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003화 (1,002/1,909)

-------------- 1003/1909 --------------

<-- 남만..? --> 어느 때와 같이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민준은 유비와 놀고 있는 두 소녀를 바라보았다. 이제는 어색한 것은 사라진 듯 유비가 볼을 꼬집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소녀들은 자신도 같이 끼어서 놀았으면 좋겠다는 눈치였지만 그럴 때면 어디선가 장비가 나타났으니 멀리서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언니 언니 우리랑 같이 남만에 가면 안된다요?"

"에? 그건 어쩔까나...?"

"전풍은 좋다고 말하고 있는거예요. 유비언니정도면 바보민준도 안심할 수 있으니 괜찮다고 말하고 있는거예요."

민준이나 장비가 들으면 기절초풍할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는 두 소녀나 거기에 동요하고 있는 유비나 문제였으나 민준은 그저 꺄르르 웃는 소리로 착각하고 마음 편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을 뿐이었다.

"정말이지 이 중요할 때 언니는 또 그 아이들과 놀고 있는건가요.."

마땅한 답이 나오지 않아 골머리를 썩고 있었던 장비는 자연스럽게 정원으로 향했다. 그러자 햇볕이 잘드는 곳에는 민준이 누워있었고 작은 호수의 주변에는 유비와 두 소녀가 장난을 치며 놀고 있었다.

"하아..언니 또 이곳에서 놀고 계셨던거예요?"

장비의 말에 깜짝 놀란 손상향은 유비의 뒤로 몸을 숨겨버렸다. 처음에는 이렇지 않았으나 장비가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본 뒤로는 계속 이렇게 숨어버린 것이다.

"...흥 허락받고 놀고 있으니 전풍은 잘못없다고 말하는거예요."

전풍 역시 별반 다를 것은 없었으나 숨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것 하나는 다르다고 할 수 있었다.

"....당신들과 노는 것을 나무라는게 아니예요. 그저 남만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놀고 계시니 한마디 한거에요.."

'아..장비야..그 일 말인데.."

머뭇거리며 말을 꺼내는 유비를 본 장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뒤에 있던 손상향도 긴장을 한 듯 장비의 옷을 꼬옥 잡고 있었으니 더욱 궁금해졌다.

"그 남만..내가 다녀올까?"

".....네? 잠시만요..언니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남만에 언니가 가겠다니요?"

"너도 가기 싫어하고..다른 이들도 내켜하지 않으니까..내가 다녀온다고 한거야. 이 아이들도 날 좋아하고.."

순간 민준을 죽일 듯이 노려본 장비는 더 이상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민준이 있는 곳으로 성큼 성큼 걸어갔다. 팔자 좋게 하늘을 바라보고 있던 민준은 위에 생긴 그림자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왜 또 무슨 일때문에 그런 눈빛으로 날 보는거냐?"

"당신..지금 그런 말이 잘도 나오네요?"

"모르니까 물어보는거 아니냐...후우.."

담배 재를 털어버리고 한모금 빤 민준이 말하자 그녀는 기가 찬다는 듯 민준을 바라보았다.

"그럼 당신은 유비언니가 남만에 간다고 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거네요? 그게 말이 되요?"

".......뭐..? 유비가.뭐라.. 아 뜨거 씨발.."

당황한 민준은 담배를 손에 쥐고 있다 담배불에 손을 데어버렸다. 그 순간 한국어가 튀어나왔으니 장비가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나 진짜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화제 예방을 위해 담뱃불이 완전히 꺼진 것을 확인한 민준은 유비에게 다가가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보았고 유비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게..모두 이상하게 민준님을 싫어하는 것 같고..저는 민준님이 싫지 않으니까..같이 다녀올까..한거예요..게다가 제가 말하면 모두 납득해주실테니까..."

".....허..헐...한나라의 왕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멋대로 위험한 곳에 가는 걸 허락해줄리가 없잖아? 그런 정신나간...흠흠.."

문득 자신의 일이 생각나 헛기침을 하자 유비는 빙그레 웃어주었다.

"민준님은 기린의 영주셨을때도 막 돌아다니셨다고 들었는데요?"

"그 그건..그러니까..야 너 뭐하고 있어? 그렇게 바라보고 있을거냐?"

평소라면 절대로 도움을 청하지 않을 장비를 부르면서까지 유비를 설득했지만 그녀는 나름 생각이 있는 듯 민준과 장비의 말을 더 이상 듣지 않고 젆풍과 손상향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머리를 벅벅 긁으며 담배를 하나 더 꺼낸 민준은 그대로 다 피워버리고는 욕지꺼리를 내뱉을 수 밖에 없는 노릇이였다.

"이런 젠장..일이 거지같이 돌아가는구만.."

"...."

한국어라 뜻은 몰랐지만 착착한 심정인 것을 느낀 장비는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유비를 뒤따라갔다.

방으로 돌아가던 유비는 장비가 따라오지 않는 것을 보고 바로 관우의 방으로 향했다. 가까운 거리였으니 장비가 도착하기 전에 그녀의 방에 들어갈 수 있었고 장비는 아무것도 모르고 유비의 방 앞에서 발만 동동구르고 있었다.

"언니 무슨 일로 찾아오셨어요? 장비는 왜 밖에서 저렇게 언니를 찾고 있는것이구요..?"

"그게..내가 남만에 간다고 장비에게 말했거든...그러니까 저렇게 놀라지 뭐야.."

"그건 당연히..놀랄 일이죠..다른 사람이라도 놀랄걸요?"

"그래서 말인데..관우야 내 말에 동조해줄 수 있겠어?"

"하지만 장비의 반대가 엄청 심할텐데요?"

"그걸 이용하려고 하는거야..그러다보면 장비가 화를 못이겨서 자신이 간다고 할지도 모르잖아? 그럼 그 때 둘을 보내버리는거야.."

"언니는 같이 안가시는거예요 그럼?"

"원래 두 사람을 친하게 만들기 위해서 계획을 짜는건데 내가 같이 갈 필요는 없잖아? 손상향이나 전풍과 헤어지는 것은 아쉽지만...돌아오면 또 놀수 있을거고.."

"..언니 안간다요? 히잉.."

살짝 아쉬워했지만 때를 쓸만큼 손상향은 어리지 않았다. 그렇기에 돌아오면 더욱 재미있게 놀자는 말을 할 뿐이었다.

시간이 중요한 일인만큼 관우의 방에서 나오자 마자 다시 한번 회의가 열렸고 불안함을 느낀 장비는 계속해서 유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비님이 직접 여시는 회의가 몇년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이번 남만 여행은 제가 가도록 하겠습니다. 생각해보면 여러분들은 전부 민준님을 탐탁치않게 여기시는 것 같으니 제가 다녀올게요."

"................."

모인 사람들은 전부 유비를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뜬금없이 모인 일이라 남만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결정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곳은 위험한 곳입니다. 유비님이 그곳에서 사고라도 당하시는 날엔 저희는 기린에게 먹히게 될 것입니다."

"이봐요 당신 말조심하라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우리는 그런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거예요!"

"..이번 일은 저도 살짝 불쾌하네요..손님까지 모셔두고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은 저희의 평판을 떨어트리는 일 아닌가요? 그리고 누누히 말씀드렸지만 민준님이 이곳을 원한다고 했으면 이미 예전에 전쟁이 났을거예요. 안그런가요?"

"......아니 사람들 참 웃기시네..난 관심없다고 말하는데 확대해석만 하고 있으니...뭐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네.."

"흠흠...죄송합니다..제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눈치빠르게 사과를 한 책사가 자리에 앉자 제갈량은 한숨을 내쉬었다. 민준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정도로 여론이 안좋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 것을 만든 것은 자신이었으니 한번쯤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을 내린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찬성하는 뜻을 내비추었다.

"솔직히 지금 저희는 너무 기린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저 남자를 안좋아하는 것은 개인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여러분께서도 이렇게 잘못된 편견을 가지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러니 저도 같이 동행할까 하는데 괜찮으신가요?"

제갈량이 따라간다는 의사를 내비추자 장내는 또 한번 술렁였다. 그리고 반대를 하는 이들 중에는 찬성으로 갈아타는 이들도 생겨났으니 제갈랴의 말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제갈량님까지 가신다면 업무를 보는 것에 문제가 생길텐데요?"

"제가 없어도 법정과 장송이 있고 장소 장굉도 있습니다."

"언니도 한말씀 해주세요. 가장 중요한 두분이 자리를 비우면 안되잖아요?"

"그렇다고 언제까지고 시간을 끌 순 없잖니? 이거해도 안된다. 저거해도 안된다. 안된다만 한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까.."

"그래요. 알았어요! 그럼 제가 가면 되잖아요! 갈게요 갈테니까..!"

그 말에 또 다시 장내는 술렁거렸고 담배를 입에 물고 있던 민준은 담배를 떨어트렸다.

"아니 시발 도대체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거야..?"

유비가 간다고 했다가 제갈량이 따라간다고 했고 차라리 장비가 따라간다고 하고 있으니 민준으로서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 몰라 멍하니 이 사태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즐겁게 봐주세요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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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독자 2015-01-26 03:12 new

내가 첫코인가...

폭주독자 2015-01-26 03:13 new

언제나 잘보고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헤헤

소드아트 2015-01-26 03:39 new

@저는언제나작가님에게축복과저주를동시에주는착한소시민일뿐입니다 ㅎㅎㅎ

-〉 어딜봐서 착하다는거지..

딜리버 2015-01-26 03:46 new

축전에 0 하나를추가하는 것에 찬성하는 분 손

딜리버 2015-01-26 03:47 new

아 그리고 작가님 블로그 어디에 만드셨나요?

-〉 나는 반대요!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인데..그건 나중에 또 공지할게요.

halem 2015-01-26 08:00 new

나중에 작가의 말에 텍본관련공지 띄워주세요. 널리 배포.....는 무단배포려나요? 주변인정도에게 반정도만 배포하고 결재끊으라고 권유해랴겠네요 ㅋㅋㅋㅋㅋ// 오늘도 촉은 평화롭습니다

-〉 사람들이 좋아해주면 좋겠는데...ㅠ.ㅠ

히미가미 2015-01-26 09:15 new

작가님 일억화까지 쓰시는건 어떤가요??

-〉 저 죽습니다 ㅋㅋㅋㅋㅋ

카니르 2015-01-26 14:38 new

100화 단위마다 축전 쓰고싶네요. 나중에는 분량도 제대로 늘려서

-〉 기쁘지만 또 비교당할거 같아서 무섭습니다 ㅠ.ㅠ

style냥스 2015-01-26 17:54 new

사바트님 소설 댓글중에 이런 댓글이 있더군요. 작가님 뇌를 분해해서 컴퓨터에 연결시키고, 주구장창 소설만 쓰게 만들면 좋겠다고. 음.. 확실히 유지비도 많이 안나올거고 24시간 풀모드니, 하루 10연참 가능할듯한데. 베타테스터 해보실 의향이 있으신지.. 씨익..

-〉 내가 인간이 아닌 봇이 되는건가

Mable Fantasm 2015-01-26 22:11 new

@이제야 5퍼센트옴...

-〉 95퍼센트라고 해주시죠

강철의혼 2015-01-27 01:42 new

그러고보면 어느새 사만화의 1/40 은 넘겼네요

강철의혼 2015-01-27 02:35 new

그리고 무림편 오타 수정도 ㄱㄱㄱ

-〉 ...으잌ㅋㅋㅋㅋ 그리고 지적해주시는 건 고치고 있습니다 헤헤

남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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