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020화 (1,019/1,909)

-------------- 1020/1909 --------------

<-- 다시 한번 촉에서.. --> 민준 일행도 남게 된 후 맹획은 햇살이 잘 드는 곳에서 일광욕을 즐기거나 소녀들과 함께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 유비의 끈질긴 노력끝에 그녀와 친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유비보다는 장비가 더 좋은 맹획이었다. 축융의 경우는 자신들에게 이득을 가져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마의나 민준에게 도움을 구해야만 했다. 처음에는 촉의 책사들이 못마땅하게 보았으나 기린에는 어떠한 이득도 취하지 않는다는 서명을 한 뒤에야 그녀를 도와줄 수 있었다.

"정말..도와주는 것뿐인데 이렇게 경계하고..인간이란 역시 믿을게 못되는 것 같아.."

"처음에는 내가 도와주는 것도 싫다면서?"

"시..시끄러워..어쩔 수 없잖아..맹획을 지키는 것은 할 수 있지만 머리 쓰는 건 약하니까.."

"그래..그래..장난 한번 쳐봤다. 그리고 지금 촉의 사람들이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기린과 남만이 손을 잡으면 촉이 불리하거든?"

"..? 너랑 나랑? 손잡을 이유도 없고...왜 문제인데?"

"간단해..우리가 앞을 공격하고 너희가 뒤를 공격하면 막을 수 없거든..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이곳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안하니까.."

그 말에 축융은 한숨을 내쉬었다. 민준이라는 남자를 오래본 것은 아니지만 인간을 경계하는 자신이니까 알 수 있었다. 이 남자는 절대 욕망때문에 움직이는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그러니까 자신도 이렇게 부탁한 것 아니겠는가? 가끔 이렇게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웃을 때면 짜증은 나지만 확실히 민준은 다른 사람들과 달랐다. 믿을 수 있냐는 것에 대해서는 또 다른 문제이지만 아무튼 지금 느끼는 것은 그러했다.

민준과 사마의의 도움으로 남만지부는 마을과 가까운 곳에 설치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발급받는 통행증이 아니면 변을 당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해주었다. 이렇게 하지 않아도 독충과 독초들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가지 않겠지만 다른 곳에 있는 약초꾼이나 도굴꾼이 잘못된 소문을 듣고 찾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통행증의 경우는 민준이 만들어 주었는데 귀여운 호랑이 문양이었다. 가짜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너무 커서 책사진의 반대를 샀지만 앞면에 있는 호랑이 그림은 맹획과 축융에게 보여주는 용도이고 뒷면에 있는 글귀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용도로 제작한다고 하자 사람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다만 이런 일을 오래 겪었던 황보숭만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아무리 어려운 문양이라도 언젠가는 가짜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는데.괜찮으시겠어요?"

"상관없어. 맹획과 축융에게 물어본 바에 의하면 보물 같은 것은 없으니까..게다가 가짜를 만들어서 온 녀석들은 축융에게 금방 탄로 나니까 이대로 만들어도 돼.. 이건 축융과 맹획을 안심시킬려고 만드는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또 다시 그런 고통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니까.."

"그렇군요..그렇다면 전 아무 말 하지 않겠어요.."

"아 그리고 내가 이런 말 하긴 미안한데 얼마 전에 만난 감찰관 녀석이 있는데..꽤나 성격이 바르더라고..그 녀석을 남만지부로 보내면 괜찮을거야."

".....아는 사람인가요?"

"아니 상인들이랑 언쟁이 있을 때 만난 녀석인데 장비를 동경하고 있었으니까 최소한 나쁜 짓은 안하겠다고 생각한거야."

그 말에 장비의 얼굴은 붉어졌다. 촉을 위해 열심히 한 것은 사실이지만 누군가 동경을 하고 있다고 하자 부끄러워 졌기 때문이었다.

"거..거기서 왜 내가 나와!"

"뭐 그래도 믿을만한 녀석들로 보내는게 좋잖아?"

"하아..정말 저 분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분이네요.."

"..그러게요...도대체 계약을 했다고 진짜 기린에 이득이 하나도 없을줄은 몰랐네요."

지금까지 남만지부에 대한 거래를 하면서 몇번이고 책사들은 확인을 했다. 하지만 기린이 이득될만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출입을 업격하게 통제하여 촉에 보고를 한 후 촉에서 발급해주는 허가증를 가지고 남만지부에서 통행증을 받아야했다. 물론 이것이 국한된 것은 기린에 속해있는 책사들과 장수진들이었으니 남만에 있는 맹획과 합심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게 만들어 두었다. 촉에서 허가증을 받아야하는데 책사진이 우르르 몰려갈 수도 없고 의심되면 따라온다해도 기린 쪽에서는 거부할 권한이 없게 만들어두었으니 책사진이 혀를 내두르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엄청 좋은 일이네요..지금 축융이나 맹획이 하북에 눌러앉는다고 해서 문제될 것도 없고.."

"그렇죠...차라리 그게 더 좋을지도 모르죠.."

"제갈량의 의견을 어때요?"

"....모르겠네요....정말.."

"..네?"

"촉도 기린도 한치 앞도 모른다는거예요...저 남자가 갑자기 바뀐다면 그떄는 감당할 수 없겠죠.."

사실 제갈량이 이런 말을 한 이유는 정말 앞날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둡고 밝고 그런 의미가 아니라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래도 촉은 이대로 가는 미래를 보았다. 하지만 어느세부턴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그저 시커먼 방안에 민준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니 제갈량은 모든 선택은 민준에게 달려있다고 직감한 것이었다.

"하지만 저 분이 쉽게 변할까요?"

"변하지 않아서 무서운 것도 있기 마련이예요. 지금처럼 촉에 남아서 계속해서 주목을 받으면 어느센가 여기에 있는 분들도 저 남자를 따르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할거고 그러다보면 다른 곳들처럼 기린에 편속될지도 몰라요."

"......"

예전이었다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남만에 다녀온 장비의 태도가 바뀌었으니 책사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편 방에서 나와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민준은 축융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뭐야 너?"

"넌 맨날 맹획만 생각하냐..그녀석도 알아서 잘 할텐데 왜 그렇게 걱정이냐.."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동생이 강간당할 뻔 했는데 그럼 신경쓰지않아?"

"당연 신경쓰지..하지만 넌 과보호하고 있다는거야..나도 가끔 손상향이나 다른 녀석들이 밖에 놀러나가면 걱정이 되긴 하지만 너처럼 그렇게 감시하듯이 바라보진 않는다."

"뭐 감시? 지금 말 다했어?"

"후..조금은 더 맹획을 믿어보라고..언제까지고 니가 따라다닐 것도 아니잖아?"

"마치 딸아이를 걱정하는 부부 같군 그래?"

"무슨 말을 하는...아..."

뒤를 돌아보자 거기에는 자허가 웃고 있었다. 민준은 어이없는 소리를 들었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 있었지만 축융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미 아무 것도 안남은 여자라는 것은 인식하고 있지만 몸은 마선이라는 것을 각인한 듯 그녀 앞에만 서면 말문이 막혔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말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이 놈 좀 빌려가겠다."

"..네...그러세요.."

"너...자허한테만..아니 너보다 강한 녀석한테는 너무 예의바른 것 아니냐?"

찌릿 노려보았으나 민준은 이미 자허에게 붙들려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정신차리자 축융.. 저 여자는 이제 아무 것도 아니니까.."

자허와 민준이 사라지고 난 뒤에야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아직 자허와 평범하게 말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축융이었다.

"그래서 뭐 때문에?"

"다른 녀석들이 했던 것을 나도 해보고 싶어서 그런데 문제있나?"

"뭐 데이트?"

"그래..그거..들어본 적은 없는 말이었지만 손상향이나 전풍이 꽤나 쓰더군.."

"끄응..."

왠지 불안했던 민준은 가고 싶지 않았으나 다시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고 멍한 상태가 되는 것보다는 좋은 현상이었으니 어쩔 수 없이 따라가게 되었다.

"호오...이런 식으로 움직이는 것인가...꽤나 신기하군.."

"몇백년이나 살았으면서 그걸 모르냐?"

"네놈도 알지 않나? 목표가 있다는 것은 주변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화노선에 대한 복수심만 있었던 나에게 이런 놀이에 흥미가 생길 것이라고 보는가?"

"그래 그래...그럼 한번 해보던가.."

"자 한냥이 열냥이 되고 열냥이 백냥이 돼~ 백냥이 되는 놀이에다 모여봐~"

야바위를 하는 남자를 흥미롭게 보고 있는 자허에게 말하자 그녀는 자신의 주머니를 꺼내 보여주었다. 일종의 시위같은 느낌을 받은 민준은 씁쓸하게 웃어보이며 야바위 꾼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요세 들어 열심히 글을 적었더니 필력이 좋아졌다는 소리도 듣네요..

헤헤 아주 기분이 좋군요!

--------------

라방 2015-02-04 11:57 new

1등! 작가님을 위한 핫식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ㅋ 필력이 느셨습니다 보이네요^^

-〉 감사합니다!!!

플레이어드 2015-02-04 12:05 new

작가님의 신상정보 공개 ㄱㄱ

-〉 서울 특별시 ㄱㅇ......

소드아트 2015-02-04 12:15 new

@흐음.......가면갈수록늘어만가는플레그 하지망복상사가안나와얀데레나 쳇...쳇...쳇

-〉 얀데레는 ...고민이네요..우짜지 ㅋㅋ

nikita 2015-02-04 12:47 new

역시 작가님을 감금해서 채찍질을 하며 글을 쓰게 해야할듯한데 주식을 포카리로 정하고...

-〉 밥은 줘야죠 한국인은 밥심...

Digimon0002 2015-02-04 14:06 new

ㅋㅋㅋ 쿠폰 두고 감

-〉 감사합니다.

style냥스 2015-02-04 15:44 new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죠. 하나를 간절히 원하다가 얻게되면 둘을 바라니까요. 여튼 주소 공개 좀 해주세요. 몸보신 하시라고 원두커피라던가 핫식스라던가 레드불도 있고 몬스터도 보내드릴게요. ㅎㅎㅎ 절대 그외의 목적이 있어서 물러보는거 아니에요오오 +_+

-〉 ....으억...아까 밑에도 말헀지만 서울 특별시 ㄱㅇ....

해랑 2015-02-04 16:45 new

주식을 포카리말고 힐링포션으로 하죠. 그러면 무한연참을?

-〉 포션 중독에 걸릴지도..

강철의혼 2015-02-04 17:21 new

같인 -〉같긴

-〉 감사합니다.

halem 2015-02-04 18:03 new

어......뭔가 일이 커진것같은데....... 일든 982입니다.//더 이상 말이 필요한가?

-〉 원래 커지는 판.

Mable Fantasm 2015-02-04 19:12 new

@작가님의신상이공개되면 엄청나질듯....

-〉 ....공개될리는 없습니다. 헤헤

Digimon0002 2015-02-04 19:21 new

따라하는 코멘트는 뭔데ㅋㅋㅋ

-〉 네..?

미르MR 2015-02-04 23:44 new

호에~~~~~~?????

-〉 아주 좋소.

쥬랭이랑 2015-02-05 00:28 new

ㅋㅋ자연스레 대량의 플레그를 준비하시는군.. 하북에선.. 촉이 들어설 땅 알아봐두고 공사 시작하고 있으면 웃기겠다

-〉 예정된 수순입니까..

다시 한번 촉에서..[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