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002화 (1,001/1,909)

-------------- 1002/1909 --------------

<-- 남만..? --> 민준일행만 남만에 가는 것은 불가하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그 말은 결국 누군가 민준과 함께 가야한다는 것인데 아직 결정이 나지않았다. 그 사이 소녀들은 이미 촉에서 생활하는 것에 적응한 것인지 이곳 저곳을 쏘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민준의 경우는 그저 결과가 발표나기를 기다리며 일광욕을 즐길 뿐이었다.

"하아..저 남자는 또 저기서 속편하게..진짜 마음에 안든단 말이야.."

정원 한가운데에 자리를 깔고 누워있는 민준을 보자 화가 난 장비는 노려보다 다시 방으로 향했다.

"민준님...또 여기 계셨어요..?"

"오늘 토의는 어떗어?"

"결국 제자리 걸음이예요..갈만한 사람이 없으니 대기라는 것으로 결정났어요.. 그것떄문에 점점 책사진도 한계에 부딪힌 듯 해요..그러니까 이곳보다는.."

"내가 어딜가든 똑같아..차라리 이런 보이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지.."

"네? 그럼 일부러 이러고 계시는거라구요.?"

"그래...생각해봐...내가 막 나서서 뭔가를 하려고 하면 안좋게 보던 놈들은 작당하고 날 험담하겠지..그게 아니여도 방에 틀여박혀 있으면 사람들을 회유할 계획을 짜고 있다고 할테고...그러니까 이렇게 모두가 보는 곳에 있는게 좋아.."

"민준님도 고생이시네요...."

"내가 고생이냐..너희들이 고생인거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민준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제갈근은 얼굴이 붉어졌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한번 멈춰서 이 모습을 멍하니 보다가 혀를 차며 지나갔다.

"아이고 이거 오늘도 감사했습니다..덕분에 새로운 해독제를 만드는 것이 수월해졌습니다."

"고마워할 필요 없다..그저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니까.."

민준의 시녀를 자처하던 자허는 새로운 기회를 얻은 다음부터는 시녀연기를 하지 않고 원래 성격대로 행동했다. 하지만 민준이 진심으로 충고해준 일때문인지 아니면 마음의 변화가 온 것인지는 몰라도 의원들을 도와주는 일은 계속하고 있었다. 한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았던 예전과는 다르게 황보숭에게 훈련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정보를 빼내기 위한 수단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혼자 여행하기 위한 준비라는 말에 유비가 허락한 것이었다.

"......."

"그런 식으로 경계하지 않아도 된다고 저번에도 말했을텐데?"

"마선따위의 말을 들을만큼 전 어리석지 않습니다만..?"

"요기도 쓰지 못하는 내가 다시 남화노선을 노릴 것이라고 생각하나?"

"그건 모르죠. 이게 고도의 연기일수도 있으니까요."

그 말에 자허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훈련장으로 향했다. 자허의 요기가 사라진 이후 자하는 그녀에게 존대를 하며 예의있게 대했다. 하지만 예의있게 대할뿐 믿는 것은 아니었기에 여전히 불신에 찬 말투로 대하고 있었다. 어짜피 증명할 방법도 없고 증명해줄 생각도 없었던 자허는 몇마디 어울려주다가 이렇게 제멋대로 방을 나가기 일쑤였고 그 때마다 자하는 짜증이 난듯 인상이 찌푸려졌다.

"하아..그건 그렇고 그 남자는 도대체 어쩔 생각이로 이런 여자를 계속 내버려두는지 모르겠네요..."

한마디 따지고 싶었다. 예전에는 화웅이라고 하는 소녀가 감시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기운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그냥 방치하고 있다고 화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래서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인간계에 직접적인 관여를 할 수 없는 몸이었으니 이렇게 속으로만 삭히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와 만날때면 무언가 아련한 느낌이 나는게 싫었으니 더욱 찾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스승님 괜찮으세요? 자허님은 이제 예전같은 일은 하지 않으실테니까 너무 예민하게 행동하지 않으셔도 될거같아요.."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느냐..? 저 여자는 시녀 행세를 하며 우리 모두를 속이고 위험에 빠트리려고 했던 자이다..그런데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게야.."

"여자의 감..이라고 할까요...예전에 저랑 비슷한 느낌이 나거든요...삶에 대한 의욕이 없다가...다시 생겼을 때의 그런 느낌...이요.."

확실히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이가 다시 찾기 위해서는 무언가 계기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 것은 자신보다 미축이 더 잘알고 있다고 생각한 자허는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약방으로 돌아갔다.

자하와 헤어지고 훈련장으로 향하던 자허는 밑에서 나는 소리때문에 밑을 바라보았다. 등을 돌리고 있는 민준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품에 안겨있는 제갈근의 표정은 선명하게 보였다. 가끔 볼을 부풀리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하며 수도 없이 표정을 바꾸었지만 거기에는 행복하다는 것이 전제로 깔려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행복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한참을 바라보던 그녀는 민준과 제갈근이 사라진 뒤에야 훈련장에 갈 수 있었다.

"오늘은 조금 늦었네요?"

"당신은 삶의 목표가 무엇이지?"

"목표라..제가 죽기 전에 황제의 즉위식을 보고 싶다는 것이지요..그게 유비님이였으면 좋겠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황제의 즉위식이 끝난 다음에는 무엇을 할텐가? 죽기라도 할텐가?"

"그렇네요...거기까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유비님이 황제가 되고 나면 전쟁때문에 죽는 이가 더 이상 없도록 잘 이끌어가야겠죠?"

"..그런 것인가..괜한 것을 물어봐서 미안했다..훈련하지.."

물어볼 것은 끝났다는 듯 말을 끝내는 자허를 보며 빙그레 웃은 황보숭은 아무 것도 물어보지 않고 훈련에 열중했다. 이런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은 듯 요화는 훈련 내내 자허를 흘겨보았지만 그녀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듯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

"황보숭님..전 이해가 안되요.. 백보 양보해서 그 여자가 황보숭님도가 나이가 많아서 하대를 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어요..하지만 이렇게 멋대로 물어보고 멋대로 대화를 끝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이잖아요?"

훈련이 끝난 뒤 목욕탕에 들어간 요화는 기다렸다는 듯 아까의 일을 말했다.

"요화야...자허님께서는 지금 삶의 이유를 찾고 계시는 것이란다.."

"...사..삶의 이유요? 그냥 이렇게 살아있는게 이유가..아니라 다른..이유요?"

"예를 들면 말이야...요화 네가 나를 뛰어넘기 위해 100년동안 동굴안에서 수련을 했다고 치자..그런데 100년 뒤 강해져서 돌아왔더니 난 이미 죽고 없으면 어떨거 같아?"

"굉장히..허탈할 것 같아요.."

"그래...지금 자허님도 그런 느낌이란다..모종의 이유로 삶의 이유를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고 계신 것이지..."

"그럼 민준이라는 남자는 왜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거예요? 독까지 해독해주었으면 끝까지 책임져야죠.."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단다.. 말을 냇물에 데리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는 것이라고.."

이해가 안된다는 듯 요화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긴장이 풀어진 황보숭은 빙그레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너무 어려웠나보구나....예를 들어 지금 당장 내가 너에게 병법서를 보여준다고 네가 좋아하겠니?"

"병법서는 책사들이 보는 것이잖아요? 그런걸 왜 제가..아...!"

"이제 알았니? 무인들이 칼을 중시하고 문인들이 책을 중시하는 것처럼 민준님과 자허님도 추구하는 것이 다르단다..거기서 섣불리 다가가는 것보단 많이 보고 느끼게 하는 것이 좋을수도 있는 것이지.."

"그렇구나....이렇게 말씀하시니까 그 남자가 대단한 사람같아보여요.."

"어머..무슨 소리를 하는거니...그 많은 장수진들이 있음에도 한번도 역모가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면 대단한 분이시지..하지만 군주가 되면 주변 인물들이 피곤하겠지.."

"그건.그럴거같아요.....제가 봐도 생각 없이 행동하는걸요.."

오래 겪어본 것은 아니었지만 촉에 와서 한 짓만해도 충분히 계획성 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낀 요화가 말하자 재미있다는 듯 황보숭은 웃어버렸고 제갈근과 함께 길을 걷고 있던 민준은 크게 기침을 해버렸다.

========== 작품 후기 ==========

으아니 본편보다 축전이 필력이 좋다니 이게..이게 무슨 소리야!!

근데 사실 나도 조금 느끼긴했네요...그런 식으로 사물을 표현하거나 하는게 없으니...필력이 올라가는 것에 많으 도움이 되었습니다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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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랑 2015-01-25 02:52 new

무서운르네

-〉 원래 무섭습니다. 히히

플레이어드 2015-01-25 03:02 new

ㅋㅋㅋ

-〉 왜 웃기만하죳!?

사죠아야카 2015-01-25 04:05 new

용량봐라 허으 이님 미쳤네

-〉 오늘 하루쯤 미치는 것은 괜찮잖아?

딜리버 2015-01-25 04:34 new

크아아악

-〉 그만둬 작가의 HP는 0이야

도끼천사야 2015-01-25 05:07 new

ㅋㅋㅋㅋㅋㅋㅋㅋ

-〉 히히

미르MR 2015-01-25 05:19 new

잘보고 가요

미르MR 2015-01-25 05:19 new

1000화 ㅊㅋㅊㅋ

-〉 감사합니다. 헤헤

봉의시료 2015-01-25 06:41 new

ㅋㅋㅋㅋ 텍본은 나중에 배포해주시겟저! 외국에서 사는데 심심할때마다 읽고잇는 ㅋㅋ 첫배포하신거만 벌써 30번은 읽은듯

-〉 으어억.....노력해볼게요..ㅇ〉-〈

소드아트 2015-01-25 06:47 new

@천화축하드리고요 앞으로구천화만더씁시다.

-〉 이것이 축하인가 저주인가 고민된다.

style냥스 2015-01-25 07:01 new

오오미 1000화라.. 시즌1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이제 시즌2로 넘어가야겠군요. ㅎㅎㅎ 2000화 특별화를 기대해봅니다 ㅋㅋㅋ 그런데 텍본 배포는 메일주소로 보내주시는건가요?

-〉 블로그에 올릴거예요 ㅎㅎ...

쥬랭이랑 2015-01-25 08:27 new

특별편..

-〉 잘했죠?

qqqqaaa1 2015-01-25 08:54 new

쿠폰10장 투척합니다

-〉 헉 감사합니다.

마녀서윤 2015-01-25 11:03 new

음..필력이 좀 아쉬워요 뭔가 전개가 열라 빠른거같은..ㅋㅋ

-〉 그게 문제가 되긴 하는데...고칠려고 노력하고 있어욧!

사죠아야카 2015-01-25 12:11 new

호오! 본편인줄 알고 착각했다.

-〉 아..앙대

강철의혼 2015-01-25 12:15 new

애착이가는 작룸-〉작품... 천화특집에도 오타는!

-〉 끄악..수정했어요

halem 2015-01-25 12:35 new

마님?!

-〉 생각지도 못한 보스몹

halem 2015-01-25 12:37 new

어색하지않습니다! 랄ㅋ가 위화감이없어?!

-〉 흐헣헣

어릇광대 2015-01-25 13:39 new

나두...

-〉 넹?

폭주독자 2015-01-25 13:57 new

@2년의 세월을 건너 도착!!! 텍본은 배포하시는 건가요?

-〉 나중에요...크헉

샤이닝쿠마 2015-01-25 13:56 new

축전받은 작가는 행복했다ㅎㅅㅎ

-〉 행복했다.

yuki0225 2015-01-25 14:53 new

@본편이라고 생각할정도로 잘썼는데!?(작가님 죄송...)

-〉 눈물

쥬랭이랑 2015-01-25 15:51 new

..솔직히.. 작가님보다 잘 쓴것 같은 것은 내 착각?

-〉 ㅂㄷㅂㄷ..정곡을 찌르다니..

잉ㅋ여ㅋ 2015-01-25 19:28 new

어느새 이 소설도 1퍼센트나 진행되었군요

-〉 날 쉬게 해줘..

딜리버 2015-01-25 21:38 new

만화는 기본이고 백만화까지 쓰시라네요, 작가님. 전 거기에 0을 선물로 드리죠

-〉 ..못들은걸로 하겠소

미르MR 2015-01-26 01:10 new

작가님 근대 1000화까지 택본 만드신다는데 저도 주시면 안될까요. 부탁드릴게요

-〉 일단 만들어야죠..ㅠ.ㅠ

남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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