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9/1909 --------------
<-- 하북! --> 아침이 밝아왔음에도 비는 그칠 줄 몰랐다. 그러자 소녀들은 시무룩한 것도 잠시 소꿉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책사진은 진을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토의를 하고 있었다. 민준의 경우는 슬슬 다 떨어져가는 장작때문에 밖으로 나와 장작을 구하고 있는 중이었다. 도끼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면 큰 나무도 패서 가져갈테지만 마땅한 도구가 없었으니 쿠크리로 자를 수 있는 나뭇가지만 잘라서 땔깜으로 가져왔다.
"괜찮으십니까?"
"어짜피 옷이야 갈아입으면 되니까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작은 나뭇가지다보니 금방 사라질 것을 감안하며 민준은 몇번을 왕복한 뒤에야 몸을 말리고 쉴 수 있었다.
"오빠 그러다가 에취한다요?"
"스승님 고뿔에 걸리시면 큰일나니 몸 조심하세요."
"알았어..그런데 맹획은?"
"축융언니가 이상해서 옆에 있다요!"
"축융이?"
그러고보니 어제 밤부터 조금 이상했던 것을 생각하며 그녀에게 다가가자 다가온 것도 모르고 멍하니 있었다.
"히잉...언니 이상해..아까부터 멍하니 있구..어디 아픈건 아니지?"
"어이 축융 괜찮냐?"
손을 흔들었으나 정신차리지 못하고 멍하니 있는 그녀를 위해 꿀밤을 쥐어박자 그제서야 정신이 돌아온 축융은 죽일 듯이 노려보며 거리를 벌렸다.
"무슨 짓이야 지금!?"
"아니 정신을 못차리고 있어서..괜찮냐?"
"그럼 괜찮지 안괜찮아?"
물끄러미 바라본 민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맹획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고는 다시 불앞으로 다가가 몸을 쬐었다.
'진짜 저 녀석 뭐하는거야..갑자기 앞에 나타나고..예의가 없잖아..'
분명 민준은 몇번이나 불렀다. 못들은 것은 축융의 쪽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입장에서는 전혀 들리지 않았으니 이렇게 속으로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
잠잘떄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을정도로 멍하니 있었던 축융은 순찰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이고 있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시야가 줄어들어 사고가 날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고 있자 불을 확인하기 위해 일어난 민준은 깜짝 놀란듯 주줌거렸다.
"뭐야?"
"아니 일어나있었냐.."
"당연하잖아?"
"....왠만하면 나가지 마라..이런 날은 지반이 약해져서 다칠수도 있어."
".......사..상관없잖아?"
"나간다면 말리진 않겠다만서도.."
"어짜피 오늘은 순찰 그만둘 생각이었어."
말이 끝나자 자리에 다시 누운 축융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벌떡 일어났다. 꽤나 당황한 모습으로 일어나자 장작을 안에 넣고 있던 민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당황한 이유에 대해서 말할 수 없었던 그녀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얼무어버린 뒤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저 녀석이 걱정해줬다고 기분이 좋아지다니...그럴리가 없어..'
절대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잠을 청했다. 밤사이 비가 그치자 민준은 기지개를 펼치고 밖으로 나와 길을 걸으며 땅을 확인했다. 마차가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가 확인한 것이었는데 다행히도 마차가 움직일 수 있을만큼 땅은 튼튼했다.
휘익~
휘파람을 불자 다른 곳에서 비를 피한 것으로 보이는 말들이 멀리서 달려왔다.
"푹 쉬었나보구나! 몇일만 더 힘내자."
푸릉!
비덕분에 충분히 쉰 말들은 언제라도 달릴 수 있다는 듯 콧바람을 내뱉았다. 말들과 정겹게 인사를 나누고 있자 멀리서 멧돼지 울음소리가 들렸다. 몇일간 동굴안에만 있어서 몸이 찌뿌둥했을 사람들을 위해 맛있는 고기 요리를 해줄 생각으로 소리가 난 곳으로 향하자 꽤 큰 멧돼지가 이슬과 함께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미안하다."
짧게 사과하며 힘을 실어 쿠크리를 던지자 멧돼지의 정수리 부분에 박혔다. 소리도 내지 못하고 즉사한 녀석의 살점을 잘라낸 민준은 바로 음식준비를 했다. 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 마늘과 여러가지 향신료를 섞어 구워내자 맛있는 냄새때문에 사람들이 하나 둘 일어났다.
"호에..고기다.."
침까지 주르륵 흘리는 맹획에게 다 익은 부분을 건네주자 호호 불어서 먹더니 폴짝 폴짝 뛰었다.
"오늘 일정은 어쩌실 생각입니까?"
"일단 짚도 새로 갈아야하니까 마을에 들어가서 쉬어야지.가까운 마을에서 숙박하는걸로 하자."
"알겠습니다."
계획이라는 것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었으니 간단한 계획만 짜둔 민준은 식사를 끝내고 마로 마차에 올라탔다. 몇일만에 움직이는 것때문에 모두 들뜬 기분이었으나 축융은 복잡한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째서 민준이 걱정해주는게 기뻣던 것일까?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 차 있던 자신이 이런 식으로 변했다는게 믿기지 않아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자 맹획은 걱정된 듯 그녀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지금 축융은 고민중인 것이니까 놔두자."
"호에.? 언니 고민중이야?"
"그래..여러가지 복잡하게 고민할게 많아서 저러는거니까 방해하면 안돼 알았지?"
"응 알았어!!"
제갈근이 부드럽게 설명해주자 맹획은 다시 소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 마을이 하나 발견되자 민준은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대신 동이 트자마자 출발할 것이니 오늘은 일찍 자두라고 일러둔 후 짚을 새로 구입하기 위해 저잣거리로 향했다.
"....따라오게?"
"몰라..따라가라잖아.."
소녀들의 호위를 맡을 생각이었으나 주작이 일이 있어 민준의 곁을 비워야하니 대신 따라가라고 말해서 어쩔 수 없이 따라온 것이었다. 자신보다 등급이 훨씬 높은 신수의 말이었으니 어떻게 거부하지도 못하고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따라오자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필요한 물품들은 천천히 구입하기 시작했다.
"생각외로 꼼꼼하네?"
"내가 쓸 물건이면 대충 사도 상관없지만 너희들이 써야하는 것도 있고 아이들도 있으니까 조심해야지...어디보자 이거 둘 중엔 뭐가 마음에 드냐?"
"이건 뭔데?"
"맹획한테 줄 선물."
"아.......그...래.....? 오른...쪽.."
순간 마음이 찔린 듯한 느낌을 받은 축융은 말까지 더듬으며 오른쪽 것을 골랐다. 그러자 민준은 두개를 다 구입하고는 왼쪽 것을 선물로 주었다.
"....뭐야 이건..?"
"오른쪽이 맹획에게 어울린다고 했으니 왼쪽은 너한테 주는 선물이야."
"나한테..?"
필요없다고 말해야하는 순간이지만 왠일인지 그런 말은 할 수 없어 그녀의 마음은 더욱 혼란해졌다.
========== 작품 후기 ==========
혼란하다 혼란해 혼세 혼세
-----------------
zero.. 2015-02-26 10:27 new
첫코
-〉 축하드립니다.
플레이어드 2015-02-26 10:53 new
내 소설좀 봐주세뮤뮤뮤뮤뮤뮤
-〉 유료결제가 안되서 다 볼순 없어요 ㅠ.ㅠ
coFK 2015-02-26 11:20 new
저주를걸린 사람.. 설마가 사람됀다..
-〉 ㅎㅎㅎ...
일영무색 2015-02-26 11:26 new
가끔 생각하는건데 만약 민준이 여자고, 그 외 다른 사람들이 남자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일영무색 2015-02-26 11:26 new
민준은 여전히 갑이고 다른 사람들이 을이었을까, 그리고 민준은 과연 무한의 정력(?)을 자랑할까?
-〉 그럼 구멍동서..아닐까요 ㄷㄷ
IceOfSonic 2015-02-26 11:31 new
박카스 보내드림 주소좀 레이드를 포기하겠어 평화적인방법으로 연참을 이끌어내야지
-〉 착한분이네
Mable Fantasm 2015-02-26 11:51 new
@다시 하루 2연참이상의페이스를 되찾으세요
-〉 으아악 그건 그냥 특별 이벤트였는데
halem 2015-02-26 12:19 new
952.......//좋지아니한가! 좋지아니하다! 혀깨물었더!
-〉 혀를?
해랑 2015-02-26 12:48 new
연참연참참참
-〉두둥
도끼천사야 2015-02-26 13:11 new
잘봤어요
-〉 ^^
데이비드국장 2015-02-26 13:44 new
인천에서 가까우면. 후후후후후후후후 그리고 연참은 기본옵션
-〉 서울 살아요 ㅎㅎ
ginsen 2015-02-26 15:04 new
흐미 이런 엄청난 네버엔드스토리 라말하면 작가는 그리우면..언젠가...만나게되는.. 이라고말하겠지 ㅋㅋㅋㅋ
-〉 말안했다 ㅋㅅㅋ.
하북![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