이구나.."
유비자매는 괜찮다고 했지만 장비의 질투심을 눈앞에서 목격한 여인들에게 있어서 민준을 좋아하는 일은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나 전역이라고!! 으악...하아...꿈이었네..망할.."
"괜찮으세요 민준님? 안색이 안좋으신데.."
"괜찮아..살짝 악몽을 꾼 것 뿐이니까.."
"걱정..했어요..정말.."
평소 식은땀이라는 것을 잘 흘리지 않는 민준이었기 때문에 황충은 걱정한 듯 눈물을 글썽였다.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고 입을 맞추어 주었다. 왠지 미안하게 느껴졌지만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꾸는 악몽이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즐거운 하루입니다앗
그리고 텍본을 구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아직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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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OfSonic 2015-03-19 01:45 new
작가 어서 현대쪽 떡밥좀 회수하자
-〉 어느쪽 떡밥회수요?
다크체리 2015-03-19 02:20 new
그냥 데려옵시다 뭐 이리 가서 간만 봄. 간 너무 보면 싱거워짐
-〉 데리고 오면 복잡해지기 때문에 안데리고 오는 것입니다 헤헤..
소드댄서 2015-03-19 02:26 new
흐흐 르네가 자허와 자하가 인간이 아님을 눈치챈듯
-〉 뀡...
Mable Fantasm 2015-03-19 02:31 new
@르네도 어찌보면 일반인은아니겠고....작가님을 재밌게 탁하고 때리고 갑니다. 연참하라는 의미로
-〉 날 왜 때려!
도끼천사야 2015-03-19 02:34 new
간때문이야 간때문이야
-〉 ....간..차두리?
쥬랭이랑 2015-03-19 02:51 new
빨리 해명하러 가야져. 그러다 요술서 장난으로 세명을 함께 데려오는거.
-〉 허허허
플레이어드 2015-03-19 03:08 new
민준이랑 황충이랑 떡침?
-〉 예전에 했지만 또 원한다면야..
style냥스 2015-03-19 05:07 new
애매한데서 끊어버리는 작가님같으니.
-〉 원래 그게 묘미 아닐까욧?!
사죠아야카 2015-03-19 05:38 new
수라장 확정
-〉 ㅋㅋㅋㅋㅋㅋ..
halem 2015-03-19 07:13 new
잘보고 갈꺼에요! 따....딱히 작가님때문에 코멘다는거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시죠!
-〉 멋져
天空意行劍 2015-03-19 09:02 new
이러느니 그냥 다 데리고오시는게?
-〉 히익...
강철의혼 2015-03-19 09:41 new
코멘트보다 추천이 적네요 신기하네....코멘트가 추천 하는거보다 재밌는듯?
-〉 가끔...저도 이상하게 느낄때가..
pethj11 2015-03-19 09:43 new
잘보고가요 작가님~~건필하세용~
-〉 감사합니다.
봉의시료 2015-03-19 11:16 new
무림은 안쓰나 작가양반 무림 오타 수정도 해야즤?
-〉 수정했어요
雪風雪花 2015-03-19 11:44 new
이제 슬슬 데려올때가 됫구만요
-〉 ㅂㄷㅂㄷ..
을추타 2015-03-19 23:14 new
정주행중
-〉 정주행 화이팅입니다.
mahorabu 2015-03-20 00:00 new
이제 현실에서 2000화까지 쓰시고 다른세계에서 3000화까지 갑시다
-〉 꽥 살려줘요
M4SONIC 2015-03-20 01:06 new
효과는 미미했다!
-〉 도망쳐
thump 2015-03-19 19:05 new
ㄷㄷㄷ 작정하고 한 100명넘게 하렘 됐으면 ㅋㅋㅋ 극하렘이란 이런거지
-〉 삼천궁녀....?
짝퉁족제비 2015-03-20 01:40 new
어느샌가 이작품의 감초가 되있는 순우경ㅋㅋㅋ 순우경이 이렇게 비중있게 나오는 삼국지 작품은 이게 첨이자 마지막일거임ㅋㅋㅋ
-〉 참 잘어울리죠? ㅋㅋㅋ
즐거운 나날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