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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번 촉에서.. --> 방으로 돌아온 자하는 다시 한번 방금 전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여인들의 사랑싸움이야 어찌 되었든 어쨰서 전혀 기억에도 없는 말이 생각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완전한 단어가 떠오른 것도 아니고 단편적인 기억이었으니 누구를 향한 말인지 어떤 말을 했던 것인지 조차 알 수 없어 더욱 자하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약방에서 한눈을 팔 수 없었던 그녀는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일을 시작했다.
그 시각 정원에서 티격태격하던 여인들은 겨우 진정한 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어짜피 유비쪽 사람들이라 찾아와서까지 인사할 이유가 없었으니 방덕과 도겸은 다음에 보자는 말과 함께 민준에게 입맞춤을 하고 돌아가버렸다. 덩그러니 남은 주작은 지금이라도 당장 민준을 끌고가서 관계를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경쟁심때문에 자신의 처음을 주는 것은 두고 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 깊은 숨을 내쉬며 진정했다.
"...지금이라도 안기고 싶지만 참을게;..참을테니까..일이 전부 해결되면 나랑 단 둘이서 데이트 해."
"엉? 나중에?"
지금 당장 데이트 하자고 소리칠 줄 알았던 주작이 차분하게 말하자 도리어 민준이 놀랐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을 이해한 그는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입맞춤까지 해주었다.
주작과 헤어진 뒤 방으로 돌아온 민준은 눈이 쾡한 축융을 만날 수 있었다. 어쩌라 이런 몰골이 된 것인지 물어보고 싶었으나 그녀는 뚤어지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아무 말 없이 축융이 말하기를 기다렸다.
"너..그게..사..시...ㄹ.........."
"어..뭐..? 야 잠깐만!"
민준을 만났다는 안도감때문인지 이제는 마음 놓고 말할 수 있다는 생각때문인지 긴장이 풀려버린 축융은 말하다 말고 앞으로 쓰러져버렸고 심각한 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를 받아든 민준이었으나 고른 숨소리때문에 머리를 벅벅 긁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걸 어쩐다...."
이 상태로 축융의 방까지 데리고 가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 자는 것 뿐이라고 하지만 이런 식으로 쓰러진 적이 단 한번도 없는 축융을 맹획이 보는 날에는 일어날 때까지 걱정하며 곁을 떠나지 않을테니 무리하게 옮기는 것은 무리였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내..방인가...하아.."
분명 꺠어나면 욕을 오질나게 먹을 것이라고 예상한 민준이었으나 다른 선택권이 없었으니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침상에 눕혀주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몸을 일으킨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사태 파악이 된듯 침상에서 뛰어나와 민준을 경계했다.
"너..무..무슨 짓을 한거야!?"
"무슨 짓이고 뭐고..앞으로 쓰러지길래 받아준거 뿐이다.."
"큿...그러면 방으로 데려가야지 왜 네 방에 있는거지!?"
"진정하고 들어...그것도 생각해봤는데 맹획이 걱정할까봐 그냥 방으로 데려온거다...그러니까 안심하고.."
"기절한 사이 네 방에 와있는데 안심할리가 없잖아!"
"뭐..그건 그렇다만.."
이렇게 될 줄 알았던 민준은 덤덤하게 그녀를 진정시켰다. 이 모습이 축융을 더욱 화나게 했지만 일단 숨을 고른 그녀는 이것보다 더 중요한 요술서에 대해 물어보았다.
"뭐 좋아...무슨 짓이든 했다면 그렇게 덤덤한 눈으로 볼리가없을테니까..그것보다..너 요술서..가지고 있어?"
"요술서? 요술서라...설마 말많은 놈?"
-누가 말이 많다는 것임? 난 원래 조용했음! 주인의 영향을 받아 이런 식으로 변형된 것임!-
"겁나 시끄럽네.."
"말..말이 많다니..제갈량이 했던 말이 진짜란거야!?"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만...그건 알려줘야 나도 동의를 하지않을까?"
"...그..네 몸 안에 요술서가 들어있다는 것..그리고...오래전부터 함께 있었다는 것.."
"뭐...그건 사실이긴한데....이제는 이놈도 요술서라고하기 애매한 녀석이니까.."
"그게..무슨 말이야..애매하다니..설마 너 요술서의 의지대로.."
"아직 설명이 끝나지 않았거든요? 사람 말은 끝까지 들으셔야죠?"
무슨 말을 할때마다 안좋게 반응하는 축융을 향해 딱 잘라 말하자 그녀는 입술을 질끈 꺠물었다. 하지만 더 이상 물어볼 수 없었기에 민준의 말을 기다렸다. 그러자 민준은 요술서를 얻게 된 경위와 선기와 합쳐져서 전혀 다른 기운이 되었다는 것을 설명해주었다.
"마..말도 안돼! 그걸 지금 믿으라고!?"
"믿고 자시고 요괴들과 신수 그리고 신선들도 만나고 있으니까 설명되는거 아니겠냐?"
"큿..."
요괴라 하면 본능적으로 선기를 가진 이들을 피하는 습성이 있다. 요기를 억누르지 못하고 휘둘리게 되면 자신보다 약한 선기를 가진 이부터 죽이는 습성이 생기지만 그것과 별개로 선기를 가진 이와 있다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이었으니 엮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작과 있을 때도 영 내키지 않았으나 맹획이 좋아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만히 있었던 것이다. 물론 맹획도 본능적으로 피하는 습성이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호기심이 더욱 왕성한 나이였으니 본능을 이겨버린 것이었다.
특히 신선이 나타나는 날에는 그 지역을 도망쳐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정도로 거부감을 느끼는 요괴들이었으니 민준의 말에도 의미가 있었다. 만약 주작과 방덕이 싸우는 모습을 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도 믿지않았을테지만 두 사람때문에 믿을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럼 네가 요기때문에 미쳐 날뛰는 일은 없다는거네?"
-...들리지는 않겠지만 걱정하지 말기 바람..주인은 내가 도와주지 않아도 여자들을 하나 둘 꼬시고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 사람임? 물론.내가 도와준다면 쉽게 꼬실 수 있겠지만 난 주인이 고생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음!-
"..미친놈아 축융에게는 안들려도 난 들리거든요?"
-아..하하.."
참을 수 없었던 민준은 축융이 보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혼기로 책을 만들어 찢어버렸다.
"....그게...요술..서..아니야?"
"아니 이제 이녀석은 나랑 일심동체? 뭐 그런게 되어버려서 책을 만들어서 찢는 건 그냥 개소리할때나 쓰는거고...내가 요기에 미쳐 날뛰는 일은 없을테니 걱정하지마라."
"당연히 걱정하지! 네가 미쳐 날뛰면 맹획이 위험해지는데 그걸 보고 있을 것 같아?"
"아아..그럼 그렇지.."
걱정한다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뜬 민준이었으나 맹획이 나오자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요술서가 미쳐날뛸 일따윈 없다고 안심시켜준 그는 기지개를 켜며 밖으로나왔다. 여기서 더욱 추궁해봐야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한 축융은 일단 민준의 말을 믿기로 하고 방으로 돌아갔다.
"야 요술서야..너 날뛰지 않는다고 어떻게 하면 알려줄 수 있지?"
-무슨 소리임? 나는 미쳐 날뛸거임!-
"......너한테 도움을 구한 내가 병신이지..어휴.."
담배를 입에 물고 한숨을 내쉬고 있자 사마의와 전풍이 찾아왔다.
"바보 민준! 맹획을 도와줄 방법을 알아왔다고 말하는거예요!"
"...스승님 화내지말고 들어주세요.."
"...음? 무슨 말이야?"
"맹획이랑 같이 있는 것도 벌써 두달이 다되어 간다고 말하고 있는거예요. 그런데 호기심 많고 사람을 잘 믿는 그녀를 도와주기란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거예요"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 도와주는거야?"
"그게..스승님께서 사랑해주시면.."
"쿨럭..쿠럭.."
"바보민준! 이건 진지하게 말하고 있다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하지만 민준의 귀에는 전혀 진지하게 들리지 않았으니 문제였다.
========== 작품 후기 ==========
이제 밥먹어야지 흑...일어나자 마자 소설을 쓰다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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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랭이랑 2015-02-08 01:45 new
개 요괴를 출현시키시오! 재밌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니
-〉 지금 뜸근없이 등장시키는 것은 문제가 되겠죠?
해랑 2015-02-08 01:55 new
음.... 작가님을 포박후 연참을...? 자하가 과연 어찌하려나
-〉 도망가겠소
플레이어드 2015-02-08 03:06 new
황룡은 안나오나요? 고대 중국의 황제의 인장
-〉 황룡까지....덜덜더러
강철의혼 2015-02-08 04:25 new
할꺼꼐요 -〉 ㄷㄷㄷ
-〉 수정 완료
ginsen 2015-02-08 10:43 new
새로갈아여
-〉 가..갈다니?!
Mable Fantasm 2015-02-08 12:52 new
@애초에 수인쪽을생각한다면 많아요....개,양,소,용,사자,사슴,원숭이,돼지,닭,쥐,늑대,말 등등등
-〉 십이지신입니까요...
다시 한번 촉에서..[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