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3/1909 --------------
<-- 남만..? --> 몇일간의 토론 끝에 남만지부가 사람들을 관리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대신 남만지부에는 말단 병사가 아닌 이름있는 장수나 책사가 오는 것으로 합의보았고 축융 역시 민준이 말했던 것처럼 독충과 독초를 뒤로 물려주었다. 이 모습을 본 자허는 처음 축융을 만났다면 이런 꼴이 되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몸안의 기운이 바뀌어버려 독이 쓸모가 없게 된 것을..
장비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결정된 그 순간 독초와 독충을 물리자 자신의 마을을 빼앗겼던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그렇다고 그들을 욕하지 않았다. 그저 이렇게 한번 더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 너희가 보여줄 차례야. 지켜볼테니까 조금이라도 이상한 짓을 저질렀다가는...각오해야할거야."
"돌아가면 준비를 해서 내려올테니 걱정마시죠..저도 이런 계약은 파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독충과 독초들이 우글거리는 남만을 지나서 거래를 하는 상인들은 없다. 차라리 다른 쪽으로 돌아서 가는 쪽을 선호했으니 남만에 있는 맹획과 축융만 잘 달래면 뒤통수 걱정은 없었던 촉이었으니 이런 계약을 파기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하여 계약서까지 작성하고 나자 장비는 홀가분한 표정으로 자리를 일어날 수 있었다.
"한건 해결했고...그럼 내일쯤 돌아가서 푹 쉴까.."
"호에..가는거야?"
놀고 있던 맹획이 벌떡 일어나서 아쉬운 듯 물어보았다. 이곳에는 자신의 또래가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 이렇게 떠나보내는게 아쉬웠기 때문이었다.
"맹획도 아쉬워하는 것 같은데 촉에 같이 가시는게 어떠세요? 한번쯤은 봐두는게 좋지 않을까요?"
"......흠....좋아..그렇게 하지..아니 이제 거래를 했으니 존대를 해야하나?"
"그게 좋겠네요..괜히 다른 분들이 반감을 사면 안될테니.."
처음에는 장비도 반감을 샀으나 사람들과 많이 어울려본 적이 없는 것을 알게 된 후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같을 순 없기에 축융에게 살짝 주의를 주었다. 그리고 맹획은 오랜만에 남만을 벗어나 놀러간다는 생각에 기쁜 듯 폴짝 폴짝 뛰고 있었다.
떠나기 전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보금자리 주변에는 독초와 독충을 깔아둔 축융이었으나 민준은 이 모습이 못마땅했다.
"이렇게 해두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테니 다른 곳과 비슷할정도로만 해두는게 좋을거다..그럼 길을 잘못들어와 이곳에 와도 물만 마시고 갈테니까."
".....독충과 독초를 뚫고 오는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다."
"절대 없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몇가지 우연이 맞아떨어지면 들어가는 사람이 생길거야. 그럼 안에 무언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뒤질테니까 그냥 놔두는게 좋아."
"그래 믿어보겠어..만약 잘못되면 각오해."
민준의 말도 일리가 있었으니 더 이상 토를 달지않고 독초와 독충을 거두어 들인 축융은 마차가 서 있는 곳까지 가장 가까운 길로 안내했다.
"그러고보면 자허 넌 아무 말도 안하네 독에 관심있던 것 아니었냐?"
"지금와서 무슨 소용인가? 이렇게 되기 전에 만났다면 맹획이라는 아이가 환하게 웃는 모습은 보지못했을테지.."
"....말 조심해..난 언제라도 널 죽일 수 있어?"
"날 죽인다고? 어디 한번 죽여봐라. 니년이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내가 무서워할 것 같으냐? 지금은 이렇게 되어서 조용히 있지만.. 한때 마선이라 불리던 이몸이다. 그런데 고작 요괴따위를 무서워한다고?"
"....마..선...당신이 마선...이었다고?"
"저 망할 인간때문에 요기가 날아가버려서 지금은 마선도 인간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렸지만 일단은 마선이었다."
그 말에 축융은 복잡해질 수 밖에 없었다. 철새들이나 다른 연락통을 통해 들었던 것중에 독을 노리는 마선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그녀가 들어오지 못하게 감시하고 있었는데 정작 그녀는 몇일전부터 같이 있던 여인이었으니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럼 당신은 이제 독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겠지..하지만 사용할 방도가 없으니 놔두는 것뿐이다."
더 이상 물어보지 않은 축융은 자연스럽게 주작을 바라보았다.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일은 주작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년이 아니다. 마차를 몰고 있는 저 놈이 한 일이지."
"뭐..뭐라고...? 고작 인간이..신선에게 대항했다는 말이야?"
놀라서 말하자 자허는 시끄럽다는 듯 귀를 후볐다.
"근데 다른 사람도 있는데 그런거 다 떠벌려도 되냐 넌?"
"뭐 어떤가? 장비가 안다고 해서 내가 요기를 못쓰는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않나? 그리고 넌 인간이니 신선들과 다르게 제약도 없을테고.."
"아니 신선이라는 존재를..아니다..말을 말자.."
바로 뒤에서 꼬리를 살랑거리며 주변을 구경하고 있는 맹획이라는 존재를 깜빡 잊어버린 민준은 한숨을 내쉬며 마차를 몰았다.
"아 맞다..화웅 더 이상 감시하지 않아도 되니까 너도 내려와."
"....응!!"
민준의 말에 내려온 화웅은 오랜만에 같이 가는 것을 기뻐하며 애교를 부렸다. 분명 주작이 질투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다르게 화웅은 이해한다는 듯 질투따위는 하지 않고 있었다.
"크하하 거기 네놈 길을 멈추어라!"
화웅이 민준의 옆에 앉은지 얼마 되지 않아 산적들이 민준 일행을 습격했다. 인원은 30명 남짓..많다면 많은 숫자고 적다면 적은 그런 애매한 인원들이었다.
"살고 싶으면 가진 것은 놔두고 꺼...크흠..아니 여자들까지 두고 가거라!"
짐을 챙길 생각이었으나 모두 미모가 출중하자 산적두목은 말을 바꾸었다. 어이없다는 듯 민준이 바라보고 있자 그는 화를 버럭 냈다.
"내가 넓은 아량으로 봐준다고 했는데 이놈이 죽고 싶은가보구나!"
"아니 내가 봐줄테니까 그냥 가는게 좋을거 같은데.."
"푸하하 이 미친 놈이 여자들이 있다고 지금 강한 척 하는 것이냐? 죽어야 정신을 차릴 놈이군..야속하게 생각마라 네놈이 자초한 일이다."
문제는 산적두목의 말을 듣고 있자 화웅과 주작의 표정이 심상치 않게 바뀐 것이었다. 하지만 미모에 눈이 돌아간 산적들이 민준이 말한 충고를 들을리가 없었고 결국 침까지 흘리며 마차를 공격했다.
일각의 시간도 되지 않아 전원이 몰살당하고 포로로 잡혀있던 상인들을 전부 풀어준 민준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마차를 몰았다.
"화웅 괜찮아? 다친 곳 없어?"
"....응..!"
"나는 걱정 안해주는거야?"
"걱정은 무슨...수고했어."
산적들이 상처를 입힐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걱정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다. 물론 힘조절을 하지 못해 산이 날아가버릴까 걱정한 것은 있지만 그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뾰로퉁한 주작을 달래주기 위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녀는 기분이 풀린 듯 빙그레 웃었다.
그 뒤로도 몇번의 산적들을 조우했으나 큰 문제없이 처리했고 선녀들의 마차를 건들이지 말라는 소문까지 돌아버렸다. 이런 소문은 민준일행에게 직접적으로 전해지지 않았기에 마차 안은 화기애애하기만 했다. 이 모습을 산적들이 본다면 질색하겠지만 이미 건들이면 안된다는 소문이 돈 뒤였으니 발견하면 숨기 바빳다.
========== 작품 후기 ==========
사진..예전에 쓰던 게임 이미지로 바꿧어요 ㅋㅋ 내가 이쁘게 그려야하는데 ㅂㄷㅂㄷ..
-----------------------
zero.. 2015-02-02 02:14 new
에해이~ 머니머니 해도 솔의눈이 최고임. ㅋㅋ 근대 내가 첫코? 아닌가?
-〉 나중에 마셔봐야겟네요.
roiedria 2015-02-02 02:23 new
드디어 정주행 끝~~~! 너무 힘들었엉 으헝헝헝 작가님 정말 재미있어요 열심히 건필하시길!
-〉 재미있게 봐주신다니 감사합니다 ^^
플레이어드 2015-02-02 02:33 new
생수!
-〉 꿀꺽 꿀꺽
히미가미 2015-02-02 02:33 new
1014화만 더 연재하시면 2015를 넘기네요. 고로 빨리 연재하시죠. ㅎㅎㅎ
-〉 내가 죽는다구요!
style냥스 2015-02-02 03:05 new
작가님이 포카리를 좋아하시니 음.. 피로도 풀어야하니 박카스와 포카리를 쉐이크한 박카리스웨트를 선사하는 것이 좋을듯. 이거 나름 유명한 조합 ㅎㅎㅎ
-〉 힐링포션!?
폭주독자 2015-02-02 03:13 new
록타 오가르 헬스 // 예전부터 느끼던 거지만 업로드시간 예상하기 쉽지않군요
-〉 원래 바람따라 구름따라
강철의혼 2015-02-02 04:12 new
갱플 좋았었는데 이젠 예능 캐됨...
-〉 가고 있다고!!
딜리버 2015-02-02 04:41 new
폭주독자님 같은 서버군이 아니신가 싶군요. 드림딜리버-아즈샤라로 귓말주세요 베친으로 연참동맹하게
딜리버 2015-02-02 04:43 new
작가님 다시 시작하고 싶으시면 제가 와우 가르쳐 드림. 개인길드에 수저하나 정도는뭐 ^^
-〉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우하면 시간이 부족해욧 생각해볼게요
쥬랭이랑 2015-02-02 06:04 new
흐흐흐흐
-〉 ㅎㅎㅎ
halem 2015-02-02 08:22 new
988!//어째선지 지난번 코멘이없네요.시무룩//포카리 한박스 삿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을 대신해 마시고있죠 ^오^
-〉 나도 마실거야
yuki0225 2015-02-02 09:46 new
작가님이 뭘 모르시는군....민준과 얼굴을 마주친다 =공략이라는 당연한 진실을 왜 모르시는건지
-〉 헐..그건 아니닷!
Mable Fantasm 2015-02-02 10:31 new
@군생활 7년차입니다 작가님 작품보다 오래있었음....이랄까 옥수수는 밀림에서 자랄수있던가;;
-〉 그래서 옥수수를 보고 의아해한겁니다 헤헤
남만..?[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