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50/1909 --------------
<-- 하북! --> 선물을 받고 난 후부터 혼란스러웠던 축융은 계속해서 사람들과 부딪혀 버렸다. 처음 한두번은 그려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계속 이렇게 부딪히자 어쩔 수 없어진 민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사람이 얼마 없는 외진 곳으로 향했다. 평소의 그녀였다면 무슨 짓이냐고 버럭 화낼 것이 분명하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순순히 따라왔다.
"괜찮냐 너?"
어깨에 손을 올리고 조금 난폭하게 흔들었으나 그녀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야!"
"..뭐..뭐야 까..깜짝이야 왜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그래...너 진짜....어..?"
정신을 차린 축융은 짜증을 내다가 자신이 있는 장소를 확인하고 말문이 막혔다. 골목 사이에 난 길이라 사람들의 왕래는 거의 없었고 소리를 질러도 시장통에 있는 사람들의 말에 묻혀 거의 들리지 않는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이런 장소에 단 둘이 있다는 것은 십중팔구로 몸을 원하는 것이다. 몇달동안 같이 있으면서 신뢰를 쌓은 것은 이런 일을 하기 위한 것이니 배신감에 상처를 받아야 정상이지만 몸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심장은 미친듯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괜찮냐 너.?"
'가..가까이 오지마..."
"....."
목소리조차 패기없이 떨리는 음색이었으니 겁먹고 있다는 것을 들켰다고 생각한 축융은 눈을 꼭 감았다.
"뭐하냐 가자."
"...에?"
민준의 목소리가 들려 눈을 떠보니 이미 입구에서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덮치는게 아니었다고 생각하자 괜히 부끄러워진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민준이 있는 곳으로 뛰어왔다.
"아직 장볼거 많으니까 확실히 따라와라."
사야될게 산더미였으니 계속해서 저잣거리를 누비고 다니는 민준이었으나 축융의 마음은 더욱 혼란해져버렸다. 방금전 인적이 드문 골목에 들어간 이유를 알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물품을 구입하고 나자 홀가분한 표정으로 숙소로 들어가던 민준은 뒤에서 갑자기 선 축융때문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안들어갈거냐? 거기서 뭐해?"
"수..순찰..돌고올테니까..머..먼저 가....응..순찰."
"지금?"
"바.밤에도 돌거지만..지금도 돌거야..그러니까..다녀올게!"
도망치듯 떠나는 그녀의 뒤를 보며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짐을 옮겨두고 침상에 누웠다.
"와 오빠다요!"
"쿠엑....야..임..막...."
누워있는 배 위로 폴짝 뛰어든 손상향때문에 몸이 기역자로 구부러진 민준은 한참동안 배를 잡고 부들 부들 떨었다.
"언니는 어디갔어? 같이 간거 아니야?"
"순찰 돌고 온다니까 걱정하지마"
"응 그럼 나도 상향이처럼 할래!"
"자..잠..쿠헉..."
막을 틈도 없이 달려드는 맹획때문에 민준의 몸은 다시 한번 기역자로 접힐 수 밖에 없었다.
"호에..언니 안온다아.."
"언니 늦는다요오.."
원래 도착을 해도 한참 전에 도착해야할 시간이었으나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 모습에 어쩔 수 없이 민준이 찾아나섰다. 맹획이 간다고 했지만 자신때문에 이렇게 된 것을 알고 있는 민준은 위치만 들은 다음 터벅 터벅 걸어갔다.
한편 혼자 멍하니 앉아있던 축융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순찰을 돈다고 하고 밖으로 나왔지만 마땅히 갈 만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난 왜 여기에 온거야..."
돌고 돌아 도착한 곳은 아까 민준과 함께 있었던 골목이었다. 질나쁜 남자들이 말걸때면 멀리 날려버렸으니 골목 사이 사이에는 기절한 남자들이 추욱 늘어져있었다. 그럼에도 축융에게 남자들이 말을 거는 이유는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이런 아름다운 여인이 여기서 왜 울고 계신 것입니까."
"기분 안좋으니까 사라져."
"그러지말고...우왁!"
"꺼지라고..어...?"
"장난 두번 쳤다가 골로 가겠다 골로 가겠어..여기서 뭐하냐 너.."
"어...그게...음...그러니까..있잖아...어......그러니까......."
"그러니까?"
"..하...하하.."
분명 추파를 건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발로 걷어찼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쪼그려앉으며 발차기를 가까스로 피한 민준이 한숨을 내쉬자 축융은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이 남자가 어째서 여기에 온단 말인가? 당황해서 하늘을 바라보자 어느세 달은 꽤 많이 이동해 있었다.
"에엑..설마...걱정되서 찾아온...거야 너?"
"당연하지..아까전부터 쭈욱 이상했으니까"
"....이상하다니..그..그럴리가 없는데..그럴리가.."
조금씩 뒷걸음치는 그녀가 멀리 도망칠 것 같아 얼른 손을 잡자 아까 전과는 다르게 목소리가 떨렸다.
"놔..놔줘..."
"놓으면 도망칠거 아니냐..그러니까 안돼."
"...도..도망갈리가 없잖아...맹획이 기다리는데.."
하지만 민준의 감은 손을 놓는 순간 도망친다고 알려주고 있었으니 그녀를 벽에 밀친 다음 양손으로 못가게 막아버렸다. 쪼르여 앉아서 도망가거나 민준의 아들을 공격하면 금방 풀려날 수 있지만 머리가 잘 회전되지 않은 그녀는 고개를 살며시 돌렸을 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그저 눈을 꼭 감고 있을 뿐이었다.
"...괜찮냐....머리에 열나는 것 같은데.."
'....흡...1?"
살며시 실눈을 떳던 그녀는 민준이 천천히 다가오자 자신도 모르게 숨을 참아버렸다.
"..푸하..하아..하아.."
"너 뭐하냐.."
"너...너너..."
너때문이라고 말할 수 없었던 축융이 고개를 홱 돌리자 오른쪽 손으로 턱을 잡은 민준은 천천히 턱을 볼려 자신을 보게 만들었다. 민준이 하는대로 따라가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그녀는 자연스럽게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하지만 입술이 살며시 닿자 그 자리에 굳을 수 밖에 없었다.
"....어때?"
"........"
"말 안하면 한번 더 해버린다?"
여기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으면 여기서 고민을 하고 있을리가 없었다. 결국 한번 더 입맞춤을 당하자 멍하니 바라보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민준을 끌어안고 강하게 입맞춤을 해버렸다.
"....수치야 이건.."
"뭐가 수치냐.."
"내가 너한테 마음을 열다니..말도 안되잖아.."
"이런 장소에서 할 말이냐?"
두 사람이 있는 곳은 달빛이 잘드는 거대한 돌 위였다. 분신에게 부탁해 식사는 따로 하겠다고 일러둔 민준은 그녀를 데리고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올 때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그녀는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귀와 꼬리를 내놓은 다음에야 그런 말을 해버렸다.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미소를 지어보이자 마음에 안든다는 듯 찌릿하고 노려보았다.
"..다 안다는 듯이 웃지말란 말이야..난 얼마나 심란한데.."
"그래도 사람을 믿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아니야?"
"그게 하필 너라는게 마음에 안든다고 아까부터 말했잖아.."
"나정도 되는 사람이니까 이정도까지 온거지 평범한 사람은 너랑 말하다가 도망쳤을꺼다."
"그건 그렇지만...어쨰서 이렇게 여자가 많은 사람이랑..하아.."
민준에게 들은바로는 이 감정이 사랑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지만 그의 얼굴이 다가오거나 손을 잡으면 두근거리는 가슴때문에 믿기로 했다. 하지만 하필 사랑하게 된게 민준이라는 것때문에 계속 투정을 부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럼 다른 사람 소개시켜줄까?"
"뭐야?!"
찌릿하고 노려보는 모습까지 귀여워 그녀를 끌어안고 입을 맞춰주자 포근한 느낌을 받은 축융은 민준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로 했다.
========== 작품 후기 ==========
이제 하북에 도착할까...언제쯤 하북으로..? 시무룩
--------------
style냥스 2015-02-26 17:21 new
연참페이스가 사그라들고있네요? 분발하셔야죠? ㅎㅎ
-〉 원래 1일 1연재인데 ㅂㄷㅂㄷ
일영무색 2015-02-26 17:24 new
작가양반 난 글이 고프오. 굶어죽기 전에 연참을. 연참을!
-〉 작가는 힘이 든다
데이비드국장 2015-02-26 18:39 new
허허 자까 양반 연참 오네가이시마스
-〉 살려달라는..
강철의혼 2015-02-26 18:46 new
콧바랑...?
강철의혼 2015-02-26 18:49 new
그리고 퇴마록 혼세편.다시봐도 명작그때만큼 소름은 아니지만서도...
강철의혼 2015-02-26 18:49 new
아참 저도 서울입니다. 기대중
-〉 무엇을 기대하나요!?
도끼천사야 2015-02-26 19:04 new
연희만큼 무림도 플레그 팍팍 넘주기있긔없긔?
-〉 기다려달라!
style냥스 2015-02-26 19:24 new
주소 받는분 공유 플리즈 ㅎㅎ
-〉 뿌릴리가 없지
coFK 2015-02-26 19:40 new
롱기누스!
-〉 그건..ㄷㄷ
ginsen 2015-02-26 19:43 new
음....네버엔딩스토리로 가는작가에대한무한한 영광을!
-〉 필요없어 헣헣ㅎ헣
IceOfSonic 2015-02-26 20:01 new
박카스보내주고는 싶은대 에구 작가가 옛날에 독자들이 하도 괴롭혀서 겁이 많으셔 ㅠㅠ
-〉 ...헤헤헤...
halem 2015-02-26 20:05 new
옛날도아니고 얼마 전일입니다IceOfSonic님. 그리고 스타트는 제가 끊었죠 ㅋㅋㅋ//951!//좋구나 좋아~
-〉 나는 안좋앙..
Mable Fantasm 2015-02-26 20:15 new
@으음....부족해....한참부족해!!!
-〉 이걸로도 부족하다니
天空意行劍 2015-02-26 21:22 new
자 작가님 2천편까지 가시는건 어떠신지ㅇㅅㅇ
-〉 2처편은 무리잖아요1?
플레이어드 2015-02-26 22:55 new
연찬!
-〉 반찬
whhwhshd 2015-02-26 23:46 new
작가님 1000화에서 텍본을 끝내면 애매하니 완결까지 텍본에 넣죠???
-〉 완결나면 생각해볼게요..
쥬랭이랑 2015-02-27 01:06 new
어차피 특별편은 만약 if니까 무림의 등장한 여인들이 전부 나온다고 해서 문제는 없을텐데요. 특히 공주는 무조건 등장!!!!!
-〉 고..공주님?
하북![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