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4/1909 --------------
<-- 하북! --> 민준이 돌아갈 날이 다가오자 사람들은 많이 아쉬워했다. 무인들 역시 술자리를 가진 이후로 민준에게 호의적이었으니 다음에 꼭 한번 들러달라는 말을 남겼다. 간옹은 법정에게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들은 듯 만날 때마다 도망치거나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다. 이것때문에 한차례 장비가 오해를 한 적도 있었지만 호감이 아니라 추태를 부리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때문에 피한 것이라는 간옹의 말을 듣고 오해가 풀릴 수 있었다.
"호에~~ 출발한다~~"
하북으로 출발하는 날만 기다리고 있던 맹획은 기쁘다는 듯 폴짝 거렸다. 유비는 그녀와 헤어지는게 아쉬운 듯 돌아오기 전에 꼭 한번 들리라고 언질을 주었다. 장비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입맞춤을 해주며 그녀들이 돌아올 때 꼭 같이와야된다고 엄포를 놓았다.
"흠..그렇다면 나는 이곳에 남도록 하지."
"뭐? 돌아가는게 아니라?"
"어짜피 네가 이곳으로 돌아온다면 독초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면서 기다리는게 더욱 좋지 않겠나?"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자허가 말하자 주변은 웅성거렸다. 예전같으면 절대 안된다고 외칠 사람들이었지만 그녀가 이곳에 있으면 민준이 돌아와야한다는 계산을 끝낸 그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일이 이렇게 되자 난감해진 것은 자하였다. 민준의 입장에서는 나중에 와서 데리고 가면 그만이었지만 무슨 일을 꾸밀지 모르는 그녀와 함꼐 있는다는 것 자체가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이곳에 있도록 하지."
"....어라 너 언제왔냐..설마...니들 짓이냐.."
갑자기 청이 나타나자 다른 분신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고 청의 분신만 고개를 뻣뻣이 들고 있었다. 분명 자신들끼리 무언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지만 청이 남는다면 믿을만한 일이었다.
".별로 내키지 않지만 혹시 모를 보험이라 생각해두지."
자허 역시 큰 불만이 없는 듯 청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청과 자허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마차를 출발시키자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장비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 그렁 맺혔다.
"...네가 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니...참 사랑이라는건 대단하구나."
"언니!"
괜히 분위기를 깬 관우를 한번 노려본 장비는 눈물을 닦고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러자 사람들도 하나 둘 일을 하기 위해 떠나갔고 마지막까지 손을 흔들어준 사람은 유비였다.
제갈근은 사절단의 마차에 있을 때는 기린에 있을 때 지켜야될 일에 대한 것을 알려주었고 민준이 있는 마차에 탈 떄는 소녀들과 놀아주거나 민준의 옆에서 애교를 부리며 보냈다.
"이거 민준님이 맛난 것들을 매일 같이 해주시니 돌아갈 땐 걱정입니다."
"나보고 같이 가자는 말처럼 들리는데?"
"아이고 장비님께서 빨리 돌아오게 설득하는 사람에게 상을 내린다고 하셨승니 바로 가는게 어떻습니까?"
농담이었다. 장비가 그런 말을 할리 없지만 만약 했다고 해서 이들이 진심으로 데리고 가려고 이런 말을 할리는 없기 때문에 민준은 크게 웃으며 요리를 만드는것에 집중했다.
이러는 동안 책사들은 사마의나 전풍과 논쟁을 벌이며 시간을 보냈다. 부족한 부분은 지적하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발상은 배우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던 그들은 매일 밤 야영하는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였다. 손상향과 맹획은 같이 장난을 치거나 민준의 곁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축융도 마음의 문이 조금은 열린 것인지 처음보다 크게 감시하지 않았다.
"호에~ 물고기! 나 물고기 좋아해!"
"그래 많이 먹어라!"
"상향이도 좋아한다요!"
밀림에 있다보니 어류보다는 육식을 많이 했던 맹획은 민준이 생선을 가지고 해주는 음식을 특히나 좋아했다. 이것은 축융도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그녀들이 직접 생선을 잡아와준 덕분에 수월하게 만들어 줄 수 있었다.
"매..매워..흐엥...매워어어어."
산속에서 야영을 하다보니 몸을 풀어주기 위해 매운탕을 끓였지만 맹획이나 소녀들 입에는 조금 매운 맛때문에 민준은 축융에게 핀잔을 들어야만 했다.
"아무리 저 사람들이 칭찬을 한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소홀하면 안되잖아?!"
"이정도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미안 미안..다시 만들어줄게."
"....지금 나보고 다시 잡아오라고?"
"아니 몇마리만 건져서 조림으로 만들테니까 걱정하지마."
'....저렇게 보면 영락없는 부부인데 말이야..크흠..흠흠.."
몇일간 유심히 지켜본 책사들은 처음에는 축융이 주작이나 제갈근처럼 민준의 여인인 줄 알고 말했다가 엄청 혼난 적이 있었다. 살짝 살기를 담은 협박이어서 꽤나 식은땀을 흘린 기억이 있던 그들은 작게 귓속말로 대화를 나누었지만 요괴인 축융이 못들을리가 없었으니 찌릿하고 노려보았다.
"왜 죄 없는 사람들을 노려보냐."
"너랑 상관없으니까 요리나 만들어!"
"그래 그래~"
소녀들을 위해 생선 몇개와 무우를 꺼낸 민준은 물을 조금 넣은 뒤 여러가지 앙념과 꿀을 넣고 물을 조렸다. 그러자 색상은 매운탕때처럼 빨걨지만 살짝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조림이 완성되었다.
"호에 맛있어~"
"바보 민준은 역시 요리를 잘한다고 전풍은 말하는거예요."
"헤헤 역시 상향이의 남편이다요!"
"스승님 맛있어요."
소녀들에게 합격점을 받자 민준도 밥을 먹으려고 했지만 매운탕은 이미 동나고 없었다.
"거 사람들..좀 기다려주시지 그걸 다 먹습니까!"
"험험..미안하네..너무 맛있다보니.."
"뭐 괜찮습니다..이럴 거 같아서 한마디 빼둔게 있으니 구워먹어야겠습니다."
미안함에 고개를 못든 책사들이었지만 또 다시 맛있는 냄새가 나자 침을 꼴깍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이거 제껍니다."
"하음-"
"억 맹획 너..."
"호에? 먹으면 안되는거였어? 나 주는건 줄 알고 헤헤."
"상향이도 먹을거다요!"
앞에 조림이 있음에도 민준이 만든 구이에 몰려든 소녀들때문에 결국 민준은 밥과 조금 남음 매운탕 국물로 허기를 채울 수 밖에 없었다.
한편 성에 새롭게 들어온 청은 관우와 시간을 보냈다. 의외로 차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관우와 취미가 똑같아 몇마디 하다보니 친해진 것이었다. 자하는 자허에게 허튼수작 부리지 말라고 엄포를 놓은 상태였지만 자허는 뭐가 재미있는 지 그냥 웃을 뿐이었다.
"크큭..네년이 나때문에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아직 민준 그 녀석을 사랑한다고 확신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신수들이나 다른 여인들의 애정행각을 보며 동요하고 있으니 내가 정말 그 놈을 좋아하게 되면 넌 끝이다."
죽인다거나 저주를 내리는 게 아니었다. 민준에게 좋아한다고 말하고 남는다고 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아직 마음을 전부 열 수 없었다. 그것은 신선때 겪은 아픔때문이었는데 비슷한 아픔을 겪은 자하는 분명 기억이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을 이용하면 남화노선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자허는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며 민준이 돌아올 날을 기다렸다.
========== 작품 후기 ==========
하북 하북 ! 그곳은 아아..
-------------
해랑 2015-02-23 02:07 new
연참 연참 연참참참 참참참
-〉 했다!!
데이비드국장 2015-02-23 02:27 new
그렇소 !!! 10연참 !!! 못하면 3연참이라두.
-〉 이제 잘거예요
쥬랭이랑 2015-02-23 02:42 new
자아.. 우리도 3연참씩 해봅시다
-〉 그런건 있을수가없어
halem 2015-02-23 03:34 new
4월1일에 신검받으러갑니다. 네. 만우절이요 ㅠㅠ....957
-〉 잘받고 오세요
강철의혼 2015-02-23 03:53 new
간손미는 간옹 손건 미축 의 쩌리 3인방 삼국지에서 애매한 능력치로 나오죠. 연의에선 사실 꽤 중요한 역활을 해내는데 언급은 고작 몇줄이라 그런듯
-〉 그래도 좀 비중있게 내보내야지요
플레이어드 2015-02-23 05:03 new
신검 받음 공익ㅋ 개이득
-〉 이건 축하하기도 애매하고 안하기도 애매한 그런 상황이여..
하북![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