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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024화 (1,023/1,909)

-------------- 1024/1909 --------------

<-- 다시 한번 촉에서.. --> 지금 당장 회의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애매한 시간이라 아침 식사가 끝나고 나서 회의를 진행하기로 한 유비는 사람들을 해산시켰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내일 있을 후폭풍때문에 한숨을 내쉬며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이 밝아오자 바쁘게 움직인 사람들은 정원에 걸려있는 죄인들의 목을 볼 수 있었다. 어제의 일에 대해 몰랐던 사람들은 자초지종을 듣고 사색이 되었고 돈을 받고 자리를 피해준 시녀들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것때문에 징계와 함께 돈을 몰수하는 것에서 끝이 났다. 어제 직접 책사진을 본 사람들의 경우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었으나 고통에 일그러진 죄인들의 표정을 보자 꿈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모두 본 것같으니 치워도 되겠죠?"

평소 이런 짓을 하지 않는 유비였으나 이렇게 대담하게 한 이유는 민준과 축융때문이었다. 자신들은 아무런 연관도 없고 그들을 살려주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짧은 시간동안 목을 걸어둔 것이었다.

식사가 끝나고 난 뒤에는 정원에 걸려있던 목은 사라져버렸고 사람들은 다시 한번 회의실에 모이게 되었다.

"....일단 사과의 말씀부터 드릴게요...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네요."

"저희 역시 이 건에 대해서는 사과드리겠습니다..뭐라 할 말이 없어요."

이번 일에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겠다고 제갈량이 못박았기 때문에 법정이 대표로 나서서 사과했다. 무인들 쪽에서는 애초에 이런 일을 하려고 생각한 사람이 없었으니 고개를 숙였을 뿐이었다.

"일단....저놈들 멋대로 행동한 것은 알고 있어..하지만 문제는 이대로 계속 있으면 더욱 안좋은 일이 일어날수도 있다는거지...그런데도 우릴 잡아두려고 하는거냐..?"

"...잡아두려는게 아니예요..그저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싶은 것 뿐이예요."

"그게 힘드니까 이런 일이 일어난거 아니겠냐...뭐 아무튼 1주일 안에 달라지지 않으면 떠나기로 했으니까 뭐.."

"...사과를 한 것은 받아들일게..하지만 한번 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우린 하북으로 떠날거야."

차가운 목소리였으나 마지막 기회를 준다는 말에 유비는 안심했다. 책사진은 왠지 주도권을 빼앗긴 것에 불만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입 다물고 가만히 있었다.게다가 이 일로 맹획과 축유을 옹호하는 이가 더욱 많아졌으니 점점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갔다.

"여러분..맹획이 유비님을 용서해주었을 때 표정을 보셨잖아요? 그런 맑고 순수한 아이가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래요 저희는 선입견이 있어요. 얼마 전에 이상한 개때문에 마을 하나가 큰일날뻔 한 것도 있고..하지만 전부 그런 것은 아니잖아요? 한가지 일로 전체를 판단하는 일은 그만두는게 좋지 않을까요?"

선입견때문에 맹획을 상처입히려고 했던 것때문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장송은 그녀들을 옹호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책사들 중에서도 작은 위치가 아니었으니 사람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마음 같아서는 민준이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그녀였으나 민준과 축융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장송은 계속해서 그녀들의 무고함을 강하게 주장했다.

"...잠깐만요..말씀중에 죄송한데..민준님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시나요?"

"내가 말한다고 한들 도움이 되는게 있을까? 요괴의 말에 홀려서 되는대로 지껄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고 어제 같은 일이 또 일어날수도 있어. 그러니 너희들이 알아서 결정하고 판단하는게 가장 좋은 일이지."

"......그걸로 인해서 촉에서 요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정이 나도 상관없단 말씀이세요?"

"내가 아쉬워할 이유가 있나? 그리고 그런 결정이 난다고 해서 사절단에게 불이익을 준다면 그게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지. 그리고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그냥 너희들이 물어보는 것에 대답해주려고 앉아있는거지 결정에 관여할 생각은 없어."

어떤 결정이 나든 사절단에게는 불이익이 없다고 말하자 책사진은 놀란 듯 눈이 커졌다. 하지만 몇일간 민준을 겪어본 그녀들도 슬슬 알아가기 시작했다. 민준이 그렇게 한다고 말했으면 진짜 그렇게 할 것이라고..그래서 사절단에 관한 것은 안심하고 이 일에 몰두할 수 있었다.

늦은밤까지 계속된 토론은 결국 평행선 겪어본 것이 없으니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자 보다 못한 장소가 한마디 내뱉았다.

"...결국 우리는 저 남자의 도움이 없으면 하나도 결정을 못내리는 것 아닌가요? 요괴랑 가장 밀접하게 지낸게 저 남자니까 다른 요괴를 보고 판단을 내리든 해야하는 것 아닐까요."

순간 사람들은 침묵했다. 그녀의 말이 맞았기 때문이었다. 어떻게든 민준의 도움없이 결정하고 싶어도 그가 말했던 것처럼 인간에게 호의적이고 정상적인 판단을 하는 요괴를 본적이 없으니 싫어도 부탁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끝나기 직전 의견을 모은 여인들은 민준에게 새로운 요괴가 있으면 보여달라고 부탁을 하고는 회의를 마무리 했다.

"잠깐..기다려.."

"왜?"

"....일단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그 사절단.."

"요세들어서 고맙다는 말을 꽤 많이 하네? 우리 장비가 변했..34^%$^"

"누가 우리 장비야!? 누가!!"!

우리 장비라는 말에 발끈한 그녀는 민준의 정강이를 차버렸다. 엄청난 고통떄문에 팔짝 뛴 민준은 장난이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뭐 아무튼 고맙다는 말은 했으니까 돌아갈거야!"

소리를 빽 지르고 사라지는 그녀를 보며 쓴웃음을 지어보인 민준은 축융과 함께 방으로 향했다. 많이 회복되긴 했으나 사람들이 싫어한다는 것때문에 방에서 잘 나오지 않는 맹획이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맹획 들어가도 돼?"

"응!!"

"잘 쉬고 있었어?"

"밖에서 놀고 싶었지만...그건 어쩔 수 없으니까 안에서 상향이랑 놀았어!"

"엣헴이다요!"

사마의와 전풍은 나름대로 맹획을 도와주기 위해 서적을 찾아보는 둥 여러가지 노력을 했던지라 피곤한지 침상에서 자고 있었다. 깨울 생각이 없었던 민준은 두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다음 손상향과 맹획에게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방덕이랑 도겸이 놀러올 수도 있으니까 소개시켜줄께"

"호에? 도겸? 방덕? 누구야?"

"저번에 말했던 토끼언니랑 여우언니다요!"

"호에!!!!!!! 토끼언니! 여우언니!!!"

도겸과 방덕을 만난다는 것때문에 기뻐한 그녀는 눈을 반짝 반짝 거렸다. 오랜만에 활기찬 모습을 봐서 기분이 좋았던 민준은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 준 다음 방으로 돌와았다.

아침이 밝아오고 식사를 끝낸 여인들은 또 다시 회의장으로 모였다. 민준의 말대로라면 하북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10분도 안걸린다고 했으니 이 말을 믿은 것은 직접 목격했던 장비밖에 없었지만 상관없다는 듯 먼산을 바라보며 그녀들을 기다렸다.

얼마쯤 기다렸을까 멀리서 보이던 점이 점점 커지는 것이 보였고 두 사람은 그대로 창문에서 날아들어왔다.

"남편님 죄송해요. 그게 준비하다보니.."

"그래도 많이 늦은건 아니니까 용서해주시겠죠.."

"도...도겸님..? 그리고...다..당신은..?"

민준의 부탁대로 요괴인걸 숨기지 않은 두사람이 들어오자 사람들의 웅성거림은 더욱 심해졌다. 특히 도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몇몇 사람들은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으니 그녀는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모두 안녕..지금까지 속여서 미안해.."

"안녕하세요. 전 남편님의 예비 부인 방덕이라고 해요."

"방덕이면...마초의..."

"아시네요?"

"호에~~~~~~~여우 언니 토끼언니다!!"

두 사람이 왔다는 것에 회의실로 찾아온 맹획은 복실 복실한 털을 가지고 있는 방덕을 보더니 눈을 초롱 초롱 빛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인들은 자신들이 잘 알고 있던 사람이 요괴라는 것때문에 혼란스러운지 한참동안 아무말을 하지 못했다.

========== 작품 후기 ==========

즐거운 토요일 주말이다! 신! 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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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330 2015-02-06 14:57 new

지령이 아니라 기령 아닌가요???

-〉 바로 수정했습니다.

다크체리 2015-02-06 15:00 new

ㅋㅋ 밑에분 내가 말하려한거 말하셧네..

-〉 크흑 눈물이..

해랑 2015-02-06 15:05 new

오오옷 ... 이제7시를 기대하면 되나요..?

-〉 힘이 빠져요

에로정원 2015-02-06 15:25 new

저 인간들은 저를 지금 초사이어인으로 각성시키려고 하는군요

-〉 진정하시라..

딜리버 2015-02-06 16:00 new

지렁? 지렁이의 줄임말인가요?(전 아무것도 몰라요~. ^^)

-〉 바로 수정했습니다.

플레이어드 2015-02-06 15:59 new

카카로트!!

-〉 끄앙.

Allons222 2015-02-06 17:22 new

자까님 사랑한다고 동생이 전해달래요

-〉 사랑한다니요!?

사죠아야카 2015-02-06 17:39 new

왠일이래요? 민준이가 갑질 비스무리한걸 한다

-〉 가끔 이런 모습도 보여줘야죠..

halem 2015-02-06 17:51 new

977!//작가가 나빳네요. 이런계획을 세운(이하생략)

-〉 헐 내가 나쁜겨?

Mable Fantasm 2015-02-06 18:29 new

@그정도로 사람은안죽습니다....

Mable Fantasm 2015-02-06 18:30 new

@오타1// 민준의 --민준을

-〉 감사합니다.

쥬랭이랑 2015-02-06 19:37 new

작가님.. 잊으시면 안돼요. 이 소설에 계획이라곤 없어여.. 원하시면 지르시면 되는거임.. 흐흐흐.. 원한다면 스토리 방향바꾸는 것쯤이야.. 산으로 가는 것ㅂ.. 아니다.. 그 과정에서 또 산으로 갈거 같아

-〉 내가 죽는다구요!

폭주독자 2015-02-06 19:49 new

나는 아직 눈이 고프다

-〉 눈...이요?

강철의혼 2015-02-06 23:13 new

축융을 데리고-〉맹획을 데리고 아님?

-〉 그렇..네요

히미가미 2015-02-07 00:07 new

작가님 걍 올해는 연참머신이 되시죠 ㅎㅎ

-〉 안됩니다....ㄷㄷ

다시 한번 촉에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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