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036화 (1,035/1,909)

-------------- 1036/1909 --------------

<-- 다시 한번 촉에서.. --> 유비에게 영향을 받은 것때문인지 장비는 그날 밤 회의에서 민준을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말하였다. 사람들이 꿀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공과 사는 구분할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까지 하고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끝냈다. 일이 이렇게 되자 회의장에는 다시 민준의 문제가 대두되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으나 촉의 기둥 중 하나인 장비와 그런 관계가 되었으니 빨리 돌려보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대로 놔두다간 촉이 기린에 귀속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덧붙이면서...하지만 반대파의 의견은 조금 달랐다. 아무리 민준이 장비와 그런 관계가 되었다고 해서 촉을 어떻게 하지않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나요?"

"다른 기생오래비같은 사람이었다면 저희도 반대했겠죠..하지만 그 분이 이렇게 힘들게 촉을 먹을 이유가 없잖아요?"

솔직히 천하의 반 이상을 차지한 기린이 뭐가 아쉬워서 이런 식으로 힘들게 촉을 차지하려고 한단 말인가? 애초에 촉의 백성들을 노린 것이었다면 장비가 아니라 유비와 연인이 되는 것이 지지를 받는 것에 더욱 편한 일이다. 게다가 누구를 받아들여도 욕먹을게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아무 말없이 받아주었다는 것은 촉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 사귄게 아니라 정말 그녀가 좋아서 받아준 것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쪽 입장에서는 정말 조금씩이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인식이 좋아지고 있는 민준이었으니 언제 자연스럽게 기린에 편속될지 모른다며 경계를 하고 있었다.

토론이 이렇게 길어지자 유비는 중간에서 중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아..이런식으로 갑론을박을 해봐야...답이 없으니...내일 다시 대화하죠..그리고 내일은 민준님을 직접 불러서 물어보죠."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할 수 없게 만들어두자 여인들은 얼굴에는 불만이 감돌았으나 어쩔 수 없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밤을 새면서까지 토론을 할게 뻔한 일이었으니까 말이다.

아침이 밝아오자 여인들은 다시 회의장에 모여있었다. 민준 역시 그 사이에 끼여 있었는데 귀찮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예상하며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자..일단 회의를 시작하죠..민준님은 최대한 솔직히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최대한?"

"민감한 문제는 대답하지 않아도 좋지만...가능한 솔직하게 말씀해주시면 좋겠다는거예요."

"그런 것이라면야..."

민준의 대답을 듣자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민준에게 물어본 이는 하진이었다. 그녀는 이번에 다시 등용되면서 민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소문만 들었으니 색안경을 낄 수 밖에 없는 여인이었다.

"저는 하진이라고 합니다만.한가지 질문을 해도 되겠습니까?"

"뭐가 궁금하지?"

"민준님께서는 장비님을 위해 기린을 버릴 수 있습니까?"

"이건 장비한테도 말했지만 무리야. 나도 장비가 좋지만 기린에는 나만 바라보는 수많은 여인들이 있어. 그런 여인들을 버리고 촉에 온다면 기린은 금방 무너져버릴거야. 그럼 또 다시 전쟁이벌어지겠지...그러니 난 오지 못해."

이것은 민준에게 속마음을 고백한 날 들은 이야기였다. 가슴아픈 이야기지만 장비도 납득했기 때문에 지금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 장비님을 만나기 위해 자주 이곳에 오신다는 것입니까?"

"아니 촉에서 허락해주면 장비를 부르거나 중간에서 만날 생각이야. 내가 이곳에 자주 오면 지금처럼 문제가 될수 있으니까."

"....그렇군요."

원한다면 촉에 오지 않고 장비를 만나겠다고 말했으니 하진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듯 자리에 앉았다. 다음으로 민준에게 질문을 한 것은 장굉이었다.

"저는 기린에 있는 대규모 공사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그게 뭐지?"

"민준님의 허락으로 기린에 다녀온 병사의 말에 의하면 기린은 모든 길목을 넓히고 있다고 들었는데..이건 무슨 의도인가요?"

"아아...그거 말이냐....이건 말로 설명하기 힘드니까 어디보자.."

도로공사에 관한 것을 설명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민준은 교통정리를 하면 왜 좋은가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조금 꼬여있는 사람들은 이것을 촉을 치기 위한 전초라고 받아들이고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공사를 해두면 하북에서 촉으로 올 때 시간이 더욱 절감되니 금방 공격하는 것 아닙니까?"

"...뭔 시발 머리속에 쳐 들어있는게 전쟁밖에 없냐 니들은..좀 닥치고 들어 망할 새끼들아."

"무슨.."

"아니 무슨 시발 설명을 하는데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그럼 도대체 뭐 어쩌라고? 그리고 이건 여기 오기도 전부터 만들고 있던건데 끼워마추는거도 정도가 있어야지..후시발.."

"미..민준님 진정하시고..계속 설명해주세요 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다시 한번 자제를 하려고 했지만 민준은 멈추지 않았다.

"잠깐만 기다려봐..저번에도 그랬는데 이새끼들 정신 못차린 것 같으니 확실히 해둬야지.."

민준의 말에 유비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시발 잘봐 빌어처먹을 새끼들아. 니들이 말한대로 도로 공사를 해서 쳐들어갈려면 이런식으로 산을 뚫고 공사를 해야한다고..미쳤냐? 이대로 해두면 상인들의 안전은 누가 보장해주고? 그래서 길들은 대부분 산을 돌아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그리고 시발 막말로 이딴 짓거리 안해도 걍 애들이랑 병력끌고 쳐들어오면 되는거 아니냐?"

"............"

직설적으로 쏘아붙이자 비꼬듯 말한 책사진은 시선을 슬그머니 돌려버렸다. 너무 분위기가 안좋아지자 질문을 했던 장굉과 장비가 말리면서 어떻게든 파국으로 치닫는 것 만큼은 막아주었다.

"저때문에 죄송해요..그럼 그 도로를 만드는 것은 상인들의 이동이 편하라고 해둔 것인가요?"

"후...그래..그게 가장 큰 이유야..생각을 해봐 마차가 두대 대치하고 있으면 남은 사람들은 움직일 수 없잖아? 그래서 우측은 나가는 방향 좌측은 들어오는 방향으로 해둔거지. 너희들도 해보면 꽤나 도움될껄?"

"....확실히...도움이 되겠네요.."

아직까지 도로의 개념이 잡히지 않은 이곳이다보니 민준이 말해준 방법은 꽤나 좋은 방법이었다. 다른 책사들도 민준의 말을 참고해서 보더니 민준을 쏘아붙였던 책사에게 핍박을 주었다.

"그럼 저도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되죠."

가만히 있던 요화가 손을 들고 일어나자 옆에 있던 황보숭도 놀란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미 일어나버렸으니 이상한 소리만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황보숭이었다.

"근데 장비님이나 제갈근님 중에 민준님 아이를 가지게 되면 그 아이는 어떻게 되나요?"

"쿨럭..쿨럭.."

"아....."

민준은 사래가 들린 듯 기침을 해버렸고 제갈근과 장비의 얼굴은 붉어졌고 다른 이들은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꽤 중요한 일이었으니 요화는 제대로 말해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건 장비나 제갈근의 결정에 따를려고 생각중이다만..."

"아하..그렇구나.."

궁금한 것이 풀린 듯 자리에 앉은 요화였으나 그녀의 질문으로 분위기는 많이 가벼워져서 그 뒤로 가벼운 질문을 몇가지 받은 민준은 방으로 돌려보내졌다. 그리고 남은 여인들은 토의를 끝낸 후 장비에게 말했다. 모든 것은 그녀의 손에 달려있다고 말이다. 만약 그녀가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면 불만을 가지지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다시 회의에 회부한다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 작품 후기 ==========

...뭔가 예전에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그것은...착각입니다..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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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냥스 2015-02-12 15:41 new

솔직히 촉편 쭈욱 나아가면 1200편대를 넘길거같고, 그 후에는 조상님 찬으러가면서 고구려 백제 신라까지 휩쓸듯. 연참 무한 폭발 캬캬캬캬컄

-〉 거기까진 가면 죽음..

일영무색 2015-02-12 16:46 new

아아, 연참기라는 기계를 만들어 작가를 그 안에 집어넣고 삼국과 무림이 완결날 때까지 계속 가동시키고 싶어!

-〉 날 죽이지마시요...

플레이어드 2015-02-12 17:04 new

작가님고기는 맛있겠지

-〉 나를 먹어?

해랑 2015-02-12 17:36 new

음 후대까지 이어서 연참을

-〉 후대까지 이을순 없다

halem 2015-02-12 17:57 new

965!//ㅇㄴㄷ//장비vs관우vs유비 삼파전?

-〉 삼.파.전...파전? 파전에 막걸리?

IceOfSonic 2015-02-12 18:12 new

매력이라니 스스로도 알고있었군요 자기가 글을 늘린다는걸 ㅋㅋ

IceOfSonic 2015-02-12 18:57 new

글고 텍본좀 주소

-〉 저번에 공지로 올리긴 했는데 한 800화까진 올라왔을걸요

whhwhshd 2015-02-12 18:59 new

안 좋을리가 있나요 제가 처음으로 원고료 쿠폰 드린 작품이자 학교에서 지겨운 보충수업들을 때 그 시간을 정주행으로 때우게 해주신 좋은 인데ㅋㅋㅋ

-〉 오오 그렇게 좋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죠아야카 2015-02-12 19:34 new

오레사마가! 엔인 쇼비다!

-〉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다시 한번 촉에서..[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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