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014화 (1,013/1,909)

-------------- 1014/1909 --------------

<-- 남만..? --> 마을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마차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맹획의 귀여운 외모와 축융의 파격적인 복장도 한몫을 했지만 다른 이들 역시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 모든 여인들의 중심에 있는 민준을 보고 있으면 왜 하필 이런 남자가? 라는 의문이 들었으나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외형은 둘쨰치고라도 덩치가 압도적으로 컷기 때문이었다.

"어디보자.."

민준이 중얼거리자 사람들은 흠짓거렸다. 왠지 자신들을 잡아먹을 것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저..여기 여관은 어디에 있습니까?"

"아..여..여관 말입니까..저쪽에 가시면 몇개 있습니다.."

말까지 더듬으며 안내해주자 민준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 여관으로 향했다.

조금 허름한 여관이었으나 숙박시설은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3층의 큰방 2개와 2층의 작은 방 한개를 빌린 민준은 화웅 자허 전풍 장비 그리고 사마의 맹획 주작 축융으로 나누어서 재우기로 했다. 말괄량이인 손상향과 맹획을 한 방에 넣어서 잠을 못자게 하는 것보다는 사마의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는 것이 조용하고 쉬기도 편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방을 이렇게 편성해버리자 사람들은 민준을 하인으로 착각해버렸다. 게다가 미녀들만 있다보니 이런 소문은 빨리 나버렸고 그녀들을 만나기 위해 민준을 찾아간 상인들은 흠씬 두들겨 맞을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예를 갖춰서 한번 만나고 싶다는 청을 해도 모자를 판에 대뜸 찾아와서 하대를 하며 누가 좋으니 대령하라는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엇으니 민준의 기분이 좋겠는가? 그렇게 흠씬 두들겨 맞은 상인들은 화가 난듯 관청으로 향했다.

"망할 놈..혼쭐을 내줄테다."

처음 두세명이 찾아왔을 때는 워낙 질나쁜 상인이다보니 묵살했으나 10명이 넘어가자 어쩔 수 없이 여관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무슨 하루만에 두들겨 맞았다는 사람이 10명이나 오는거야 제기랄.."

마음에 안드는 일이었으나 위에서 순찰겸 다녀오라는 명을 받은 감찰관은 욕지꺼리를 내뱉으며 여관으로 향했다. 뒤에 따라온 상인들은 입을 모아 혼쭐을 내달라고 말하고 있었으니 감찰관은 짜증 섞인 눈빛으로 노려볼 뿐이었다.

쾅- 쾅-

"이보시오. 잠시 나와보시오."

"무슨 일입니까.."

"당신이..으억.."

민준의 덩치를 보며 깜짝 놀란 감찰관은 하마터면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다. 하지만 보는 시선이 많아 헛기침을 한 뒤 상인들에 대해 물어보았다.

"당신이 여기 있는 상인들을 두들겨 팬 것이오?"

"그럿습니다. 오자마자 대뜸 3층에 있는 여인들과 자리를 마련하라면서 말하길래 기분 나빠서 패버렸습니다. 문제 있습니까?"

"이 사람 참..어찌 그렇게 나오시는가.."

마음같아서는 잘했다고 하고 싶으나 상인들은 쉽게 건들여서는 안되는 사람들이었다. 돈으로 뭐든 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으니 건달들을 데리고 올수도 있고 본국으로 돌아가 안좋은 소문을 퍼트릴수도 있는 일이었으니 사람들에게 연관되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하지만 여기 있는 사내는 당당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버렸으니 당황스러운 것이다. 뒤에 있는 상인들은 이제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혼쭐을 내달라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으니 감찰관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일단 관청에 가서 말하세.."

"호에? 민준이 잡혀간다 나쁜 사람이다!"

손상향에게 들었던 것을 물어보기 위해 밑으로 내려왔던 맹획은 민준을 둘러싼 사람들을 보며 소리쳤다. 자연스럽게 감찰관의 시선은 맹획에게 향했고 할 말을 잃어버렸다. 아직 소녀였지만 오똑한 콧날과 큰 눈망울은 어른인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할 정도로 미소녀였기 때문이었다.

"오빠가 위험하다요!!"

뒤 이어 들려온 소리에 감찰관은 숨이 멎는 기분이었다. 비슷한 또래의 소녀였는데 이 소녀 또한 몇년안에 절세미녀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미소녀였기 때문이었다.

"이게 무슨..."

살면서 이런 미소녀를 두명이나 보자 말문이 막힌 감찰관은 민준과 상인들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소녀들을 보며 음흉한 시선을 띄우는 몇몇 상인들과 무덤덤하게 바라보는 민준을 보며 누가 잘못한 것인지 감을 잡은 감찰관은 크게 헛기침을 했다.

"크흠..보아하니.. 이 남자는 잘못이 없어보이는데 이게 어떻게 된 것이요?"

"그게 무슨 소리요! 우리는 저 소녀들과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을 뿐이요! 그런데 두들겨 팬것인데 어찌 잘못이 없다는 것이요?"

"그것도 웃기지 않소? 왜 면식도 없는 소녀들과 인사를 하기 위해 이 남자를 찾아왔단 말이요.."

"크흠...그거야...높으신 집안의 자제라고 생각해서.."

말 끝을 흐린 상인은 다시 한번 헛기침을 했다. 그러자 소란통 때문인지 위에서 주작까지 내려왔다.

'정말...대단한 미녀군..이 상인들이 눈이 돌아갈만 해...하지만..이 남자..뭔가 이상하단 말이야..'

내려오는 여인들마다 엄청난 미인인 것은 확실했고 상인들이 눈 돌아갈만한 이유가 될만했다. 하지만 이 덩치 큰 남자는 그걸 알면서도 두들겨 팼다는 것이 되었으니 정체가 의심스러웠다.

"하아..도대체 왜 이렇게 시끄러운거야. 당신 제대로..음..?"

"으..어헉..."

짜증 섞인 말투로 민준에게 핀잔을 주며 장비가 내려오자 감찰관은 그 자리에 무릎 꿇고 고개를 숙여버렸다. 자신이 관청에 들어온 이유는 다름아닌 장비때문이었다. 흠모하거나 어떻게 해볼 생각이 아니라 순수하게 동경하고 있었다. 무예도 뒤떨어지지 않고 유비를 도와 똑 부러지게 보좌를 하는 모습이 너무 멋졌기 때문이었다. 그런 자신의 우상이 눈 앞에 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자연스럽게 예의를 갖춰 인사하자 상인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넌..누구지..?"

"저는 이곳 관청의 감찰관입니다..상인들이 두들겨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조사하러 나왔습니다..."

".....그럼 저 상인들이 두들겨 맞았다는 사람들이고?"

"네 그렇습니다..."

"...이봐요 당신들. 이남자에게 무슨 말을 한거죠?"

"우린 그저...높으신 분들의 자제분들이라 생각하고 연을 만들려고 온 것 뿐입니다. 그런데 이 남자가 다짜고짜 두들겨 팼습니다."

"그게 사실인가요?"

'사실이고 말고 저희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남자에게 조금 하대를 하긴 했지만 하인에겐 당연한 처사 아닙니까?"

"하...인...이요..?"

민준을 보며 하인이라고 말하자 살짝 분위기가 굳어졌다. 하지만 민준 역시 생각이 있는 듯 화를 내려고 했던 주작을 말렸고 장비는 태연하게 물어보았다.

"그렇다고 해서 돈으로 연을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저희는 하북을 기점으로 여러곳에 물건을 파는 상인들입니다. 촉이나 다른 곳에 지부를 건설하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만나보려고 했던 것입니다..이렇게 아름다운 분이 장비님일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부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지만 하북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민준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지만 이런 민준의 표정은 신경쓰지도 않고 장비에게 알랑방구를 끼고 있을 뿐이었다.

"이 말이 사실이야?"

"그 놈 말은 들어볼 필요도 없습니다. 어찌 이런 천한 놈의 말까지 들어보시려고 하는 것입니까?"

"후..좋아요..그럼 당신들은 어디 소속인가요?"

"저희는 천하상단 소속입니다..!"

소속이 밝혀지자 민준이 부탁하기도 전에 하북으로 날아간 주작은 대행수로 보이는 뚱뚱한 사내를 붙잡아 마을로 돌아왔다. 눈 한번 깜았다가 뜬 것 뿐이었는데 풍경이 바뀌자 당황한 사내는 주변을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자..네들은..?"

"대..대행수님..아..안녕하십니까.."

갑자기 눈 앞에 대행수가 나타나자 식은땀을 흘린 상인들이 고개를 숙이자 뚱뚱한 사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를 아는가?"

"저..저희는 일용형님 밑에서 일하는.."

"아아..그렇군..그런데 내가 왜 여기..으허헉.."

그렇게 말하며 주변을 둘러보던 사내는 민준과 눈이 마주쳤다. 아주 기분나쁘다는 듯 인상을 쓰고 있는 민준의 표정을 보자 털썩 주저앉은 그는 봐선 안될 것을 본 것처럼 몸을 부들 부들 떨었다.

"....야."

"..네...저..마.말씀 하시....마십..혹시...자..잘못...한 거라도.."

대행수가 천민을 보며 벌벌떨고 있자 상인들은 사태 파악이 되지 않았다. 한 상단의 대행수쯤 되는 사람이 이렇게 떤다는 것은 믿기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너 하북에 천하상단인가 뭔가 만들때 찾아와서 나한테 뭐라 그랬냐?"

"그..그것이...절때 탐욕을 부리지 않으며 부족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대방님과 함께 찾아갔습니다."

"그렇지? 대방새끼랑 너랑..한놈 더 왔지? 근데 이새끼들은 뭐야?"

"이..이들이 잘못한 거라도 있습니까?"

대화를 듣고 있자 상인들의 안색이 굳어졌다. 대행수가 천민에게 극존칭을 하고 천민이 대행수에게 하대를 하고 있으니 꿈이라도 꾸는 기분이었다.

"아니 이새끼들이 여기 있는 손.상.향이나..장.비나...전.풍이나..데리고 오라고 하더라고..돈 몇푼 주면서 말이야..말이 되냐?"

"이...저..정신 나간 새끼들아!!"

민준의 심기를 건들인 것으로도 모자라 민준의 여인들을 탐하였으니 사내는 눈이 돌아가서 그들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갈겼다.

"이대론 안될거 같으니까 너 주작이랑 가서 그 대방이랑 일용인지 뭔지하는 새끼랑 다른 한놈도 데려와 지금 당장."

그 말에 사내는 상인들을 한번 더 노려보고는 주작과 함께 사라졌다.

"아 맞다..니들 내가 누군지는 아냐?"

".............."

아직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못한 그들은 민준의 물음에도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알랑가 모르겠네..김민준이라고..그 뭐냐..하북에서 꽤 유명한데 알고 있냐?"

"쿨럭..기..김...민...준.."

어찌 모르겠는가? 사람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모두를 위해 힘써주는 신적인 존재를...원소나 조조 같은 태수들이 하는 말보다 민준이 한마디 하는 것이 더 무섭다는 것을 어찌 모르겠는가?

"설마...."

"어 그게 나야."

아니길 바랬으나 자신들이 건들인 존재는 절대 건들여서는 안될 그런 인물이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급 포텐은 아니고 사실 방 뺴는 문제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몇편 올리고 있어요..몇일 뒤면 다시 하루에 한편 올리는걸로 돌아갈겁니다 하하..

---------------------------

케니론 2015-02-02 15:15 new

와웅 연참이다!

-〉 야호 연참이다

style냥스 2015-02-02 15:34 new

이온음료는 파워에이드가 제일 마시기 편하던데. 그 다음이 포카리고 게토레이는 진짜 개토할것같고.

-〉 전 포카리가 가장 좋더라구요

halem 2015-02-02 16:02 new

987! 순서대로인게 뭔가 마음에 듭니다//이제 공략이끝났나? 이제 촉꺼지 완료한뒤에 전국일주를 할차례네요?

-〉 공략이 끝났어!? 누구 공략이..

도끼천사야 2015-02-02 16:03 new

잘보고가용

-〉 감사합니다.

플레이어드 2015-02-02 16:56 new

작가님을 사겠슴다!

-〉 날 왜 사!?

강철의혼 2015-02-02 17:04 new

얼굴을 마주친다가 플래그의 조건이 아니라 이름을 알게된다 -〉플래그가 선다 . 입니다 구분해주시죠

-〉 그런게 있었으요!?

독서of독서 2015-02-02 17:52 new

작가가 초심을 잃었엉....예전에는 생수 장면이 그나마 잘 묘사되었는데...여자가 너무 많아서 묘사할틈이 없어ㅠㅠ

-〉 아직 생수는 나오지 않을 떄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시죳..

zero.. 2015-02-02 18:07 new

ㅇㅅㅇ

-〉 두둥!

남만..?[1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