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043화 (1,042/1,909)

-------------- 1043/1909 --------------

<-- 다시 한번 촉에서.. --> "저기 민준님 그럼 장비님은 어떻게 꼬신거예요?"

"푸훗..쿨럭..쿨럭..너 임마..꼬시다니..그게 무슨 소리냐.."

"뭐 어때요? 모두 궁금해 할텐데..안그래요?"

장소의 물음에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여인들 중에 민준을 싫어하다못해 혐오한다는 소문까지 돌던 장비였다. 그런 그녀가 지금은 민준의 옆에서 팔짱을 끼고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으니 속사정이 궁금했던 것이다. 물론 공식석상에서는 간단하게 말했지만 그들이 궁금한 것은 제대로 된 이야기였다.

"어디보자...그게 말이야.."

술을 홀짝거리며 썰을 풀기 시작한 민준은 가끔 과장도 해주면서 말하자 금방 웃음바다로 바뀌어버렸다.

"거 하나만 물어봅시다. 천하를 통일하면 하고 싶은 일이 뭡니까!?"

"...촉을 건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천하통일은 무슨.."

"그래도 일은 모르는 것이지 않습니까? 이게 계기가 되어 저희도 민준님을 반겨줄지 혹시 압니까?"

"그건 그렇네..어디보자..내 꿈은..음식점을 차리는거야."

"......뭐요? 푸하하하 너무 소박한 것 아닙니까?"

"내가 사랑하는 여인들과 함께 음식점을 만들어서 운영하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나 들어보는거지. 정말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이 때 사람들은 직감했다. 이것만큼은 진실이라는 것을 말이다. 사람이란 흥에 겨워 말할 때 본심을 숨길 수 없게 된다. 술이라는 것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도 있지만 눈이 흔들리거나 말을 더듬는 등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온 책사들이 이런 것을 놓칠리가 없었다. 하지만 민준은 달랐다. 즐거운 듯 이야기하며 나중에 꼭 한번 들리라고 말하는 말에는 즐거움까지 묻어있었으니 사람들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민준님은 왜 연회를 싫어하는 것인가요?"

"연회?"

"그래요.. 언제나 연회는 거부하시잖아요?"

"아 그거...재미 없거든..솔직히 내가 원하는 건 이렇게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거나 즐겁게 떠들고 노는 자리이지 남에게 잘보이는 그런 자리가 아니거든.."

"남에게 잘보이기 싫어요?"

"잘보이는거야 좋지 하지만 남에게 의도적으로 좋은 말을 해줘야하고 나는 거기서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읽어내야하고..귀찮잖아? 그러니까 모두 함께 즐길 수있는 축제를 더 좋아하는거지.."

"그런걸로 꽤나 오해사기도 한다구요? 얼마나 잘났으면 연회를 거부하냐고.."

"거부한 적은 없지만 내키지 않을 뿐이야..그리고 이번에는 솔직히 장비의 시선도 그렇고 여러모로 부담되었으니까 하지말자고 부탁한건데 와전되서 하지않겠다! 라고 말한게 되어버리더라고."

"결국 소문때문에 그렇게 된거네요?"

또 하나 오해가 풀리자 사람들은 허탈한 듯 웃었다.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들이 전부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되었고 이렇게 풀 수 있었다는 것에 즐거워하자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건배를 외쳤다.

"그건 뭐예요 건배라는게?"

"즐거우니까 다 같이 잔을 들고 한잔 마시자고 하는거지..건배!"

"건배!"

그렇게 즐거운 시간이 지나가고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거나 빌린 방으로 들어가 자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민준은 술에 취하지 않았으니 속이 안좋은 이들의 등을 두들여주거나 쓰러진 이를 방으로 옮기는 등 궂은 일을 묵묵히 하고 있었다. 뒤에서 아무 말 없이 술잔을 기울이던 법정은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상냥하네요..?"

"내가? 에이 무슨 소리여..뒷처리를 하는 것 뿐이지."

"원래는 이런걸로 한소리 할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아무 말도 안하시니까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술을 마시자고 했으니 책임을 지는거지. 지금 온 사람들 중에는 술을 못마시는 분도 있을텐데...":

"하긴 그러네요."

"넌 늦었는데 안 자?"

어느순간 자연스럽게 말을 놓은 민준이었으나 법정은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저 원래 알고있던 오빠인듯 받아들일 수 있었다.

"오늘은 왠지 조금 더 마시고 싶어지네요."

"그래.. 그럼....에휴 잠깐만.."

그러는 사이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간옹이 넘어질뻔 한 것을 보고 달려가 번쩍 안아준 민준은 꽤 좋은 방에 그녀를 재워주고 나왔다. 거리낌없이 안아든 민준의 모습을 보며 놀란 법정은 입을 쩍 벌리고 있었지만 이미 취할대로 취한 간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휴..너무 마셨네 너무 마셨어.."

"그런데 민준님은 이런 애정표현 같은 것을 서슴없이 하시네요?"

"서슴없이 한다기보다는 부축할만한 기력도없었으니까..어쩔 수 없잖아?"

"그건 그렇지만...으음...제가 간옹에게 말하면 어쩌실려구요?"

"그땐 그때지..욕먹거나 혼나거나 질투받거나...그렇겠지만..최소한 간옹이 가다가 쓰러져서 험한꼴을 당하는 것보단 좋잖아?"

활짝 웃는 민준을 보며 앞에 놓인 술을 쭈욱 들이킨 법정은 간옹이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고 남은 사람들과 술을 어울려준 민준은 새벽 늦게서야 정리를 끝낼 수 있었다.

아침이 밝아오자 책사들은 엄청난 숙취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밖으로 나왔다. 원래 주당이었던 법정은 이정도 쯤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태연하게 나타났으나 옆에 있던 간옹은 그녀를 부여잡고 비틀거리고 있었다.

"모두 일어났죠? 자 해장합시다 해장."

"저분은 도대체 왜 저리 멀쩡한건지 모르겠네."

"그러게나 말입니다..제가 알기론 새벽 늦게까지 안 주무신걸로 아는데.."

어느센가 경어를 쓰는 사람까지 생겨났으니 책사진과의 갈등은 완만히 해결되었다고 무방했다.

식당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자 자연스럽게 자리에 착석한 사람들은 민준이 내어준 소고기국을 보며 감탄사를 내뱉았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고기국..이라는 것이군요.."

먹어본 사람도 있었지만 일이 있어 못먹어본 사람들은 감격을 하며 한숟갈 먹어보았다. 그러자 고소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혀를 즐겁게 해주었다.

"크...이런 맛이 있다니 정말 기쁘네요."

"조금 얼큰하게 드시고 싶으면 여기 고춧가루도 있으니 넣어 드시면 됩니다."

평소 조금 맵게 먹던 사람들은 고춧가루를 넣어먹더니 박수까지 쳤다. 그렇게 즐거운 식사시간이 끝나자 조금은 밝아진 사람들은 다시 성으로 돌아와 일 할 준비를 시작했다.

"오후까지 쉬어도 된다고 하시니 모두 2시경까지 나오시기 바랍니다."

회의장에 모인 이들에게 시녀가 말해주자 사람들은 불평 한마디 없이 방으로 돌아가 부족한 잠을 보충했다. 민준 역시 자려고 했지만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고 달려온 장비때문에 잠을 자는 것을 뒤로 미뤄야만 했다.

물론 민준이 책사진과 갈등을 해소했다고 해서 돌아가는 것을 번복할 수는 없지만 다시 돌아올 희망은 생긴 것이었으니 장비는 품안에 안겨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정말 다행이야! 이제 한가지 걱정은 해결된거네!"

"다른 걱정이 있다는거야?"

"으응..그게..사실은 말이야..."

듣는 이도 없는데 얼굴이 빨개진 그녀는 귓속말로 민준에게 속삭였다.

"나...나중에 지금은 아니여도 되니까..나중에..같이 집에 가주면 안될까?"

"집..? 너희 집?"

"응....지금은 이렇게 성에서 살고 있지만 원래 가족들이 있는 곳이 있어서..이곳으로 오라고 했는데 아버지가 고집을 꺽지 않으셔서 거기에 계시거든.."

".......아..그렇구나...하하.."

장비가 말한 또 하나의 걱정이라는 것은 바로 민준이 자신의 부모를 만나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끝판왕을 만나는 것이었으니 아무리 민준이라도 식은 땀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부..부담되면...안가도 괜찮은데.."

말은 이렇게 하지만 서운한 것은 감출 수 없었다. 부모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소개시켜주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누가 싫다고 했냐..그저 긴장한 것 뿐이야."

장비의 입을 가볍게 맞춰준 민준은 나중에는 끝판왕의 허락을 받겠다고 다짐하며 살며시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 작품 후기 ==========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연휴 끝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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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랭이랑 2015-02-22 00:43 new

올렸으니..봐드림... 은 무슨! 연촴!

-〉 안돼으앙

도끼천사야 2015-02-22 00:51 new

연참~

-〉 살려달라능

데이비드국장 2015-02-22 05:11 new

올리니 뭐.... 10연참!!!

-〉 무어라고!?

딜리버 2015-02-22 05:21 new

다들 연휴동안 애가 닳도록 기다렸어요 그러니 연참

-〉 좀만 더 참아주시죳

사죠아야카 2015-02-22 08:36 new

간손미

-〉 간손미? 그게 뭐죠

halem 2015-02-22 10:18 new

958......시무룩//제갈량......?

-〉 시무룩

라이넬시아 2015-02-22 11:24 new

군대 이틀뒤에 감 ㅠㅠ 근데 그날이 생일입니다 ㅋ

-〉 잘다녀오세요 ㅠ.ㅠ

강철의혼 2015-02-22 12:18 new

저런 자녠 쟈유의 몸이 아냐. 아직 글쓰는기계님의 설 연참 러쉬를 못보셨군.

강철의혼 2015-02-22 12:20 new

모험가로서 살아가는 법 이란글을 쓰시는데... 진도가 좀느리네요 하시더니 하루에 6연참씩 하셨어요... 닉값 ㄷㄷㄷ

-〉 대단하네요 6연참이라니..

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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