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005화 (1,004/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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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만..? --> 장비의 허락이 떨어지자 민준은 바로 마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평범한 마차랑 다르게 달구지 느낌이 물신나는 마차였는데 하단부에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천막을 넣을 공간이 있었다. 이런 허접한 마차는 듣도 보도 못했던 장비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민준에게 한마디 하려고 했으나 소녀들은 자연스럽게 마차에 올라타서 뛰어놀았다.

"...도대체..잠깐만요..혹시 당신들은 이런 마차를 자주 타본건가요?"

"이런 모양의 마차 말인가요? 당연하죠..스승님께서는 평범한 마차보다 이렇게 화물도 실을 수 있는 마차를 선호하시니.."

".........."

말만 맞춘 것이라면 절대 못한다고 하겠지만 소녀들은 민준을 도와 짚을 까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으니 할 말이 없었다.

짚까지 다 깔고 나자 소녀들은 푹신 푹신하다며 그 뒤를 뛰러놀기 시작했고 머리가 아파진 장비는 관자놀이에 손을 대었다.

"그래요.백보 양보해서 이걸 타고 간다고 쳐요. 그럼 옷은 어쩌실건가요? 짚이 옷에 다 묻을텐데.."

"갈 때 상향이 이런 옷 안입는다요! 좀 더 간편한 옷을 입는다요! 저 언니가 입은 것처럼 입는다요!"

손상향이 지목하자 거기에는 시녀가 놀란 듯 눈을 깜박였다.

그녀의 옷차림세는 단아하면서도 활동하기 편하게 되어 있는 옷이었다. 손상향이나 다른 여인들처럼 옷에 휘향찰란한 문양같은 것은 없었으며 그저 가슴쪽에 초록색 무늬로 줄이 하나 그어져 있을 뿐이었다.

시녀도 아닌 여자가 그것도 손가의 셋쨰 딸이 이런 옷을 입는다는 것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벌리고 있자 전풍이 한마디 덧붙였다.

"예전에 언니들이 그렇게 입고 나갔다가 남자들이 추파를 던진 적도 있다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설마..원소님이나..조조님이나....그런 분들이..?"

전풍이 고개를 끄덕이자 장비는 앞이 깜깜해지는 것을 느꼇다. 도대체 뭐가 아쉬워서 그녀들이 이런 복장을 한단 말인가? 그리고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지 조차 알 수 없었던 장비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방으로 돌아가버렸다.

"이게 그렇게 충격인가..허 참..."

장비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린 민준은 예비용 바퀴를 바닥에 붙인다음 비를 막아줄 천막용 천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여기다가 혼기를 불어넣으면..비는 피할 수 있으니까...

요술서의 도움으로 세상에 다시 없을 천을 만든 민준은 잘 개어서 하단부에 넣은 다음 바로 지지대를 만들었다. 일사천리로 만드는 모습은 다른 이들의 주목을 사기엔 충분했고 아는 것 없고 놀고 먹기만하는 사람이라는 편견이 조금은 바뀔 수 있었다.

"아~ 그러고보니 유비..어라 없네..?"

내침김에 저녁식사도 한번 만들어주고 싶었던 민준은 유비를 불렀으나 그녀는 이미 장비의 방으로 향한 뒤였기에 마차를 만드는 일을 계속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왜 거기서 내가 간다고 해서..!"

민준과 엮일 때마다 후회뿐이다. 왜 거기서 자신이 간다고 말해서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는지...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 말을 하기 전으로 돌아가 과거의 자신의 입을 전력으로 틀어막고 싶었다.

한참을 혼자서 이불을 끌어안고 뒤척이고 있자 유비가 밖에서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마음같아서는 조용히 있고 싶었으나 그렇게 했다가는 유비가 상처를 입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 결국 장비는 옷을 단정하게 한 뒤 문을 열어주었다.

"지금이라도.."

'언니 제가 간다고 했으니 갈거예요..그러니 언니가 간다는 말씀은 안하셔도 되요.."

"하지만..."

"조금 충격이긴 하지만..버틸 수 있어요...그보다 파견단은 잘될 거 같아요?"

"아 그거 말인데 방금 전 민준님이 마차를 만드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꽤나 호의적으로 바뀐 것 같아. 정말 다행이야..."

"언니......"

그것때문에 자신은 짜증나 죽겠는데 잘되었다고 말하자 장비는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낮게 깔려버렸다.

"어머 내정신좀 봐 헤헤.."

활짝 웃는 모습을 보자 화낼 기분도 사라져버린 장비는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다른 것으로 화제를 돌렸다.

"유비님 장비님 계십니까..?"

"무슨 일이야?"

"민준님께서 식사대접을 하겠다고 하십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식사대접이라니?"

"여행내내 직접 만드실테니 지금 맛보고 평가를 해달라고 하셔서..다른 분들은 이미 모여계십니다."

"아 진짜 그 남자 뭐하자는거야!"

소리를 뺵 지른 장비는 성큼 성큼 걸어서 민준이 기다리는 정원으로 향했다.

"오 왔네.."

"도대체 요리를 만든다는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우리 8명만 가는데 그럼 다른 사람이 음식을 만들어줄거라고 생각했냐..그러니까 지금 식사대접을 하려고 이렇게 준비했잖아.."

'....이익..."

화를 내고 싶었으나 더는 화를 낼 수 없었다. 여기서 화를 냈다가 맛있기라도 한다면 주도권을 완전 빼앗겨 버리기 때문이었다.

"좋아..그럼 맛으로 평가해주겠어."

장비가 자리에 앉자 몸을 풀기 시작한 민준은 앞에 놓인 재료들 소금과 향신료를 몇개 챙긴 다음 소고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일단 기선제압을 할 심산으로 소고기 스테이크를 만들어줄 생각이었다. 유비와 다른 이들이 먹는 것인 만큼 최상급 소고기가 들어와있었다.

"이걸로 정했다."

고기를 잡자 마자 향신료로 간을 한 민준은 그대로 철판에 구워버렸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웅성거렸지만 개의치 않는 듯 반대편도 한번 굽고는 예쁘게 잘라서 유비의 식탁에 놔두었다. 원래는 장비에게 놔줄 생각이었으나 먹지않고 따질게 분명했기에 유비에게 건네준 것이다.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거야? 이게 무슨 요리라고 말하는거야 지금!"

"장비야 너무 그러지 마라...일단 먹어보고 평가하면 되니까."

"관우언니도 봤잖아요..지금 이 남자가 우릴 물먹일려고.."

"마..맛있어..!"

"봐요 언니도 맛있..네? 그게 무슨..?"

생각지도 못한 유비의 반응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유비에게 주목되었다. 그러자 유비는 한개를 더 먹더니 행복하다는 표정을 띄었다. 유비가 민준의 편을 들어주는 것인지 진짜 맛있어서 이러는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은 장비는 민준과 유비를 계속 번갈아보고 있었다.

"아 미안 미안..나만 먹을 뻔 했네...관우야 일단 네가 먼저 먹어봐"

"..그럼 먼저 한점......!"

입에 넣자마자 관우의 눈동자는 커졌다. 다 익은 것도 아니고 살짝 핏물이 나오는 고기였으니 먹기 부담되었지만 유비의 말에 속아주는 셈치고 먹은 것이다. 그런데 입안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그리고 풍부한 육즙과 향신료가 어우러져서 극상의 맛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언니! 그걸 혼자 드시면 어떻게해요! 민준! 내..내꺼도 얼른 만들어줘!"

맛을 음미한 관우는 자연스럽게 젓가락이 유비의 그릇으로 갔으나 이미 전부 없어진 뒤였다. 그래서 일어나서 민준을 닥달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민준은 관우에게 줄 스테이크를 구워서 가져다 주었다.

"...햐...어떻게..이런 맛이 날 수 있지...장비야 너도 먹어봐.."

".........."

먹을 때마다 이렇게 기분 좋은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란 장비는 마지 못해 하나를 입안에 넣었다. 그 순간 관우나 유비가 느낀 것처럼 고기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느낌을 받은 장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후후..어때 맛있지?"

" 부...분하지만..마..맛...있...네..."

인정하기 싫었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황홀한 맛이었다. 하지만 남만에 가는 내내 이런 요리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으니 다시 한번 장비의 눈초리는 가늘게 떠졌다.

"그럴줄 알고 가져왔다. 자 먹어봐 스튜라는거다."

"스...뭐라구요..?"

"스튜..방금 전 요리는 내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그런거고 이건 평소 야영할 때 먹는 음식."

그 말에 장비는 숟가락으로 하얀 죽같은 것을 떠먹어보았다. 그러자 몸안이 따뜻해지면서 몸이 풀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까처럼 극상의 맛을 느끼는 것은 아니었지만 포근해지는 맛이었으니 어느센가 한그릇 뚝딱 비울 수 있었다.

"...아 정말 무슨 맛이지..궁금해 미치겠네.."

'아까 고기 요리는 만들지 못하지만 이건 많이 만들었으니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한줄로 서세요~"

그 말에 사람들은 일렬로 줄 서서 스튜를 맛보았고 칭찬일색이었다. 결국 계획성이 없는 것을 제외하면 민준을 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인정한 장비는 그 뒤로 민준이 하는 일에 토를 달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리플이 만개 넘었습니다.쥬랭이님께서 만번째 리플 달성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이제 남만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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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rlgusp92t 2015-01-28 11:51 new

처어엇코다~~~

-〉 축하드립니다.

다크체리 2015-01-28 11:55 new

근데 촉 끝나면 그냥 끝인가요.. 이제진자 슬슬 후반부네.. 현대시대는 연재안하심?ㅠㅠ 퓨전으로 2부갑시다

다크체리 2015-01-28 11:55 new

길게 쓰다가 첫코뺏김..

-〉 원래 첫코는 좀...그리고 현대는 나와도 다른 이름으로 나와야죠..이걸로 나올 순 없지요.

강철의혼 2015-01-28 11:57 new

ㅋㅋ 역시 보자마자 코멘달아야...

-〉 그게 정답 ㅎㅎ

yuki0225 2015-01-28 12:18 new

아.. 앙되... 제갈량이 빠져나가써!

-〉 아직 자허 주작도 있으니 빼버린 것입니다.

style냥스 2015-01-28 12:41 new

아 이 소설은 절대 완결나면 안됨. 이야기 전개도 나름 좋고, 특히나 코멘으로 작가님 갈구는게 제 맛임. 완결나면 불 지르러갈거.

-〉 어딜 불지른다는거얔ㅋㅋㅋ

샤이닝쿠마 2015-01-28 12:45 new

작가는 도망갈궁리를 하고있다 독자들은 대동단결해야 할것이다!!!!

-〉 ㅋㅋㅋㅋㅋㅋ대동단결해도 도망갈 것이다.

雪風雪花 2015-01-28 12:56 new

으핳핳핳핳핳 플래그 마스터!!

-〉 깔깔깔

딜리버 2015-01-28 12:56 new

후후후 다들 금방 끝나지 않을거라고 보시는군요

-〉 내가 끝내겠다는데! 왜!!!

halem 2015-01-28 13:37 new

996. 다시들어갑니다 ㅋ//이제 자허도 공략하는것인가?!아니 애초에 공략대상이깅 했지만

-〉 슬슬 끝내야죠..?

해랑 2015-01-28 13:47 new

장비다음은 제갈량을... 그리고 로리덮밥...?!

-〉 으익? 로리덮밥이라니!?

쥬랭이랑 2015-01-28 14:08 new

후에? 맹획이랑 놀아줄 거야? (쿵떡 쿵떡)♡

-〉 리플 만번째 축하드립니다 히히

히미가미 2015-01-28 14:57 new

@적어도 1500화는 되야 촉파트가 끝나려나??

-〉 그리고 완결인가

소드아트 2015-01-28 15:38 new

@이제 현무를꼬시면사신수는민준의손에!!

-〉 지상 최강의 사나이가 되는군요

Mable Fantasm 2015-01-28 21:46 new

@17장의 쿠폰투척!!!!27장까지는무리였구먼!?!?....그런고로연참하세요2번하세요3번하세요10번하세요100번하세요1000번하세요10000번하세요18996번하세요

-〉 17장 감사합니다. ㅠ.ㅠ

남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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