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023화 (1,022/1,909)

-------------- 1023/1909 --------------

<-- 다시 한번 촉에서.. --> 유비는 이어서 민준에게 솔직히 사과를 하고 정확하게 1주일의 기간을 달라고 부탁했다. 만약 그 동안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지않는다면 그대로 떠나도 상관없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민준은 지금 떠나든 나중에 떠나든 상관이 없었으나 의외로 축융이 허락하는 바람에 1주일간 촉에 남게 되었다.

방안으로 돌아온 민준은 그녀에게 왜 이런 일을 허락했냐고 물어보자 축융은 한참동안 말이 없다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너랑 장비..두 사람을 보니까 인간 중에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그래서 남는다고 한거야.."

"..이러다가 뒤통수 칠수도 있는데.."

"사람의 표정은 속일 수 있지만 눈은 못속이거든?"

"니 뜻이 그렇다면야 말리지는 않겠다만"

"야 잠깐..그..뭐냐.....고..고마워...약속 지켜줘서.."

축융이 고맙다고 말하자 왠지 부끄러워진 민준은 볼을 긁으며 괜찮다고 말했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이것은 의미가 큰 일이었다. 아무 말도 안하는 민준을 보고 반쯤 포기하고 맹획을 데리고 도망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을 나무라고 유비가 맹획과 화해하는데 엄청난 도움을 주었다. 그러니 고맙다는 말을 어찌 안할 수 있겠는가? 그러자 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씨익 웃었다.

"솔직히 고맙다고 할 줄도 아는구만? 가끔은 이런 모습도 좀..우왁.."

"지..지금 어딜 만지는거야!? 그리고 고맙다고 한번 말한 것뿐인데 기어오르지마!"

왠지 기분이 묘했던 축융은 민준을 밀치고는 소리를 질러버렸다. 꽤나 힘이 들어가서 넘어진 민준이 곡소리를 낸 것은 덤이지만 이걸로 죽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고 나가버렸다.

"맹획은 좀 진정했니?"

"네.아직 손상향이랑 전풍이 옆에 있어줘서 다행히 많이 좋아졌어요."

"너희들 덕분에 살아나네..고맙다.."

혼자 있었으면 중간에 껴서 꽤나 고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소녀들 덕분에 촉을 상대하는 것만 신경쓰면 되었으니 훨씬 수월하게 느껴졌다.

한편 늦은 밤이 되었음에도 회의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몇몇 사람들은 문제가 없는 쪽으로 돌아섰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요괴는 위험하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유비님 어찌 그런 남자의 말을 믿으십니까? 맹획이 그 남자를 조종하고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으십니까!?"

이곳에 제갈근이 있으면 불같이 화를 냈을테지만 그녀 역시 이곳에 없었다. 이런 식으로 맹획을 매도한 것에 정나미가 떨어져 맹획의 방에 가 있기 때문이었다.

"..왜 제가 민준님 말만 믿고 행동했다고 생각하는건가요?"

"그게 아니면 무엇때문에 사과를 하신지 전 모르겠습니다.

"그럼 넌 나도 요괴한테 조종당했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아니 그것이 아니라.."

"전 민준님보다 장비의 말을 믿은 것 뿐이예요. 물론 민준님의 말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죠..하지만 장비가 필사적으로 설득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하오나..."

"일단 오늘은 늦었으니 여기까지 하고 내일 다시 모이도록 하죠.. 모두 수고하셨어요."

계속해봐야 평행선일 것은 느낀 그녀는 평소답지 않게 회의를 끝낸다고 말하고는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그러자 장비와 관우도 자리에서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방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런게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남자책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허..요괴를 받아들인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당연히 안되지요..."

"방법이 없겠습니까.. 이대로가면 저런 듣도보도 못한 것을 계속 여기에 놔두게 됩니다."

"방법..만들면 되지요..만들면.."

죽이 잘맞는 몇몇의 책사들과 대화를 하던 남자는 무언가 생각이 있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관심을 가진 다른 책사들은 그의 방으로 이동하여 계획을 들었다.

밤이 깊어오고 풀벌레들의 울음소리가 돌연 멈추자 민준은 잠에서 깼다.

"아 이 미친놈들이 달밤에 체조라도 하나.."

암살을 전문으로 하는 이들도 이런 곳에 들어올 때는 조심을 한다. 하지만 머리만 쓰던 책사들이 이런 것을 꾸민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이런 일을 많이 해본 사람에게는 들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미 축융도 깨어있겠지만 그녀한테 접근하도록 놔두어서는 안된다. 그렇게 했다가는 요괴는 역시 나쁜 것이라는 인식을 돌리는 것은 불가능해질테니까 말이다.

"하..오랜만에 힘 좀 써봐야겠네.."

기지개를 켜며 몸을 몇번 푼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이 움직이는 곳으로 향했다. 물론 그들보다 더 조심성있고 빠르게 움직였기에 네명의 남자는 눈치채지 못했다.

"저기 윗방까지는 어떻게 가려는것이오.?'

"말을..아끼시지요..이미 이쪽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제가 시녀들에게 돈을 찔러줬으니.."

돈까지 찔러줬으니 시녀들은 당연히 자리를 피한 상태일 것이고 자신들은 몰래 맹획의 방으로 향하여 상처를 입으면 그만이다. 이런 늦은밤에 가는 것에 대해서는 말까지 맞추어 놓았으니 계획은 완벽했다. 하지만 그들이 맹획의 방에 도착하기 전에 민준을 만나버렸다.

"으어어걱.."

"이 늦은 밤에 어딜 그리 가는거냐? 그리고 그렇게 복면으로 가리고 있다는 것은 나쁜 일을 한다는 것 같은데?"

"....."

어쩔 수 없다는 듯 민준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힘이 달랐다. 매일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련을 한 남자와 앉아서 책만 본 사람은 근본적으로 힘이 달랐다. 팔이나 다리를 잡아 움직임을 봉쇄하려고 했지만 여러가지 무술을 배우고 기령이나 장료 여포에게 가르침을 받은 민준이 쉽게 잡힐리가 없었다. 도리어 자신들이 잡히자 당황한 사람들은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민준의 곁에는 화웅이 있었으니 도망치지 못하고 네명 전부 붙잡혀 버렸다.

"부리야~ 부리야!!!!!!!!!!!!! 너부리야!!!!!!!!!!!!!!!!!!!!!!"

부리야 라고 했을 떄 불이 난 것으로 착각한 사람들은 바로 일어나서 밖으로나왔다. 하지만 너부리라는 말을 듣자 욕지꺼리를 내뱉으며 소리의 근원지로 내려왔다. 그러자 거기에는 민준과 화웅 그리고 복면을 쓰고 있는 네사람이 있었다.

"..야 너...이..이게 어떻게 된거야?"

"..달밤에 체조하는 놈들 잡았는데 어때 얼굴 한번 볼래?"

"잠깐만요...일단.사람들 전부 모이면....그 때 이야기를 들어보죠."

지금 밝히는 것도 좋은 일이었으나 유비의 의사를 존중해주기로 하고 기다리자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당신들은 이곳에 온 이유가 뭐죠..? 왜 우리를 노린건가요"?

"너희를 노린게 아니라 맹획이나 축융을 노린거지...딱보면 알잖냐.."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저희가 아니라 축융이나 맹획을 노린다니?"

"생각해봐 이 녀석들이 다치거나 죽으면 그 화살은 누구에게 돌아가겠어? 당연히 이 둘이지.. 몰래 들어왔다는 것에 문제를 삼을 수도 있지만 그건 교묘하게 말을 바꾸면 사람들은 몰래 들어간 것보다 요괴가 사람을 공격했다는 것에 더욱 의미를 두니까 그걸 노린거겠지? 안그러냐?"

복면을 벗기자 익숙한 얼굴이 나와서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결단이 필요할 때이니만큼 유비는 관용을 배풀지 않았다.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나지 않는 두 사람을 해하려고 하고 나쁜 인식을 주려고 한 당신들은 용서하지 못하겠네요. 지금 당장 참수시키세요."

"유..유비님! 어찌 저희에게 그런.."

"하.. 이새끼들 완전 노답이네..그럼 시발 계획이 성공하면 저녀석들이 죽을지도모르는데 재네들은 죽어도 괜찮고 너희는 안괜찮냐? 말이 되는 소리를 지껄여야지.."

어느 때보다 싸늘하게 민준이 말하자 그들은 믿을 수 없다고 중얼거리며 질질 끌려갔다.

========== 작품 후기 ==========

으어어어억...힘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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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em 2015-02-06 01:51 new

첫코?

halem 2015-02-06 01:52 new

978!//뭐랄까..... 선입견이라는게 참 어처구니없으면서고 당연한것 일까죠....

-〉 그걸 꺠는게 힘든일이죠 후후..

해랑 2015-02-06 01:55 new

음... 당연하다기보다는 마치 책사진들이 우리나라 국회의원같은느낌...

-〉 ..슬픔.

에로정원 2015-02-06 01:57 new

야이 빌어먹을 인간들아 xxxxxxxxxxxx(욕하는중) 맹획이 축융 니들에게 뭐했냐?!

-〉 나쁜 사람들 욕해야해!

도끼천사야 2015-02-06 02:01 new

므여 그냥 날아가면대지 또 질질끌겠네 답답한 민준등장버전이다요 하아 ㅠ

-〉 ...질질끌다니..슬픔

미르MR 2015-02-06 02:22 new

오타가 있었는데 뭔지 까먹었다.... 작가님이 알아서 찾으서요. ㅋ

-〉 억 앙대..

쥬랭이랑 2015-02-06 02:28 new

..음.. 이대로 빡쳐서 그냥 돌아가는 것도 재밌을거 같아여. 그리고 침울해진 유비의 결단으로 하북으로 사람을 보내는 것임.

쥬랭이랑 2015-02-06 02:28 new

이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

쥬랭이랑 2015-02-06 02:30 new

그럼 자연스레 하북으로 이동할 발판이 생기는거니까..

-〉 그런 방법도 좋군요..큿..그걸로 할껄 그랬나?

플레이어드 2015-02-06 03:28 new

불의 신 축융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고싶음ㅇㅇ

-〉 세..세일러문?

강철의혼 2015-02-06 03:29 new

샐활하게 -〉 생활하게 ? 건필

강철의혼 2015-02-06 03:29 new

멋진대사중에 오타라 눈물이;;

-〉 흐헣헣...이럴수가 오타라니

whhwhshd 2015-02-06 04:02 new

와 작가님 연참이라니 대단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한 번더 연참어떠세요?ㅋ

-〉 아..안돼...ㅠ.ㅠ

style냥스 2015-02-06 04:52 new

4시간마다 한번씩 연참을 목표로 하는겁니다. 그러면 선작도 늘고 조회수도 폭발적일듯. 편수에 연연하실때는 지났잖아요? ㅎㅎ

-〉 제가 죽을듯..

sdsdswq 2015-02-06 07:33 new

12장 ㄱㄱ!!!

-〉 헉 감사합니다.

소드아트 2015-02-06 08:29 new

@편견이무서운법이야..

-〉 그렇죠 무섭죠.

Mable Fantasm 2015-02-06 08:34 new

@하하하....새벽에 한편 낮에한편 밤에한편해서 일일3연재ㄱㄱㄱㄱ

-〉 누굴 죽일 일 있습니가!?

다시 한번 촉에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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