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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만..? --> 일용이라 불린 사내는 상인들을 보자 반가움을 금치못했다. 하지만 짜증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민준을 보자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도대체 이 사람이 이토록 기분이 나빠하는가? 그리고 상인들은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는가? 그런 것을 생각하자 담배를 깊게 빨아들인 민준이 말했다.
"푸.거 담배피기 좋은 날씨네..안그러냐?"
"....네..그..그렇죠."
일의 전말을 알고 있는 대행수만이 식은 땀을 흘리며 대답했다.
"니가 일용이라는 새끼구나..너 애들 관리 똑바로 안하냐?"
"무슨 소리인지...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시면..."
"너희 천하상단인지 나발인지 그거 하북에 허가해줄 때 내가 뭐라고 했냐?"
"그것이..약한자를 무시하지말고 돈없는 자에게 배풀어주라고 하셨습니다...그 자금은 기린에서 대어줄테니 걱정말고 굶주린 백성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시라고.."
"그렇지? 그걸 아는 새끼가 아이들 관리는 영 못하네? 야 대방 어떻게 생각하냐? 요즘 살기 편하지?"
"저 상인들이..무슨 잘못이라도 했습니까?"
이것이 군대에서 성행하던 갈굼이라는 것이다 원래는 대방만 두고 한마디만 던져도 알아서 돌아가겠지만 이건 그럴 문제가 아니었으니 멘탈을 박박 긁고 있는 것이었다.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이새끼야 니가 대방 아니냐? 대방이 밑에 놈들 관리도 못하고 어떻게 하냐..?"
".....죄..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한지 알고는 있냐 너?"
"아니 그게.."
"하 세삼 참 잘 돌아가는군.,.이런 놈들을 믿고 그동안 자금을 대주다니...그냥 엎어버릴까?"
그 말에 대방의 표정은 사색이 되어버렸다. 만약 천하상단이 사라진다면 기린에게 있어서도 타격이 있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민준이 하지 말자는데 거기에 토를 달 여인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그 시간에 손해를 매꿀 다른 방법을 찾을 여인들이었으니 대방이 사색이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야 대행수 말해줘라."
"네..네!"
민준의 패기에 눌려 말까지 더듭으며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대방과 도방 그리고 일용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네놈들..대행수가 한 말이 사실이냐?"
"...그..그것이.."
"하..이 새끼들 안될 놈들이네..기회를 줘도 변명할 생각부터 하고...일용이라고 했냐? 너도 이런 놈들이랑 어울려다니는 것이냐?"
"...죄송합니다...전 그저...같은 동내에 있던 녀석들이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게 학연 지연 이다..그런 녀석들이랑 엮이면 잘못을 해도 넘어갈 수 밖에 없고 이런 일이 생기는거지. 넌 그저 같은 동내 출신이라 뽑았지만 이새끼들 떄문에 지금 천하상단이 어떻게 되었냐? 내가 진짜 엎으라고 하면 바로 엎어질껄?"
"정말 죄송합니다!"
"너한테 사과를 받을 생각은 없어..그저 이새끼들은 살아남기 힘들겠구나 하는 것 뿐이니까.."
"우..우릴 죽인단 말입니까..지금?"
"죽이긴 누가 죽이냐..그저 천하상단에서 제명당할 뿐이겠지..안그러냐 대방.."
"지금 당장 제명시키겠습니다."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그들은 제명만 당한다고 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들은 상인계에서 제명당한다는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모르고 있었다. 상인이라 함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일이다. 그런 곳에서 신뢰를 잃고 제명을 당했다고 하는 것은 다시는 이쪽에서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이었다. 계속 이쪽에서 일한다면 차라리 죽여달라고 할 정도로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일이었다.
"뭐해? 꺼져."
민준의 말에 상인들은 도망치듯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남은 일용은 그러지 못했다. 자신의 잘못때문에 천하상단이 날아가버릴 수도 있는 위기였으니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었던 것이다.
"다음에는 학연 지연 이딴걸로 뽑지말고 정말 니가 생각해서 뽑아라...그리고 니들도..지켜보겠다...알았냐?"
"네..알겠습니다!"
"거.걱정마십시오..돌아가면 썩어빠진 상인들은 전부 제명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그들의 말을 듣고 민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주작은 다시 원래 있던 자리로 데려다 놓고 돌아왔다.
"....."
"왜 그렇게 보고 있어? 나 멋있냐?"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 멍청아.."
"호에? 언니야는 이상해? 난 멋있었는데...민준 완전 멋졌어!"
"응응 우리 오빠 최고다요!"
"짜식들.."
칭찬해주는 두 소녀와 데리고 올때 해코지를 하지 않은 주작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민준은 더 이상 소란스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여인들을 올려다 보냈다. 그리고 아직 멍하니 남아있는 장비에게 나지막하게 말했다.
"이놈 마음에 드네..남만지부에 이놈 쓰는게 어떄?"
"....고려해볼게."
"..가..감사합니다."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감사하다고 하시면 안됩니다?"
"그래도 좋게 봐주신 것 아닙니까 정말 감사합니다!"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한 것이 이렇게 좋은 쪽으로 작용할 줄 몰랐던 감찰관은 다시 한번 인사를 하고 관청으로 돌아갔다. 장비 역시 방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생각할 것이 많아 바로 침상으로 쓰러져버렸다.
'도대체 저 녀석 정체가 뭐지..완전 다른 사람 같잖아?'
천대받고 무시당해도 웃으면서 넘어가던 남자였다. 화를 내는 법을 모르고 그저 생각없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본 모습은 누구보다 불같이 화를 냈으며 사람들을 꼼짝하지 못하게 만드는 위엄이 있었다. 도대체 어느것이 진짜 민준인 것인가 그것을 생각하다보니 밤이 깊어왔다.
"하아...전혀 잘수가 없네.."
주위를 둘러보자 다른 이들은 이미 자고 있는 듯 고른 숨소리가 났다. 이 여인들을 깨울 수 없었던 장비는 조심스럽게 나와 밤하늘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했다.
"..우리가 천대하고 무시했던 것...기린으로 돌아가면 복수..하려나.."
"개뿔이 복수는 뭔 복수.."
"까..깜짝이야..깜짝 놀랐잖아!"
"그러니까 무슨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고 있냐.."
"뭐...라고?"
민준의 말에 울컥한 장비는 소리를 지를뻔 했다. 하지만 혹시 모를 일 때문에 꾸욱 참고 노려보기만 할 뿐이었다.
"어휴...방금 전 본거가지고 내가 너희들이 했던 거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만둬라...니가 생각하는게 내 모습 맞다..그저 믿고 해준 것인데 병신같은 놈들이 있어서 화난 것 뿐이지.."
"...."
"야 솔직히..세금을 걷어서 좋은 곳에 써야지 흥청망청 우리가 노는데 쓸 순 없잖냐? 그러니까 그새끼들은 죽어마땅한거지.."
"하지만 안죽였잖아?"
"아니 죽었어..상인으로써는 이미 죽은거나 마찬가지여..그러니까 놔둔거지..다른 거였으면 목일 베었을 껄?"
"하아..네 말대로 이런 바보같은 모습이 네 본모습이라고 치자..그럼 다른 여인들은 뭘보고 널 좋아하는건데?"
"음...모르지..나야..내가 진실성있게 좋아해주는 모습일수도 있고 구해준 것때문에 반했을수도 있고...이유는 모르지..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나도 그녀석들을 좋아하고 그녀석들도 나를 좋아한다는거지.."
그렇게 말하며 웃는 민준의 모습이 살짝 멋있어 보였던 장비였다.
========== 작품 후기 ==========
3연참을 너무 포텐터지게 해서 기력을 다한 작가양반은 쓰러지겠소..
자야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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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랑 2015-02-02 20:07 new
와 작가님 에너자이저시네... 연참력이...
-〉 오늘은 이제 끝..날듯요 헤헤
에로정원 2015-02-02 20:37 new
누구든 민준을 건들리면 아주 큰일남
-〉 아주 좆되는거야..
taky1523 2015-02-02 20:43 new
작가님 얼마면 살수있나요??? 방에 가둬두고 계속 글만쓰게 하고싶네...ㅋㅋ
-〉 나를요? 월세만 내준다면야![으잉?]
nikita 2015-02-02 20:44 new
쿠폰 17장 투척 연참을 하시오 아님 잡아먹으리...
-〉 살려주세요 으악
zero.. 2015-02-02 21:38 new
이야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내? ㅋㅋㅋ 아 그보다 오늘 몇연참? 내일 안 올릴려고 이러는거 아니죠?
-〉 ....오..올렸어요.
style냥스 2015-02-02 21:43 new
몇일뒤면 하루 한편이라 하셨으니, 그 전까진 하루 5연참 가능하다는 말이네요오오오오??
-〉 날 죽일셈인가
휘틀리 2015-02-02 22:21 new
요즘 연참 자주하시네요 ㅎㅎ 감사의 의미로 쿠폰 13장 투척하고 갑니다
-〉 저도 감사합니다 헤헤헤
halem 2015-02-02 22:41 new
986!//주작은 거의다 됫고 남만은 뭐..... 근데 아쉬운건 맹획의 돈생인 맹우나 부족장등 엑스트라가 안나와서 아쉽네요.//누구공략이냐고요? 주작이요
〉 하하.....맹우나 이런 아이들은 뭐..나중에 나올..가능성은 있을까요?
히미가미 2015-02-02 22:52 new
매일 3연참 하시면 내년엔 년도수를 넘길 수 있을듯...
-〉 그러다간 제가 쓰러질듯
도끼천사야 2015-02-03 00:15 new
방빼는대 한 3년만잡아요 질질 그럼 완결나겠네 ㅋㅋ
-〉 .............아뇨 그건 무리
M4SONIC 2015-02-03 00:28 new
연참이 매우 찰지구나
-〉 난 여길 나가겠어
쥬랭이랑 2015-02-03 00:39 new
흐흐흐흐 연참데스네~
-〉 그렇다 연참이다.
남만..?[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