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060화 (1,059/1,909)

-------------- 1060/1909 --------------

<-- 하북! --> 즐거운 데이트가 끝나고 성으로 돌아오자 맹획은 민준을 한번 꼬옥 안더니 방으로 돌아갔다. 아직 관계를 가지는 것은 빠르다고 판단한 민준은 그녀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주었다. 방에서 기다리고 있던 축융은 꽤나 긴장한 듯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지만 활짝 웃으며 뛰여온 맹획은 그녀의 품안에 안겼다.

"오늘 민준이랑 재미있게 놀았어!"

"민준이 좋아?"

"응! 엄청~ 좋아! 헤헤.."

"그렇구나..다행이네?"

"그리고..그리고..언니랑 같이 사랑한다고했어!"

"응? 나랑?"

"민준은 인기가 많아서 독차지 할 수 없는거래..그러니까 난 언니랑 같이 사랑할꺼야!"

베시시 웃는 그녀를 보며 왈칵 눈물이 난 축융은 자신도 모르게 맹획을 꼬옥 안아주었다. 조금 강하게 안아버려서 숨막힌다고 켁켁거렸지만 너무 기뻐서 그런 것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한편 맹획까지 민준을 좋아한다는 소식을 듣자 약초를 빻고 있던 자하는 자신도 모르게 통을 떨어트렸다.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나자 사람들이 깜짝 놀라 바라보았다. 멀리서 약초를 달이고 있던 미축이 황급하게 뛰어와서 괜찮냐고 물어보자 어색하게 웃은 자하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전혀 괜찮지 않은 얼굴이었다.

"스승님..오늘은 조금 쉬는게 어떨까요? 안색이 좋지 않으신데.."

"저희가 생각하기에도. 그러시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안색이 좋지않으십니다.."

의원들까지 걱정하자 고집을 피울 수 없었던 자하는 순순히 방으로 돌아갔고 시녀들이 황급히 깨진 통을 치웠다.

방에 도착한 그녀는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멍하니 밖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자신이 동요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예전 자허가 도발했을 때도 비슷한 기분이었으나 지금은 왠지 모르게 더욱 공허한 기분이었다.

"하아...정말 왜 이러는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왔으니 잠시 낮잠을 자기로 하고 침상에 누웠다. 그러자 몸이 붕 뜨는 것 같은 이상한 감각을 체험할 수 있었다. 한참을 떠오르던 그녀는 어디론가 끌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도망치고 싶었지만 어찌하지 못해 그대로 빨려들어가자 어두컴컴한 방안이었다.

'이게 뭐지..?'

".....자하 삐진거야..?"

'어...무슨 소리지..?"

옆에서 들리는 소리때문에 고개를 돌리려고 했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더니 자연스럽게 눈을 살며시 뜬 몸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흥. 안삐졌거든?"

"삐진거 같은데?"

"안삐졌다고! 몇번을 말해야...어맛?!"

옆으로 돌리고 있던 시선을 앞으로 향하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난처한 듯 웃다가 와락 끌어안더니 귓가에 미안하다는 말을 속삭여 주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놀란 듯 자신들을 바라보았지만 자하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고 경악했다.

'이..이럴리가 없어..말도 안돼..'

얼굴이 달아오른다는 것은 창피하거나 부끄러울 때 나타나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해탈한 자신이 이런 감정을 느낄리 없다고 생각하며 진정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생각을 비웃듯 몸은 또 다시 멋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겨우 끌어안는 것으로 끝이야..?"

"그럴리가? 츄읍..":

"어떄..?"

"...하..한번 더.."

"우리 자하는 어리광쟁이네?"

"시..시끄러워!"

발돋음까지 하며 남자를 끌어안은 자신이 입맞춤을 하자 행복하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꿈이라고 한다면 깨고 싶었지만 꿈이 아니라는 듯 몸이 생생하게 움직이자 혼란스러워진 자하는 도대체 어떻게해야할지 몰라 당황했다. 한참을 몸이 하는대로 이끌려다니던 그녀는 문득 남자의 얼굴을 봐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모든 힘을 짜내서 고개를 들었다.

"왜?"

"입맞춤을 해줬으면..쓰...쓰다듬어줘.."

남자의 얼굴은 흐릿하게 보여서 누군지 몰랐다.하지만 어떻게든 알아내고 싶어 다시 몸을 움직일려고 했지만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때문인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그래..이건..예전의 기억이야....신선이 되기 전의 기억...분명 그런거야..'

전혀 기억에 없는 내용이었으니 지금의 일이 아니라고 확신했지만 몸은 또 다시 비웃듯이 말했다.

'그래서 이번 시험만 끝나면 같이 있을 수 있어!"

"진짜? 다행이네 그럼 신선으로서 인정받는거야?"

"아니 너랑 같이 있을 수 있게 되는거야! 헤헤.."

'말도 안돼..'

신선이었던 도중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에 경악하며 기억에 집중했지만 야속하게도 남자의 이름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그 뒤로 자하가 본 기억은 그저 남자와 거리를 돌아다니며 밥을 먹거나 애교를 부리며 행동했다. 그러다 밤이 깊어오자 아쉬운 듯 남자를 계속 올려다보며 쭈뼛거렸다.

"그래도 돌아가야지...남화노선님이 걱정하겠다.."

"하지만....난 같이 있고 싶은걸..."

"시험을 통과하면 쭈욱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알았지?"

'어..?'

길고 길었던 하루의 기억이 끝이 난다는 듯 점점 기억과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낀 자하는 다급하게 기억을 향해 뛰어갔다. 그리고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그의 이름을 물어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기도를 들어준 듯 자신의 몸이 움직여서 남자의 손을 움켜잡았다.

'왜?"

"너...이..이름이 뭐야....누구야 너..?"

"나? ........기다릴게.."

입가에 미소가 걸린 남자는 담담하게 기다린다는 말을 하고 이마에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길을 걸어갔고 다시 어두운 화면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아...대....안돼! 하아..하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자하는 땀이 흥건히 젖어있는 몸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도대체 무슨...."

무언가 꿈을 꾼 듯한 느낌이 났지만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린 자하는 어쩔 수 없이 몸을 일으켜 욕탕으로 향했다. 마침 피로회복에 좋은 약을 가지고 들어오던 미축도 함께 욕탕으로 가자 그녀는 의외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스승님...아까 주무시면서 무슨 꿈이라도 꾸셨나요?"

"기억이...잘 안나네..내가 무슨 말이라도 했니?"

"그게...이름이 뭐냐고...계속 물어보시던데.."

"이름? 이름이라니..?"

그 순간 남자의 웃는 모습과 함꼐 기다린다는 말이 생각났다. 무슨 꿈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남자의 웃음과 기다린다는 말이 선명하게 떠오르자 입술을 질끈 깨문 그녀는 나지막하게 말했다.

"정말..중요한 꿈인 것 같아..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아...정말 중요한 꿈인 것 같았는데.."

"원래 꿈이 다 그렇지 않나요..?"

하지만 미축이 말했던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자하는 한숨을 내쉬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한편 장비의 도움으로 조금 더 큰 방으로 옮긴 민준은 난감한 듯 웃고 있었다. 원래 맹획은 유비와 함께 잘 예정이었다. 하지만 큰 방으로 옮겼다는 소식에 놀러왔다가 세 사람이 같이 자면 된다고 말하며 태연하게 이불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유비랑은 안된다고 설명을 했지만 그때마다 울먹이는 맹획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비와 함께 자야만 했다.

"헤헤 이렇게 같이 자니까 좋아!"

"응...그렇네..하하...."

"..그렇..네요.."

민준과 유비가 이렇게 당황한 이유는 어색했기 때문이었다. 그냥 자면 크게 문제가 없을테지만 맹획이 팔베게를 하고 싶다고 해서 오른 팔을 내주었던 민준은 손에 닿는 유비의 머리카락때문에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인 남자의 손길은 처음이었던 유비가 당황하자 자연스럽게 어색하게 바뀐 것이었다.

'끄응..이거 참..곤란하네..'

앞으로도 맹획때문에 꽤 고생할 것 같았던 민준이 한숨을 내쉬자 유비는 왠지 이상한 감정을 느끼며 고개를 눈을 꼭 감아버렸다.

========== 작품 후기 ==========

역시 연참을 안하니 조회수가 떨어져간다 시무룩

--------------------------

天空意行劍 2015-03-05 01:09 new

첫코인가

-〉 축하합니다.

히미가미 2015-03-05 01:10 new

작가님... 로리콘...???

-〉 아닙니다. 저는 누님이나 동급생이 좋아요

IceOfSonic 2015-03-05 01:50 new

작가덮밥은 또머야 ㅋㅋㅋㅋㅋㅋㅋ 이거보다 별의별독자님글 다보네 ㅋㅋ

-〉 저도 모르겠습니당

도끼천사야 2015-03-05 02:36 new

잘봤습니다

-〉 네~

플레이어드 2015-03-05 04:17 new

네토리덮밥

-〉 엔티알?

halem 2015-03-05 07:29 new

941!!//맹획 동생 맹우라던가 망아장이라던가 올돌골 이라던가 만족이라던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구..

Mable Fantasm 2015-03-05 08:07 new

@오? 진짜요? 집에가둬두고 연재만시킨다음 1부완결이되는 20000화가되면 잠깐의 휴식을취하게 풀어드릴게요

-〉 월세가 40만원이예욬ㅋㅋ

소드댄서 2015-03-05 08:08 new

잊혀진 존재가 너무 많다.. 한수나 유장 같은애들.. 이미 작가님은 갈데까지 갔으니 신선을 넘어 상제까지 가보는건 어떠신지?

-〉 너무 많아서 저도 머리가..엉엉

taky1523 2015-03-05 09:24 new

작가 먹자..맜있게..

-〉 사..살인..!?

하북![1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