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0/1909 --------------
<-- 다시 한번 촉에서.. --> 믿을만한 사람을 모은 장비는 수시로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모았다. 가끔은 혼자 갈때도 있었지만 민준과 싸움이라도 했냐고 물어보는 탓에 어쩔 수 없이 민준을 데리고 갈 수 밖에 없었다. 틈틈히 민준에게 조언을 구하다보니 예전보다 꺼리낌없이 말을 걸 수 잇게 되었다. 이것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긴 했지만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으니 계속해서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이러다가 들키겠다 들키겄어...니가 맨날 저잣거리에 온다는거.."
"유비언니였으면 금방 들통나겠지만 나는 괜찮아."
"너무 자신감 넘치는거 아니냐?"
"생각해봐. 매일 방에서 업무를 처리하던 내가 이런 곳에서 돌아다닌다고 누가 상상이나 하겠어?"
"..하긴..."
장비의 말대로 그녀는 매일 밀린 업무와 싸우면서 가끔 책사들과 토론하고 남은 시간에는 부족한 실력을 높이기 위해 훈련장으로 향하거나 맹획을 만나러 갈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이런 식으로 저잣거리에 있다고 해도 조금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할뿐 주위 깊게 보지 않았다. 도리어 민준이 의심을 살만한 상태였지만 그는 촉의 인물이 아니었으니 저잣거리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봐도 누구하나 뭐라고 하지 않고 속으로 욕할 뿐이었다.
"아이고 새댁 또 왔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그래 요즘은 별일 없고?"
"저희가 무슨 일이 있겠어요?"
"하하 남편 기를 잡으려면 지금부터 확실히 해야해 안그러면 고생하니까.."
"아줌마는 뭐 그런 이상한 걸 알려주고 그래요?"
민준이 핀잔을 주자 웃으면서 꼬치를 건네준 여인은 그가 한눈 팔린 사이 장비에게 무언가를 건네주었다.
"이게 뭐예요?"
"그거 한 알이면 남자가 죽어난다고 하니까..나중에 한번 먹어봐 응?"
"아..아주머니.."
무슨 뜻인지 단번에 알아차린 장비의 얼굴이 붉어지자 귀엽다는 듯 웃어준 여인은 다시 장사를 시작했고 고개를 갸웃거린 민준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으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말만 들을 뿐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웃기지 않냐..우리 둘이 이렇게 식당에 있고."
"어쩔 수 없잖아 여기에서 듣는 내용이 가장 유용한 정보인걸.."
지금도 민준과 둘이서 식사하는 것은 싫었다. 마음에도 두지 않은 남자때문에 식사예절을 신경쓰는게 싫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들려오는 이야기가 가장 정확하고 빠른 이야기였으니 싫어도 올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아직 이른 시간임에도 술에 취한 사람들이 병사들을 욕하고 있었다. 필시 자신이 오기 전 병사들에게 돈이 털린 남자라고 생각한 그녀는 청각을 곤두세워 그들의 말에 집중했다.
"후..말이 되는가...벌써 두번이나 찾아왔다네...아무리 우리 가게가 장사가 잘된다고 해도..이건 불합리하지 않은가!"
"너무 상심하지 말게..촉에서 나오는 돈이 있으니 그것으로 버틸 수 밖에."
"정말 빌어먹을 세상이네.."
조용히 그들의 말에 집중하자 두번이나 찾아와 돈을 뜯어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이런 적은 단 한번도 없었기에 그녀는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 순간 문이 열리고 건장한 체격의 사내들이 네명이나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순간 사람들은 조용해지고 그들을 바라보자 그 중에 대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짧게 중얼거렸다.
"20냥."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병사 하나는 가게 주인에게 찾아가 내일까지 20냥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가게를 문 닫게 만들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가게 주인은 울상을 지었으나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그럴 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장비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듯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민준이 빠르게 그녀의 손을 잡고 강제로 앉혀버렸다. 여기서 잔챙이들을 잡아봐야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화가 나도 참고 기다려야 대물을 낚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나갈 때까지 장비의 손을 놓지 않은 민준은 죽일듯이 노려보는 그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식사를 계속했다.
"거 망할 놈들..이번에는 이곳까지 털어먹으려고 하는구만.."
병사들이 사라지자 술에 취한 사람이 욕지꺼리를 내뱉았고 그것을 기점으로 사람들은 너도 나도 병사의 욕을 하기 시작했다.
"......무슨 짓이야 지금!"
"니가 다 망칠뻔 했으니까 그런거 아니냐..나한테 감사하진 못할망정 왜 성질이냐.."
"뭐..라고?"
"저번에도 말했잖아 저놈들을 족치는 것보다는 더욱 큰놈을 잡아야한다고...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일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어."
"그 뒤에는 또 뭐? 우리끼리 생각해서 잡으라고? 그럴꺼면 말하지 말라고!"
"무슨 소리냐.. 일단 내일 병사들이 왔을 떄 저놈들을 쫓아내면 된다. 그러면 저녀석은 위에 녀석에게 보고를 하겠지? 그런 일을 몇번 반복하다보면 큰 놈이 나오기 마련이야..그때쯤 우연히 주변에서 놀고 있던 유비가 등장하면 끝나는거지.."
"그럼 내일 병사들을 쫓아낼 사람은 누가 하고?"
"...그거야 나한테 물어본들..으잉?"
갑자기 손을 덥석 잡아오는 장비를 보며 민준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민준의 반응따위는 신경쓰지 않은 그녀는 한번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야..적임자를 찾아야지...나한테 부탁하면 어쩌냐.."
"그 적임자가 바로 너잖아..김민준 바로 너."
"....저...착각하시나본데..전 여기 사신으로 온거거든요?"
"..그 사신이라는 분께서는 촉에 있는 분들에게 불신의 대상이죠..그러니 무슨 짓을 해도 아무 말 안하고 있잖아요?"
맞는 말이었다. 사신이라는 것이 찾아온다면 그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채워주며 거래가 잘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게 사신을 대접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민준은 이상하리만큼 관심이 없었고 불신이 가득찾으니 이곳에서 죽치고 앉아있는다고 해서 찾을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내가 이걸 해줘서 얻는게 뭔데?"
"....무엇을 원하는데?"
"맹획이랑 축융이 남만에 돌아가지 않아도 남만지부를 건설하고 관리하는 것."
"너 그게 무슨.."
"아무리 그래도 그녀석들의 고향인데 돌아갔을 때 아무 것도 없으면 슬프잖아? 어때 이 조건이면 해볼만한데."
"정말..너란 녀석은.....이해하기 어려워..좋아..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나면 남만지부를 바로 만들테니까 도와줘."
구두 계약이라는 것이 걸리긴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대로 나쁠 것은 없었다. 더 이상 이곳에 올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니까..하지만 장비는 약속을 져버릴 생각이 없는듯 어디선가 종이와 붓을 구해서 그대로 계약서를 작성했다.
계약서를 받아낸 민준은 기지개를 쭈욱 펴고는 작업을 시작하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다 문득 생각이 난듯 장비를 바라보며 말했다.
".혹시 너 금화 100냥정도 없냐?"
"배..백냥? 그걸로 뭐하게?"
"다 생각이 있으니까 빌려줘."
돈은 가지고 있지 않았으나 어디서든 받아오면 그만이었던 장비는 그 자리에서 바로 전표를 만들어 주었다.
"후후...그럼 어디보자...주인장! 주인장 어디있소?"
"내가 주인이오..무슨 일이시오?"
"이 식당 얼마나 합니까? 제가 사겠습니다."
"뭐..뭐요? 지금 이사람이 장난하나..올커니..이 식당을 헐값에 사기 위해서 병사들을 푼게 네놈이구나!"
"그게 무슨 소립니까..전 금화 백냥에 사려고 하는데.."
정말 터무니 없는 가격이었다. 아무리 많이 쳐줘도 30냥이 될까말까한 건물이었으니 심상치 않은 것을 느낀 주인은 방으로 민준을 데려갔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민준은 아까 장비가 만들어준 전표를 건네주었다. 이리 저리 봐도 촉에서 발행한 것이 확실하다고 판결한 남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찌...이런 가게를 100냥에..하지만 이곳은 예전부터 가족들이 식당을 하던 곳이라.."
"상관없어요. 나는 그저 몇일간 이곳의 주인이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 백냥은 보험같은 것입니다. 내일부터 건물이 많이 부서지고 할테니 새로 건물을 만들떄 쓰라고 드리는 돈이고..대신 몇일간만 저한테 가게를 넘겨주시면 됩니다.."
남자에게는 나쁠게 없는 이야기였다. 선대때부터 쭈욱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긴 했지만 100냥이면 다른 곳에서 가게를 열 수 있을만큼 엄청난 돈이었다. 그게 아니라 몇일 뒤에 다시 가게를 넘겨받는다고 해도 금화는 그대로 자신의 것이 되니 누가 계약서를 쓰지 않겠는가? 얼른 계약을 한 남자는 몇일 뒤에 뵙겠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그렇게 밤사이 식당의 주인은 민준으로 바뀌어 버렸다.
========== 작품 후기 ==========
크헑 잠이온다
그리고 진짜 레드불이나 몬스터 보내주실분 헤헤...
-----------------------
사죠아야카 2015-02-09 16:38 new
12년 8월6일 연재시작 15년 2월9일이니 연차로는 2년반 차. 중간에 쉬시던 기간이 있으니 그기간 버림하여 약 2년차
-〉 다른 아이디로 시작한건 3월쯤입니다 헤헤;
IceOfSonic 2015-02-09 16:39 new
돌아왔습니다 댓글로
lceOfSonic 2015-02-09 16:40 new
멈춘편부터 본다고 싯겁했네 100편을 넘게봐서.
-〉 어서오세요. 오랜만이시네요^^
Allons222 2015-02-09 16:42 new
기령이랑 장료가 어느새부터 나오지 않는다.. 슬프다.. 황개누님도 나오지않앙.. 으앙
-〉 기다려달라. 나중에 나올 것이다.
에로정원 2015-02-09 16:51 new
이것 뉴스라던지 세상에 이런일에 보고해도 되나요?
-〉 ....왜 보고합니깤ㅋㅋㅋ
halem 2015-02-09 17:06 new
근데 지금 민준이 삼국지에온지 몇년지난거죠?
halem 2015-02-09 17:06 new
971! 빼먹을뻔했다!
-〉 그건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몇년이 지났다고 해봐야 머리만 아파서 헤헤..
플레이어드 2015-02-09 17:16 new
작가님을 때려도 됨?
-〉 회피!
샤이닝쿠마 2015-02-09 17:50 new
작기님 멀 몇년단위로 계산하시는지 최소한10년단위로 계산을해야죠ㅋㅋ
-〉 으억...도망쳐! 10년은 너무했다!
Mable Fantasm 2015-02-09 18:42 new
@후우....작가님을 더괴롭혀야 연재가 다시늘어나려나....
-〉 이만하면 대단한건데!
해랑 2015-02-09 19:06 new
우리는 원한다 연참을 연참의 한계를넘은것을
-〉 작가는 힘들다. 쉬고싶다.
style냥스 2015-02-09 19:09 new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졸음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폭연참을 이어가주세요. 많이는 바라지 않으니, 일일 5연참 정도?
-〉 죽일려고 작정하는군요 ㅋㅋ
ginsen 2015-02-09 19:13 new
작가는각성하라 ㅋㅋㅋㅋㅋ! 무간진작가처럼자신의흑염룡을발동시켜여 ㅋㅋ
-〉 그게 뭔가요
whhwhshd 2015-02-09 21:07 new
작가님 텍본 두번째로 올린게 처음부터 817화 까지 인가요?
-〉 네 그렇습니다. 183화 언제 또 하지...ㅠ.ㅠ
쥬랭이랑 2015-02-09 22:25 new
개 요괴.. 꼬리 살랑살랑흔들며 주인에게 애교부리는 모습을 상상해봐요!
-〉 귀엽긴 하네요.
히미가미 2015-02-10 00:03 new
하진이 아직도 살아있을 줄이야...
-〉 의외죠? 헤헤
은발로리모에 2015-02-10 00:12 new
삼국지도 연재하고, 현대도 연재하라. 연재하라 연재하라!!
-〉 무림에 대한거까지 쓰고 있는데 저 죽습니닼ㅋㅋㅋㅋ
다시 한번 촉에서..[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