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066화 (1,065/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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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하.. --> 술을 마시며 과거를 회상하고 있던 민준은 위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올려다 보았지만 반응은 하지 못했다. 만약 그녀들이 옆에서 튀어나왔으면 바로 반응을 하겠지만 하늘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순간 멈칫 해버렸다. 이 사이 엄청난 속도로 떨어진 두사람은 민준과 충돌한 뒤 같이 굴러 떨어졌다. 만약 평범한 사람이 두 사람과 부딪혀 버렸다면 그 순간 즉사할만큼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여인들에게 죽도록 굴려지며 생긴 맺집과 혼기의 힘덕분에 민준은 죽지 않았다. 하지만 두 여인을 감싸며 굴러떨어졌기 때문에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크흣....민준 정신차려라 네놈은 이정도로 죽을 놈이 아니지 않나! 네년은......젠장..일이 꼬이는군.."

민준은 자신들을 감싸다가 충격을 맞아 기절했다고 쳐도 자하까지 기절한 이유를 몰랐던 자허는 욕지꺼리를 내뱉으며 두 사람을 데리고 성으로 돌아왔다. 많은 여인들이 놀라서 당황했지만 두 사람의 상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다가가지 않았다. 미축은 빈 방에 둘을 눕혀둔 뒤 3시간동안 천천히 진료를 하며 어딘가 문제가 있는 곳이 있나 살펴보았다. 다행히 충격때문에 기절한 것뿐 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그녀는 두 사람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한 약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여인들은 몸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에 안심했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는 두 사람을 걱정한 듯 조심스럽게 방으로 들어왔다.

"어떻게 된거야 이게.."

"나와 자하를 민준이 감싸주다가 이렇게 된 것이다..민준에게 강한 충격이 가해져서 그런 것 같기는하지만..자하년이 정신을 못차릴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군.."

둘의 사이가 워낙 나쁘다보니 간략한 설명에도 여인들은 이해한듯 보였다.

"후엥...민준오빠 일어나..일어낭.."

"맹획..민준은 아픈게 아니라..잠시 자고 있는거니까...금방 일어날거야..."

"..훌쩍...정말?"

"그러니까 쉬게 놔두자..알았지?"

다시 울 것처럼 눈망울에는 눈물이 그렁 그렁 맺혀있었지만 꾸욱 참으며 고개를 끄덕인 맹획은 어쩔 수 없이 축융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장비의 경우는 민준이 이대로 못일어나는 것보다는 걱정을 끼친 것때문에 깨어나면 때려줘야겠다고 궁시렁되면서 방을 나갔다. 그 뒤로 유비와 다른 여인들도 일어나면 연락을 달라고 말하고 방을 나가자 방안에는 미축만 남게 되었다. 원래 자허도 남아있으려고 했지만 자하가 먼저 일어나면 소란스러워질지도 모르기 때문에 다시 들어온 장비가 강제로 끌고가버렸다.

혼자 남은 미축은 새벽 늦게까지 두 사람을 돌보다가 시녀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자신을 깨워달라고 말하고는 잠을 자기 위해 반대편에 있는 방으로 가서 잠을 청했다.

"...크핫....아이고..삭신이야.."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번쩍 뜬 민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지만 욱신거리는 삭신때문에 다시 침상에 누울 수 밖에 없었다.

"..자..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니 전..괜찮.."

말도 끝나기 전에 미축을 깨워온 시녀를 보며 쓴 웃음을 지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급하게 달려온 그녀는 30분가량 진맥을 한 뒤 아픈 곳을 물어보았다.

"온몸이 쑤시는데 말이야.."

"내리막에서 구르실 때 부딪혀서 그런 거예요...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자리에서 일어난 미축은 약방에서 근육통과 멍에 좋은 약초들을 가지고 와서 민준이 아프다고 하는 곳에 붙여주었다. 파스처럼 시원한 느낌을 받은 민준은 그 자리에 누웠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결국 미축에게 부탁해 시녀를 쉬게 한 그는 아직 자고 있는 자하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자고 있는 것 맞지?"

-....아마 그렇지 않겠음?-

".....후우......정말 씁쓸하구만.."

조심스럽게 일어나 자하의 곁으로 다가간 민준은 살며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예전에 그렇게 많이 쓰다듬어주었던 그녀였는데 지금은 이렇게 모른 척을 해야하니 가슴이 아파왔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아무 것도 모른다는 듯 무심하게 바라보면 자신도 신경을 쓰지 않을테지만 가끔 예쩐에 보았던 표정들이 나오니 가슴이 아플 수 밖에 없었다.

"후우..기다리라더니...뭐하고 있냐...너라면 일어나서 자허한테 소리질러야지.."

"......"

"언제까지고 기다릴테니까...시험 합격해야지..?"

그 순간 눈을 뜨고 일어난 자하는 민준을 와락 끌어안아버렸다.

"바보야...늦었어!!"

영문을 몰랐던 민준은 떨어지려고 했지만 그녀는 다시는 놓지 않겠다는 듯 민준을 꼬옥 끌어안고 있었다.

"..풀기만 해봐..가만히 안놔둘테니까.."

"...어...설마..자하냐...아니...이걸.."

"멍청아...보면 몰라? 나잖아.!"

예전처럼 풍부한 표정으로 울먹이는 자하에게 입맞춤을 해주자 그녀는 더욱 적극적으로 얽혀왔다. 오랜 연인을 다시 만난 것처럼...어떻게 자하가 기억을 되찾은 것인가? 그것은 민준과 부딪힌 그때로 다시 돌아가보면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자허때문에 균형을 잡지 못한 자하는 밑에 있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몸을 틀려고 했다. 하지만 혼자 있는 것도 아니고 두명이 얽혀있다보니 마음 먹은 것처럼 되지 않고 밑에 있는 남자와 부딪혀 버렸다. 부딪히기 직전 얼굴을 보고 민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속도를 늦추지 못해 그가 충격에 의해 죽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청난 충격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견딘 민준은 도리어 자신들을 감싸주며 대부분의 충격을 막아주었다. 순간 누군가와 겹쳐보인다고 생각을 한 자하는 무언가 내려앉는 듯한 충격을 느끼며 기절해버렸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예전에 꾸었던 꿈처럼 몸이 붕뜨는 기분이었다.

"넌 뭐하는 녀석이야?"

"나? 나는 말이지.."

"흥 어짜피 네놈따위는.."

'어..?'

예전처럼 직접 경험하는게 아니라 멀리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자하는 이상한 듯이 옆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곳에는 방금 전과는 다르게 남자의 곁에서 말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가 반대편을 보자 멸시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 옆은 부끄러운 듯 붉게 물든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지 알수가 없어 한참동안 주위를 둘러보던 그녀는 결심한 듯 앞으로 나가갔다. 그럴 때마다 여러가지 기억들이 지나갔다. 사랑한다고 말한 것 시험에 관한 것 자신을 그토록 괴롭히던 기다린다고 말한 것까지 수많은 기억들이 스쳐지나가자 마지막에 마주한 기억은 자신이 폭포를 맞고 있는 기억이었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남자의 기억을 잃어가는 것을 직접 목격하자 점점 화가 난 자하는 기억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투명한 유리벽이라도 있는 것처럼 막혀있었기에 들어가지 못해 벽을 치며 소리질렀다. 제발 잃어버리지 말라고...넌 해낼 수 있다고...목이 터져라 소리쳤지만 들릴리가 없었다. 완전히 기억을 잃어버리고 밖으로 나오자 씁쓸한 표정의 남화노선은 시험을 준비해야한다고 말하며 자신을 촉으로 보냈다. 거기서 기억이 종료되자 한참동안 일어나지 못한 자하는 이 기억이 도대체 자신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몰라 고개를 떨구었다. 그 순간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며 벽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무엇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는 몰라도 자신의 기억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 자하는 있는 힘껏 벽을 치자 와장창하는 소리화 함께 벽이 깨져버렸다.

"하아...하아....너..누구야..그리고 난..누구지.."

"...너는 나고 나는 너야.."

"그럼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은 누군데..?"

"바로 뒤에 있잖아? 그걸 찾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 아니야?"

순간 뒤를 돌아보자 누워있는 자신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주는 민준의 모습이 보였다. 저 남자가 자신이 찾으려고 했던 남자일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언제까지고 기다릴테니까.시험 합격해야지?"

순간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부터 민준과의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한 자하는 바로 눈을 뜨고 민준을 끌어안아 버린 것이었다.

"..이제..절대 놓지 않을테니까...."

그렇게 자하는 다시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되찾았다.

========== 작품 후기 ==========

흐헿....이미 패턴은 읽혔지만..그래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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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빈 2015-03-10 02:01 new

역시 작가는 통조림해서 글을 계속 쓰게 만들어야

-〉 통..조림이요?

halem 2015-03-10 02:14 new

근데 수입에 조회수라던가 추천수가 영향가나요?//935!!//기억이안난다 다시정주행이다.

-〉 조회수가 영향이 많은 것 같아요.

라이프세이버 2015-03-10 02:15 new

그리고 민준의 위를 자하가 덮쳐서 그대로 키스와 기억복원!...이려나?

-〉 그것은 아니닷!

style냥스 2015-03-10 02:24 new

혹시 아나요. 진짜 할일없는 재벌2세나 3세가 통조림 시켜줄지. 그럼 대박이긴한데 ㅋㅋㅋㅋ

-〉 재벌2세나 3세가 한달에 100만원만 줘도 방세 걱정없이 소설 적을텐데

도끼천사야 2015-03-10 02:25 new

다와간다

-〉 껄껄껄..

플레이어드 2015-03-10 02:44 new

자하신공ㅋ

-〉 으엑..

쥬랭이랑 2015-03-10 02:54 new

흠.. 지금이 찬스인데

-〉 찬스입니까

kiadreas 2015-03-10 04:23 new

그래 하늘에서 덮밥이 손수 내려왔는데 거절은 거절한다

-〉 ㅋㅅㅋ...

IceOfSonic 2015-03-10 06:08 new

음.. 자하가 빨리 공략대야 남화노선 ㅋㅋ

-〉 남하노선은 나중에..헤헤

소드댄서 2015-03-10 07:49 new

이미 작가양반의 목숨은 독자에게 저당잡혔음.. 그러니 하루 2연참 ㄱ

-〉 그건 나중에 여유되면요 헿

雪風雪花 2015-03-10 15:42 new

자하 자허 더엎밥밥밥뱝

-〉 크로스!

Mable Fantasm 2015-03-10 17:19 new

@황금장방형을 모르는겁니까? 검색해보시죠

-〉 저거 뭐야 ㄷㄷㄷ

마녀서윤 2015-03-10 21:34 new

갑자기 폭탄발언 ㄷㄷㅋ

-〉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철의혼 2015-03-10 22:23 new

흠 열심히 추천도 누르고 코멘도 쓰는데 왜 순위가 안올라갈까요

-〉 제가 글을 재미없게 써서?!

에로정원 2015-03-10 23:51 new

오래만에 결제 드디어 못본것들본

-〉 오랜만이예욧

자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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