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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북! --> 마을에서 물자를 보급한 일행은 다시 노숙을 하기 시작했다. 불편하다고 불평할 수도 있었지만 민준의 요리를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크게 불평하지 않았다. 게다가 불관리까지 민준이 전담하고 있었으니 책사들 입장에서는 거부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눈치가 보여 불침번을 서겠다고 자처했지만 필요없다고 딱 잘라 말했으니 물자를 보급하는 금액을 부담하는 것으로 대체했으니 더욱 노숙을 선호한 것이었다.
"에휴...괜히 맛있는 걸 먹여준건가...젠장..뻑하면 노숙하자 하네.."
농담반 진담반으로 중얼거린 민준이 불을 관리하고 있자 축융이 순찰을 마치고 돌아왔다. 하지만 몇일 전처럼 말을 걸거나 하지 않고 바로 등을 돌리고 누웠다. 말.걸.지.마. 라고 하는 분위기가 온몸을 감싸고 있었으니 머리를 벅벅 긁은 민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불을 보다 잠을 청했다.
다음날도 그 다름날도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자 맹획은 이상하다는 듯 쪼르르 달려왔다.
"오빠 혹시 언니한테 잘못한거 있어?"
"있다요?"
"아니 없는데? 왜?"
"호에에....언니가 뭔가 무서워.."
"축융언니 무섭다요? 똑같은 것 아니다요?"
이것만큼은 손상향도 몰랐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맹획은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심기가 안좋다는 것을..왜 안좋은지까지는 모르지만 그냥 말을 걸면 안된다는 그런 느낌이었으니 민준에게 물어본 것이었다. 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자 그녀의 귀는 추욱 늘어져버렸다.
"너무 시무룩해 있으면 안좋다?"
"호에에.."
민준의 손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다시 기운을 받은 맹획은 고개를 끄덕이고 마차 구석으로 뛰어갔고 손상향과 전풍 사마의는 민준이 머리를 쓰다듬어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소녀들의 머리를 전부 쓰다듬어주자 이번에는 주작과 제갈근이 다가왔으니 뒤를 힐끔 바라본 말은 한심하다는 듯 푸릉하고 울어버렸다.
'뭐가 기분이 안좋다는거야..맹획도 참..'
소근거리듯 말했지만 요괴인 자신이 듣지 못했을리가 없다. 도대체 어느면에서 기분이 나빠진단 말인가? 이렇게 별탈 없이 하북으로 향하고 있으니 짜증날 이유가 없었다. 한가지 있다고 한다면 얼마전 민준이 일어나있지 않은 것에 대한 짜증 뿐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확실히 해야할 것이 있다. 자신은 민준이 불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짜증이 났을 뿐이지 기다리지 않아 화가 난게 아니란 것이었다. 혼자 생각하고 있어봐야 아무도 모르겠지만 만족스러운 답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인 축융은 시선을 돌려 주변을 바라보았다.
"흐응.."
민준의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던 주작은 축융을 힐끔 바라보고는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든 관심이 없었다. 그저 민준을 좋아하는가 아니면 다른 이유때문에 그런 것인지 알고 싶을 뿐이었다.
"아직은 모르겠는데?"
"저도 그러네요.. 그래도 나중에 축융님의 마음이 바뀌면 한번에 알아차리실거예요. 이 여자가 연적이구나 하고.."
"정말 그렇게 느낌이 온단 말이야?"
"그렇다니까요 후훗.."
민준에게는 많은 여자가 있고 많은 여자가 생길 것이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제갈근이나 소녀들에게 들었던 그 느낌이 궁금해서 축융을 바라보았지만 아무런 느낌도 받을 수 없었으니 애가 타는 것이었다.
"....어휴 질투심도 많으면서 그런건 알아서 뭐하는거야.."
"그럼 네가 처신을 잘 하던가!"
"아얏..왜 꼬집어.."
"몰라 이 바보야. 누구때문에 이 고생인데! 아무튼 도움이 안되요 도움이!"
이런 경우 도움이 되려면 여자를 꼬셔야 하는 것인지 꼬시지 않아야 되는 것인지 알지 못했던 민준은 씁쓸하게 웃을 뿐이었다. 이 말을 입밖에 냈다가는 주작도 주작이지만 제갈근 역시 화낼게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민준님 점점 날이 저물어가는데 쉴 곳을 찾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뒤에 말을 몰던 마부가 큰소리로 묻자 민준은 마차를 세우고 뒤에 있는 마차로 뛰어갔다.
"이거 깜빡하고 수신호를 안보냈군요 죄송합니다. 내일 오후부터 비가 올 것 같아서 조금 힘들더라도 괜찮은 곳에서 쉴 생각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힘내주십시오."
"그런 이유라면 당연히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완전 어두워질 때까지 말을 몰아야할지도 모른는 일이기 때문에 횃불을 단 마부는 천천히 민준의 마차를 따라갔다.
"히잉 배고프다요.."
"바보 민주운..언제까지 가냐고 전풍은 물어보고 있는거예요오.."
"스승님..이런 말씀 드리긴 죄송하나..소저..배가 고픕니다.."
"미안 미안..금방 찾을테니까.."
말을 몰 수 있는 사람이 자신 뿐이었으니 소녀들의 칭걸거림을 들으며 주작이 말하는대로 가자 꽤나 큰 동굴이 발견되었다. 사람 20명도 들어갈 수 있을만큼 큰 동굴이었지만 한가지 문제는 ㄱ자로 되어있는 동둘이라 바람이 숭숭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일단 여길 보금자리로 삼는 야생동물도 없는 듯 하니 일단은 여기서 자도록 하죠. 모두 짐을 풉시다."
일단 자고 일어나서 생각을 해보겠다는 듯 터를 결정한 민준은 바로 식사준비를 했다. 사람들의 배 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고 있었으니 충분히 포만감을 줄 수 있게 감자를 큼직하게 썰어 고기와 함께 볶아냈다.
"히잉..배고프다요."
"호에.. 맛있겠다.."
"스승니임.."
"바보 민주운.."
"자..잠깐만..조금만 있으면 밥이 다되니까.."
여인들과 책사들 역시 빨리 먹고 싶었지만 아직 밥이 다 되지 않아 꾸욱 참고 있었다. 밥이 다되고 나자 그릇에 고기볶음과 같이 담아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자 그들은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아..아뜨.."
금방한 밥은 뜨거웠지만 배고픈 것이 먼저였기 때문에 소녀들은 호호 불어가며 밥을 뚝딱 해치웠다.
"바보 민준..맛있었다고 전풍은 말하는거예요. 칭찬한다고 말하고 있는거예요.."
오랜만에 전풍의 칭찬을 들어 기분이 좋아진 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조금 난폭하게 쓰다듬어 준 뒤 냇물가를 확인하기 위해 숲속으로 향했다. 맹획도 따라간다고 나섰는데 의외로 축융이 가만히 있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축융님은 안따라가세요?"
"둘이 간다고해서 큰 문제가 있는거도 아니고..민준이 맹획을 어떻게 할리가 없으니까 괜찮아."
"민준이요..?"
"그래. 왜?"
"...아무것도 아니예요."
분명 얼마전까지 민준을 야나 저남자등으로 부른 기억이 있던 제갈근은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 되물어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눈치채지 못한듯 말하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얼무어버렸다.
"......이런거였어?"
"....이제 좀 아시겠어요?"
"..조금은..하지만 확실하진 않으니 뭐라 말은 못하겠네."
"저도 마찬가지예요. 남만지부에 대한 고마움으로 칭호가 바뀌었을수도 있으니까요..."
살짝 느낌은 왔지만 아직 긴가민가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물론 이 대화는 주작의 힘으로 주변을 차단했기 때문에 축융에겐 들리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몇일 쉬다보니 페이스 찾는게 겁나 힘드네요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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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죠아야카 2015-02-24 14:35 new
선 코멘 후독
-〉 오오미
플레이어드 2015-02-24 15:02 new
선 드랍 후 레이드
-〉 도망쳐
히미가미 2015-02-24 15:26 new
작가는 연참으로 죽어나가라고 있는 존재
-〉 그럼 박카스 사주세요 헤헤
데이비드국장 2015-02-24 16:30 new
자가 레이드 이유. 연참안하나요. 저는 skull-3 40강과 카타나 30강으로 준비하죠
-〉 아니 박카스로...
Allons222 2015-02-24 17:39 new
작가가 연참을 안한다면 생선을 줘야합니다!
-〉 그게 무슨 소리냣
halem 2015-02-24 17:56 new
954!//작가님 만두 치킨(부위선택가능) 피자(포테이토or페파로니) 짜장곱배기(단무지무한리필)중 어느것이 좋으신가요?//축융까지라...... 중국통일이 머지않았네요. 근데 민준나이가 어떻게되죠?
-〉 .......치킨은 물릴텐데..짜장이 좋은가..고민된다. 그리고 나이는 그냥 27이었다고 한 뒤로는 기억한게 없습니다..현실시간으로는 27~8이 되었겠지만...하하
해랑 2015-02-24 18:10 new
작가님을 기계로..?
-〉 작가봇 출격
IceOfSonic 2015-02-24 19:44 new
레이드라 추억이네 요즘은 못보던건대
-〉 그렇죠? 오랜만이죠?
Mable Fantasm 2015-02-24 20:46 new
후후후....작가님의 등짝....등짝을 보자!!!!!!미트스핀!!
-〉 유 스핀미 롸잇섬 베베..
하루유리 2015-02-24 22:25 new
잘보고갈게요
-〉 감사합니다.
쥬랭이랑 2015-02-24 22:54 new
이제 프롤로그가 끝나가는건데 무슨 말을 본편은 여인들이 모두 모이고 벌어지는 에피소드임
-〉 그..그게 뭐야
kainus 2015-02-24 23:29 new
와 드뎌 정주행끝났다 1주일동안 알바하며 보면서 느낀건데 대따 기네요 이소설ㅋㅋㅋㅋㅋ게다가 히로인도 너무많구...진짜 이런소설은 대환영이죠ㅋㅋㅋ근데 단점은 히로인들의 이름이 다기억안나는 점이네요..ㅋㅋㅋ
-〉 우와 1주일동안이나 보셨군요..근데 히로인 많아서 안된다고 할 줄 알았더니 대환영이라니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북![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