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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번 촉에서.. --> 덕수의 일을 본보기 삼은 촉은 엄청난 개혁이 일어났다. 모든 부서에서 조사를 시작하고 보고와 다른 것이 있으면 바로 벌을 내렸다. 그 중에는 감량부터 파직까지 꽤나 다양한 벌이 있었는데 파직을 당한 이는 스무명에 다달했고 참수를 당한 이는 덕수를 포함해 3명이었다. 꽤나 강경하게 나오긴 했지만 부정부패가 없어진다는 것때문에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민준 역시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문제는 저잣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부인이 어디갔냐고 계속 물어보는 것이었다. 이제 같이 올 이유도 없어졌으니 연기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가게 주인들은 아쉬워했다. 특히 아쉬워한 것은 꼬치집 아줌마였는데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두사람이 좋았기때문이었다.
"그럼 총각이 꼬시면 되잖아? 아직 임자도 없을텐데.."
"그런 말씀 마세요...저 녀석이 얼마나 절 싫어하는데.."
"그래? 난 총각이랑 처자랑 티격태격하는게 그렇게나 잘 어울리던데..아쉽네."
"저보다 어울리는 녀석이 있을테니 뭐 양보해야죠.그리고 아줌마..그녀석 촉에서 서열로 치면 3위라구요? 그런 식으로 부르다간 잡혀갈지도 몰라요?"
"총각은 다른 곳에서 권력가라던데 이렇게 하는건 괜찮고?"
"듣고보니 그렇네요 하하하."
이렇게 농담을 하며 꼬치구이를 먹고 있자 멀리 장비의 모습이 보였다. 한창 일이 바쁠 시기에 이곳에 온 것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녀는 성큼성큼 다가와 꼬치구이 아줌마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저한테 사과를 하시다니..그럴 필요 없어요.."
"아니예요. 저한테 여러가지 주셨는데..죄송해요.."
"그래도 아쉽네요..저는 정말 두분이 잘 어울린다고...아닙니다..이런 말을 하면 안되는데.호호.."
어색하게 웃지 민준은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장비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빙그레 웃어줄 뿐이었다.
꼬치집 주인과 헤어진 후 민준은 다른 곳을 돌아다니려고 했지만 뒤에서 느껴지는 시선때문에 자리에 서서 장비를 돌아보았다.
"왜?"
"....너...넌 말이야...아니..아무것도 아니야."
"음..?"
무슨 일인지 몰랐으나 바로 성으로 돌아가버린 장비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 민준이었다.
"...아 진짜..저기서 왜.."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연히 꼬치집에서 민준을 만나게 되었다.하지만 그가 자신과의 관계를 부정하자 기분이 묘했다. 속이 후련해야 정상인 일인데 이상하게 초조하고 가슴이 답답해지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민준에게 말을 건 것이다. 그렇다고 할 말이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 그냥 돌아오긴 했지만 계속 아까의 일이 생각나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어디 다녀온거야?"
"언니.."
"그래도 장비 덕분에 부패한 관리들을 없앨 수 있었네..다행이다."
"그러네요...정말 다행이예요."
"안색이 나쁜 것 같은데 어디 아프니?"
"몇일 무리했더니 몸이 안좋은 것 같아요..약방에 들렀다가 방에 갈게요."
더 이상 유비가 물어보지 않게 대화를 끝낸 장비는 서둘러 방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마음이 복잡했기에 일이 제대로 잡힐리가 없었다.
"이야..멋지게 바꿧네요?"
"하하..이게 다 민준님 덕분 아닙니까.."
그 시각 민준은 자신이 몇일간 샀던 식당에서 저녁을 얻어먹고 있었다. 덕수를 잡자마자 식당을 돌려준 민준은 멋지게 한번 꾸며보라고 말해주었고 감격한 주인은 내부 보수 공사와 식탁등을 바꾸는 것에 돈을 썻다. 외형은 예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니 바꾸지 않았으나 내부는 꽤나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날 정도였다. 그렇다고 주인이 마음을 바꿔 비싼 요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으니 사람들은 더욱 많이 식당으로 몰려들었다.
"캬..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는 공짜 술..제가 한번 마셔보겠습니다."
"하하 민준님이라면 얼마든지 더 드리겠습니다."
"그럼 한잔 더 받겠습니다. 그러고보면 지원을 없앤다고 하던데..불만들은 없으신가요?"
"처음에는 불만이었습니다만 계획을 듣고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계획이라니요?"
"저야 민준님 덕분에 보수했지만 이곳에는 노후화 된 건물이 많습니다. 그래서 유비님께서는 지원금을 모아 노후화된 건물을 새로 바꾸어주신다고 하시니 어찌 불만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옆에 있던 사람들도 크게 웃으면서 동의하자 민준도 다행이라는 듯 그들을 위해 축배를 들었다. 새벽 늦게까지 사람들과 어울리며 술을 마신 민준은 기분이 좋은 듯 흥얼거리며 성으로 돌아왔다. 누가보면 취한 걸로 보이겠지만 정말 기분이 좋아서 노래를 부르는 것 뿐이지 취하지는 않았다.
"호에...오빠 술냄새난다!"
"에엑..오빠 지독한 냄새난다요!"
"바보민준 얼마나 마신거냐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스승님..꿀물이라도 타올까요?"
"에궁...입맞춤이라도 해주려고 했더니..냄새난다니 못하겠다.."
"바..바보민준..누가 그런...전풍은 원래 술냄새가 나도 상관없다고 말하는거예요.."
"상.상향이도 그렇다요!!"
다급하게 말하는 소녀들이 무척 귀여웠던 민준은 입맞춤을 해주었는데 맹획만큼은 이마에 해주었다.
"호에...나만 달라.."
"그건 말이야..."
"흥!"
"맹획아..잘들어..입맞춤이라고 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랑 해야하는거야...내가 아니라 나중에 크면 알게 될거야..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얼굴이 빨갛게 물드는 그런 느낌 말이야.."
"호에....그럼 손상향이나 전풍도? 사마의도?"
"상향이는 당당하게 좋아한다고 말했다요! 엣헴이다요!"
우쭐하는 모습을 보며 다른 소녀들도 민준이 정말 좋다고 말하자 맹획은 뚫어지게 그를 바라보았다.
"호에........."
하지만 그가 말한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얼굴이 빨갛게 물들지 않았으니 이마에 해준 입맞춤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아침이 밝아오자 밤사이 남만지부에 대한 최종결정이 났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민준이 말한 것에서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 기린이 남만에 가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완화했다. 그는 상관없다고 했지만 못난 꼴을 보인 것에 대한 사죄라고 유비가 강하게 말하는 탓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맹획은 이런 쪽으로 잘 몰라 축융을 바라보자 그녀는 간단하게 설명해주었다.
"조금 더 안심하고 친구를 만날 수 있을거야"
"호에~~~~친구~~~~~~~~~~~~"
눈을 반짝거린 맹획이 방방 뛰며 기뻐하자 축융도 안심한듯 웃어주었다.
"자 그럼 이번 일도 일단락 되었고 촉을 떠나기 전 식사대접이라도 해주지!"
책상을 쾅 치고 말하는 민준을 보며 사람들은 환호했다. 원래는 역으로 식사를 대접해야할 판이었지만 민준의 실력이 워낙 뛰어났으니 사람들은 민준의 음식을 기대하며 웃었다. 하지만 장비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웃을 수 없었다.
'...후련해야하는데..뭐지...설마..내가 저녀석을? 아..아니야 그럴리가 없어...너무 옆에 있어서 그런걸꺼야...'
순간 좋아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절대 그럴리가 없다며 자신을 타이르는 장비였다. 이런 장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준은 축제라며 웃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전 편에서 모든 힘을 다 써버린 작가는....피로에 쓰러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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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범 2015-02-10 18:29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taky1523 2015-02-10 18:35 new
주소좀....맛있는거 많이 줄께~~
-〉 혹하긴하는데..크흑
에로정원 2015-02-10 18:43 new
민준과 히로인이 교차할때 플래그(1단계)는 시작된다
-〉 뭬야!?
에로정원 2015-02-10 18:44 new
요술서의 일기
주인은 오늘도 플래그를 만든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ginsen 2015-02-10 18:57 new
작가는 자신의내면에있는 연참의혼을불태워라!!
-〉 이정도면 꽤나 힘내지 않았나요
강철의혼 2015-02-10 19:08 new
주소 알려달라는 독자보기 흔치않아요
강철의혼 2015-02-10 19:10 new
움직일만한 행동력있는 독자라는건데 요즘 같아 귀차니즘이 만연한이때에 얼마나 큰기쁨인지 아셔야함.
-〉 대다나다
style냥스 2015-02-10 19:19 new
움직일만한 행동력있는 독자를 언급한 부분에서 잘 생각해야댐. 납치확률이 꽤나 높은거임. 진심 군만두만 먹으면서 타이핑하는 기계가 될수도 있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르MR 2015-02-10 19:34 new
작가님 군만두와 건빵중 뭐가 좋으세요???유지비는 건빵이더 좋은데
-〉 만두가 맛있죠..
IceOfSonic 2015-02-10 19:37 new
음 그럼 언제쯤 끝나겟소
-〉 이제 새로운 시나리오가 시작된다!
halem 2015-02-10 19:57 new
969!!!!!//밑에분들. 무서워집니다!?//잘모고갑니다
-〉 나도 무서워욧
해랑 2015-02-10 20:06 new
크으... 밑에분들 대단하시군...
-〉 무섭습니다만
쥬랭이랑 2015-02-10 20:36 new
장비 공략되고.. 유비랑 친해진 다음.. 개 요괴 등장 자하 기억 돌아 옴. 이렇게 가져
쥬랭이랑 2015-02-10 20:38 new
우리가 감독이고 작가님은 연참머신, 연료로 건빵과 만두 중 선택해요. 건빵은 별사탕 줄게요.
-〉 만두가 더 맛있지...건빵은 텁텁하져..
다시 한번 촉에서..[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