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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만..? --> 아침이 되자 맹획과 축융은 장비와 함께 성을 돌아다녔다. 유비가 한다고 했으나 아직 장비가 더 친숙했던 맹획은 어쩔 수 없이 장비를 선택했다. 이때만큼은 장비도 맹획이 너무 귀여워서 얼굴이 빨갛게 물들 정도였으니 유비는 아쉬워하며 그녀들을 보내줄 수 밖에 없었다. 중요한 곳의 위치를 안내해주자 축융과 맹획은 정원을 마음에 들어 했는데 그곳이 가장 햇살이 가장 잘들어오기 때문이었다.
"난 여기가 좋아~ 따듯하고..."
그 후로도 여러곳을 안내받은 두 사람은 점심이 되자 연회장에서 식사를 먹게 되었다. 앞에서 노래와 춤을 추자 맹획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호에~ 멋지다! 완전 멋져!"
"크헑.."
기린처럼 모두가 어울려서 노는게 아니라 격식이 있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맹획의 말은 누구도 지적하지 않았다. 아니 지적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 맞은 표현일 것이다. 처음보는 것처럼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를 어찌 나무랄 수 있겠는가? 결국 모여있는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맹획의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여러가지 음식들을 먹던 맹획은 처음으로 술이라는 것을 맛보게 되었다.
"이거 쓰다..싫어.."
"맹획은 술이 안맞나보구나? 그럼 마실 필요없어."
'응! 안마실거야! 맛없어"
"어쩜 이리 귀여울까..장비야.."
"안되요 언니..."
"왜! 아직 아무 말도 안했잖아!"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으니까 안된다고 헀잖아요...그런건 맹획의 의사가 중요한거예요. 그리고 축융은 사람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니까..너무 무리해서 권하지 마세요."
"응.."
마음 같아서는 같이 있고 싶었으나 축융이 싫어한다는 말을 하자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던 유비는 남만지부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음식을 먹었다. 민준은 이런 분위기의 연회는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으나 기린이 아니었으니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음식을 먹고 있었다.
"제갈근언니는 그럼 우리랑 같이 가는거다요?"
"그래..같이 갈 수 있어~"
"헤헤 언니랑 같이 가면 기쁘다요!"
소녀들 역시 주인공이 아니었으니 제갈근과 작은 목소리로 담소를 나눌 뿐 맹획이나 축융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이럴 때보면 어려도 예의범절은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민준이었다.
"그럼 언제까지 여기 머물다가 돌아가실 생각이신가요?"
황보숭이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거기에 대해서 할 말이 있다는 듯 축융은 입안에 있던 음식을 삼키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빠르게 맹획이 일어나서 말해버렸다.
"하북에 놀러가고 싶어! 나나 하북에 갔다가 남만으로 갈거야!"
"쿨럭..."
"우와! 맹획이 놀러온다요!"
소녀들은 기쁜 듯 웃었지만 민준은 그렇지 못했다. 전혀 들은게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설명을 요구하듯 민준을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소린가요? 민준님 하북에 둘을 데리고 가실 생각이신가요? 저희 손님으로 오신 분들인데 그건 조금.예의에 어긋나는 일 아닐까요..?"
황보숭이 조심스럽게 물어보았으나 사래가 들린 민준은 계속해서 기침을 했다.
"아..죽을뻔했네..예의에 어긋한건 둘째치고 나도 모르는 일인데...?"
"모른다니..맹획이 가고 싶다고 하는걸 여기 있는 모두가 들었는데요.."
"그러니까...끄응...."
무슨 말을 해봐야 변명뿐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불쾌한 듯 인상까지 구기고 있었으니 한숨을 푹 내쉰 민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맹획에게 다가갔다. 이번에는 하북에 오지 못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함이었는데 이미 황보숭의 말을 들은 맹획의 표정은 울먹거리고 있었다.
"나..놀러 못가..?"
"그게..그러니까.."
"왜 애를 울리고 그래! 가는거야 여기서 일이 끝나고 나면 가도 되잖아?"
"뭐..뭐?"
장비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한 민준이었으나 그녀 역시 남만에서 촉으로 돌아오며 맹획과 꽤 친해졌기에 이런 말을 하게 된 것이었다.
"호에..? 그럼 나 놀러갈 수 있어?"
"..그건 그런거 같은데..잠깐 그럼 일이 끝날 때까지 여기 있으라고?"
"그럼 어쩔꺼야? 맹획이 우는데 그냥 가려고?"
"민준님이 그런 매정한 사람이 아니길 바래요 전.."
유비까지 거들자 난감해진 것은 민준 뿐이었다. 여인들이야 민준이 하는대로 따르면 그만이었고 소녀들 역시 맹획과 함께 노는 것이 즐거웠으니 거부할 이유따윈 없었다. 그저 단 한명 제갈근만이 아쉬운 눈빛으로 민준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제갈근언니도 여기서 일이 해결되고 나서 가면 된다요! 오빠가 알아서 해결해준다요!"
"그렇..겠지..?"
"...........쿨럭.."
"바보 민준! 어서 하북에 서신을 보내라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하북에 기다리는 분들도 바보민준의 서신 한장이면 이해해준다고 말하고 있는거예요."
서로에 대해 너무 잘아는 소녀들때문에 민준은 이렇다할 선택도 하지 못하고 촉에 남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하북에 놀러갈 수 있다는 것때문에 다시 맹획이 활짝 웃자 축융은 점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람의 온기를 알았다가 배신을 당한다면 다시는 웃을수 없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축융의 걱정을 잘 안다는 듯 민준은 소란통을 틈타 그녀에게 귓속말을 해주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절대 맹획이나 널 배신하지 않아.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말로는 무슨 말을 못해?"
"그래 말로는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지..하지만 난 절대 내가 한 말을 지키거든..그러니까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긴다해도 난 너희편이 되어줄거야."
하지만 축융은 믿지 않는다는 듯 코웃음을 친 뒤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한편 맨 끝쪽에 앉은 자하는 시선이 민준으로 향하는 것때문에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분명 이곳에서 만난 것이 전부인 남자인데 다른 여자랑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싫었다. 특히 싫었던 것은 주작이라는 여자와 자허라는 여자였는데 축융이랑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녀들과 비슷할 정도로 기분이 나빠졌다.
'왜 내가 이런 걸 보고 기분이 나빠지는거지? 선인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것 같아..'
모든 것을 초탈해버린 그녀였으니 좋아한다는 생각은 당연히 들지 않았으니 한숨을 내쉬는 빈도는 더욱 늘어만 갔다.
"스승님 괜찮으신가요?"
"응..괜찮아...그런데 무슨 일이야?"
"아까 자허라는 분께서 이 편지를 스승님께 전해달라고 하셔서.."
조심스럽게 편지를 건네주자 그곳에는 잠시 밖으로 나오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않기 위해 최대한 조심하며 밖으로 나오자 그곳에는 자허가 비릿한 웃음을 띄우며 서 있었다.
"...마선 주제에 나를 불러내다니 무슨 일이지?"
"크큭..마선이라니..나는 이제 요기도 사용하지 못하는데 마선이라고 하는 것은 웃기지 않나?"
"시끄러우니까 용건만 빨리 말해.. 난 너랑 단 1분도 같이 있고 싶지 않으니까."
"그래 한가지 물어보지 넌 김민준이라는 남자를 알고 있나? 아니..어디까지 알고 있나?"
"....왜 여기서 그 남자가 나오는거지? 그리고 이곳에서 만난게 다 인데 무슨 문제라도 있는거야?"
"크큭..아니다.그저 확인해보고 싶었을 뿐..난 이미 마선도 인간도 아닌 존재이지만 네 시험을 망칠 생각은 없으니 부디 힘내길 바라지."
그 말에 자하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도발을 하는 것인지 진심으로 응원을 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마선에게 이런 말을 듣는게 싫었기 때문이었다.
"너따위에게 그런 말을 듣는건 사양이야. 난 이 시험에 통과할거고 보란듯이 남화노선님을 지켜드릴테니까."
"크큭..그래 힘내라. 그만큼 나도 본심을 내보일테니.."
"본심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불안함을 느낀 자하는 그녀를 붙잡으려고 했으나 신선의 힘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자허는 크게 웃으며 연회장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만약에 시험을 방해한다면 아무리 남화노선님의 친구였던 너라도 용서 못하니까.."
다시 한번 입술을 깨문 자하는 자허의 뒷모습을 노려보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 작품 후기 ==========
네 여러분 조금씩 풀어나가고 있습니다..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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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랑 2015-02-04 01:24 new
음 작가님은 멋진 에너자이저시군요....
-〉 체력 오링날듯
style냥스 2015-02-04 01:42 new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둘 ..헛 다시 하나 둘~ 이렇게 가버리는 겁니다 화끈하게
-〉 ...아니 그건 좀..
히미가미 2015-02-04 01:43 new
연참력이 점점 늘어나시는 듯한... 내년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하도록 하죠
-〉 이번달 한정으로 이러고 있는데..죽겠어요
망한류 2015-02-04 02:31 new
이러다가 작가님 한달연재로 바뀌는거아닐지?ㅋㅋㅋ
-〉 한달에 한편? ㅋㅋ
Mable Fantasm 2015-02-04 07:01 new
@진짜 이소설이 연중을하거나 말없이 휴재한다고하면 반란일어날듯....작가님 납치가 실제로이루어질지도....후후후
-〉 납치는 범죄입니다.
halem 2015-02-04 08:02 new
그렇게 기록갱신은 계속되고..... 시람의 욕심은 끊임없고 닽은실수를 반복한다.//982!//언제나 말하지만 포카리는 준비되어있습니다//잘보고갑니다.
-〉 크흣..갱신이라니
다시 한번 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