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051화 (1,050/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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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북! --> 민준과 축융이 들어온 것은 저녁시간이 꽤 지난 뒤였다. 맹획은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 문을 열고 들어오자 가장 먼저 쪼르르 달려와서 축융에게 안겼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보았지만 민준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어 얼무어버렸다.

'호에....언니 얼굴이 새빨갛다..."

"맹획! 이런 것은 말하지 않는거다요! 헤헤.."

"맞아요! 이런건 모른 척 해주는 것이 숙녀의 기본이라고 전풍은 말하는거예요."

"축하드려요 축융언니.."

"호에..?"

자신빼고는 전부 이유를 아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난 맹획은 축융을 끌어안고 칭얼거렸다. 하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민준의 옷깃을 잡아버렸다. 이 모습을 본 제갈근은 일부러 어머 어머~ 라는 소리를 냈고 주작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그 자존심 강하고 사람을 못믿는 축융이 이런 짓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녀가 처음 민준을 만났을 때는 이것보다 더했지만 그 일은 이미 잊어버린 듯 보였다.

"식사는 하셨나요?"

"아니 시간이 애매해서 못먹었는데..너희는?"'

"저희는 먹었죠..두분이서 식사하고 오시겠어요?"

"뭐..? 두..둘이서..?"

"저희가 따라갈 순 없잖아요?"

맞는 말이었지만 고백한 직후라 다시금 얼굴이 달아오른 축융은 어쩔 줄 몰랐다. 괜히 여기에 있었다가는 맹획이 다시 칭얼거릴 것 같아 그녀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자 눈이 가늘어진 주작은 혀를 차버렸다.

"얼마 전까지 싫어하더니 엄청 좋아하네!"

"...주작님도 똑같으시잖아요."

"나는...다..달라..!"

그제서야 예전 기억이 난듯 고개를 획 돌려버린 주작이었다.

한편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있던 축융은 초조한 듯 우물쭈물거렸다. 사람들이 많았다면 신경이 쓰이지 않았겠지만 시간대가 애매해서 구석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세사람이 고작이었기 때문이었다. 괜히 둘만 있는 것처럼 의식하자 다시 한번 심장 고동소리는 빨라졌고 뇌가 제대로 회전하지 않았다.

"뭐 먹을래?"

"어...응? 아...아무거나.."

"그럼 음..여기 야채볶음이랑 멧돼지 구이로 부탁해."

"네!"

기다리고 있던 점소이가 떠나자 축융은 슬그머니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옆에 앉는 것이 부끄러워서 맞은 편에 앉은 것이었지만 자꾸 마주치는 눈때문에 어쩔 줄 몰라서 이런 행동을 한 것이었는데 이것이 또 엄청나게 귀여워 보였던지라 술을 마시던 사내가 멍하니 바라보다 입안에 머금고 있던 술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민준 역시 그녀가 귀여워서 껴안아주고 싶었지만 한걸음씩 천천히 다가가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그저 빙그레 웃어줄 뿐이었다.

"여기 주문하신 야채볶음이랑 멧돼지 구이입니다."

자연스럽게 민준이 있는 쪽에 멧돼지 구이를 두고 축융이 있는 곳에 야채볶음을 둔 점소이는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청소를 하기 위해 달려갔다.

"왜 하필...이렇게.."

"네가 아름다우니까 고기는 많이 안먹는다고 생각했겠지."

"아..아름..답...그..그런 말은 하지마..부..부끄럽단 말이야.."

예전부터 민준이 말할 때면 몸을 베베 꼬는 주작과 제갈근이 궁금했다. 도대체 무슨 이유때문에 그런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자 그가 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뇌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었다. 만약 장난으로 자신이 싫다고 하거나 헤어지자고 한다면 이 자리에서 펑펑 울어버릴 것 같았으니 장난으로라도 듣고 싶지 않았다.

"어..왜..왜 울어..?"

"어..? 나..울고 있어..?"

"눈가에..눈물이 맺혀있잖아.."

생각한 것 뿐이었는데 눈물이 맺힐 정도라니 그녀도 놀란 듯 황급하게 눈물을 닦아내려고 했지만 민준이 직접 닦아주자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왜그래..?"

"그..그게....마차에 있을 때 주작이나 제갈근이 네 말 듣고 좋아했잖아..그게 왜 그런지 몰랐거든.."

"지금은 알거 같고?"

"응 알거 같아.."

"그런데 왜 운거야.."

"...그러다보니 헤어지자는 말을 들으면..울거같다고..그게..그..."

말을 하자 다시 슬퍼진 그녀의 눈에는 또 다시 눈물이 맺혔다. 어쩔 수 없이 그녀의 곁으로 자리를 옮긴 민준이 상냥하게 끌어안아준 뒤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진정한 듯 눈물을 닦았다.

"호에....저런 모슴 처음 본다.."

두명이 식사를 하러 간 뒤 소녀들에게 물어보았지만 입을 꾹 닫고 알려주지 않는 탓에 심통이 난 맹획은 몰래 밑으로 내려왔다. 다른 소녀들은 안된다고 말렸지만 둘 사이에 뭔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자 말리던 소녀들까지 숨을 죽이고 지켜본 것이었다. 한참을 지켜보던 소녀들은 민준과 축융이 입맞춤을 하자 작게 탄식을 내뱉다가 화들짝 놀라 몸을 숨겼다.

"뭐..뭐하는거다요! 잘못하면 들킨다요!"

"....들키면 스승님이 화낼지도 몰라요..그러니까 조심하셔야해요.."

"으..응...알았어...조..조심할게.."

몇번 심호흡을 하고 다시 한번 두사람을 지켜보자 아직 알아차리지 못한듯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으이구...정말....허점 투성이네 허점 투성이야...그런데...축융은 진짜 모르고 있나..?'

맹획이 이상한 소리를 내기 전부터 몰래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민준은 축융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별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맹획이 탄식을 내뱉았음에도 눈치채지 못하고 자신만 바라보는 축융에게 말해줘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있자 그녀는 걱정스럽게 물어보았다.

"....어디..아파..? 아니면 내가..무거워?"

"아니..가볍지...무겁기는..그게 아니라..사실은.."

귓속말로 소녀들이 몰래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엄청 놀란 듯 일어나려다가 넘어질 뻔 했다.

민준이 잡아준 덕분에 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입맞춤을 하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생각하자 부끄러워진 그녀는 소녀들이 있는 곳으로 성큼 성큼 다가갔다.

"드..들켰다요 도망치는거다요!"

하지만 몰래 보기 위해 밀착해있던 소녀들은 균형을 잃고 앞으로 넘어져버렸다.

"후엥..아프다요.."

"으엑..아파..히끅.."

"....읏.."

아무리 야무진 모습을 보여줘도 아직 어린 소녀들일 뿐이었으니 한명이 울자 차례차례로 울어버렸다. 결국 화낼수도 없어진 축융은 그녀들을 데리고 식탁으로 와서 다음부터 그러지 말라는 주의만 주었다.

"..맛있다 헤헤."

민준과 축융의 반대편에 앉은 소녀들은 야채와 멧돼지 고기를 조금씩 먹으며 베시시 웃어주었고 민준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축융의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아침이 밝아오고 다시 출발 준비를 끝낸 마차는 하북을 향해 고삐를 잡았다. 민준을 좋아한다는 것을 들킨 뒤로는 혼자 뒤에서 풍경을 지켜보기 보다는 여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거나 민준의 곁에 앉은 시간이 부쩍 늘어난 축융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이 모습을 보며 맹획도 사랑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 작품 후기 ==========

뷰티플 썬데이..!

다시 취업활동을 시작해야하니 하루에 1편씩 올릴때도 있고 시간이 되면 2편 올릴게요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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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OfSonic 2015-02-27 03:05 new

첫코 halem님 처음부터 다시보기를 권장 ㅋㅋ 작가괴롭힘응 몇백편도전에 시작댔어요 ㅋㅋㅋ 요세 뜸했을뿐 안그러소 불상한 작가

-〉 젠장......나만 그래

소드댄서 2015-02-27 03:16 new

으으 블로그로 800여편짜리 받아서 다시 읽는데 야간 1일 짜리로 또 날짜를 보내네요. 텍으로 올리시려면 1200화 까지 해야합니닷

-〉 끄앙....무서워라

도끼천사야 2015-02-27 03:31 new

아 진짜요즘 연희랑 무림이랑 잼나다

-〉 감사합니다.

ginsen 2015-02-27 03:34 new

어.....작가는 엄청난존재죠! 누가 네버엔딩스토리습니까 다른작가들은도중에빨리끝네서다른작품을할려는대 직가는 이작품으로 승부하겠다생각해서 네버엔딩으로한거일거임 엄청나군요작가여

-〉 ....살려달라는

플레이어드 2015-02-27 04:23 new

작가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리고 세계에 레이드가 시작되었다

-〉 작가가 죽어서 연중..

마천제 2015-02-27 04:51 new

이젠 1일 1연재는 별로네요 5연참이라면 몰라두 ㅋ

-〉 헉 무섭습니다.

페테우스 2015-02-27 06:09 new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ㅋㅋ연참을 ㅜㅜ

-〉 ..감사합니다

데이비드국장 2015-02-27 06:15 new

호롤롤롤로로로로로 /클로커등장. 연참ㄱㄱ

-〉 으익....

halem 2015-02-27 06:58 new

950!//이제 공개 플레이인가요? 음......성적취향특이하시네....

-〉 무슨 소리입니까..

dvzgvds 2015-02-27 11:58 new

재미있게잘보고있습니다 힘내세요

-〉 감사합니다^^

whhwhshd 2015-02-27 12:05 new

와아 축융 공략했으니 맹획가죠? 어짜피 손상향도 안았는데

-〉 하하 기다려주세욧

Mable Fantasm 2015-02-27 14:21 new

@하루에 3편정도는올려야 되는데....

-〉 그건 나중에 그렇게 하겠다.

하북![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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