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067화 (1,066/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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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하.. --> 기억을 찾은 이상 시험을 볼 이유가 없었던 자하는 바로 남화노선을 찾아갔다. 민준도 함께 갔는데 오랜만에 만난 그녀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자하가 기억을 되찾았다는 말때문에 놀란 듯 마시고 있던 차를 떨어트려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자하는 민준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완전히 삭제된 것이기 때문이었다. 모든 기억들이 역행하여 민준을 좋아했을 때의 기억은 완전히 사라져버렸어야할 자하가 다시 기억을 찾았다는 소리는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만 다시 기억을 찾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그녀는 민준에게 착 달라붙어있었다.

"자하..미안한데 이 남자를 확인해봐도 되겠니..?"

"...민준을요?"

"그래..그 혼기라고 하는 것이 이렇게 대단한 것일줄은 상상도 못했거든.."

"말씀중에 죄송한데.. 이 경우는 혼기보다는 사랑이 대단하다고 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사랑이..대단하다? 그게 무슨 소리지?"

"자하는 제 기운에 반응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여기 계신분들과 약속한 것처럼 관계는 폭포의 시험을 통과한 다음에 가지기로 했으니 아직 평범한 선인이란 말입니다. 그렇다면 제 기운보다는 사랑이라는 것이 지워졌던 기억까지 되살렸다는 편이 옳지 않을까요?"

".....말도 안되는 소리!"

"그게 왜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 남화노선?"

"...네가..어떻게 여기를.."

"네년이 말한대로라면 내가 민준의 덕을 봤다고 해야하지 않겠나?"

태연하게 걸어나온 자허는 보란듯이 선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런 일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절래 절래 저어버린 남화노선이었으나 선기를 날려버린 자허는 민준의 옆에 서서 태연한 듯 말했다.

"걱정하지마라. 난 이미 마음을 고쳐먹었으니.."

증오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자하가 기억을 되찾은 것이 골치아프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러자 옆에서 가만히 있던 자하가 버럭 화를 냈다.

"그러고보면 너 내가 없는 틈을 타서 이런 저런 짓을 했지? 너뿐만이 아니야 다른 녀석들도 그렇고...민준 진짜 너무한거 아니야?"

"아니..이게 왜 다시 나한테 화살이..."

가만히 있다가 봉변을 당한 민준은 식은땀을 흘렸지만 중재를 해야할 남화노선은 충격을 받은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하가 기억을 되찾은 것도 모자라 자허까지 선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당황하겠는가? 그렇다고 요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으니 그녀의 마음은 점점 복잡하게 바뀌었다.

"일단...남화노선님은 자허랑 할 말 많으시죠? 잠시 대화라도 나누는 편이 좋을거 같네요."

"...네놈 무슨.."

"그래도 응어리는 풀어야지? 안그래?"

"뭐 좋다..대신 내가 없는 틈을 타서 자하년이랑 이상한 짓을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흥 바라는바야 어디 덤벼봐!"

"너도 좀 조용히하고 저쪽으로 가자 응?"

"읍! 읍!!"

괜히 신경질부리는 자하의 입을 막고 끌고가자 살짝 질투한 자허는 그들을 한참이나 노려보자 남화노선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복잡한 표정으로 자허를 바라볼 뿐이었다. 일이야 어찌되었든 자허가 타락한 뒤 단 한번도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청순가련했던 그녀의 몸에서 요염함이 묻어나자 쓸쓸한 듯 웃은 남화노선은 조심스럽게 말을 건냈다.

"잘..지냈어?"

"뭐..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었지..넌 잘지냈나?"

".....그때의 일은 미안해.."

"민준에게 대충 들었다.. 네 잘못은 아니지만 사과는 하지 않겠다."

"저 남자는 언제..만나게 된거야..?"

"주작을 보며 너와 다른 이들을 몰살시킬 계획을 준비했지.주작을 죽이면 사신수들의 균형이 무너질테고 너희들이 올 수 밖에 없을테니까..하지만 그 떄 민준을 만난게 지금 생각하면 다행인것 같다."

"....다행..이라고?"

"그래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너와 대화할 수 있겠나? 아마 만나자마자 죽이려 들겠지.."

자조적인 웃음을 띤 자허가 멀리 바라보자 남화노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루 이틀 사이에 개선될 사이라면 좋겠지만 500년을 이렇게 틀어진 채로 지냈으니 바로 응어리를 풀어내기는 무리였기 때문이었다.

"뭐..그래도 이렇게 너랑 대화하니 옛날 생각도 나고 좋군...."

"그럼 다행이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해주겠다...앞으로 자주 만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저 놈을 조심해라. 저놈에게 엮이면 너도 제정신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 조심할게.."

예전이었다면 그럴 일은 없다고 말할테지만 자하의 기억도 되찾게 되고 자허는 선기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한 남화노선은 순순히 충고를 받아들였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자하와 민준이 있는 곳으로 향한 자허는 살며시 미소를 띠우고 있었다.

"...괜찮겠습니까.."

"저 남자가 있는 한 안전하겠지...."

자신들이 할 일은 없다. 이제 남은 것은 민준에게 달렸으니 이 평화가 오래가기를 기원할 뿐이었다.

"..그래서 안아준거야? 좋겠네.."

'........그리고 넌 그때 날 모르고 있었잖아..."

"그건..그렇지만..그래도 화나잖아!"

민준에게 끌려온 자하는 그 동안 민준이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해 천천히 듣고 있었다. 촉에 왔을 떄의 기억은 있었지만 그 전에는 어떻게 지낸 것인지 몰라 궁금했던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여자들과 만난게 전부였으니 은근히 화가 난 자하는 장비와 맹획의 이야기를 듣자 폭팔하고 말았다. 그때의 기억은 자신의 머리속에 있었으니 민준과 여인들이 함께 있던 모습을 보며 무덤덤했던 자신에게 화가 난 것도 있지만 알면서도 모른척한 그의 모습에 화가 난게 더욱 컸다. 왜 그런 것인지는 알고 있지만 섭섭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럼 자하 너는.."

'말 돌리지마!"

"그래 그래..알았어.."

질투심때문에 노려보는 그녀에게 입을 맞추어 준 민준은 화가 풀릴 때까지 꼬옥 끌어안아 주었다. 하지만 다시 온기를 채우기 위해서는 이렇게 안아주는 것만으로는 안된다는 듯 그녀는 촉촉히 젖은 눈으로 민준을 올려다 보았다.

"..신선 주제에 남자를 유혹하는 것인가?"

"..무..무슨 소리야..내가 뭘 했다고.."

".....아니 방금 유혹을 하는 것처럼 보여서 말이지.."

'........."

분위기 좋았는데 자허때문에 깨지자 화를 내려고 했던 자하였지만 유혹이라는 말때문에 당황해버렸다.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그걸 원한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다 알고 있다는 듯 자하가 웃어버리자 민준은 재빠르게 말을 돌려버렸다.

"뭐 그건 그렇고..자하 넌 어쩔 셈이야..이제 다시 돌아가면 어떤 식으로 설명하려고?"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았다고 할건데?"

"...그러냐..하하...이거 참.."

"그것보다 민준...그래서 난 언제 안아줄건데?"

"...그게 여기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만.."

신선들이 쉬는 쉼터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자하는 지금 들어야겠다는 듯 팔짱을 끼고 가늘게 노려보았다.

========== 작품 후기 ==========

6시부터 12시까지 예비군입니다..그것도 이 추운날 밤에.. 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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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죠아야카 2015-03-11 02:56 new

좋아 너무끈것 같긴 해도 해피하게 됐어 엔딩은 없다.

-〉 ㅇ〉-〈 질질 끌었다니

플레이어드 2015-03-11 03:00 new

밥줘요

-〉 밥?

소드댄서 2015-03-11 03:13 new

이제 선인 덮밥..?

소드댄서 2015-03-11 03:13 new

신선이나 마선이나 그게그거

-〉 민준은 더욱 강해졌다.

도끼천사야 2015-03-11 03:16 new

자왔어 자하가왔어요 신선합격인기ㅡㅡ?

-〉 하하 이미 예전에 합격했으니..

style냥스 2015-03-11 03:51 new

사람마다 취향이 틀리잖아요? 보통 삼국지 연희라는 틀에서는 이런식의 스토리 구상은 없었으니까요. 신선하다 느낀분도 혹은 답답하다거나 지루하다 느끼는 분들도 있겠죠. 개인적으로 소설도 재밌고, 작가님 갈구는(?) 것도 재밌어요. 더 솔직하게 최근들어서 작가님 까는 맛이 쏠쏠함...ㅋㅋㅋ

-〉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플랜이 정해지지않은것..하하

샤이닝쿠마 2015-03-11 04:29 new

머 작가갈굼이 어제오늘임니까 훗!!! 작기양반힘내시게나 토닥토닥~~

-〉 ㅡ.ㅡ;;;

IceOfSonic 2015-03-11 06:05 new

글고보니 전에 어떤독자가 말햇지만 조아라 삼국지패러디중이 가장긴 삼국지패러디가 댔네

-〉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Mable Fantasm 2015-03-11 08:12 new

@황금장방형의 위대함은 어마어마하지요...흐흐흐//그건그렇고 이작품은 엔딩은 있는데 엔딩나려면 10부작까지 연재해야된다는거....(1부작당 2만화니까... .총 20만화)

-〉 ..그건 있을 수 없어..

마녀서윤 2015-03-11 08:20 new

ㅋㅋㅋ약이 더필요합니다~~

-〉 ㅎㅎㅎㅎ.

ginsen 2015-03-11 08:24 new

담편....

-〉 원하는가!

halem 2015-03-11 09:02 new

934. 잘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taky1523 2015-03-11 10:56 new

작가 내가 산다~!! 얼마면되~!!얼마면 계속소설만쓸래~?!?!?!

-〉 ㅋㅋㅋㅋㅋㅋㅋ 얼마면 될까요..일단 방세만 어찌되면 좋겠네요

쥬랭이랑 2015-03-11 12:12 new

자허와 함께 덮밥

-〉 끄악.

자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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