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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하.. --> 촉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일행을 반겨주었다. 몇마리 동물들을 보며 신기한듯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처음보는 생물이라 그런지 선뜻 다가오지는 못하고 멀리서 지켜볼 뿐이었다. 성에 도착하자 마자 짐을 간단하게 푼 유비는 모든 사람들을 회의장에 불러모았다. 그러자 일찍 다녀온 것때문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걱정한 책사진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남만지부의 건물이 문제점이 발견되서 다시 만드는 것을 제외하면 큰 문제는 없었다고 전해주자 안심한 듯 그간의 보고를 올릴 수 있었다.
"그럼 동물들은 그대로 남만에 남아있는 것입니까?"
"그렇게 되었어요. 그러니 저희가 더욱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겠죠? 관리라고 해봐야 입출국하는 사람들을 잘 관리하면 되는 일이니까요."
"그렇군요....이쪽에서는 큰 문제는 없었지만 자하님의 몸 상태가 조금 안좋은 것 같으셔서..""
"그건 큰일이네요..일이 끝나는대로 한번 가보도록해요."
아직 처리할 일이 많았으니 자하에게는 나중에 가보기로 하고 밀린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민준은 이미 유비와 다른 여인들에게 양해를 구해두었기 때문에 정원에 동물들을 풀어놓았다. 만약 남만에 있던 동물들이 전부 따라왔다면 불가능한 일이었겠지만 작은 동물들뿐이었으니 큰 문제는 없었다. 말의 경우는 마굿간에 따로 자리를 잡았는데 수컷말들의 구애때문인지 꽤나 시끄러운 소리가 몇일간 울려퍼졌다.
"헤헤...그래도 이 아이들이라도 따라와서 좋네~"
어짜피 큰 짐이 없었던 맹획은 바로 정원에서 동물들과 함께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냈고 민준은 목욕을 하기 위해 목욕탕으로 향했다. 여행동안 자신들을 위해 힘써준 민준이었으니 여인들은 오늘 하루만큼은 건들이지 않겠다는 듯 아무도 따라가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목욕탕에서 혼자 반신욕을 즐긴 민준은 자연스럽게 노래가 흘러나왔다.
"청바지에 어여쁜 아가씨가 날 보고 인사하네~"
옆에 만약 지수나 지혜가 있었으면 그런 올드한 노래는 부르지 말라고 핀잔을 주었을테지만 한국어를 아는 이도 없었으니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며 1시간 가량을 느긋하게 욕탕에서 보낸 것이었다.
"후하...개운하구만...어이쿠..이거 죄송합니다..괜찮으세요?"
"....아..괜찮아요..손은...어..?"
".....?"
"혼자 일어날 수 있으니까 괜찮아요."
"...아 네..그러시다면.."
생각없이 손을 잡고 일어나려고 했던 자하는 민준의 얼굴을 보자 놀란 듯 벌떡 일어나버렸다. 살짝 어색한 기운이 감돌긴 했지만 금방 뒤로 물러난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그녀를 스쳐지나갔다. 그러자 순간 기억속의 남자와 겹쳐보였던 자하는 민준의 팔을 잡아버렸다.
"무슨 일이십니까?"
"혹시....저한테 기다린다고 한 적 있으신가요?"
"기다린다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저는 그런 말 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죠....저도 참..무슨 소리를 한 것인지.."
손을 풀어준 자하가 다급하게 방으로 향하자 민준은 한참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거 참...씁쓸하네..좌자영감 좀 부를 수 있냐?"
-자하가 가까이 있어서 어려울 것 같은데...일단 말은 전해줄 수 있을 것임..-
"하아...그럼..사라진 기억이 되돌아올 일이 정말 없는 것인지 한번 물어봐.."
만약 이곳에 청이 있었다면 어디론가 이동해서 불러내겠지만 축융과 자허의 마음이 민준에게 기운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돌아가버렸으니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가 없었다. 축융에게 부탁하면 가능하긴 하겠지만 신선을 만난 적 없는 그녀에게 무리가 갈지도 모르기 때문에 요술서를 통해 연락만 넣어두고는 방으로 돌아왔다.
방에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한참을 자하에 대해 생각하던 그는 피곤한 탓인지 금방 잠에 빠져버렸다.
"민준..민준..뭐하는거야?"
"어? 응..꿈이었나?"
"설마 다른 여자 꿈이야?"
"그건 아닌데....아니..다른 여자의 꿈인 것 같아."
"뭐야? 너 정말 용서 안할테니까..."
질투심 가득한 눈빛으로 노려보는 자하를 보자 순간 코 끝이 찡해진 민준은 와락 끌어안아버렸다.
"꺄앗..왜 그래.."
"그냥 너무..오랜만인 것 같아서 말이야.."
"정말..이런다고...읍..?!"
입맞춤을 하는 순간 꿈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민준은 그녀와의 추억을 잊지않기 위해서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조금 괴로운 듯 품안에서 버둥거린 자하는 옆구리를 꼬집고는 품안에서 살짝 멀어졌다.
"콜록..콜록....뭐하는거야.."
"미안..나도 모르게.."
"정말...다음에 만낫을 때도 이러면 용서 안할테니까..알았어?"
"그래..다음..뭐..다음...?"
"그래..조금만..정말 조금만 더 기다려줘.."
"자...잠..우왁.."
자하에게 무슨 말이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갑자기 낭떨어지에서 떨어지는 느낌을 받은 민준은 침상에서 벌떡 일어나버렸다. 당황한 것도 있었지만 자하가 했던 말이 위화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구에게 말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니라 침상에 걸터앉아 한숨을 내쉬자 밖에서는 새들이 지저긔는 소리가 나고 있었다.
"후...벌써 아침이네.....조금만 더 기다려...라...자하 넌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냐.."
맹획에 데리고 온 새들이 방안으로 들어와 반갑게 아침인사를 하는 것을 보며 조심스럽게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이었으나 머리 속에는 기다려달라는 말만 떠오르고 있었다.
"호에....오빠 엄청 열심히 뛰고 있어.."
"그러게..무슨 복잡한 문제가 있나보네."
평소 민준이 좋아하던 구보가 아니라 전력질주라고 하는 편이 어울릴만큼 그는 이를 악물고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끝에 도착하면 숨을 몇번 고르고는 다시 반대편으로 뛰어가길 수차례 반복하더니 훈련장 한 가운데 누워서 크게 소리질렀다.
"그래 기다리마! 니 말대로 기다릴테니까!! 언제든 와라!!"
"....호에....."
여인들은 무슨 일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민준은 속이 후련해진 듯 자리에서 일어나 목욕탕으로 향했다.
"나도 같이 씻을래!"
민준과 함께 목욕탕에서 씻고 싶었던 맹획은 그의 뒤를 쪼르르 따라가버렸다. 축융도 마지 못해 가려고 했었으나 자허가 가로막는 탓에 목욕탕에는 민준과 맹획 단 두사람만 들어가버렸다.
한편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약방으로 향하던 자하는 민준의 쩌렁 쩌렁한 목소리때문에 깜짝 놀랐다.
"정말...기운도 좋은 사람이네...또 누구랑 싸운건지..."
만약 민준이 착실하고 한 여자만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저 말을 의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인들이 많은 민준이었으니 누군가와 싸웠다고 생각하며 자신과 상관없는 일인양 악뱡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남만에 다녀온지 1주일이 지났다. 그 사이 자허는 민준과 같이 있는 꿈을 자주 꾸게 되어서 당황하기 시작했다. 민준이 말을 걸거나 태연하게 스킨쉽을 하면 깜짝 놀라 도망치거나 그 자리에 굳는 듯 예전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여주었다. 이 모습을 맹획은 이상하다고 말했지만 장비나 축융은 웃을 수 없었다. 그녀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버린 것에 대해 확신이 섰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런 자허의 변화를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본 이가 있었으니 바로 자하였다. 처음 민준에게 관심을 가졌을 때는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호감같은 감정을 가진 것을 보자 예전같은 과오를 범하는 것이라고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얼마 전 요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자허가 인간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허가 민준을 좋아하는 것을 인정하자 요술을 다시 쓸 수 있게 되었다. 이것만이라면 큰 문제가 없었다. 어짜피 그들이 알아서 할 문제니까..하지만 그녀는 분명 마선으로 격하되면서 금제를 당한 도술까지 자유자제로 사용했으니 입이 떡 벌어진 것이었다.
"도대체 너..."
"걱정하지마라. 네년들에게 복수할 생각은 이미 예전에 접었다. 이제 나는 새 삶을 살테니 신경쓰지마라."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도술과 요술은 양립할 수 없어..그런데 지금 넌....설마..그 남자 때문이야?!"
"그럴지도 모르지..하지만 내가 이 힘을 네년들에게 복수하는 것에 쓴다면 그가 슬퍼할테니..난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러니 네년도 신경꺼라."
요술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해도 신경이 엄청 쓰이는 상황인데 금제를 먹었던 도술까지 사용하고 있으니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관심도 없다는 듯 자허는 그대로 민준이 있는 곳으로 날아가버렸고 아직 대화가 끝나지 않았던 자하는 그녀를 막아서기 위해 도술을 사용했다. 시험 기간동안 도술은 사용하면 안되지만 예외일때만큼은 가능했으니 지금이 그 예외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거 참...진짜 심란하네.."
자허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확신했을 때는 기뻣다. 더 이상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새삶을 살 수 있을테니까..하지만 요 몇일 사이 자하의 꿈을 계속 꾼 탓에 심란했던 민준은 술잔을 따라준 뒤 멍하니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다.
"내가.....큿..네년 무엇을 하는 짓이냐!?"
"지금 넌 위험한 상태야. 그러니 난 실력으로 널 제압하겠어!"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못들었나?"
"그걸 믿을 것 같아?"
자허에 대한 불신이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던 자하는 어떻게든 그녀를 막으려고 힘썻다. 요술과 도술을 같이 사용할 수 있게 된 자허에게 있어서는 살짝만 본심을 보여도 자하가 쓰러진다는 것을 알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저 이 힘을 민준이 좋아하는 곳에 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몸을 포박하고 있는 줄을 끊어버리고 다시 민준에게 날아가자 이번에는 뒤에서 육탄방어를 하기 시작했다.
"정말 귀찮은 년이....큿...이런....젠장.."
떨어트리려고 했으나 아직 두 기운을 다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적응이 되지 않은 자허는 자하와 함께 그대로 밑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회전력이 생겨 제대로 위치를 잡지 못했던 그녀들은 그대로 밑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민준과 부딪혀 버렸다.
========== 작품 후기 ==========
그래 그렇게...이제 그렇게...조금만 더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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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MR 2015-03-09 01:59 new
오!!!첫코다
-〉 축하드려요
사죠아야카 2015-03-09 02:40 new
동물 한명 한명-〉한마리 한마리
사죠아야카 2015-03-09 02:41 new
말들이 설마 켄타우르스화 하는건 아니겠지?
-〉 졸려서 햇갈렸어요
도끼천사야 2015-03-09 02:58 new
좋아 자하다 자허랑덮밥?
-〉 껄껄껄
IceOfSonic 2015-03-09 03:04 new
부탁인다 엔딩은 아직멀었습니다 포기하세요 그래도 엔딩없더고 안하는게 어디야 물론 아직 100~200남은거같지만..
-〉 으익....100~200이라니..
소드아트 2015-03-09 03:30 new
@뭔가 유비가 거유인연희몽상이생각났다
-〉 거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요
플레이어드 2015-03-09 03:33 new
작가님 이걸로 한 달에 한 3~40만원 버시죠?
-〉 아녀..20만여...그래서 방세도 못내서 죽겠음..
쥬랭이랑 2015-03-09 04:00 new
음.. 진짜 궁금하네.. 소설로 버는 수입..
-〉 대략 20만원돈이예요
style냥스 2015-03-09 04:40 new
웃어른들이 말하셨죠. 죽고 싶어서 뭔 짓을 못할까라고. 엔딩은 없습니다. 쭉 이어서 가는거에요.
-〉 허허허..
halem 2015-03-09 07:09 new
936!!//이젠 수간인가요?
-〉 뭐 수간?!
소드댄서 2015-03-09 07:24 new
수간은 예전부터 나온거나 마찬가지 입니다. 요괴들이 대부분 동물에서 변한거니..
-〉 ...하하하..
Mable Fantasm 2015-03-09 07:35 new
@이러다 황금장방형도나오는건아니겠지....
-〉 황금 장방형?
싱신지드 2015-03-09 13:06 new
으...정주행 다했는데 언제 자하 기억 찾나요...ㅠㅠ
-〉 조금만 기다려달라
핀쿤 2015-03-09 22:39 new
작가양반 이소설은 당신인생을 전부 다써야 완결날 것이야 크크크크
-〉 내 인생을!?
자하..[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