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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074화 (1,073/1,909)

-------------- 1074/1909 --------------

<-- 즐거운 나날들. --> 알몸을 보인 것때문에 밤늦게 한바탕한 요화였지만 늦은 것때문에 내일 두고보자는 말을 남기고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민준도 제정신이 아니라 목욕탕에서 몸을 녹인 뒤 그대로 침상으로 쓰러져 버렸다.

아침이 밝아오자 눈을 뜬 민준은 기지개를 켜다 어제의 일이 생각 나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전날 밤은 제정신이 아니라 사과도 못했던지라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있을 요화를 만나는게 부담이었다. 아니 주먹이 날라오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이라 생각하며 밖으로 나가자 약속이나 한 것처럼 요화가 노려보고 있었다.

"할말은?"

"미안하다..어제는 정신이 없어서.."

"..그 정도로 힘들었으면 왜 우린 안부른건데!?"

"..어..엉..?"

"알몸을 보인것도 억울한데 그 면요리까지 못먹었단 말이야!! 어떻게 할거야!?"

"오늘은 다른 면요리를.."

"아니 나는 그 요리 먹고 싶어! 만들어 뚤때까지 용서안할테야!"

"..아이고.."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한 민준은 그녀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고집있는 듯 고개를 홱 돌리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뒤늦게 찾아온 황보숭은 부가 설명을 해주었다.

"요화가 면요리를 좋아해서 어제 엄청 기대했거든요..그런데 일이 늦게 끝나서..먹어보질 못해서 화가 난 상태였죠..그런데..민준님에게 알몸까지 보였으니..그리고 요화 성격이면 꽤 많이 참은거예요.."

"..그건 알지만...모시조개를...아이고.."

"..어쩔꺼야!? 해줄꺼야 말꺼야!"

"일단 오늘 바로 하는 것은 문제니까..나중에 만들어줄게."

"그리고! 오늘도 면요리 만든다며? 내꺼 없으면 각오해! 알았어!?"

한번 더 노려본 그녀는 그대로 돌아가버렸다. 황보숭은 오랜만에 요화가 화내는 모습을 봤기때문에 뒤에서 웃고 있을 뿐이었다. 불같이 화내지 않았다는 것은 다행이었지만 모시조개때문에 다시 자신이 살던 곳에 다녀와야할 판이었다. 그래도 낙담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으니 민준은 목욕탕으로 향해 뜨끈한 물에 몸을 담구었다. 원래 아침에는 이런 식으로 목욕을 하기보다는 샤워로 끝내는 편이었지만 오늘은 피자까지 만들어야하니 몸을 풀어주는 중이었다.

1시간가량의 목욕이 끝나고 식당으로 향하자 여인들은 오늘 음식을 기대한다며 민준에게 기대감을 들어냈다.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맹획이었는데 쇼핑을 볼때 치즈를 한번 먹여주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저녁때는 내가 저 화덕을 써야하니까...미안하지만 화덕은 될수 있으면.."

"걱정하지 마세요..그리고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불러주시면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시녀장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하자 한시름 놓은 민준은 식사를 시작했다.

맛있는 아침식사가 끝나고 나자 그대로 주방으로 향해 빵반죽을 만든 민준은 숙성을 시키기 위해 방안으로 가져갔다. 이불을 덮어두며 열을 내고 있자 신기한 듯 바라본 맹획은 반죽을 콕콕 찔러보았다.

"호에..이상한 감촉..합....맛없엉.."

"뭐하는거야...당연히 맛이 없지.."

아직 1차 발효도 되지 않은 밀가루반죽을 맛없다고 말한 그녀의 머리를 살짝 난폭하게 쓰다듬어 준 민준은 다시 주방으로 향하여 시녀들에게 해야할 일을 설명해주었다. 아직 할 일은 아니지만 2시정도부터 재료준비를 해야하니 오늘은 조금 바쁘게 움직여달라고 말하자 그녀들은 기꺼이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남은건 모시조개인데.."

-한번 더 다녀오겠음?-

"...가능하냐?"

-주인의 혼기가 증가해서 몇번이고 다녀올 수는 있음..그래도 지금 당장 갈 필요는 없는 것 같으니 나중에 필요할 때 말하기 바람!-

"그래..그렇다면 다행인데...문제 없겠지?"

-주인이 돌아오지 못하면 자허랑 자하가 어떻게 해서든 찾아올테니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됨!-

"에휴..눈물나게 고맙구만.."

씁쓸하게 웃으며 정원으로 향한 그는 잠시간의 휴식을 즐겼다. 1시간쯤 지났을까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방으로 향하자 맹획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아까 전에는 맛이 없었지만 어떻게 변할 것인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완성되면 맛보게 해줄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호엥..? 맛없을 것 같아.."

"오라버니! 여기 계셨어요? 우와..이건 뭐예요?"

이곳에 온 뒤 주변을 바쁘게 돌아다녔던 공융은 성의 탐방이 끝난 듯 민준에게 달려와 안겼다. 그러다 앞에 있는 더듬이가 쫑긋거리자 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부우.."

"맹획 왜 그래?"

"아무 것도 아니야!"

"어휴....공융 너도 잠깐 도와줄래?"

반죽을 옮기기 위해 공융에게도 작은 통을 건네주자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민준이 들고 있는 통은 엄청 컸는데 자신과 맹획이 들고 있는 것은 너무 조그만했기 때문이었다.

"이건 다른 빵을 만들려고 하는거니까 그런거야..."

"그런거예요?"

"호에? 다른거?"

공융의 더듬이와 맹획의 귀가 쫑긋거리자 민준은 피식 웃어버렸다. 두 소녀는 민준이 웃는 것때문에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그가 정성스럽게 만든 것을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자 그럼 이렇게 반죽을 꾹 꾹 눌러서 동그랗게 만들면 되는거야. 둘 다 할 수 있지?"

"...네!!"

"해볼게!"

반죽을 동그랗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었으니 두 소녀는 열심히 반죽을 만지기 시작했다. 중간에 민준에게 확인까지 받으며 열두덩이를 다 동그랗게 만들자 뿌듯한 듯 웃었다.

"별거 아니야!"

"수고했어..조금만..기다려줘.."

피자도우를 만들어야하는 것이다보니 꽤 크게 덩어리를 만든 민준은 다시 통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갔다. 똑같은 방법으로 이불을 덮어두자 맹획은 민준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이거 몇번이나 계속하는거야?"

"대략 3번은 해야하니까..조금만 더 도와줄래?"

"네! 저는 괜찮아요!"

"나도 나도!"

왠지 공융에게 질투를 하는 맹획을 보며 민준은 살며시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적당한 질투는 사람이 성숙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다.

한편 방에서 쉬고 있던 지수는 핸드폰이 울리는 것을 듣고 짜증난듯 침대에서 일어났다. 광고문자 아니면 어디서 카드 긁은 것이 사용되었다는 문자가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하아..도대체 무슨...어..? 파..파..팔...팔..팔십..!?"

"언니! 이마트에서 뭐 산거예요!"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89만원은 도대체 뭐야!"

"...저는 사용한 적이 없는데..잠깐만요.."

놀라서 문자를 제대로 확인하자 카드는 씨티은행이었다. 자신들 중에는 외환은행을 쓰는 이가 없었다. 쓰는 이가 있다고 한다면 해외를 자주 돌아다니는 민준뿐이었다. 순간 몸이 굳어버린 그녀는 언니인 지수에게 문자를 보여주며 물어보았다.

"오빠가..돌아온걸까요..아니면..."

".....자..잠깐만 기다려봐.."

순간 예전의 생각이 난듯 바로 컴퓨터에 앉아 페이스북에 접속했다. 그러는 사이 지혜는 르네와 다른 이들을 불러왔다. 귀찮아하는 여인들도 있었지만 지수가 튼 영상을 보자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에서 이렇게 해줘"

"호에...이렇게?"

"그래 잘했어"

"꺄아아악!"

조회수가 벌서 100만이 돌파한 영상은 한 소녀가 호랑이귀와 꼬리를 달고 귀엽게 포즈를 취하는 영상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그녀가 아니라 그 옆에 있던 남자였다. 예전에 사진을 찍혔을 때보다 더욱 선명하게 찍혀있는 민준의 모습을 보자 여인들의 온도는 내려가버렸다.

"그래..민준...크흠...나중에 보마.."

민수는 민준의 소식을 듣기 위해 문을 열었다가 이건 아니라는 생각때문에 다시 문을 닫고 밑으로 내려가버렸다.

"..오빠가...우리는 놔두고 다른 여자랑 노닥거리고 있었네.."

"그럼..저 아이가 딸이야?"

"그건...아닐거야..생긴게 달라.."

확대를 해서 봐도 민준과 닮은 곳이 없었던지라 다행이라 생각하며 가슴을 쓸어내린 지수와 지혜였다. 르네의 경우 티타임을 즐기고 있었기 때문에 찻잔에 금이 가버렸다.

========== 작품 후기 ==========

원하는게 현실 이야기라고 하니 살짝..요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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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랭이랑 2015-03-16 02:20 new

현대를 이렇게 아쉽게 끝내다니..

-〉 방심하지마라 아직 남았다

소드아트 2015-03-16 02:39 new

@이거보면서느끼는게 도대체현대에는언제갈것이오!!현대에서기다리는민준의연인들이불쌍하다!!

-〉 이게 끝나야죠.

Mable Fantasm 2015-03-16 03:00 new

@으음....첫코를 놓치다니....아깝군....3연참하세요

-〉 나중에 시간 되면요

도끼천사야 2015-03-16 03:16 new

맞아 현대연인들도 대리고와서놀다가고 얼마나좋아ㅜㅜ

-〉 그건 나중의 일이겠지요

플레이어드 2015-03-16 03:16 new

http://blog.naver.com/rlaehddnr96/220207462145 이곳으로 들어가서 영상을 보셈. 그럼 잉크루시오의 정체를 알 수 있음. 아 타츠미 쨔응.(참고로 난 남자)

-〉 저게 무슨 애니인지 모르겠습니다.

강철의혼 2015-03-16 04:07 new

일단 시공초월 했구요. 이제 삼국통일하고 세계평화 지켜주고 우주로 가는 군요. 세계로 우주로!

-〉 ..우주까지?

IceOfSonic 2015-03-16 06:15 new

글고보니 작가 현대는 어찌풀생각??

-〉 몰라요 하하..

히미가미 2015-03-16 07:20 new

연참을 달려라!!!

-〉 죽겠습니다아아

halem 2015-03-16 07:20 new

927!!!//:p

-〉 으악

소드댄서 2015-03-16 07:29 new

무림편은 연참ㄱㄱ

-〉 ...으익?! 연참이라니

mahorabu 2015-03-16 08:23 new

1화부터 1071화는 코멘을 써도 의미가없는거같아서 1072화부터 쓰기시작합니다ㅋㅋㅋ

-〉 감사합니다 헤헤

style냥스 2015-03-16 08:29 new

이렇게 또 떡밥을 투척해주는 우리 작가님. 이제 어쩔거. 장난으로 치부하던 삼국지편〉무림편〉현세편 이렇게 써야할 것 같은디. 웃자고 한 농담에 달려는게 독자라는거 벌써 잊어버리신거?

-〉 껄껄껄.. 시무룩

빈대잡는곰 2015-03-16 10:00 new

이미 쓰셧기에 도망치셔도 소용없습니다요 ㅎㅎㅎㅎㅎㅎㅎ

현대를 오가면서 차원이동물이 되엇으니까요 작까님께서 스스로 오셧답니다? ㅎㅎㅎ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원이동물이라니 ㅋㅋㅋ

LC비서 2015-03-16 13:30 new

하악 플래그...플래그를 보자아..

-〉 등짝..등짝을..

진수군 2015-03-16 22:28 new

2차 텍본을 보는 사람이에요. 작가님께서 이 글을 보게 되실지 또 담에 텍본을 올리실지는 전 알 수 없지만 일단 몇 개 안들어가 있는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일단 민준이 처음 강동으로 향하는 장면에서 손상향과의 만남과 배를 타기 전에 대화가 얼마가 사라지고 건너뛰어진다는 것과 683화와 684화가 똑같은 내용입니다. 아마 684화를 잘못 올리신 듯 싶네요. 혹 다음 번에 텍본을 올리신다면 꼭 수정해서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즐겁게 읽고 있으니 3차 텍본을 꼭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 그런 문제가 있었군요..수정하겠습니다 꿩..

짝퉁족제비 2015-03-17 02:04 new

기령 나중에 이사건을 어찌감당하려고....

-〉 정주행 화이팅입니다.

즐거운 나날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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