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8/1909 --------------
<-- 촉 입성 --> 처음에는 머뭇거리던 소녀들은 금세 적응한듯 이곳 저곳을 기웃거렸다. 기웃거린다고 해도 제갈량과 전풍만 그렇게 했을 뿐 사마의는 매일같이 제갈량과 논쟁을 펼치거나 담소를 나누었다. 그럴 때는 민준도 같이 동행하였지만 정작 민준이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것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가끔 사마의가 동의를 구할 때면 난감했지만 이해가 될 때는 확답을 주었다.
"....당신은 언제나 따라오는건가요?"
"그건 제가 스승님에게 부탁드린 일입니다. 스승님도 생각하는 것이 저희랑 다르시고 느낀 바가 있으실테니.."
"그냥 이 남자와 있고 싶어서 그런 것 아닌가요?"
"그것도 있지만...그래도.."
본심을 들킨 사마의는 말을 더듬었지만 민준은 아무 말 없이 그냥 웃고 있었다.
"그러고보면...언제 가는거냐..."
민준의 물음에 제갈량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직..모르곘네요..장비님께서 반대하고 계시니 조금 늦어지네요..."
".....그렇겠지..."
"만약 못가게된다면 손상향이나 전풍이 엄청 실망할텐데요..."
"그것은 그것대로 골치아프고..가게 되도 문제고...하아.."
그나마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게 장비와 사마의뿐이 없다. 하지만 사마의는 손상향과 전풍과 함께 있다보면 분위기에 휩쓸려서 따라 해버리니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장비뿐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을 싫어하는 장비가 힘을 보태줄지 의문이었던 민준은 아무 말 없이 담배를 필 수 밖에 없었다.
"당신은 게속 여기에 있어도 상관없나요? 시간이 꽤 지난 것 같은데요?"
"아악!!!!!!!!!!!"
제갈량의 말에 시간을 본 민준은 소리를 질렀다. 손상향과 전풍을 만나기로 한 시간을 한참 지났기 때문이었다. 사마의에게 양해를 구하고 바로 약속장소로 뛰어가자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이런 젠장..저 혹시 이런 아이들 못보셨습니까?"
"그 분들이라면 유비님과 함께 놀러 나갔습니다만..문제라도 있습니까?"
"하아...다행이다."
유비와 함께 있다는 말에 일단 안심한 민준은 성밖으로 나와 그녀들이 자주 노는 놀이터로 향했다. 그곳에는 손상향과 전풍을 제외하고라도 꽤 많은 아이들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흙이 얼굴에 묻어있었다.
"이어쿠 이런...이거 참...화끈하게 해주셨구만.."
당연히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있던 유비의 옷도 엉망진창이었으니 담배를 털어버리며 중얼거였다.
"아앗! 바보민준! 왜 이렇게 늦었냐고 전풍은 묻고 있는거예요!"
"오빠다요! 상향이 안오는줄 알고 실망했다요!"
어느세 민준이 온 것을 알아차린 두 사람은 쪼르르 달려오다가 순간 멈칫거리더니 유비의 뒤로 숨어버렸다.
"왜 그래?"
"사...상향이 더럽다고..혼내는게 분명하다요오.."
"....분명 괜찮다고 말하면서 혼낸다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틀림없다고 말하는거예요.."
"왜 내가 너희를 혼내냐.."
"옷 더럽혔다고 혼내는 것 다 알고 있다고 전풍은 말하는거예요.."
"그깟 옷이 무슨 대수라고..원래 어릴 땐 흙이랑 친하게 놀아야지.."
"와아 역시 오빠가 최고다요!"
민준의 말에 방긋 웃은 손상향이 폴짝 뛰어서 안기자 다치지 않게 받아주었다.
"바보 민준! 전풍도 안아달라고 말하고 있는거예요! 지금 당장이라고 말하고 있는거예요."
"그래 그래 알았다 알았어.."
두 사람을 번쩍 안아주자 놀고 있던 아이들은 부러운 듯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 자리만큼은 양보해줄 생각이 없는 듯 두 소녀는 품안으로 파고 들었다.
"으이구...그래도 완전 흙범벅이네.."
"혼내지 않는다고 말했다요. 거짓말하면 나쁜 어른이다요!"
"이대로 있으면 고뿔이 걸릴지도 모르니까 씻으러가자.. 고뿔 걸리면..원소나 손권한테 혼날거야...분명.."
두 소녀도 혼나겠지만 관리를 못한 자신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민준은 바로 씻으러 가려다가 유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내가 깜박 있고 있어는데 놀아줘서 고마워. 안그랬으면 큰일 날뻔 했어.."
"에이..아니예요...아이들이 절 따라줘서 저도 기쁘던걸요.."
".유비언니도 같이 씻으면 된다요!"
".....쿨럭.."
"손상향! 그렇게 되면 안된다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 이 바보 민준과 같이 씻는 것은 좋아하는 사람의 특권이라고 말하고 있는거예요!"
"하지만 유비언니는 착하다요...그러니까 같이 씻어도 된다요..."
"...내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냐..."
품안에서 아웅다웅하는 두 사람을 보며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결국 유비와 함께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같이 씻는 것은 안된다고 설득시켰지만 조금 더 놀고 싶었던 손상향이 고집을 부려 어쩔 수 없이 같이 돌아가는 중이었다.
"그러고보면 넌 돌아가면 장비한테 혼나는거 아니냐.."
"아..하하...그...그렇겠..죠...?"
"내가 어떻게 말해주고 싶어도 지금 상황이 상황이다보니까.."
"말씀만으로도 감사해요.."
유비가 활짝 웃자 민준은 이 건에 대해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그렇게 다른 주제로 한참을 대화하다보니 성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유비를 기다리고 있던 장비와 만나버렸다.
"언니 지금.....이익..."
"................."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흙범벅이었던 두 사람을 안고 있던 민준 역시 흙이 여기 저기 묻어있었으니 반론할 여지가 없었다.
"언니!!"
소리를 빽 지르자 유비는 화들짝 놀랐고 두 소녀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렇게 소리 지르지 않아도 들리니까 소리는 지르지 말아줄래 장비야?"
"하아..일단 가요! 가서 이야기해요"
성큼 성큼 걸어와 유비의 손을 잡아챈 장비는 민준을 죽일듯이 노려본 후 방으로 돌아갔다.
딱히 장비와 친해지고 싶지 않았던 민준은 유비가 한번 뒤돌아봤을 때 눈으로 인사를 해준 후 방에 있는 욕탕으로 향했다.
"와아 오랜만에 오빠랑 씻는다요~"
"바보 민준! 이상한 짓하면 화낸다고 전풍은 말하고 있는거예요..물론 기쁘지만..이런 곳에는 하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는거예요.."
"그래 알았으니까 일단 이쪽으로 오세요 두 분"
엄포를 놓는 전풍의 모습이 귀여워서 안아주고 싶었으나 화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둘을 앞에 앉힌 민준은 본격적으로 그녀들을 씻겨주었다.
한편 장비와 함꼐 전용 목욕탕에 들어온 유비는 한참 잔소리를 듣고 있었다.
"도대체 언니는 왜 그런 남자랑 같이 있는거예요? 가뜩이나 부딪히기 싫었는데.."
"내가 같이 논 것은 민준님이 아니라 전풍이랑 손상향인걸?"
"그래도..!!"
"장비야..그건 억지야;..싫어한다고 해서 나까지 만나지 말라니..."
"만나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예요! 조금만 더 조심해달라는 거였어요....하아.....관우언니는..아직 완강하시고..정말 머리 아파요.."
"너도 관우도 한 고집 하니까....어쩌겠어...이번 한번 져주면 안될까?"
"에엑...그럼 제가 저 남자랑 같이 맹획을 만나러 가야하는거잖아요!"
"엄안의 말로는 관심이 있거나 애정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철저히 무관심하다고 말했는걸? 네가 싫어한다고 말하면 절대 가까이 가지 않을꺼야.."
"언니까지 왜 이러시는거예요 진짜.. 한달 가까이 붙어있다보면 없는 정도 생기는게 당연하잖아요! 전 그게 싫어요!"
"이렇게 부탁할께 응? 이런 식으로 계속 시간을 끄는건 보기 안좋잖아.."
"이번 일만큼은 절대 양보 못해요!"
설득을 해보려고 했지만 완강하게 거부하는 장비를 보며 한숨을 내쉰 유비는 포기한 듯 몸을 씻기 시작했고 아직 탕에 남아있던 장비는 한참동안 아무 말 없이 고민을 하다가 물에서 나왔다.
"설마.."
"아니니까 기대하지마세요...정말.!"
무언가 결심을 한 듯한 표정이었기에 기대를 한 유비였으나 단칼에 자르는 장비를 보며 실망을 한 유비는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 작품 후기 ==========
하루 푹 쉬고 온 작가는 체력을 회복했다!
-----------------
雪風雪花 2015-01-17 00:13 new
아니 이게 뭐란말이오? 내가 첫코라니?
-〉 축하드립니다 껄껄
에로정원 2015-01-17 00:35 new
개콘에 도진개진이라는 코너알세요? 알고 있다면 지금부터 제가 하는 드립을 이해가능할것에요
에로정원 2015-01-17 00:37 new
이 소설 완결 그리고 남북통일 음? 언제 할지 모르겠다
에로정원 2015-01-17 00:37 new
요술서랑 이소설독자 도진개진 음? 작가랑 주인공 괴롭히는깃 좋아한다
-〉 억 방금 보고 왔는데 그런 ㅂㄷㅂㄷ....
일영무색 2015-01-17 00:40 new
하북에 간다가 아니라 남만에 간다겠지 안 그런가 작가
-〉 그러네요 헤헤
ginsen 2015-01-17 00:53 new
작가여 무림민준은 왜 이리 고자인가
도대체 첫여인은 누구인가??
-〉 비! 밀! 헤헤
플레이어드 2015-01-17 02:38 new
작가 미워
-〉 내가 왜 미워!?
style냥스 2015-01-17 03:03 new
소설계의 전원일기가 되어보시길 ㅋㅋ
-〉 아니 그런 날 죽일 셈인가
halem 2015-01-17 05:43 new
3!!//랄까. 로캐들의 반란?!//월탱하시나봐요? 그거 독일 5티어인가6티어 전차타는데 철갑탄 세대맞고 수리비깨져서 접었습니다 ㅋㅋㅋㅋ
-〉 ㅋㅋㅋㅋ월탱은 그냥 하다보니 잼나네요
Mable Fantasm 2015-01-17 08:35 new
@작가님은 모르는일이어도 독자들은압니다
-〉 으억?!
강철의혼 2015-01-17 11:30 new
무림편도 리플좀 보고 오타수정해주세요 ㅋㅋ 오타수정리플해도 수정이 안되어 있던데요
-〉 이제 수정해야겠어요!
라방 2015-01-17 14:27 new
어느분 댓글을 보고 직접 찾아서 봤죠 선작도 해놨습니다만? 무림쪽 개연성문제는 제가 보기에는 괜찮더군요
-〉 헉.. 감사합니다 ㅠ.ㅠ
쥬랭이랑 2015-01-17 15:24 new
로리들의 향연~
-〉 귀엽긔!
Wind-HAWK 2015-01-17 16:05 new
음음~이소설은 역시 길이길이 남아야지요~
-〉 다음화로....
aky1523 2015-01-17 16:51 new
쿠폰투척~!!
-〉 감사합니다.
소드댄서 2015-01-18 02:08 new
민준의 소유욕 갑
소드댄서 2015-01-18 02:12 new
삼국지는 이미 끝났고 촉과 기린만 남았네 ㅎ
소드댄서 2015-01-18 02:14 new
민준은 불로불사스킬을 획득합니다.
-〉 헤헤 이제 2파전..데헷..
촉 입성[24]