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1/1909 --------------
<-- 남만..? --> 주작의 질투심을 풀어주고 있자 비는 더욱 심해졌다. 혼기로 만든 지붕 덕분에 빗물이 들어오는 일은 없었지만 이런게 없으면 모두 쫄딱 젖을만큼 많은 비였다.
"호에~~ 맹획이 이겼다아!"
"상향이 졌다요.."
쉽게 친해진 아이들은 민준이 알려준 놀이를 하고 있었고 이긴 맹획은 좋아서 폴짝 뛰었다. 그 충격때문인지 기절을 했던 장비는 머리를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흐음...말도 안되는 꿈을 꾼 것 같네요..도대체..꼬리랑 동물의 귀가 달려있는...헉.."
자조적인 웃음이 섞인 말투로 중얼거리던 장비는 자신의 앞에 살랑거리는 꼬리를 보자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 민준은 이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 크게 웃었지만 장비의 입장에서는 심각한 일이었다. 살아생전에 처음보는 인간이 아닌 존재가 여기 있었으니 마음이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이..이게 무슨.."
"진정해..이런 밀림에 멀쩡히 살아가는 녀석이 평범한 인간일리가 없잖아?"
"..그..그러는 너는 그럼 인간이 아니라고?"
"나야 인간이지만..아닌 존재도 있다는거지."
머리가 혼란스러웠던 장비는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심호흡을 했지만 살랑거리는 꼬리와 가끔 쫑긋거리는 귀때문에 진정할 수 없었다.
"맹획 잠시만 와줄래?"
"호에?"
"장비가 못믿는 것 같아서 잠시만 확신시켜줄려고"
그 말에 이쪽으로 걸어온 맹획은 장비를 바라보았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정말 귀여운 아이였다. 호랑이의 귀처럼 생깃것이 달려있고 어금니가 살짝 뾰족하긴 했지만 갈색머리칼과 눈은 초롱 초롱 빗나고 있었고 조금만 지나면 몸매도 쭉쭉 빵빵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적응이 되지 않았던 그녀는 맹획의 동의를 얻고 다시 한번 귀를 만져보았다. 말랑 말랑한 것은 둘쨰치고 살짝 강하게 만지면 맹획의 얼굴도 일그러졌으니 가짜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럼..넌..사람이..아니야?"
"호에? 맹획은 호랑이야! 기상이 높고 강하다고 축융언니가 말해줬어!"
"..호..호랑이.."
다시 한번 머리가 어지러운 것을 느낀 장비의 손은 자연스럽게 관자놀이로 향했다.
"이제 다시 놀아도 되는거야?"
"그래 아이들이랑 노는거 재미있어?"
"엄~ 청~ 재미있어~~"
활짝 웃은 맹획은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 같이 놀았다.
한편 비가 그치자 바로 보금자리로 돌아온 축융은 말문이 막혔다. 분명 쉬고 있어야할 맹획이 없었다. 그리고 어렴풋이 예전에 경험했던 기운을 느낀 그녀는 빠르게 폭우가 내리치는 지역으로 달려갔다.
"설마..아닐거야..그 남자가 다시 올리가 없어.."
독충과 독초가 득실거리는 곳에 다시 찾아올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달려갔다. 문제는 폭우때문에 소리가 울려서 어디에 있는지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전혀 느끼지 못한 기운도 있어..이게 뭐지..?'
그녀가 본능적으로 감지한 것은 주작의 기운이었다. 하지만 이곳에 살면사 맹획을 제외하고는 다른 요괴나 신수를 본적없었던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기운이 있는 곳을 향해 확실히 움직이고 있었다.
폭우가 그치고나자 몸을 한번 털며 물기를 제거한 축융은 엄청난 속도로 뛰어갔고 거기에는 대나무와 풀잎으로 만든 집같은 것이 있었다. 문을 부수고 들어갈지 아니면 맹획을 부를지 고민하고 있자 안에서는 어떤 여인이 밖으로 나왔다.
"너..이걸 부수면 죽을 줄 알아..나랑 민준이랑 같이 만든 집이니까.알았어?"
"........"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본능이 외치고 있었다. 이 여자는 위험하다고..마음만 먹으면 자신따윈 죽여버릴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맹획이 잡혀있는데 돌아갈 수 없었던 축융은 마음을 가다듬고 공격 준비를 했다.
"비가 그쳤네.어라..축융이네..근데 왜 그렇게 노려보고있냐.."
"....."
전에도 봤던 민준을 기억해낸 축융은 그 자리에서 여자의 형태로 모습을 바꾸었다. 그러자 경계를 하고 있던 주작도 부채를 접고 민준의 팔짱을 끼었다.
숨 막힐 듯한 공기가 바뀌고 나자 어느센가 새들이 날아와서 지저긔며 비가 그친 것을 알려주었고 안에 있던 소녀들은 밖을 빼꼼히 쳐다보았다.
"언니!"
맹획이 소리치자 소녀들은 축융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조금 야한 옷을 입고 있었지만 몸매는 하북에 있는 누구에게도 뒤지지않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저 언니 가슴 크다요! 동탁언니만하다요!"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고 전풍은 묻고 있는거예요. 동탁이 아니라 저정도면.."
"........."
자신을 평가하듯 말하는 아이들을 보며 기분이 나빠진 축융은 그녀들을 살짝 노려보았다. 하지만 이보다 강한 이들이 민준을 노려보는 것에 익숙했던 그녀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민준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오빠 오빠 맹획이랑 밖에서 뛰어놀아도 되는거냐요?"
"여긴 진흙이라 안돼..조금 더 기다려.."
"히잉.."
"호에~ 뛰어노는거 좋아!! 그럼 우리 집에 가자 거긴 뛰어놀 수 있어!"
안이 아니라 밖에서 놀 수 있다는 생각에 맹획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고 축융은 민준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하지만 이미 말해버린 것을 안된다고 할 수 없었으니 어쩔 수 없이 그녀들을 자신들의 보금자리로 안내해줄 수 밖에 없었다.
"잠깐...저 여자도 사람이 아니야?"
"아마 표범일껄?"
"...넌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아서 돌아온거야?"
알면 알수록 민준의 정체가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장비였다.
일이야 어찌 되었든 임시거처에서 주작이 만들어준 막대만 빼낸 민준은 축융을 따라 그녀들의 보금자리로 향했다.
"미..믿을 수 없어...이게 도대체.."
"완전 멋지다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우와 물도 시원하다요!"
안에 들어오자 독충들과 독초들따위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평소에 보기 힘든 코끼리나 여러 동물들이 모여서 놀고 있었다. 맹획은 소녀들에게 하나 하나 소개해주며 꼬끼리의 등에서 미끄럼틀을 타는 것처럼 놀기 시작했고 민준과 장비는 축융에게 잡혀 이곳에 온 이유를 설명해야만 했다.
"..다시 찾아오다니..당신도 정말 정신나간 사람이군요.."
"하하..도와주러 온 사람에게 정신나갔다니...."
"그럼 독초와 독충이 득실거리는 곳에 저런 소녀들을 데리고 온게 정상이라구요?"
"그건 뭐..하지만 너희를 살리려고 온 것은 확실해."
"이유가 뭔지 들어봐야겠는데요?"
경계심을 풀지 않는 축융을 보며 장비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독충과 독초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게 맹획을 설득해주세요."
"왜 우리가 그런걸 해야하는거죠? 신뢰를 져버린 것은 인간쪽인데요?"
"...그렇게 나오시면 저희는 군사를 이끌고 와서 이곳을 토벌할 수 밖에 없어요."
"어디 한번 해보세요. 이곳이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설득을 할줄 알았던 장비가 너무 직설적으로 말하자 머리가 아파온 민준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저 멀리서는 이런 대화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네명의 소녀가 신나게 놀고 있었으니 저 웃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민준은 힘을 낼 수 밖에 없었다.
'이 빌어먹을 오지랖이 문제지 문제여..'
하지만 맹획이 슬퍼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던 민준은 책상을 치며 두 여인을 주목시켰다.
========== 작품 후기 ==========
일요일 서비스 ㅎㅎ
--------------
폭주독자 2015-02-01 03:54 new
별가 아닙니다 제가 와우저라는거뿐
-〉 와게이다! 지금 강철호드랑 싸우고 있겠네요.
사죠아야카 2015-02-01 04:15 new
토라미미?
-〉 껄껄껄
style냥스 2015-02-01 06:03 new
연참의, 연참에 의한, 연참을 위한 고농축 카페인 음료를 작가님께 공수해드리는 겁니다. 독자 여러분!!
-〉 ....아니 거기까진 필요없고..
강철의혼 2015-02-01 06:07 new
오 좀 놀랐어요 ㄷㄷㄷ
-〉 놀라다니!
yuki0225 2015-02-01 07:11 new
system: 민준(님)이 '맹획'을(를) 획득했습니다!
-〉 으익?
쥬랭이랑 2015-02-01 08:37 new
맹획이 귀여우니.. 연참
-〉 ㅂㄷㅂㄷ..
플레이어드 2015-02-01 10:27 new
덴스노트
-〉 추물추락?
히미가미 2015-02-01 10:44 new
오늘에야말로 5연참을 달리시죠
-〉 날 죽일 셈인가 독자!
halem 2015-02-01 11:21 new
990! 생각보다 이 단위수가 내려가는게 스릴있습니다 ㅋㅋㅋ//질투는 질투를 낳고.....주작은 아이를낳....응?
-〉 헐..
halem 2015-02-01 11:27 new
ps. 핫식스가 싫으시다면 청량/이온음료중 보내드립니다.
-〉 포카리!
독서of독서 2015-02-01 11:32
머리핀 소개할때 이고 ㄴㄴ 이거
-〉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ginsen 2015-02-01 12:50 new
올만 한번보면한4일 밖에못본네 ㅜㅠ
-〉 오랜만이네요
에로정원 2015-02-01 13:40 new
개인적으로 민준을 싫어 또는 혐오하다가 결국에는 반해 가지고 질투하는 여인들이 놀려먹는 맛이 있지요 대표적으로 조조와 손책
에로정원 2015-02-01 13:42 new
민준과 작가님 누가 더 납치하기 쉽죠?
-〉 으잉?! 난 쉽지않아요..그리고 놀리는 맛은 ㅋ...
남만..?[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