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059화 (1,058/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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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북! --> 아침이 밝아왔다는 것을 알리듯 새들이 지저긔자 맹획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날 늦게까지 걱정을 하느라 잠을 자지못했던 축융이 계속 자고 있자 볼을 몇번 찔러본 맹획은 그녀가 깨지 않게 조심하며 밖으로 나왔다. 상쾌한 아침공기와 함께 시녀들과 책사들이 반겨주자 기분이 좋아진 맹획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한명 한명 인사를 했다.

"호에...어디로 가지..?"

너무 이른 시간이여서 사람들이 모두 바쁜 듯 보였으니 놀아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럴 때면 손상향이나 다른 소녀들이 그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고개를 떨구고 시무룩하게 있자 훈련장 쪽에서 많이 들었던 소리가 들려왔다. 자신도 모르게 뛰어가자 그곳에는 민준이 아침 운동을 하고 있었다. 뛰고 있을 뿐이었으니 운동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놀 수 있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

"...!"

하지만 갑자기 꿈이 기억난 맹획은 그에게 뛰어가려고 하다가 건물 뒤로 홱 숨어버렸다.

"나쁜 건 민준이야!"

사실 민준은 전혀 나쁘지 않았다. 노래를 불러달라고 해서 불러준 것뿐이고 그게 조금 씁쓸한 이별 노래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때문에 어제 하루 고생한 맹획은 단단히 뿔이 난듯 절대 용서안해주겠다고 다짐하며 정원으로 향했다.

한시간정도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 있자 꽤 많은 사람들이 보였고 그 중에는 유비도 보였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에게 달려가자 무언가 논의 중이었던 유비는 깜짝 놀라서 맹획을 받아들었다.

'헤헤헤..."

"까..깜..짝이야..그런데 맹획..언제 일어난거야?"

"호에? 6시쯤이었나...모르겠어.."

"엄청 일찍 일어났네..축융은?"

"어제 늦게 잔거 같아서 아직 자고 있어!"

"그럼 찾아오지..혼자 심심했을텐데.."

혼자 놀고 있었다고 생각하자 왠지 슬퍼진 유비는 그녀를 꼬옥 끌어안아주었다. 지금 논의를 하는 것도 애매하다고 판단한 책사들은 식사를 끝내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식당으로 향했고 맹획과 유비 역시 식사를 하기 위해 연회장으로 향했다.

이미 기다리고 있던 장비는 맹획을 보자마자 무의식적으로 주변을 돌아보며 민준을 찾았다. 하지만 같이 오지 않자 조금 실망한 듯 한숨을 내쉬었고 옆에 있던 관우는 이 모습이 귀엽다는 듯 웃어버렸다.

"왜..왜그래요 언니.."

"우리 장비가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그렇지.."

"정말 놀리시면 화낼거예요..?"

"알았어...언니도 왔으니 먹자.."

"매..맹획! 왜 안꺠우고 그냥 나간거야?"

"호에....언니 피곤한거 같아서 그런거야.."

그녀가 자신을 배려해주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기분이 좋아진 맹획은 베시시 웃었다. 사람들이 모일만큼 모이자 유비가 식사를 하자고 말했다.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식사맛있게 하라는 말을 건네고는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민준님! 그쪽에서 드시면 안되신다니까요?"

"아니 난...그게 더 편한데.."

"그러면 저희가 혼나요..그러니까..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한참 식사를 하고 있자 시끌벅적한 소리와 함께 민준이 들어왔다. 사람들은 재미있다는 듯 웃어버렸으나 맹획은 고개를 획 돌리고 식사를 계속했다. 옆에 앉아있던 축융과 유비가 깜짝 놀라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으나 아무 일도 없다고 말하고는 민준을 쳐다보지도 않고 밥을 먹었다.

늦게 온 민준은 아무것도 모르고 구석에 앉아 식사를 계속 했지만 왠지 유비의 따가운 시선을 느껴버려 고개를 갸웃거렸다.

식사가 끝나고 장비에게 찾아갈 생각이었던 민준은 갑자기 나타난 유비때문에 깜짝 놀랐다.

"민준님 화내지 않을게요..맹획한테 무슨 짓 한거예요?"

"....내가 무슨 짓을 하냐..."

"아니면 맹획이 민준님에게 아무 말도 안할리가 없잖아요?"

".......그럴수도 있지 무슨...."

"아뇨! 절대 그럴리가 없어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맹획이 그러는 것은 무언가 있다는거예요!"

다른 여인들이었다면 이해할 수 있었지만 호기심많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맹획이 손길을 거부할리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민준의 말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민준은 억울하긴 했지만 아무런 증거가 없었으니 머리를 벅벅 긁을 수 밖에 없었다.

"하아..정말...아무 것도 생각나는게 없으세요?"

"설마..그거때문인가..?"

전날 노래때문에 울어버린 맹획이 아직까지 꽁해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민준은 한숨을 푹 내쉬고 맹획의 방으로 향했다. 그러자 문의 열어주려고 했던 그녀는 문앞에 멈춰서서 누구냐고 물어보며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민준인데.."

"나빠! 민준 정말 나빠!"

"내가 왜.?"

"어제..밤에..나 버리고 그냥 갔어!"

"..내가? 널 버리고 갔다고?"

"그래! 분명 날 버리고 도망갔어!"

"나는 그런 적이 없는데 무슨 일 떄문일까...?"

"호에...?"

민준이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하자 맹획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자신이 본 것이 진실이라는 듯 문을 열어주지 않자 어쩔 수 없이 통기타를 가져온 민준은 벽에 앉아서 즐거운 노래를 불러주었다.

"지치고 힘들 떈~ 내게 기대~ 언제나 니 곁에 서 있을께~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내가 너의 손 잡아 줄게~"

"호에에..."

밝은 노래를 불러주자 잠겨 있던 문이 조금 열렸고 똘망 똘망한 눈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그녀의 손을 잡는 것보다는 노래를 전부 완곡하는게 좋다고 생각한 민준은 즐겁게 노래를 완곡했다. 그러자 기분이 좋아진듯 그녀는 어느센가 자신의 옆에서 노래를 감상하고 있었다.

"...에휴..정말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네."

"호에에...."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숨기고 있던 귀와 꼬리가 뿅하고 나타났다. 이곳 사람들도 맹획이 요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크게 놀라지 않고 각자의 할일을 하기 위해 발걸음을 바삐했다.

"맹획은 내가 좋아?"

"...응 좋아!"

"그건 남자로써? 오빠로서? 아니면 뭐?"

"호에.....그런건 생각해본 적 없어."

고개를 갸웃거리는 맹획을 보며 가볍게 입을 맞추어주자 그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크흠..아무리 그래도 이곳은 복도인데..조금은..자중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맹획이 걱정되서 왔던 유비는 두 사람이 입맞춤을 하는 것을 본 것인지 얼굴이 살짝 붉어져 있었다. 머리를 벅벅 긁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민준은 맹획과 놀다온다며 그녀를 데리고 밖으로 향했다.

"하아..도대체 이게 뭔..까..깜짝이야 있었으면 말 좀 해주시지....아 참..장비 넌 괜찮니?"

"응? 나는 괜찮아..어짜피 이럴거라고 생각했으니까...하지만 축융이...걱정이라서.."

"저는 뭐...하하.."

원술이 했던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불안해진 축융은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다.

한편 저잣거리에 나온 맹획은 여러가지를 만끽하고 있었다. 한가지 달라진 것은 사람들이 오빠와 동생사이라고 하면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연인사이라고 확실하게 고쳐주게 된 점이었다. 사람들은 당황하며 민준을 바라보았지만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니 바로 말을 고쳤다.

"헤헤.."

"좋아?"

"응!"

"그럼 선물 사줄까?"

"호에? 선물? 나 예전에 민준이 사준 머리핀 있어!"

"그건 친구로서의 선물이고 이건..연인으로서의 선물..어때?"

"..연인..응! 가지고 싶어!"

민준의 입에서 직접 연인이라는 말이 나오자 기분이 좋아졌던 맹획은 활짝 웃으며 작은 호랑이 문양이 달려있는 팔찌를 골랐다.

"맹획은 내가 좋아?"

"응! 좋아!!"

"축융은?"

"좋아! 그러니까 같이 좋아할거야! 사마의가 그랬는데 민준은 인기가 많아서 혼자서 독차지할 수 없으니까 모두 같이 사랑하는거라고 했어!"

"그래?"

"응...질투라는 것도 날 수 있지만..그래도 같이 사랑하는 거라고했으니까 같이 사랑할거야!"

"..착하네.."

나중에 사마의에게 상을 줘야겠다고 생각하며 맹획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녀는 그것보다 더한 것을 원하는 듯 눈을 감고 입을 쭈욱 내밀었다.

"그렇게 하는거 아니니까 입 안내밀어도 된다.."

너무 귀여워서 볼을 꼬집어주고는 입맞춤을 해주자 맹획의 얼굴은 붉어졌고 식당안에 있는 사람들은 부러운 듯 민준을 바라보았다.

========== 작품 후기 ==========

지금은 월~금요일까지는 밤 10시까지고 토요일은 대략 오후 6시에 끝납니다..그러면 토요일이랑 일요일은 어찌 저찌 힘내서 비축문을 만들어보겠습니다 헣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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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혼 2015-03-04 01:40 new

코강철의혼 2015-03-04 01:40 new

칭얼거려싿

강철의혼 2015-03-04 01:43 new

함꼐... 이 "꼐"오타는 자주보이는편인데요. 퇴고하실때 검색기능으로 한번 보시는건 어떨까요? 꼐는 안쓰는 단어거든요

-〉 꼐 같은 경우는 급하게 적다보니 나오는 거예요 ㄲ ㅔ 이렇게 해야하는데 쉬프트를 계속 누르고 있어서..ㅠㅠ

style냥스 2015-03-04 02:16 new

차근차근 조였다가 풀어주고 해야 연참이 늘어납니다. 연참을 뽑아내는 지혜 ㅎㅎ

-〉 연참은 일단 학원 가는게 적응하고나면 11시부터 어떻게든 적어서....

플레이어드 2015-03-04 02:19 new

작가덮밥

-〉 날 왜!?

IceOfSonic 2015-03-04 02:58 new

으으... 참가하려니... 작가가 불상하고 안참가하자니.. 심심하고... 어찌해야하오

-〉 배가 고프다 엉엉

도끼천사야 2015-03-04 03:11 new

자 이제 연참을

-〉 그건 주말에나...

쥬랭이랑 2015-03-04 04:01 new

당분간은 채찍으로 연참을...흐흐흐흐

-〉 학원때문에 안될듯

Mable Fantasm 2015-03-04 07:33 new

@작가님을 잡아다 원룸에 가둬두고 무한연참시킨다-〉PROPIT!!

-〉 월세만 내주신다면 ㅋㅋㅋ

Allons222 2015-03-04 07:34 new

작가님 친구분의 이름을 따서 김민준이라고 주인공 이름을 지었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럼 민준의 성격도 그 친구를 본따서 만든건가요?

-〉 성격은 그런거보다는 제 성격이 많이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껄껄

halem 2015-03-04 07:38 new

942!//작가님. 남만에는 사이드캐릭터는 안나오는 겁니까?

-〉 사이드...모..모르겠네요

야이아스 2015-03-04 10:09 new

오랜만에 정주행후 쿠폰투척 잘보고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天空意行劍 2015-03-04 12:34 new

벚꽃좀비 불러도되지않나 ㅇㅅㅇ 여수밤바다라니ㅋㅋㅋ

-〉 좀비라고 하긴 좀 그래서 ㅋㅋ

소드댄서 2015-03-04 18:36 new

ㅎㅎ 30일을 질렀소 작가양반.. 그러니 쿠폰 받고 쉬지도 자지도 말고 연참하시오

-〉 헉 감사합니다.

핀쿤 2015-03-04 19:29 new

작가양반 자하는 언제 냠냠하는겐가??

-〉 좀만 기다려달라.

카니르 2015-03-04 23:30 new

그러고보니 작가님은 여친 없으신가? ...하긴 있으면 이러고 계시진 않겠지... (절레절레)

-〉 아픈 곳을 찌르다니

M4SONIC 2015-03-05 00:30 new

나중에 장르가 옴니버스로 바뀔듯

-〉 그럴리가 없다.

하북![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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