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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번 촉에서.. --> 민준이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준 음식은 통닭이었다. 후라이드 치킨을 만들고 싶었으나 밀가루를 만들지 못해 그대로 구워낸 것이었다. 민준의 요리는 이미 입증된 것이었으니 사람들은 침을 꼴깍 넘기며 만들어지기를 기다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맛있는 냄새가 나고 몇마리의 통닭이 나오자 사람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가장 먼저 건네준것은 당연히 유비의 식탁이었다. 꽤 큰 통닭이었으니 장비와 관우도 같이 먹기 시작했다. 일이 바빠서 그녀들이 먹는 모습을 보지 못했던 민준은 대부분의 식탁에 통닭을 올려둔 뒤 볼 수 있었다. 잡고 뜯어먹는게 아니라 젓가락으로 깨작거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이해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먹는 것은 통닭에 대한 모욕이었으니 민준은 모두를 주목시켰다.
"자 여러분! 이 통닭이라는 것은 그렇게 드시는게 아닙니다.. 여기 다리부분있죠? 이걸 잡아뜯은 다음 이렇게 먹는 것입니다!"
조금 야만적으로 보이는 모습에 사람들은 웅성거렸으나 맹획은 기뻐했다. 젓가락으로 먹는 것보다 민준이 한 것처럼 뜯어서 먹는게 편했기 때문이었다.
"호에~~~~~나 그럼 저렇게 먹을래!"
소녀들이야 이미 뜯어먹고 있었으니 문제가 아니었지만 맹획이 복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자 사람들도 민준이 알려준대로 먹기 시작했다. 젓가락으로 먹을 때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진 사람들은 너도 나도 술을 찾기 시작했고 유비의 허락으로 술까지 마실 수 있었다.
"어머 장비야 왠일로 네가 술을 다 마시니?"
"그냥요...왠지 마시고 싶어져서요.."
평소 업무의 지정이 있다며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장비였으나 오늘은 벌써 2병이나 비웠다. 조금 취한 듯 얼굴이 뻘게져 있었으나 유비와 관우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언제나 고생을 하는 장비였으니 하루쯤은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 뒤로 민준이 가져온 것은 구운 감자였다. 사람들은 배가 적당히 찾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맛있는 냄새때문에 다시 젓가락을 가져갔다. 이런 모습을 흡족하게 바라본 민준은 슬슬 자신도 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아까 다리를 뜯었던 통닭을 찾았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으잉..?"
"....헤헤.."
"설마 너희들.."
숯불에 구워주느라 숯범벅이었던 민준은 소녀들의 얼굴에 낙서를 해주었다.
"히익 뭐하는거다요! 오빠가 상향이 괴옵힌다요!"
"악 바보 민준 뭐하는거냐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하지만 민준이 만들어준 것은 고양이 수염이었으니 사람들은 소녀들이 귀엽다고 칭찬해주었다. 이렇게 한바탕 장난을 친 뒤 다시 닭을 굽기 위해 식당으로 간 민준은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다.
"뭐냐..너냐..?"
"야..너..히끅...그게 그렇게 싫어?"
"...술취한거 같은데 괜찮냐..?"
"그거보다..! 진짜 너..그렇게 시른거야..?"
"...뭐가..?"
비틀거리던 장비는 문에 기대서 민준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앞뒤 다짜르고 싫냐고 물어보고만 있으니 대답할 방도가 없었던 민준은 식칼을 내려놓고 장비를 진정시켰다. 하지만 이미 술에 취한 그녀는 민준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대답하라고..히끅...그게 그렇게 싫었어?"
"..뭐가 싫은지 말하지도 않고 싫냐고만 물어보면 어떻게 말하냐?"
"그....저잣거리에서!!"
"저잣거리..저잣거리...아...그거? 그건 싫다기보단...이제 너랑 아무런 관계도 아니고..너도 날 싫어하니까 설명해준거지.."
"누가 싫어한다고 그랬어!"
"..그럼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하냐..?"
"그건 아니지만!!!!!!!!"
"...............어쩌라는거여..."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장비를 보며 한숨을 내쉰 민준은 그녀를 위해 꿀물을 타주었다. 원래는 뜨거운 물에 태워야 효과가 더욱 좋은 것이지만 제대로 서있지도 못하는 장비에게는 차가운 것이 더 좋았다. 마침 갈증이 났던 그녀는 벌컥 벌컥 꿀물을 마셔버리더니 다시 한번 노려보았다.
"나도 지금 내 마음을 모르겠으니까 찾아온거 아니야!? 처음에는 싫었는데 어느순간부터 싫은 것도 없어졌고...게다가 갑자기 떠난다고 하니까 기분이 이상하잖아!"
"....."
중간에 술이 깬 그녀는 그만두고 싶었지만 한번 말해버렸으니 끝까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한참 고민한 민준은 볼을 긁적이더니 성큼 성큼 다가와 그녀를 와락 끌어안아버렸다.
"뭐하는거야!"
"우겍.."
끌어안자마자 머리로 그를 들이 박아버렸으니 넘어져버련 민준은 그녀가 술취해서 주정을 부리는 것으로 확신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반응했던지라 쓰러져있는 민준이 걱정된 장비는 쪼그리고 앉아 그를 흔들어깨웠다.
"야..괜찮아..? 미..미안..갑자기 그러니까 놀라서..야.."
"아오 머리..억.."
머리를 만지면서 일어나던 민준은 또 다시 장비의 머리와 부딪혀버렸다. 이번에는 그녀도 의도하지 않은 것이니 몸을 반대로 돌려 부들 부들 떨다 노려보며 소리쳤다.
"야 너...읍..!?"
"...뭐하......"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민준은 일어서는 타이밍이 너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두 사람은 입맞춤을 해버렸다.
순간 머리가 돌지 않았던 두 사람은 그대로 굳어있다 장비보다 빨리 정신을 차린 민준이 뒤로 떨어져 붙어있던 입이 떨어질 수 있었다.
"너..너너...지금 무슨....짓을 한거야!?"
"이건 내가 한게 아니라..아니...미안...내잘못이다."
잘못이 없음을 주장해봐야 안좋게 작용할게 뻔했던 상황이라 민준은 무릎까지 꿇고 잘못했다고 사과를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장비를 열받게 만드는 것은 전혀 기분나쁘지 않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었으니 민준을 좋아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화가 난 것이다.
'침착하자..입맞춤은 처음이라 그런거니까..그런데 왜 이녀석이랑 한거야 진짜..!'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와 하고 싶었던 장비는 민준을 한번 노려보더니 있는 힘껏 민준을 때리고는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끄응...참 잘 돌아가는구만..빌어먹을.."
-이래야 내 주인다움!-
흡족하게 웃는 요술서와는 다르게 한숨만 나왔던 민준이었다.
그 뒤로 민준을 볼 때마다 죽일듯이 노려보는 장비때문에 사람들은 둘 사이에 무언가 있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추궁하거나 물어보지 않은 이유는 그녀의 눈빛이 너무나도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오빠...장비언니랑 싸웠다요?"
"아니 그건 아니다만.."
"설마 그럼 이러쿵 저러쿵해서 입맞추거나 그런건 아니냐고 전풍은 물어보는거예요.."
"쿨럭.."
"호에..입맞춤?"
"바보민준이랑 엮이면 이상하게 입맞춤 같은걸 하게 된다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스승님..잘못하셨으면 사과를 하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안그러면..돌아가기 전에 화낼지도 모르잖아요.."
"저도 의아의 말에 동감이예요 민준님..저희는 조금 있으면 떠나는데 장비님이랑 껄끄러운 관계로 있으면 안되잖아요?"
"그건..그렇지.."
여인들의 등살에 못이겨 장비에게 사과해야만 했던 민준이었다. 하지만 장비가 죽일 듯이 노려보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었다. 요 몇일간 계속 입맞춤을 한 것이 생각나서 잠도 못이루고 마음 앓이를 하고 있었는데 민준은 그런 것도 없이 너무 무덤덤해보였기 때문이었다.
'뭐야 내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넌 아무런 상관도 없다 이거지? 다시는 만나주나 봐라!'
마음 속으로 단단히 다짐한 그녀는 그 뒤로 민준을 노려보는 일 따위는 없었다.
"장비 잠깐 할 말이 있는데.."
"무슨 일이시죠 민준님? 저 바쁜데요?"
"...!!"
옆에 있던 유비와 관우는 꽤 놀란 듯 장비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찬바람을 풀풀 날리며 돌아가버렸다.
"끄응..이거 참.."
그 뒤로 장비의 방을 찾아가보거나 몇번 더 말을 걸어보았으나 완전히 무시 당했으니 그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방을 직접 찾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찾아간다고 해서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는게 아니라 욕먹을 각오하고 창문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어짜피 만나주지 않으면 직접 찾아가봐야 하지 않겠는가?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유비에게 허락까지 받아두었으니 무서울 것은 없었다.
"그럼 가볼까!"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시녀들이나 사람들이 놀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밤에 이렇게 올라갈 수 밖에 없었지만 못만나는 것보다는 좋았기에 민준은 군말없이 밧줄을 매고 벽을 타고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한편 더 올렸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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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랑 2015-02-11 01:56 new
작가는 오른손에 흑염룡을 왼손에는 백염룡을 이식해라!
-〉 오그라든다!
히미가미 2015-02-11 02:07 new
작가님을 납치해서 대대손손 연재하게 해야지...
-〉 대대손손이라니 너무하다 트럴
IceOfSonic 2015-02-11 02:19 new
작가님 작가님 여기 첫코의 중2병있어여 잡아가여
-〉 중2병은 무서워여
쥬랭이랑 2015-02-11 02:20 new
개요괴!!!!!!
-〉 으악 개요괴! 멍멍? 뭉뭉이?
소드아트 2015-02-11 02:23 new
@점점플레그는싸여가고 잊혀지는캐릭들은넘처난다..
-〉 슬픈 현실
플레이어드 2015-02-11 02:25 new
작가를 가르는 은의 팔
-〉 그건 또 뭔가요
지나기 2015-02-11 02:27 new
개 요괴 보다는 늑대 요괴가 낫지 않을까요?
-〉 개과..는 개과라서?
style냥스 2015-02-11 03:31 new
대충 촉에서 마무리 지으면 예전에 진류에서 뿌린 조상님떡밥 처리하셔야죠?
-〉 억..사실 다 까먹음..큰일남..
딜리버 2015-02-11 05:13 new
촉 정복이 끝났다는 분위기인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1150화정도 가야 절반정도 정복됨
-〉 날 그만 놔주시요..
Allons222 2015-02-11 07:45 new
작가님 주소 뿌리면 아마 먹을거나 마실게 박스채로 엄청올텐데..
-〉 그건 좋네요 ㅋㅋㅋㅋ
halem 2015-02-11 09:49 new
968!!//만약 공개된다면 직접 배달서비스를...... 택할 수 없습니다. 반강제 ㅋ//뭔가 갈어지는 느낌이네요 이 파트...
-〉 제가봐도 길어져서 빨리 끝내려구요 ㅠ.ㅠ
미르MR 2015-02-11 13:28 new
그럼 작가님 가두고 만두만 먹어야 겠네 ㅋㅋㅋ 방에세 글만 쓰게 만들꺼임 ㅋㅋㅋ
-〉 무섭다아.
다시 한번 촉에서..[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