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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번 촉에서.. --> 그 뒤로도 장비는 민준을 대동하며 저잣거리를 돌아다녔다. 민준은 귀찮아했지만 단편적인 면만 보고 결정할 수 없었기에 몇일간 돌아다닌 것이었다. 예전같으면 이런 모습을 보고 어머 어머 라고 장난을 칠 유비였지만 맹획 사건 이후 민준과 조금 서먹해져서 쉽게 말을 걸지 못하고 있었다. 그 역시 맹획이나 축융을 도와주었을 때처럼 적극적이 아니라 저잣거리에서 하는 법을 알려주고 사람들과 말 몇마디 섞을 뿐 소극적인 태도였다. 그렇다고 장비나 책사진이 뭐라고 할 수 없는 이유는 그가 이렇게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하기 떄문이었다. 따지고보면 기린에 있는 사람이 뭐가 아쉬워서 촉에 잘보이려고 한단 말인가? 게다가 얼마전 맹획에게 그런 짓까지 한 자신들이었으니 이해한다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ㄷ.ㅏ
하지만 민준은 도와주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귀찮았기 때문이었다. 맹획의 일과는 별개로 촉에 소속된 사람도 아닌데 나서서 하려고 해봐야 사람들에게 안좋은 인상만 심어줄 뿐이고 그런 인식을 고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을 해야했으니 그냥 시간만 보내다가 하북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에휴 오늘도 저잣거리에 가야하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주작이 질투심을 불태웠지만 몇일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 조용히 넘어갔다. 만약 민준의 몸에서 장비의 냄새가 났다면 성을 불태울수도 있는 일었지만 이상할만큼 아무일도 없었다.
"....."
"호에? 주작언니 이상해"
"언니 무슨 생각한다요?"'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돼."
"호에..."
소녀들에게 장비에 대한 이야기를 해봐야 좋다고 할게 뻔했기 때문에 주작은 아니라고 말하며 빙그레 웃어주었다.
한편 저잣거리에서는 장비가 시장 상인과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처음 어색했던 것과는 다르게 능숙하게 대화를 하는 모습에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민준의 친화력에는 따라가지 못하지만 예전보다는 능숙하게 대화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시장을 돌아다니며 알아낸 것은 역시 말단병사들이 부패했다는 것이었다. 제대로 순찰을 하고 보고를 올리는 병사들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순찰을 잘 오지않는다는 점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배를 불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유비가 욕을 먹지 않는 이유는 병사들이 강탈하는 것보다 많은 지원을 해주기 때문이었다. 만약 이런 지원이 없었으면 유비의 지지도는 추락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정말 문제가 심각하네..언니가 저잣거리에 자주 놀러다니니까 거기서 먹지 못하는 아이들때문에라도 지원을 늘려야된다고 강력히 발언했었는데..만약 이런 지원이 없었으면 큰일 날뻔 했네.."
"그렇겠지..불행중 다행이랄까.. 저놈들이 생각없이 가져갔으면 바로 들통날 일인데 말이야.."
"그게 무슨 소리야?"
"생각해봐 유비의 지원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계속해서 돈을 빼앗겼다는 소리잖아? 그런데 아무런 보고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돼 말단 병사가 이걸 막는다? 그것도 불가능하지. 그렇다는 것은 누군가 위에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지..그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지능적으로 털어먹지 못할테니까..."
같은 곳만 터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장사가 잘되거나 보상을 많이 받은 곳에서 돈을 가져오고 두달정도는 가지 않는다. 그러니 사람들 입장에서는 빼앗길 때는 욕을 하지만 버틸만하니 군소리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개중에는 보고를 올린 사람도 있었겠지만 유비나 장비가 본 적이 없었으니 중간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게 분명했다.
"확실히..말단 병사들을 잡아봐야 의미가 없는 일이네."
"아니 의미는 있지..일단 여기 사람들이 조금 더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잖아? 그리고 이름 모를 놈도 긴장하겠지.."
"더욱 교묘한 수법을 쓴다면 찾기 힘들어질텐데?"
"그러다 한방 터트려야지 갑자기 감사를 한다거나 물품 재고 조사를 한다거나..그러다보면 중간에 똥줄타는 놈이 생길테니까..열심해 해보라고."
어깨를 툭툭 쳐준 민준이 힘내라고 하자 장비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민준에 대해 화가 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들이 믿었던 병사와 간부들이 썩었다는 사실에 화가 날 뿐이었다.
성으로 돌아온 그녀는 가장 믿을만한 여인으로 제갈량을 지목했다. 다른 여인들도 많이 있었지만 그녀만큼은 재물과 권력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저 누군가에게 대항하듯 유비를 강하게 만들고 싶어했을 뿐이었으니 그녀를 불러 이 일을 상담하자 제갈량의 표정은 심각하게 일그러졌다.
"...저 말고 다른 이들이 아는 사람 있나요?"
"일단 처음 병사들이 돈을 강탈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른 책사진도 알고 있어. 하지만 이 계획에 대해서는 아무도 몰라."
"유비님이나 관우님에게는 말씀 하지 않으실 생각인가요?"
"일단 확실히 결정난게 아니니까.."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의 반발이네요. 지금 모든 것을 다시 조사한다고 하면 어수선한 분위기 떄문에 반대하는 이가 많을거예요. 개중에는 이 일에 동조한 사람도 있고 그와 친해서 아무 것도 모르지만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사람도 있겠죠..하지만 그것보다 조심해야하는 것은 그 남자예요."
"민준? 그 녀석이 왜? 무슨 일이라도 저지르는거야?"
"아니예요 그 반대예요. 그 남자에게 있어서는 이렇게 개혁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가장 먼저 원가가 통합될 때 한번 했을 것이고 그 뒤로 북해나 강동이 통합될 때도 했을거예요. 그만큼 이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도 드물겠죠. 하지만 자신의 밥그릇을 빼앗기는 것에 예민한 사람들이 그를 경계할테니 개혁하기 전에 돌아가거나 남아있다고 해도 절대 아무 일도 안할거예요. 그래선 안되는 일이죠. 그 남자의 도움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니..어떻게든 이 일에 뛰어들게 해야죠."
'하지만 어떻게 해야 그 녀석이 촉의 일에 끼어든다는거야? 제갈근의 일은 이미 끝이 났으니 다시 회부하는 것은 무리일테고.."
"지금 당장 결정하실 필요는 없어요..그저 개혁의 준비가 끝날 떄까지 방법을 찾으면 되겠죠..그리고 저도 믿을만한 사람은 알아볼테니...아참..하진님을 불러오면 어떨까요? 그 분께서도 매번 주장하신게 개혁이었잖아요?"
"하지만 그 분은 사람들의 반대에 실망하고 떠나신 분이니까.."
"..일단 한번 가봐요. 이럴 때일수록 그런 분이 필요하니까요."
확실히 그녀의 말대로 이런 개혁을 시작할려면 올곧은 성격을 가진 인물이 많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었으니 장비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장비님꼐서도 괜찮은 분이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그리고 정말 그 남자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지금처럼 조금씩이라도 조언을 구해야겠지요.."
"자..잠깐 그 말은 내가 해야된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애석하게도 지금 그럴 분이 장비님밖에 없으세요.. 관우님께서는 애초에 정치쪽으로는 신경을 쓰지 않는 분이시니 하지 않으실거고..유비님은 그 일이 있고 난 뒤부터 그 남자를 껄끄러워 하시더라구요..게다가 저나 언니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요..특히 언니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런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실테니까요."
쓴웃음을 지어보인 제갈랑이 먼산을 바라보자 장비는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그 뒤로 두사람이 나눈 이야기는 그저 믿을만한 상대를 추천한 것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시간이 꽤 흘러 어느세 주변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호에~~반짝거린다!"
"오빠 나도 보고 싶다요!"
정원에서는 민준이 소녀들에게 무언가 보여주고 있는 듯 소녀들이 꺅 꺅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이것만 보면 전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남자였으나 저잣거리를 함께 다니면서 알게 되었다. 확실히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는 남자라는 것을 말이다..
========== 작품 후기 ==========
눈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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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정원 2015-02-09 02:15 new
작가님지키기VS작가님사냥하기
승자는 과연?!
-〉 뭐요?!
도끼천사야 2015-02-09 02:17 new
요즘 잼나네
-〉 헤헤헤 감사감사
딜리버 2015-02-09 02:17 new
댓글을 어떻게 달아야 작가님이 괴로울까 고민중
-〉 그게 뭐야...
天空意行劍 2015-02-09 02:35 new
총체적난국은 문어발로 푸시죠
-〉 와장창
halem 2015-02-09 02:35 new
972!//왠지 작가님에게 사죄해야될거같은 기분이.....//시장조사는 전체에서 몇개만 뽑아서 표준조사하면 될거같습니다만....
-〉 그럼 재미없잖아요 하하핳
소드아트 2015-02-09 02:41 new
@로리인원술과공융과장각은위기를느끼고작가를고문하는데!!
-〉 작가 주금..
쥬랭이랑 2015-02-09 02:42 new
ㅋㅋ 작가님. 나중에 개 요괴를 등장시켜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자하가 기억 찾게하고 자허는 나중에 남화노선 공략과 함께 냠냠하져
쥬랭이랑 2015-02-09 02:44 new
그리고 여기서 가장먼저.. 장비가 공략되야 진전이 있져. 축융은 맹획 공량 후 공략 하면되고..
-〉 왜 이렇게 개를 원하는거져?! 그리고 장비는 뭐....하하
thecrazy 2015-02-09 02:45 new
정말 이 작가님은 칼업뎃에 성실연재.... 대단하십니다!!! 그러므로 이천화까지 달려욧!!!
-〉 칭찬은 감사합니당.
플레이어드 2015-02-09 03:08 new
작가님의 신상정보! 그건 강약약강중약강강약강중약이다!
-〉 오오 정답
style냥스 2015-02-09 08:03 new
독자님들! 이미 편수로 따지기엔 이 소설은 너무 멀리왔음요! 년차로 구분해야함요!
-〉 이제 3년차인가 몇년차여 이게..
다시 한번 촉에서..[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