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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만..? --> 민준이 모는 마차는 금방 화제거리가 되었다. 마차에 있는 여인들의 외모가 너무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옷까지 수수하게 차려입고 있었으니 상인들의 소문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지나가면서 추파를 던지거나 힘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했던 이들도 있었지만 모두 민준에게 두들겨 맞고 쫓겨났으니 일각에서는 여섯선녀와 호위무사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런 소문을 알리가 없는 민준은 오늘도 느긋하게 마차를 몰며 남만을 향해 가는 중이었다.
"우와 저기 호수에 있는 새들 이쁘다요!"
"바보 민준! 저 새는 어떤 새냐고 전풍은 묻고 있는거예요!"
"저게 아마....학인가...그럴텐데?"
"완전 귀엽게 생겼다요 헤헤"
학을 보며 방실 방실 웃는 손상향을 보자 옆에 있던 주작이 눈을 깜박였다. 그러자 물고기를 잡고 있던 학 두마리가 날아올라 마차에 내렸다. 야생동물들은 사람의 손을 타지않는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주작이 누구인가? 불새라고 할 수 있을만한 사신수였으니 학이 주작의 부름을 거부할리가 없었다. 처음에는 이런 모습에 놀란 장비였으나 몇일있다보니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어버렸다.
"부드럽네요...스승님도 만져보세요.."
"아니 난 괜찮으니까..그리고 너무 만지면 그녀석들이 익숙해질수도 있으니까 그만 놔줘"
"히잉..더 만지고 싶었는데..잘가라요!"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민준의 말만큼은 꼭 듣는 소녀들이었다.
이 모습을 본 상인들은 정말 귀여운 소녀들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짜피 건들이지도 못할 이들이었으니 그저 멀리서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하아..오늘도 야영인가.."
"그래도 이정도면 날씨도 좋고...별들도 반짝이고 있으니까 괜찮은 것 아니야?"
"속편해서 좋겠네...호랑이같은게 튀어나오면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 속편한 건지 정말.."
"그건 걱정 안해도 돼...아까 주작이 새들 부리는 것 봤잖아? 백호도 그게 가능하거든? 그러니까 정신나가지 않는 이상 공격할 일은 없을거다."
그 말에 백호의 분신이 엣헴! 하고 자랑스럽게 등을 폈지만 민준의 품안이었으니 장비에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었으니 그녀는 자연스럽게 민준의 말을 믿게 되어버렸다.
"그런데 제갈량의 말이랑 다르네. 관심없는 사람에겐 철저히 무시한다고 하더니..꽤 나한테도 신경쓰고."
"누군 좋아서 이러겠냐..유비가 부탁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거지...그리고 그건 저 녀석들이 유비를 좋아하니까 들어주는 거고.."
턱으로 가르킨 곳에는 세명의 소녀들이 글자로 장난치며 놀고 있었다.
"그리고 처음처럼 성질부리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몇마디 하는 것뿐이지..예전처럼 계속 성질 부렸으면 말도 안걸었지.."
"시비거는거야? 아이들도 있으니까 좋게 다녀오려고 했는데 말이야.."
순간 울컥한 장비의 표정을 보고 민준은 서둘러 화제를 바꾸었다.
"아이들 좋아하냐?"
"유비언니처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저 아이들이 유비언니를 좋아하는데 나쁘게 지내봐야 나만 힘드니까 그런거지.."
장비가 포기한 듯 말하자 민준은 껄껄 웃으며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러자 예전부터 신경쓰였다는 듯 그녀는 민준이 물고 있는 담배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왜..그렇게 보냐.."
"그게 진짜 담배야..? 난 아직도 안믿겨서.."
"담배 맞다...피우는 방식이 달라서 그렇지.."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니 피우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으나 언제나 입에 물고 있는 것이 담배가 맞는 의구심에 물어본 장비는 자리에서 일어나 모닥불로 향했다. 그녀가 떠나가고 나자 옆으로 다가온 것은 다름아닌 자허였다.
"무슨 일이냐..?"
"그것이 담배라고 했겠다?"
"예전부터 말했다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네놈의 기운으로 요기가 날아간 것이라면 그 담배도 피울 수 있는게 아닌가 하고.."
자허의 질문에 민준은 품안에서 담배를 꺼내 한개피를 건네주었다.
민준의 도움으로 불을 붙인 자허는 그가 시키는대로 깊게 담배를 빨아보았다. 자주 피던 담배와는 맛이 달랐지만 확실히 담배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군..종종 빌려 피워야겠군.."
"그러던가...그리고 꽁초는 그냥 버려도 되니까 아무 곳이나 버려라."
"..? 그렇게 말한다면야 신경쓰지 않겠다."
혼기로 되어있는 물질이었으니 선기가 많은 땅에는 거기에 걸맞는 일을 하고 요기가 가득찬 땅에는 거기에 걸맞는 일을 했다. 그러니 신경안쓰고 꽁초를 버려도 되는 일이었다.
".....마음에 안들어.."
이번에 찾아온 것은 당연히 주작이었다. 소녀들이야 언제든 찾아와서 안기거나 말을 걸고 있었으니 분위기 상 남은 것은 주작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허를 경계하고 있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민준의 옆에 앉으려고 하다가 마땅한 곳이 없자 그를 일으킨 주작은 평평하고 길죽한 바위 위로 올라가 앉았다.
"우리 주작님은 왜 마음에 들지 않으실까~"
"몰라서 물어?"
"그럼 어떻게 해드릴까요~?"
해줘야할 일은 정해져있다. 껴안아주거나 입을 맞춰주거나 무릎배게를 해주거나. 하지만 다 안다는 듯 행동하는 것보다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그녀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민준은 매번 이렇게 모르는 척 물어보았다.
"........저..저번처럼....안아줘..."
얼마 전 야영을 할 때 화가 난 그녀를 안아준 상태에서 별자리를 알려준게 마음에 들었던 것인지 주작은 부끄러워하면서도 그렇게 말했다. 생각해보면 이 바위만해도 두명아 눕기에 충분한 넓이였으니 재미있다는 듯 웃은 민준은 누워서 그녀를 끌어안아주었다.
"..넌 후회같은 것 안해? 하필 좋아한게 이런..아야야야야."
"한번만 더 그런거 물어보면 통구이로 만들어버릴거야.."
"...그렇다고 꼬집냐.."
민준의 말대로 주작은 왜 이런 남자를 좋아하게 된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엄청 많았다. 자신만 바라봐주는 외골수가 있을수도 있고 잘생긴 미남자가 나타났을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참을 생각해본 뒤에 알았다. 이 남자가 아니면 안된다는 것을.. 미남자든 외골수든 애초에 인간에 대한 관심이 없던 자신을 이렇게 질투의 화신으로 바꾸어 둔 상대가 바로 김민준이라는 남자였으니 후회하고 말 것도 없다. 그저 한가지 후회하는 것이 있다면 과거청과 백호에게 한마디 했던 것이었으니 과거로 돌아갈수만 있으면 철회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그런데 나중에..그 현무라는 분도 만나야하는...거겠지.?"
"....왜..?"
"아니 왜라고 해도..."
"......왜..?"
분명 질투였다. 민준이 현무를 만나려고 한 이유는 신수들 중 세명이나 자신의 여인이 되었으니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주작은 현무에게도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착각하고 질투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다른 여인들때와는 다르게 불꽃까지 일렁이고 있었으니 민준은 서둘러 설명을 해야만했다.
"아...그..그런거구나..빨리 말하지..난 또 현무언니까지 꼬실려고 한는 줄 알고.."
"....아이고..너까지 왜 그러냐....나 이래뵈도.."
"..이래뵈도?"
"...아..아니다...아니야..하하.."
-.....멍청한 주인 같음. 한여자만 바라본다는 말을 이 상황에서 뻔뻔하게 하려는 것 자체가 실수임!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들어주는 것 아니겠음?"
오랜만에 나타난 요술서의 한마디에 민준은 아무 말도 못하고 주작을 꽈악 끌어안아 주었다.
========== 작품 후기 ==========
자하/ 자허 /주작 / 맹획 /축융 / 장비
...........와.............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ㅋㅋㅋㅋㅋ 어찌 되든..이거만 보고 장비가 민준에게 호감을 가진게 아닐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냥 평범하게 주고 받은 대화일뿐입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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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y1523 2015-01-29 14:50 new
오오미 작가가 레이드 피하기위해 연참을하는구나~ 하는김에 하나더
-〉 2편이나 썻는데 하나 더 라니!
히미가미 2015-01-29 14:56 new
북방이요. 흉노는 량주쪽 선비는 유주쪽이었던걸로 기억
-〉 날 죽일셈인가!
강철의혼 2015-01-29 15:07 new
훗
-〉 헿!
에로정원 2015-01-29 15:36 new
자하 기억이 제발빨리돌아오기
-〉 조금 있으면 돌아오겠지요 헤헤
플레이어드 2015-01-29 16:13 new
휘모리 장단임
-〉 휘모리라면...그.....갓오하?
쥬랭이랑 2015-01-29 16:42 new
쿵떡 쿵떡쿵떡하러 남만으로
-〉 덩실 덩실
halem 2015-01-29 16:55 new
994! 이걸로 채택했습니다(동전던지기했단건 안비밀)//후..... 회수하기 힘들겠네요. 중국일주하는데 걸리는시간만해도 1년걸릴거같은데. 남만끝나는게 한두달이라해도 회수하는데 일년입니다 ㅋㅋㅋㅋ 근데 여기서스토리더쓰면 1년정도 더길린다하면 작가님은 2년 반을 더 연재하셔야.....
-〉 그냥 도망가겠소..헤헤
샤이닝쿠마 2015-01-29 17:34 new
대동단결의 무서워서 연참하신듯ㅋㅋ
-〉 아닌데! 어쩌다보니 한건데!
style냥스 2015-01-29 17:35 new
달려라 달려 작가님아~ 연참을 하자 작가님아~
-〉 해줬더니!!
yuki0225 2015-01-29 18:40 new
진심 느낀거지만 민준은 어디 내놔도 잘살듯...
-〉 그게 케릭터의 설정 중 하나지요..생각없이 사는 케릭터지만..어딜 내놔도 잘 사는 그런 케릭터.
Mable Fantasm 2015-01-29 22:16 new
@연참을원하지만 힘이빠진다니....그렇다면 힘이나는 응원해드려요? 작가님~~~~레이드갈까요오오오오오!?
-〉 .....으잉 갑자기!?
독서of독서 2015-01-30 00:46 new
후후후후 자하야... 정신 차릴 때가 되지 않았느뇨...~~
-〉 아직 기다려달라.
남만..?[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