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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번 촉에서.. --> 긴 입맞춤이 끝나자 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렇게 분위기에 휩쓸려 관계를 가지게 되면 장비쪽에서 후회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쓰다듬을 받자 왠지 포근한 느낌을 받은 장비는 이대로 헤어지는게 싫어 민준의 옷깃을 잡아버렸다.
"왜?"
"아직..시간도 있으니까..조금만 더 있다가..가면 안될까?"
평소같았으면 가지말라고 당당하게 말했을 그녀였으나 지금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었으니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한참을 고민한 민준이 다시 자리에 앉자 활짝 웃은 장비는 아무 말없이 민준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할 말 있어..?"
"아니..그런건 아닌데..신기해서...얼마 전까지는 죽도록 싫었던 얼굴인데..지금은 왜 이렇게 좋을까..하고 생각하고 있었지.."
"하하..그런거라면야 고맙지.."
웃으며 입맞춤을 해주자 장비의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그런데 너 나 좋아한다고 한 것 말해도 괜찮겠냐? 이쪽에서 내 인식이 개판일텐데.."
"...괜찮아..난 각오했으니까.. 설마 네가 무서워진건 아니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민준을 노려보자 그런 것 아니라며 장비를 끌어안아주었다.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자 갑자기 졸음이 쏟아진 그녀는 어느센가 잠을 자버렸다.
"이런.."
그녀가 깨지않게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으나 품안으로 파고든 그녀가 꼬옥 끌어안고 놔주지 않았기 때문에 민준은 어쩔 수 없이 장비의 방에서 자야만했다.
아침이 밝아오고 잠에서 깬 장비는 앞에 민준이 자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분명 같이 대화를 나눈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뒤에 기억이 없던 그녀는 본능적으로 몸을 더듬으며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다.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이 확인되자 안심하는 한편 건들지 않은 민준이 야속하게 느껴졌다.
"건들여도 되는데.."
"뭐 된다고?"
"..너...너너............"
갑자기 눈을 뜬 민준을 보며 장비의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자고 있다고 생각하고 했던 말인데 눈을 번쩍 떳으니 당황해서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한번 안아준 민준은 입을 맞추어준 뒤 방을 나갔다.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었으나 그러다 다른 이가 찾아오는 날에는 오해를 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사귀는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좋아한다고 말할 각오는 있었다. 하지만 아직 아무 일도 없었는데 관계를 가진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절대 사양이었다.
"하아....아..내 정신 좀 봐..!"
멍하니 있느라 씻지도 않았던 장비는 서둘러 준비를 하고 회의에 참석했고 그녀로서는 드물게 지각을 한 날이 되었다.
"장비 오늘은 좀 늦었....흠.."
"하아..하아..죄송해요...그런데 관우언니 무슨 일이예요?"
"아무 것도 아니야."
"왜 그래 관우야..?"
유비도 모르겠다는 듯 물어보았으나 관우는 끝까지 별 일 아니라며 말을 얼무어버렸다.
회의가 끝난 뒤 아무래도 관우의 반응이 신경쓰였던 장비는 그녀가 나가기 전 따로 불러서 무슨 일인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관우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게..내가 잘못 느낀 것일지도 모르지만..장비 네 몸에서 민준의 냄새가 난다.."
"...네...네? 그게 무슨..아니 그보다..언니 민준의 냄새를 알아요?"
"기억안나? 예전에 성격이 합쳐지기 전에 다른 쪽 내가 엄청 민준에게 달라붙어 있었잖아..좋은 냄새난다면서..그러니까 기억하고 있지.."
"....그..그렇구나......"
태연하게 대답하려고 했지만 냄새를 기억하고 있다는 말에 살짝 질투해버린 장비는 어떻게 말해야할까 고민하다가 솔직하게 말했다. 민준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그러자 예상을 했다는 듯 관우는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알고 계셨어요?"
"아니..그래도 대강 짐작은 하고 있었지..민준을 대하는 태도가 상당히 달라졌거든..아마 유비언니도 대강은 짐작하고 있을껄?"
"그..그런가요...."
유비도 짐작하고 있다는 말에 장비는 볼까지 붉어져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런 모습을 본 관우는 꽤나 놀라며 그녀를 응원해준 뒤 훈련장으로 걸어갔다.
한편 관우의 말대로 장비에 대해 짐작하고 있던 유비는 진작에 민준의 방으로 찾아가 이것 저것을 물어보고 있었다. 얼마전까지 서먹 서먹한 사이였으나 자신을 피하는 듯한 유비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소녀들의 시선이 껄끄럽기도 해서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말해줬던 민준은 지금 살짝 후회하고 있었다.
"민준님 지금 저랑 다시 친해진거 후회하고 있죠?"
"어떻게 알았냐?!"
"너무해요! 부-"
볼을 부풀리며 불만을 표시한 유비였다. 민준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원하는대로 장비가 고백하게 된 경위를 전부 설명해주었음에도 믿지 않은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숨기는게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게 문제였다.
"숨길게 있어야 숨기지.."
"말만 들어보면 장비는 민준님이 강제로 해도 가만히 있었을거 같은..아얏.."
"아이들도 있는데...강제로 하긴 무슨.."
"헤헤.."
대화에 열중하다보니 소녀들이 옆에서 듣고 있다는 것을 깜빡한 유비는 멋쩍게 웃어보았다.
"언니! 여기서 뭐하세요!?"
"깜..깜짝이야...장비야...소리 지를 필요는 없잖아?"
"그것보다 왜 민준의 방에 언니가 있는건가요?"
"너랑 잘되었나 싶어서 물어보러 온거지...화내지마.."
"화 안났어요! 제가 화낼리가 없잖아요!"
화나지 않았다고 했지만 대답은 신경질 적이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었는데 유비가 민준에게 캐묻다보니 너무 가까이 붙어있었기 때문이었다.
"헤에...우리 장비 설마..질투하는거야?"
"누..누가 질투한다고 하는거예요? 그런거..아..아니거든요?"
"흐응...? 그럼 우린 자릴 비켜줘야겠네..!"
소녀들에게 눈짓하자 그녀들은 쪼르르 밖으로 나가버렸고 유비도 힘내보라고 속삭여준 뒤 밖으로 나가버렸다.
".....왜 날 그렇게 보냐.."
"아주좋아죽던데?"
"..누가 좋아죽었냐..귀찮은거지.."
"흐응..?"
질투심에 불탄 장비의 눈에 그 모습은 전혀 귀찮아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티격태격하고 있자 문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아..안보인다요!"
"쉿..조용히..이제 중요한 떄란 말이야.."
"언니! 뭐하고 계시는거예요!!"
"이크 모두 도망쳐!"
그 말에 소녀들도 같이 도망치자 한숨을 푹 내쉰 장비는 빨리 말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작품 후기 ==========
옆길로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헣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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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영무색 2015-02-12 00:47 new
작가를 쥐어짜서 다음 편을 만들자
-〉 ...날 죽일셈인가
style냥스 2015-02-12 00:55 new
당신의 연참능력을 보여주세요 ㅎㅎ
-〉 살려줘
해랑 2015-02-12 01:04 new
이 소설의 완결날짜는 아직 100년남았어요!
-〉 억..100년...
에로정원 2015-02-12 01:33 new
작가님 힘들면 다른분에게 바톤을 넘기셔도....
-〉 누구한테요? ㄷㄷ..
IceOfSonic 2015-02-12 02:01 new
근대 보고있으몀 자꾸 옆길로 빠지는게 너무많아 ㅋ
-〉 그게 매력아니겠습니까.
플레이어드 2015-02-12 02:53 new
제게 이 소설을 주십시오!
-〉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of독서 2015-02-12 03:01 new
당 실히 언제든 끝낼수 있네요 복상사 후훗
-〉 으앙 주금..
소드댄서 2015-02-12 03:10 new
야간1일결제를 시전했다.
-〉 오오 어서오세요
소드아트 2015-02-12 03:21 new
@여기서알수있는것은민준은자기에게악한마음을품은사람도데레데레하게하는마성의페로몬이있다는거
-〉 데..데레데레? ㅋㅋㅋ
소드댄서 2015-02-12 04:24 new
이야.. 이래야 작가님 답죠. 급전개로 가는것이 ㅎㅎ 그리고 제게 텍본을 보내주시죠. 읽고 싶은데 지를 돈이 없어서 작가님을 털어야 겠다는 ㅎ
-〉 날 털어봐야 아무것도 안나와요
강철의혼 2015-02-12 05:09 new
배가 적당히 찾음에도 -〉찼었음에도 ...배가 차다. 에서 나온 말이라 이런식의 표현이 맞을것같네요. 배가 찾다는 틀린 표현이거든요.
강철의혼 2015-02-12 05:15 new
여튼 건필입니다. 주소가 공개되든 안되든 말이죠.
-〉 감사합니다.
halem 2015-02-12 08:27 new
966!//네 무려 보너스트렉입니다. 제목은 엔들리스(끊없는)//장비가 가장먼저 공략된 느낌?
-〉 도망쳐
다크체리 2015-02-12 09:01 new
장비가 막보스가 아닌가 봄요 삼국편에서.. 예전에 그 원래 스토리는 5히로인이었다고 하실때 이미 4명은 끝낫으니 장비가 막보겠군 했는데 ㅋㅋ.. 과연 누가 삼국편의 막보가 댈겄인가
-〉 ㅎㅎ 막보는 뭐....다른 사람이 있어서..ㅋㅋㅋ
카니르 2015-02-12 10:24 new
힘들면 후편 맡아드릴테니 계속 연재나 하시죠 후후
-〉 헐..무서워
whhwhshd 2015-02-12 12:55 new
돈없어서 못보다가 오늘 네 편 몰아봤는데 역시...(므흣)
-〉 굳?
다시 한번 촉에서..[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