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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 입성 --> 몸을 깨끗히 하고 밖으로 나온 장비는 바로 제갈량의 방으로 향했다. 사마의와 방금 헤어진 것인지 밖으로 나와있던 그녀는 갑자기 찾아온 장비를 보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장비님 이 시간에는 무슨 일로.."
"잠시 괜찮을까요? 그 건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있거든요.."
당연하지요..어서 들어오세요."
장비가 그 건이라고 돌려말하는 것은 민준의 일 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 제갈량은 얼른 장비를 안으로 안내한 후 시녀를 시켜 차를 내오게 했다. 따뜻한 차가 나오자 한모금 마신 장비가 입을 열었다.
"지금 그 남자를 돌려보낸다면 손해가 얼마쯤 되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이렇게 말이 나오게 된 것은 생각없는 책사가 그 남자의 역린을 건들였기 때문이었습니다..물론 장비님께서 그 책사를 옹호해줌으로서 기름을 부으신 것은 있지만..가장 큰 문제는 역린을 건들인 것입니다."
"........"
"그러니 잘못을 인정하고 돌려보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잘못을 인정...이라."
죽을만큼 싫은 말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같이 남만에 가는 것보다 좋은 일이었으니까..
결국 한참을 제갈량과 상의한 장비는 남만에 가지않는 쪽으로 생각을 굳힌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갈량 역시 다른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장비의 뒤를 따라갔다.
가장 먼저 찾아간 것은 유비와 관우였다. 두 사람을 설득시키지 않고서는 근본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유비는 친해질 기회가 없어지는 것에 대해 많이 아쉬워했지만 관우는 의외로 아무 말 하지 않고 허락해주었다. 물론 강압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설득해서 민준이 납득한다면 상관없다는 조건을 붙였지만 어찌 되었건 허락한건 허락한 것이었다. 가장 중요한 두 사람의 허락이 떨어지자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에 박차를 가한 두 사람은 민준의 역린을 건들인 이에게 가벼운 처벌을 주는 것도 잊지않았다.
"관우야 소원을 쓴다고 한 것치고는 너무 깨끗하게 허락해준거 아니야?"
"언니도 참..제가 그렇게 생각없이 허락해준 것이라고 생각하시는거예요?"
"민준님은 장비랑 사이가 나쁘니까 좋다고 하시면서 허락할게 뻔한데 그럼 다른 생각이라고 있는거야?"
"언니.. 그 남자는 말이예요..상식이 통하지 않는 남자예요...제가 인격이 두개로 분리되었을 때도 그랬고..이번에도 무언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할거예요."
"...그걸 어떻게 확신하는거야?"
"그 남자 옆에 있는 여자들을 봐요.그렇게 많은 수가 있으면서도 이렇게 평화로울 수 있다는 것은 그 남자 혼자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한다는건데..그런 남자가 장비나 제갈량의 생각대로 움직여주겠어요?"
"하긴....비단 옷이 더러워져도 웃는 남자인데 뭘..."
조금은 이해가 간 듯 유비가 고개를 끄덕이자 관우 역시 빙그레 웃으며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시간은 지나 정확히 1주일이 지났다. 그 사이 제갈량은 장비와 함께 많은 이를 만나 설득했다. 대부분의 여론은 장비의 편이었으나 멋대로 계약을 파기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주기 위해 이렇게 시간을 들인 것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설득시킨 장비는 바로 모든 이들을 소집하며 남만에 대한 주제를 꺼냈다.
"관우언니가 말씀하신 것을 철회하신다고 하셔서 이렇게 당신과 모두를 불렀어요."
"철회? 그럼 남만에 안간다고?"
"물론 당신이 납득한다면 된다는 조건을 붙였고 다른 이들에게도 제가 힘으로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어요."
"흐음..그렇단 말이지.."
고개를 끄덕이며 손상향 쪽을 보자 맹획을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에 시무룩해진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당신에게도 나쁜 일은 아닐텐데요? 그렇게 독충들과 독초가 무성한 곳에 소녀들을 데리고 가는 정신 나간 짓을 하려는 것은 아니죠?"
"뭐...그게 걱정이긴 하지만 그건 내가 알아서 할 문제고...뭐 좋아. 니가 가기 싫다면 안가도 된다."
"그럼.."
"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서둘러 모든 것을 처음으로 되돌릴려고 했던 장비는 민준이 말을 끊자 잔뜩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지금 민준의 말 한마디에 준비했던 모든 것이 무산될 수도 있는 일이었기에 조용히 그의 말을 기다렸다.
"니가 안간다면 안가도 상관없다. 하지만 우리는 간다."
".........네?"
"너희가 문제로 삼고 있는 그 독. 해결할테니까 다녀온다고."
".......무슨 그런..그건 우리가 알아서 할 문제이지 당신이 어떻게 나설 문제는 아닌거 같은데요?"
"그래..나에게는 이 일을 성공한다고 해도 어떤 이득은 없지..아니 이득이라고 한다면 순수한 마음을 가진 소녀를 상처입히지 않는다는 것? 뭐 그것도 있고..나도 여러가지 문제가 있으니까 나는 간다."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안간다는 전제하에 모두를 설득한 것이었다. 하지만 민준은 그런 것따위는 상관없다는 듯 혼자라도 간다는 말을 하고 있었으니 회의장은 웅성거릴 수 밖에 없었다.
"대단해....관우의 말..대로잖아..?"
전혀 생각지도 못한 답을 꺼내놓을거라고 예상한 관우의 말대로 민준은 장비가 가지 않아도 그곳으로 향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었다.
'후...빌어먹을...너 혼자 안간다고 안갈 수 있는게 아니라고 나는 지금..'
말하면서도 똥줄이 타는 것은 정작 민준 쪽이었다. 처음에 이렇게 말했으면 안가도 된다는 말에 얼른 돌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기린에 있는 여인들도 허락을 해주었고 손상향과 몇몇 소녀들이 따라온 이상 이 일은 그만둘 수 없었다. 그만둔 순간 소녀들과의 약속을 져버리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니 민준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남만에 가야만했다.
"...이해가 안되는군요. 제가 안가면 당신도 다시 거기 갈 이유가 없을텐데.. 왜 자꾸 간다고 하시는거죠?"
"이 녀석들에게 약속했거든.. 그러니까 난 가야해.. 기린에서 간다고 한다면 절차가 많이 있어야하지만 지금은 이 곳 촉에 있으니 너희들만 허락하면 다녀올 수 있는 것 아니겠어?"
"지금 그걸 말이라고.."
계획이 틑어지자 장비는 소리를 질렀다. 아니 계획이 틀어졌다기 보다는 너무 생각없이 행동하는 모습에 질려서 소리를 지른 것이다.
"장비님 제가 한 말씀 드려도 괜찮겠습니까?"
"그래요...말씀하세요.."
이대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사마의가 한발짝 걸어나오자 장비는 조용히 그녀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스승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약속입니다. 무언가를 한다고 했으면 해야합니다..물론 일이 틀어지면 어쩔 수 없지만 지금은 장비님이 가지 않는 것 말고는 일정이 바뀌는 것이 없으니 가시려고 하는 것입니다. 저희 역시 맹획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으니 허락해주셨으면 합니다. 만약 저희가 독을 처리할 수 있다면 촉에서도 나쁠 것이 없지 않습니까.."
"..............."
"하지만 그렇게 여러분들이 남만에 가서 맹획을 등용하게 된다면 저희 입장에서는 곤란합니다. 앞과 뒤를 경계해야만 하는 입장이니까요..물론 제갈근님을 못믿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라는게 그렇지 않습니까..?"
제갈량까지 말을 꺼내자 다른 이들이 공감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남만에 있는 맹획이 기린으로 가담한다면 여러가지 문제가 될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등용을 하게 된다면 같이 하북으로 돌아가면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맹획은 몰라도 축융이라는 여인은 사람을 불신하고 있으니..설득한다고 해서 될 문제는 아닌듯합니다.."
"하지만 저희쪽에서는....아닙니다....일단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축융의 존재조차 의심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이것을 말해버리면 누군가는 민준을 따가 남만으로 가야한다. 그렇게 되어버리면 다시 장비가 갈 확률이 높아지니 말을 삼가한 제갈량은 시간을 달라고 했고 사마의는 그 말을 받아들였다.
"우리 사마의 없었으면 큰일 날뻔했네..."
"그런 협상쯤은 전풍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거예요."
"헤..헤헤.."
칭찬에 얼굴이 붉어진 사마의와 그런 사마의를 질투한 전풍은 민준의 품안으로 더욱 파고 들었다.
한편 방으로 돌아온 제갈량은 그들을 보내주어야할지 아니면 끝까지 축융이라는 여인에 대한 진실여부를 물고 늘어져야할지 고민중이었다.
"아 진짜 그 남자 뭐예요! 도대체 이해가 안되요 거기어 어떻게 혼자라도 간다는 말이 나오냐구요!"
"진정해 장비야.."
"언니는 알고 있었죠? 그래서 그 남자를 납득시키라는 조건을 단거죠?"
"당연하지....그 남자가 제정신이 아니면 나한테 소원을 들어준다는 약속을 할리가 없잖아? 그러니까 장비 너도 힘내"
그 말을 끝으로 관우는 크게 웃었지만 장비는 웃지 못했다. 생각해보면 간단한 답이었지만 그것을 제시하면 자신이 갈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으아 으아아 으아아아아아 99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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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냥스 2015-01-19 03:55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있죠. 부디 클래스로 남으셔서 죽을 때까지 연재하시길 기원해봅니다 푸하하하하하
-〉 그런 클라스 있는 사람이 ㅇ되어야죠
딜리버 2015-01-19 04:14
앞으로 2화. 천화의 스페셜하고 특별하며 놀라운 외전을 기대하며....
딜리버 2015-01-19 04:14
기대감을 만족하지 못하면 레이드 고고
-〉 ㅇㅁㅇ...
플레이어드 2015-01-19 08:00 new
포켓몬스터 dp 188화가 넘 감동적이야 ㅠㅠ
-〉 포.포켓몬!? 오메가 루비!
rlarlgusp92t 2015-01-19 10:37 new
무림편도 보고 왔는데 이말인 즉슨 무림편까지 가는거군뇨.. 무림편도 이쪽에다 합칩시다ㅋㅋㅋㅋ
-〉 ㅋㅋㅋㅋㅋㅋ 합치긴 안되죸 ㅋㅋㅋ
雪風雪花 2015-01-19 11:58 new
장비도 넘어 가는구나아아아아
-〉 어떻게 될까요 후후
쥬랭이랑 2015-01-19 12:50 new
흠..특별편 기대하겠소
-〉 무슨 글을 써야할지 모르겠다.
halem 2015-01-19 13:02 new
이제 장비만 공략하면....?
-〉 장비를 공략하면..아마....끝?
카니르 2015-01-19 23:36 new
외전 써드린다 해놓고 잊어먹... 1000편 기념으로 써드리고 싶긴한데 얼마 안남아서 되려나 모르겟네요. 전에 동탁...이랑 누가 좋다고 하셧엇지
-〉 헣헣헣..힘내세욧..
이게 바로 천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